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없고 짜증나는 12가지 진상형 인간 대응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회사 다니며 이해하기 힘든 상사나 동료, 후배 하나쯤 누구나 있지 않을까?
그 진상이 하필 상사나 고객사일 경우는 한마디로 가장 재수없는.
나는 이제 그런 사회생활에서는 벗어나서 다행이라 해야할까.
사회생활에서는 보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계속 매일 부딪혀야 하는데,
내 경우는 이제 불편한 사람은 그냥 안 보면 그만이니깐.
그리고 한편, 사실 나이가 들면서 포용력이 좋아졌달까, 아님 조금 더 쿨해졌달까,
이상한 사람이라기보다는 그냥 나랑 안 맞은 사람으로 정의하게 되는 것 같다.
누가 누구에 대해 험담을 하면 그냥 '아, 저 둘은 사이가 안 좋은가 보다'하며
쿨하게 듣고 흘려버리게 되고,
간혹 정말 혼자 그대로도 이상한 사람도 있지만,
보통은 관계 속에서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는 경우가 태반이기에
그냥 사람 관계를 잘 못하는 사람인가보다 안쓰럽게 여기면 그만인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이상하게 굴면 내게도 이상한 점이 있지는 않을까 의심도 해 보라고 권하고 싶고.
아주 극소수를 제외하고선 이상한 사람도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이상하게 굴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무언가 서로 부딪히는 요소들이 있기에 서로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찍힌 것은 아닐런지.
그것이 나름 사람관계 속에서 내가 깨달은 것들이랄까.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들이 많을까?>는 범죄소설을 쓰던 소설가와
13년 동안 프로파일러로 활동한 범죄심리학자가
방대한 자료 조사와 전문적인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함께 펴낸 책이다.
독일에서 출간하자마자 아마존 심리 분야 1위에 등극했다고 하는데,
이 책의 원제는 <왕재수를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라고 한다. ㅋㅋ
이들이 규정한 왕재수 그룹 12개는
남의 업적을 가로채는 사람 (나르시시즘에 빠진 반사회적 인생관),
뭐든지 아는 체하는 사람 (자신이 돋보여야 하는 자기애성 인격 장애),
화를 잘 내는 사람 (불안을 분노로 표출하는 경계성 인격 장애),
치근덕거리는 사람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거짓 연대),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 (현실을 부정하며 거짓말을 반복하는 인격 장애),
남의 성공을 시기하는 사람 (자의식 부족이 낳은 공격적인 질투심),
까다로운 척하는 사람 (열등감을 감추려는 위장된 까칠함),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 (나만 옳고 나만 중요한 히스테리 증상),
그때그때 인격이 달라지는 사람 (권력 서열에 따라 행동을 달리하는 이중인격),
거저 먹으려는 사람 (다른 사람의 호의를 이용하는 인격장애),
불행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람 (부정적인 사고를 퍼뜨리는 습관적 회의론),
긍정을 강요하는 사람 (뭐든지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긍정 과잉)이다.
사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유형이 없어서 아쉽다. ㅋㅋ
내가 싫어하는 유형은 자신의 주장을 남에게 굳이 주입시키려 강요하는 고집센 사람 정도? ㅎㅎ
여튼 이 책에서는 '이상한 사람 질량 보존의 법칙'에 따라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도 저러한 이상한 사람들이 꼭 섞여 있기에
피하는 것만이 상책은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래서 이상한 사람들의 심리적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유형별 대처법을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 흠만 잡을 게 아니라
혹 자신도 그런 이상한 사람 기질이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왜냐면 보통의 이상한 사람들은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직관이 없기에,
그들 스스로도 이렇게 외친다고.
'내 주변엔 왜 이렇게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거야!'하고. ㅎㅎ
이 책은 이상한 사람을 이상하다 규정지어버리며 그들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책이 아니다.
그들에게 잘 대응하고 함께 잘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싶을 뿐.
그래서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언제나 백퍼센트 완벽한 사람은 없다.
우리에게도 혹시 이런 이상한 사람 기질은 없는지,
그것을 그저 나다움이라 묵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왜 모두 이상한 사람이 많다고 하면서
정작 나는 그래도 꽤 괜찮은 사람이라 위안하는지,
한번쯤 되새겨 볼 필요가 있으리라 여겨진다.
혹시 나도 누군가에게는 이상한 사람으로 규정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