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 : 한국에서 10년째 장애 아이 엄마로 살고 있는 류승연이 겪고 나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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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 : 한국에서 10년째 장애 아이 엄마로 살고 있는 류승연이 겪고 나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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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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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장애아이도 세상에 아이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9 | 2018.04.23 리뷰제목
어떤식으로 글을 적어가야할지 막막하다.엄마라는 이름으로 책을 읽어내며 순간 순간 들이닥친억울한 분노와 사회에 대한 반항심을달리 표현할 방법도 그렇다고 내가 느낀 어설픈 정의감이 딱히 뭘 할수 있는것도 없다.늙은나이 임신으로 기형아 검사때마다.손가락 갯수를 세는 초음파마다.첫임신때는 그리 초조할 수 없었다.그저 손가락 발가락 갯수를 세는일이 말만들었을뿐나에게도
리뷰제목
어떤식으로 글을 적어가야할지 막막하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책을 읽어내며 순간 순간 들이닥친
억울한 분노와 사회에 대한 반항심을
달리 표현할 방법도 그렇다고 내가 느낀
어설픈 정의감이 딱히 뭘 할수 있는것도 없다.

늙은나이 임신으로 기형아 검사때마다.
손가락 갯수를 세는 초음파마다.
첫임신때는 그리 초조할 수 없었다.
그저 손가락 발가락 갯수를 세는일이 말만들었을뿐
나에게도 그리 중요할거란 생각을 하진 못했다.
손가락 열개.
발가락 열개.
눈.코.입.귀.
그 존재 만으로 그저 감사했다.
감사하고 감사했다.

책을 읽는다고 저자의 힘듦을 이해할수는 없다.
그저 육아로 징징되다 반성을 했을뿐이다.
나에겐 장애나 화상등으로 인한 외모에
눈길이 멈출듯한 사람들을 보면 더 모른척 하는
버릇이 있다.
그것이 그사람들에게 타인인 내가 해줄수있는
배려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관심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외면해 주길 바랄때도 있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때문이다.

첫아이 임신중.마트를 가던 어느날.
마트 장난감코너 한복판엔 아이하나가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바닥을 제집삼아 뒹굴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은 이미 그곳에 재미난 구경처럼
시선이 꽂혀있었다.
난 그냥 지나치며 얘기한적이 있다.
''그냥 모른척해주면 부모가 기다리며 훈육을 하면 좋은데
왜 도망가듯이 아이를 데리고 그자리를 떠나야 하는건지
이해를 못하겠어.
아이교육이 크게보면 결국 세상에 나올 모두의 아이일텐데.''
신랑은 기특한듯이 나를 바라보기만 했지만
난 정말 그 현실이 조금 불쾌했다.
그 공감을 저자도 받은듯 하다.

몸집이 크지만 나이가 천천히 스미는 아이들.
몸과 뇌가 꼭 같이 커야하는 객관된 관점의 눈때문에
그아이들이 더 규격된 상자안의 세상에
박혀 있어야만 하는건지.
상자의 뚜껑을 열어 더 넓은곳으로 나올수 있도록 돕는건
아이들의 부모이지만
그 머리를 짓누르며 작은 희망조차 막고있는건
나자신과 우리들 세상이지 않을까.

장애인.이라는 단어가 뉴스에 올라올땐 더 아프다.
사람이 이렇게 까지 이기적일수 있나싶다.
술취한 인간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심신미약의 솜방망이세상.
그럼 심신미약의 정말 울타리가 필요한 사람에겐
튼튼한다리는 아니어도 징검다리하나 없는건지.

세상의 모든아이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
왜 어른들이 실천해주지 않는건지.
옳고 그름도 모르는것 같은 어리석은 어른들에게
화풀이 하고싶다.
마땅히 웃어야할 권리정돈 누리고 살수 있도록
어우러지는 세상을 내 아이에게
먼저 가르쳐야 한다.
모두가 너의 이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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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 평점10점 | m******n | 2019.06.17 리뷰제목
전직 기자이자 현재 장애아이 엄마 10년 경력차 글쓴이가 쓴 에세이다. 제목은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 '동네 바보 형'에서 따 왔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를 단적으로 알게 해 주는 제목이다.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모성 수기도 아니고 빛나는 장애 극복 사례담도 아니다. 저자는 담담한 필체로 현실의 장애인은 영화와 다른,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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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기자이자 현재 장애아이 엄마 10년 경력차 글쓴이가 쓴 에세이다. 제목은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 '동네 바보 형'에서 따 왔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를 단적으로 알게 해 주는 제목이다.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모성 수기도 아니고 빛나는 장애 극복 사례담도 아니다. 저자는 담담한 필체로 현실의 장애인은 영화와 다른,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내 가족이자 친구, 동료, 이웃 사람이라는 것을 알린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는 250만 명이 넘고 그 중 약 10%가 발달 장애인인 현실인데도 우리는 몰라서 편견을 갖게 될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마트 등지에서 단지 시선을 거두어 주는 일만으로도 아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이어 독자에게 묻는다. "온 마을이 함께 장애 아이를 키우는 경험에 동참해 주시렵니까?(183쪽)"라고.

 

무겁게 쓰려면 한없이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인데, 저자는 엄청난 필력으로 한달음에 읽히는 글을 썼다. 대중적인 글쓰기에 감각이 있는 저자다. 어렵지 않게 어둡지 않게 자신의 삶과 가족, 아이의 장애, 장애 동생을 둔 아이의 성장 그리고 정부 정책과 교육 현장 등 사회의 문제를 들려 주는 것을 보면.

 

그외 육아에 올인하느라 다른 부분에서 자신이 잃어가는 것을 고민하는 부분도 많이 공감이 갔다. 장애와 인권 쪽 만이 아니라 기혼 여성, 중년 여성의 삶의 문제에 대해서도 좋은 동료를 만난 것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필독을 권한다.

 

장애 아이인 자식의 인생이 고달프고, 그 아이로 인해 나머지 가족의 인생도 힘들긴 하지만 그렇다고 불행한 건 아니다. 힘든 것과 불행한 것은 엄연히 다르다.

- 33~ 34쪽에서 인용

 

엄마 병수발 들면서 읽었다. 힘든 것과 불행한 것은 다르다,,, 위의 부분이 크게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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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죄송하지 않을 권리와 행복할 의무에 대하여...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d******i | 2018.05.07 리뷰제목
2012년 어느 날. 그날도 나는 어김없이 정시에 땡~ 퇴근을 하곤 아이들을 데리러 잽싸게 발걸음을 놀렸다. 붐비는 가산디지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 평소 비슷한 시각에 자주 만나던 너무나도 귀공자처럼 생긴 학생을 그날도 만났다. 눈에 띄게 뽀얀 피부와 귀공자처럼 잘 생긴 학생은 사람들 틈에 섞여 잘 보이진 않았지만 언뜻 언뜻 차~~암 참한 학생이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들
리뷰제목

2012년 어느 날. 그날도 나는 어김없이 정시에 땡~ 퇴근을 하곤 아이들을 데리러 잽싸게 발걸음을 놀렸다. 붐비는 가산디지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 평소 비슷한 시각에 자주 만나던 너무나도 귀공자처럼 생긴 학생을 그날도 만났다. 눈에 띄게 뽀얀 피부와 귀공자처럼 잘 생긴 학생은 사람들 틈에 섞여 잘 보이진 않았지만 언뜻 언뜻 차~~암 참한 학생이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아이였다.

사실 나는 그 당시 지방에서 갓 올라온지라 복잡한 지하철을 탈 때면 늘 긴장을 하곤 했다. 거미줄처럼 얽힌 서울의 지하철은 내겐 미로와 같았으므로 비슷한 시간에 거의 같은 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내렸다. 늘 나와 비슷한 시간에 지하철을 타던 그 학생은 처음엔 잘 몰랐지만 몇번 마주치다 보니 뭔가 부자연스러움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은 우연히 바로 옆에 서게 되었는데, 가만히 있던 학생이 말을 걸었다.
"누나, 예쁘다. 뽀뽀하고 싶다."
"누나, 예쁘다. 뽀뽀하고 싶다."

순간 당혹스러움에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그 학생은 명백히 내 눈을 마주보고 있었고, 다른 이들은 모두 이 상황을 듣지도, 보지도 못한 듯 외면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학생은 경미한 발달장애인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 학생의 친근함의 표현방식은 '뽀뽀'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당시 장애인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내갠 정말 '당황스럽다'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다행히 '아무에게나 뽀뽀하면 안된다'는 나의 말에 '그래도 나는 뽀뽀하고 싶다'라는 아쉬움 섞인 말을 하긴 했지만, 내 의도를 이해하는 듯 했다. 아마도 그 학생이 내가 사회에 나와서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고 얘기를 해 본 최초의 장애인이 아니었나 싶다. 그날의 일이 내겐 당혹스럽고 몇날 몇일을 두고 두고 기억에 남는 일이었지만, 어느 새 잊혀져버린 일이 되었다. 그건 나의 일도, 내 주변의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리라.

 

몇일 전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전직 기자 출신 류승연씨가 한국에서 10년째 장애를 가진 아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몸소 체득하고 있는 현실의 고단함, 우리나라 장애아를 위한 교육의 답답한 현실에 대해 담담히 얘기해주는 책이다.

어느 누구도 내가 장애인이 될거라는 생각, 장애아를 둔 부모가 되리란 생각을 하진 않는다. 저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학구열에 불타는 부모를 둔 덕에 소위 말하는 '강남 8학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엔 기자가 되어 잡지사 시절엔 화려한 삶을, 사회부 기자 시절엔 가난하고 힘 없는 삶은, 정치부 기자 시절엔 현실의 삶을 배우고, 탄탄대로 인생을 그리며 40대 정치부장, 50대 편집국장을 꿈꾸는 삶을 살았지만, 결혼 후 쌍둥이를 임신, 2009년 9월 어느날 장애 아이를 낳고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내가 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가 되리란 걸.....
어느 누구도 아닌 내가 장애인이 될 수도 있으리란 걸 말이다.
사실 나 또한 '장애'라는 건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여겨졌다. 
그건 남의 일이고, 뉴스에서나 나올 법한 일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가졌던 못난 오해들을 한웅큼씩 내다버려야 했다.
장애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불행할 거라는 오해.
당연히 '나의 삶'은 버리고 오롯이 아이의 엄마로서 살아야하지 않을까라는 오해.
당당히 드러내기보단 숨기기에만 급급할거라는 오해 등등등.

저자가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울분과, 현실에서의 힘듦은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알지 못하리라.  지금은 수많은 난관을 거치고 당당히 장애를 밝히고, 나아가 장애인을 위한 우리 사회와 교육과 현실에서의 부족한 부분들을 확인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많은 이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지만, 적어도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것이었다. 어쩌면 저 일이 남의 일만은 아닐 수도 있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다.

 

"장애 아이 육아보다 더 힘든 건 '세상의 시선'이다.
장애인을 향한 세상의 시선. 장애인 가족에 대한 편견과 오해.
그것들은 냉정했고 차가웠고 고통스러웠다.
나는 '장애인 가족'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그러한 세상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

 

저자의 이 한마디는 그 동안 십여년을 장애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겪어야 했던 모든 아픔들을 총망라한 말이 아닌가 싶다. 일반인인 내가 섣불리 위로의 말을 건네기는 쉽지 않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건네는 위로의 말이 되려 그들에겐 더 큰 아픔의 말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장애를 가지고 싶어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유없이 죄송해야 하고, 이유없이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사회의 구성원으로 태어난 이상, 그들도 보통의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어느 누구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므로.

저자가 가는 무지개모임 엄마들은 장애인을 "장(長), 애(愛), 인(人). 오랫동안 길게 사랑받는 사람"이라 한단다. 장애인. 저자의 말대로 조금은 무겁고 왠지 회피하고 싶어지는 단어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 다만 그들 마음 속에 우리와는 다르게 생각하는 어린왕자가 살고 있을 뿐이라 한번쯤은 달리 생각해보자. 거창하게 장애인을 위해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지금은 담담한 시선으로 지켜봐주는 것만 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들이 스스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 시간을 갖도록!
더 이상 죄송하지 않을 권리와 행복할 의무를 가질 수 있도록!
 

#푸른숲 #사양합니다동네바보형이라는말 #류승연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크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4
종이책 183. 111.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o | 2018.05.03 리뷰제목
서평단 신청을 하면서도, 서평단 당첨이 되고 나서도, 책을 펼치기 전에도 긴장에 긴장이었다. 내 눈의 어디가 잘못된 건지, 눈물이 엄청 많은 편이다. 울컥하는 순간 순간이 많고, 뭔가 이상한 포인트거나 역치가 굉장히 낮다. 그래서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느낌으로 서평단에 신청하면서도, 이 책을 온전히 잘 읽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내가 그렇게 우는 것조차 이 저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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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신청을 하면서도, 서평단 당첨이 되고 나서도, 책을 펼치기 전에도 긴장에 긴장이었다. 내 눈의 어디가 잘못된 건지, 눈물이 엄청 많은 편이다. 울컥하는 순간 순간이 많고, 뭔가 이상한 포인트거나 역치가 굉장히 낮다. 그래서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느낌으로 서평단에 신청하면서도, 이 책을 온전히 잘 읽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내가 그렇게 우는 것조차 이 저자에게, 혹은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에게는 껄끄러운 일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야 했다. 그들이 어떤 상황에서 생활을 유지해나가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뭔지 알아야 했다. (물론 엄청 울었다.)

  주변에 장애인, 특히 지적 장애나 발달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몇 있다. 그러다 보니 의도치 않게 가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부모들이 점점 커가면서 신체나이로 성인이 되어 버린 그런 사람들을 감당할 수가 없어 시설에 보내기도 한다고 들었다. 그리고 일반 학교에서도 어떻게든 버티게 해보려고 노력하는 많은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들으면서도 나에게는 남의 이야기였다. 내가 직접 겪고 있지 않은 이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이고, 나와는 무관한 일이었다.

-       사람들은 장애인을 무시하거나, 두려워하고, 심지어 혐오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왜 그럴까? 세상이 발달장애인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 (p.11)

그렇다. 내가 잘 모르기 때문이다. 겪어보지 않은 일을 어떻게 알 수 있으며,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심지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나만 이런 건 아니다. 많은 이들이 그러하다. 그러니 이 책을 읽어야 한다.

 

-       현실 속 장애인과 그 가족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내 가족이며, 친구이며, 동료이며, 이웃집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p.11)

-       피하고 싶은 장애인이 아니라 다르지만 같은친구이자 동료이며 이웃집 사람으로, 내 아들이 세상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p.11)

-       언제고 내가 당할 수 있고 내 가족이 당할 수 있는 일을 먼저 겪고 있는 이웃일 뿐이다. (p.128)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이런 장애라는 것은 누구에게든지 어느 순간 찾아올지도 모르는 특성이라고. 나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병이 아니라, 어떤 한 사람이 지니게 된 특성이라고. 그러니 우리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들의 개인적인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 바꿀 것이 태산이기에 우리의 개개인의 사고관념도 바꾸어야 한다.

-       사실 나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었다. 기다리기만 하면 진정이 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중략) 하지만 많은 경우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발달장애 아이들은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곤 한다. (중략) 동네 주민들이 봐도 못 본 척, 도와주면 아마 가능할 것이다. 단지 시선을 거두어주는 일만으로도 내 아이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p.178-183)

-       간섭하지 않음으로써, 왜 그러고 사느냐며 비난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라고 강요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라고 강요하지 않음으로써 주변의 장애인 가정을 도울 수 있다. (p.206)

약간의 무관심. 눈 앞에 있는 대상에 대한 회피나, 거부감, 외면이 아니라 그저 그 상황에서 일어난 일상과 같은 눈길로 자신의 할 일을 해준다면, 그 아이도 자신이 할 일을 그저 진행할 것이다. 무관심이 아니라, 이는 오히려 우리의 사회 구성원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상황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로써 더 분명해졌다. 우리의 장애에 대한 개인적인 인식을 바꾸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온전히 그들일 수 있도록 내버려 둘 수 있어야 한다.

-       상동행동, 자기자극행동이라고도 하는데 감각을 처리하는 방식이 우리와 다른 이 아이들은 너무 넘쳐나거나 너무 모자란 감각의 균형을 잡기 위해 스스로 필요한 자극을 제공한다. (중략) 불안한 외부 상황에 맞서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해 나오는 행동이다. 자신의 마음을, 감각을,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 나오는 자기자극 행동인 것이다. 그러니까 주변에 상동행동을 하는 발달장애인이 있으면 지금 저 사람이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하게 들릴 법한 소리를 내고 더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 상동행동을 함으로써 세상과 소통하려 하고, 또 한편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애쓰는 것이다. (p.197-198)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더욱 우리의 생각과 태도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 나도 본 적이 있고, 순간 간격을 넓히거나 멀찍이 돌아갔던 경험이 있다. 이것이 우리가 애초에 잘못된 사고를 지니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태도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알아야 한다. 그들의 그러한 행동들이, 우리에게는 무척이나 어색하고 이상한 행동들이 그들에게는 자연스럽고, 오히려 좋은 행동이라는 것을. 인정해주고 내버려 둘 수 있어야겠다.

 

-       발달장애 아동의 수는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데 우리나라 특수교육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는 절실한 국민적 공감대와 사회적 인식이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일단 치료를 받을 곳이 부족하니 아이들이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없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p.61)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한다. 당연 사회복지 제도가 우리 나라에서 그렇게 잘 갖추어져 있을리가 없다. 사회복지사들의 복지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데, 사회복지사들의 대상이 되는 이들의 복지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저렇게나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사실이 슬펐다. 물론 사비를 들여서 치료를 받을 수야 있지만, 그 비용이 어마무시했다. 그러한 비용을 다 들일 만큼 부자인 사람들이라면 괜찮을 것 같다 싶다가도, 그 비용이면 그 부자도 전재산 다 털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말한 장애 컨설턴트를 만들어 내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들이 덜 부담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저자가 겪은 활동보조인 이야기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활동보조인 제도가 있어서 그나마 엄마가 숨 트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건데, 그 동안 구타를 당했던 저자의 아들. 나 또한 읽으면서 저자가 알게 되었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폭언과 구타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에 마음이 아렸다. 그럼에도 끝까지 뻔뻔하게 굴었다는 그 사람의 됨됨이를 생각하며, 사람이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정도라는 것을 어떻게 유지하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 자주 벌어지는 어린이집 사건들도 무서울 수 밖에 없는데,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에게 일어나는 그런 일을 어찌하리. 엄마들을 위해 활동보조인 제도에 좀 더 나은 발전이 있길 바란다.

 

-       다만 그들 마음속에 우리와는 다르게 생각하는 어린왕자가 살고 있을 뿐이다. 태어날 때부터 지구인이던 우리와 달리 먼 우주에서 온 듯 보이는 그들은 지구인의 생활양식을 매우 천천히, 시간을 들여 배워 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p.12)

-       사회성을 키워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행복한 장애인으로 키우는 걸 목표로 삼고 싶다. (p.190)

  장애 아이의 엄마로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아주 살짝, 장애아이의 엄마로서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아주 살짝, 장애 아이의 엄마로서 얼마나 행복한지를 가득 담은 책이다.

-       장애인 : 오랫동안 길게 사랑받을 사람들. (p.236)

장애인들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몫의 사랑을 듬뿍 듬뿍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인식의 개선과 그에 따른 사회적 제도의 뒷받침이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 이 책을 모든 사람들이 읽기를 바란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푸른숲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6
종이책 [서평]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평점10점 | e*****9 | 2018.04.25 리뷰제목
[서평]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류승연 저  | 푸른숲 | 2018년 03월 작년이였던가.... 특수 학교 설립 관련 공청회에서 장애아의 어머니가 무릎을 꿇고 학교 세울 수 있게 도와달라며 울며 호소하던 모습을 뉴스에서 보았던 것이... 학구열이 높은 부모님 덕분에 ‘강남 8학군’이라 불리는 대치동에서 학교를 다니고,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부를 거쳐 정치부 기자로 국회를
리뷰제목

 

[서평]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류승연 저  | 푸른숲 | 2018년 03월

 

작년이였던가.... 특수 학교 설립 관련 공청회에서

장애아의 어머니가 무릎을 꿇고
학교 세울 수 있게 도와달라며 울며 호소하던 모습을 뉴스에서 보았던 것이...

 

학구열이 높은 부모님 덕분에 ‘강남 8학군’이라 불리는 대치동에서 학교를 다니고,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부를 거쳐 정치부 기자로 국회를 출입,
향후 2~30년 승승장구하는 인생을 꿈꿨던 저자는...

30대 결혼, 난임, 인공수정으로 쌍둥이를 임신, 다태아 임신으로 인한 조산 등

최신 트렌드를 그대로 거쳐 쌍둥이를 낳았다.
그리고 이란성 쌍둥이 중 늦게 태어난 아들이 뇌손상을 입었다.


... 그렇게 장애 아이를 낳고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대부분의 우리가 모르는 장애 아이의 엄마로 산다는 것....

 

내 지난 기억들을 되짚어 보면....
길을 걷다, 몸이 불편하신 분을 지나쳐 가게 되면,

무의식 중에 '죄송합니다' 내지는 '실례합니다'라는 말을 작게 웅얼거리곤 했다.
아마도 대부분 그렇지 않았을까.

 

이 책의 시작은 장애 아이를 키우며 겪는 가족들의 이야기, 엄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두 번이나 꿈에 나타나신 이야기까지...
그리고 이어지는 엄마로서의 이야기, 사회 속에서의 장애와 관련된 이야기,

장애아가 독립된 인간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많은 이야기들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유치원, 초등학교 교육에 관여하고 있는 분들에게 필수 도서로 추천한다.

아이들이 접하게 되는 맨 처음 사회가 유치원, 초등학교 아닌가.
'장애 이해 교육은 인권 교육의 시작'이라는 말에도 공감한다.

 

'피하고 싶은 장애인'이 아니라

'다르지만 같은' 친구이자 동료이며 이웃집 사람으로

세상에 받아들여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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