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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8.9 (10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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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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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비밀]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c********i | 2021.08.14 리뷰제목
주인공 스키타 헤이스케는 40세 가장이었다. 사촌 오빠의 장례식에 참석하러 떠난 그의 아내 나오코는 남편의 끼니를 미리 챙겨 두고 떠났고, 그는 야간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내가 준비해 둔 음식을 먹으며 스모 경기의 결과를 듣기 위해 텔레비전을 시청 중이었다. 그런데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뉴스가 흘러나왔고, 곧이어 그는 자신의 아내 나오코와 딸 모나미가
리뷰제목


 

 

 

주인공 스키타 헤이스케는 40세 가장이었다. 사촌 오빠의 장례식에 참석하러 떠난 그의 아내 나오코는 남편의 끼니를 미리 챙겨 두고 떠났고, 그는 야간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내가 준비해 둔 음식을 먹으며 스모 경기의 결과를 듣기 위해 텔레비전을 시청 중이었다. 그런데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뉴스가 흘러나왔고, 곧이어 그는 자신의 아내 나오코와 딸 모나미가 타고 갔던 버스가 절벽에서 추락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사고로 중상을 입은 아내는 곧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뇌 손상으로 의식이 돌아오기 어렵다던 딸 모나미는 기적적으로 깨어나게 된다. 그런데 의식을 되찾은 딸은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여보, 내가 하는 얘기······ 믿어줄 거야?” 모나미가 물었다.

그럼, 믿고말고. 모나미가 하는 말이라면 아빠는 뭐든 다 믿어.” 딸을 향해 웃음을 건네면서 헤이스케는 말했다. 그리고 말한 뒤에 의문을 느꼈다. 여보, 라고? 】 (p. 39)

 

딸의 몸에 들어간 엄마의 영혼. 그렇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아내가 아닌 딸이었다는 걸까.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등 의문점은 많았지만 어디에서도 명확한 답을 찾아내지 못하고 그들은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나오코는 6학년이었던 모나미의 삶을 이어 가기로 하고 모두에게 비밀을 숨긴 채 새 학기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헤이스케는 실제로는 딸을 잃었다고 볼 수 있지만, 아내를 딸의 모습으로 보아야 하고 딸의 이름으로 불러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잃은 사람이 누구인지 혼란스러워한다. 아내이지만 진정한 아내의 역할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딸도 아닌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옳은 것일까.

 

 

소설 속에는 여러 가지 비밀들이 나온다. 헤이스케와 나오코 각자의 진심, 그들이 처한 상황을 외부에 숨기는 일, 그들 가족의 행복을 깨뜨렸던 사고를 일으킨 운전기사의 비밀 등 계속해서 비밀은 생겨나고 밝혀지게 된다. 특히 소설 속에는 가족 간의 비밀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전하지 못한 말과 상황에 대한 섣부른 짐작은 오해를 쌓게 만든다. 가장 가깝기에 서로를 잘 알 것 같다고 여겼던 사이도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소설 밖의 우리도 아주 가까운 이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하는 비밀이 하나쯤은 있지 않은가? 소설 <비밀>은 가까운 관계도 때로는 멀어지게 만드는 우리 각자만의 비밀에 대해, 관계에 있어서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하는 비밀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만들었다.

 

현실에서 비밀은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존재할 때가 많다. 그러나 소설 속 인물들의 비밀은 그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상대방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고, 그 사람을 위해 비밀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에게 비밀은 상대방을 위한 희생이자 사랑 그 자체였다.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소설은 끝이 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계속 눈물이 났다. 안타깝고 안됐지만 동시에 그들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갔달까.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도 해보았다. 주어진 것을 바꿀 수 없다면 결국 소설 속 결말이 최선일지도 모른다.

 

 

소설 속 딜레마에 빠져 함께 고민해 보기도 하고, 가족과 사랑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며 재미있게 그리고 의미 있게 읽어 나간 소설이었다.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계속 결말 장면이 머리에 그려졌고 떠올랐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주었다는 이 작품, <비밀>을 아직도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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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딸의 몸에 아내가 들어가 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l*****6 | 2023.10.03 리뷰제목
불행이란 말 할 것도 없이 아내의 죽음이었고, 행운이란 딸의 기적 같은 소생이었다.   스기타 헤이스케의 딸과 아내가 버스 추락 사건으로 위급한 상태에 빠진다. 아내는 죽고 딸이 살아남았는데 딸 모나미의 몸에 아내 나오코의 정신이 들어가게 된다. 그럭저럭 일상을 유지하던 이들은 모나미가 커 가면서 헤이스케는 아내 나오코에게 다른 남자가 생길까 노심초사하며 서로 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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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이란 말 할 것도 없이 아내의 죽음이었고, 행운이란 딸의 기적 같은 소생이었다.

 

스기타 헤이스케의 딸과 아내가 버스 추락 사건으로 위급한 상태에 빠진다. 아내는 죽고 딸이 살아남았는데 딸 모나미의 몸에 아내 나오코의 정신이 들어가게 된다. 그럭저럭 일상을 유지하던 이들은 모나미가 커 가면서 헤이스케는 아내 나오코에게 다른 남자가 생길까 노심초사하며 서로 간의 좁힐 수 없는 거리감에 충돌한다. 이와 별개로 사고를 낸 버스 운전기사의 과로 이유를 알고 싶었던 헤이스케는 우연히 그의 남겨진 가족들을 알게 된다. 단순히 유족의 입장에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평정을 유지하며 그들의 아픔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예전에 몇 번 부부싸움을 했을 때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침묵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것이 분노가 아니라 슬픔이라는 것이었다. 헤이스케는 화가 나지는 않았다. 나오코와 자신 사이에 가로놓인, 결코 채워질 일 없는 틈새의 존재를 인식하고 견딜 수 없이 슬퍼졌을 뿐이다.

 

언젠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날이 오는 게 아닐까, 라고 그는 걱정하고 있었다. 그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버리면 그녀는 평범한 열여섯 살 소녀로 살아갈 수 있다. 사랑도 할 수 있고 결혼도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

 

 

이들의 갈등이 깊어지던 어느 날 딸 모나미의 정신이 돌아온다. 점차 아내 나오코가 나타나는 시간이 줄어들고 모나미로 깨어있는 시간이 더 길어지며 결국 나오코와는 영원한 이별을 한다. 완벽한 부녀 사이로 돌아갔다고 생각했으나 헤이스케는 25살의 모나미의 결혼식 날 결국 진실을 알게 된다.

 

영화로 봤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며 화자인 헤이스케가 느끼는 그 다양한 감정에 나라면 이런 상황에 어떻게 행동했을지 대입을 하며 몰입할 수 있었다. 모나미를 염탐하고 의심하는 헤이스케의 행동이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음도 이해하게 된다. 결국 진실이 무엇이었든 간에 나오코가 딸을 대신해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결심도 응원하게 된다. 결말이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기에 더 이상 회복하지 못할 상황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택한 결정이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워낙 다작하는 작가라 그리 높이 평가하지는 않았는데 외사랑에 이어 이번 비밀이라는 이 작품으로 명실상부 추리소설 최고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이제 수긍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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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고실험(思考實驗)의 보고 - 『비밀』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h | 2021.08.17 리뷰제목
사고실험(思考實驗)의 보고 - 『비밀』   이 책은    이 책 『비밀』은 소설이다. 장편소설   저자는 히가시노 게이고,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일본 작가다. 저자의 책 여러 권을 읽었고, 그의 영화화된 작품 다수를 본 적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 어디까지나 허구다. 그러니까 소설이다. 그런데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허구는 단순히 이야기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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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실험(思考實驗)의 보고 - 비밀

 

이 책은 

 

이 책 비밀은 소설이다. 장편소설

 

저자는 히가시노 게이고,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일본 작가다.

저자의 책 여러 권을 읽었고, 그의 영화화된 작품 다수를 본 적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 어디까지나 허구다. 그러니까 소설이다.

그런데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허구는 단순히 이야기 거리로 넘어갈 게 아닌, 묵직한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을, 사고 실험의 소재로 삼고 읽었다.

 

먼저 줄거리를 살펴보자.

이 소설은 이미 영화로도 소개됐고, 그 내용이 많이 알려졌으므로 줄거리를 말해도 스포일러는 아닐 것이다.

 

평범한 직장인 스키다 헤이스케는 아내 나로코와 딸 모나미가 있다. 행복한 가정이다.

어느 날 아내와 딸이 친정 친척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떠난다.

그렇게 출발한 그 날 저녁, 헤이스케는 충격적인 뉴스를 접하게 된다. 

바로 아내와 딸이 타고간 버스가 추락했다는 것이다.

결국 아내는 죽고, 딸은 의식 불명에 빈사의 상태로 구출된다.

그리고 딸이 의식을 회복하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딸의 의식이 돌아오는 순간, 이런 장면이 펼쳐진다.

 

하지만 모나미는 곧바로 입을 열지 않고 지그시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그 눈빛을 보면서 헤이스케는 퍼뜩 기묘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이상한 눈빛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모나미답지 않다. 아니, 그보다 어린애답지 않은 눈빛이다. 단지 어딘지 반가운 마음도 드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이런 눈빛이었는데…….

여보, 내가 하는 얘기…… 믿어줄 거야?” 모나미가 물었다.

그럼, 믿고말고. 모나미가 하는 말이라면 아빠는 뭐든 다 믿어.” 딸을 향해 웃음을 건네면서 헤이스케는 말했다.

그리고 말한 뒤에 의문을 느꼈다. 여보, 라고?

모나미는 그의 얼굴을 빤히 지켜보면서 말했다. “, 모나미 아니야.”

뭐라고?” 헤이스케는 웃음을 지은 그대로 얼굴 근육이 정지했다.

모나미 아니야. 모르겠어?”

이번에는 얼굴 근육이 파들파들 떨렸다. 그래도 헤이스케는 웃는 얼굴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하하하. 깨어나자마자 아빠를 놀려먹어? 하하하. 하하하하.”

농담하는 게 아니야. 정말로 나, 모나미 아니야. 당신이라면 알잖아. 나야, . 나오코야.”(39-40)

 

아내는 죽고 딸은 살았는데, 아내 영혼이 딸의 몸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야말로 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프로에 나올만한 일이지만, 소설에서는 어디까지나 현실적인 일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사고실험 하나!

 

과연 배우자는 영혼을 기준으로 하는 것일까, 아니면 몸을 기준으로 하는 것일까? 무엇으로 배우자임을 확인할 수 있는가 

더 나아가서 인간이란 존재는 영혼인가, 육체인가 

 

이런 장면이 연출되니, 작가가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소설을 진행하는가 싶다.

 

나오코는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인 뒤에 물었다.

근데 그거, 어떻게 해?”

그거라니?”

글세 그거 말이야.”

그거?” 무슨 소린지 선뜻 알아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알아듣는 것과 동시에 잠이 싹 달아났다. 그는 눈을 크게 떴다. “......그거?”

, 어떻게 해?”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하겠어, 상황이 이런데.”

하면 안 되겠지?”

당연하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딸이고, 게다가 초등학생인데.”

하지만 당신, 참을 수 있어? 전혀 안해도? 힘들지 않겠어?” (162)

 

그런 문제에 대한 진지한 토의는 또 이어진다.

422쪽이다. 이번에는 더욱더 실제적으로, 육체적으로 진지하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상황을 아주 슬기롭게 대처해나가도록 두 부부를 인도하고 있다.

 

그런 상황, 현실에서는 영혼이 바뀌는 모습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지만, 다른 형태로는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으니, 사고 실험의 목록으로 올려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두 부부는 이상한 모습으로 살아나간다.

아내 나오코는 딸 나오미의 몸을 빌려 살고 있으니, 딸의 세계를 육체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학생으로 살 수밖에 없다. 이런 사건으로 해서 그녀에게는 뜻밖에 두 번째의 인생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래서 사고 실험 두 번째.

 

나에게 두 번째의 인생이 주어진다면 

 

나오코가 입을 열었다.

내 생각을 말해볼까? 나도 나름대로 생각한 게 있는데.”

, 말해봐.” 헤이스케는 앉음새를 바로잡았다.

나는.” 그녀는 남편의 눈을 지그시 들여다보았다. “모나미로 살아가기로 했어.” (77)

 

그렇게 이제 아내였던 나오코는 딸의 몸으로 살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 그녀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지며, 그런 일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 각오는 

 

말해버렸더니 속이 후련해졌어. 결심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시간이 걸릴만도 하지.”

긍정적으로 살아보기로 했어. 다시 한번 인생을 살아볼 기회가 주어졌잖아. 몸은 달라졌지만.” (78)

 

그녀는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부족한 점을 두 번째 삶에서 채우려고, 긍정적으로 그 시간을 활용하기로 한다.

 

이런 각오도 들어보자.

 

글쎄 끝까지 들어봐. 내년이면 중학교 진학이라고 생각했을 때 바로 사립중학교가 떠오른 건 예전부터 그쪽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야.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전혀 달라. 왜냐면 실제로 중학교에 가는 건 모나미가 아니라 나잖아.

나는 또 다른 이유에서 역시 사립중학교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거야.”

또 다른 이유라니, 뭔데.”

간단해.” 나오코는 싱크대에 몸을 기대고 한쪽 다리를 엑스자로 엇갈렸다. “공부가 하고 싶어.”

?” 헤이스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전혀 예상도 못한 말이었다. 놀란 끝에 웃음이 터졌다. 그는 웃었다. 웃으면서 책상다리를 틀고 앉았다. “진짜야? 초등학생 문제를 술술 풀었다고 도쿄대 합격하는 건 아닙니다요.”

하지만 나오코의 얼굴은 흔들림이 없었다. 무표정하게 선언하듯이 말했다.

, 지금 진지하게 얘기하는 건데.”

차가운 목소리였다. 생김새가 어린애라서 더더욱 차갑게 느껴졌다. 헤이스케의 웃음기가 순식간에 날아갔다.

내가 이렇게 되고 벌써 석 달이 지났어. 당신은 지금 내가 어떤 느낌일 거 같아? 혼자 끙끙 고민하면서, 왜 이렇게 됐는지 한탄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을까?” (188-189)

 

이런 식으로 인생 두 번째가 펼쳐질 수는 없다. 이건 소설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우리의 삶에서도 이런 두 번째 인생을 살아보는 것은 형태가 다르겠지만,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진지하게 생각하며, 두 번째 삶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런 줄거리를 따라 이 작품을 읽어가면서, 삶에 대한 진지한 사유를 할 수 있었다.

그게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소설이 그런 것을 의도했는지는 의문이지만, 이 책에서 던져 놓은 여러 문제를 나름대로 소화하기 위해 그런 점에 주안점을 두고 읽은 것이다.

 

전에 이미 이 작품을 영화로 본 적이 있기에, 단순히 영화의 원작을 읽는다는 차원에서 벗어나, 원작소설과 영화에서 다루고자 했던 문제의 이면, 또는 다른 면을 찾아 읽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해서 이 책은 독자마다 다 다른 경로로 읽힐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그래서 작가다운 작가인 것을 새삼 알게 된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서평]비밀 - 히가시노 게이고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3.10.02 리뷰제목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서 알고 있는 것인지 영화를 보아서 알고 있는 것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단 한가지 내가 이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사고를 당한 딸과 바뀌어 버린 엄마. 그렇다고 몸이 두 개여서 양쪽이 쌍방간에 바뀐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서로간에 합의와 이해를 거쳐 어떻게 돌아갈 방법이라도 마련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경우 같이 사고를
리뷰제목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서 알고 있는 것인지 영화를 보아서 알고 있는 것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단 한가지 내가 이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사고를 당한 딸과 바뀌어 버린 엄마. 그렇다고 몸이 두 개여서 양쪽이 쌍방간에 바뀐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서로간에 합의와 이해를 거쳐 어떻게 돌아갈 방법이라도 마련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경우 같이 사고를 당해서 엄마는 죽었고 딸은 살았다. 하지만 그 산 것이 산 것이 아니다.

 

딸의 몸에서 깨어난 엄마의 영혼. 이 경우 이것은 딸일까 엄마일까. 몸은 딸이니 겉으로 보아서는 당연히 십 대인 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생각이나 영혼은 엄마이니 말하는 어투도 또래들과는 다르고 알아보는 것도 다르다. 누군가에게 말해봤자 이 아이가 사고를 당해서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할뿐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딸과 아내 이 둘다를 알고 있는 아빠 헤이스케뿐이다.

 

다른 작품 같은 경우엔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누가 범인이었더라를 생각해보면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다시 범인을 찾아서 책을 집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달랐다. 워낙 이미 잘 알고 있기에 그리고 살인같은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었기에 더 잘 기억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완벽한 엔딩이 기억이 났다. 그렇게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었고 딸의 몸을 가진 엄마가 살 수 있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 아빠와 평생 같이 사는 딸이 될 수 있는 선택지도 존재했겠지만 말이다. 그것이 아마 헤이스케가 바란 선택지였을지도 모르겠다. 나오미의 선택은 모나미였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한 것이었지만. 아빠와 엄마는 생각하는 정도의 깊이가 다르다.

 

딸인 모나미의 성장과정을 그렸기에 어떻게 그 긴 시간동안 어떻게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헤이스케는 오히려 모나미가 있었기에 살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나오코이긴 했지만 모나미라고 생각했으니 딸의 인생을 위해서 그런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다 뒤집어지는 그런 한 부분을 빼면 말이다. 만약 숨겨진 사실을 미리 헤이스케가 미리 알았더라면 그의 결정은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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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비밀 평점10점 | d**********8 | 2021.08.21 리뷰제목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스키버스를 타고 이동하던중 교통사고로 아내 나오코는 사망하게 되고 딸 모나미만 기적적으로 살아 남게 된다. 모나미가 깨어나 집근처 병원으로 옮기고 나오코의 장례를 치른날 병실에서 잠들어 있는 모나미를 보고 울던 헤이스케는 깨어나 들려주는 모나미의 이야기에 깜짝 놀랜다. "농담하는게 아니야. 정말로 나, 모나미 아니야. 당신이라면 알잖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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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스키버스를 타고 이동하던중 교통사고로 아내 나오코는 사망하게 되고 딸 모나미만 기적적으로 살아 남게 된다.
모나미가 깨어나 집근처 병원으로 옮기고 나오코의 장례를 치른날 병실에서 잠들어 있는 모나미를 보고 울던 헤이스케는 깨어나 들려주는 모나미의 이야기에 깜짝 놀랜다.

"농담하는게 아니야. 정말로 나, 모나미 아니야. 당신이라면 알잖아. 나야, 나. 나오코야." - 40p

나오코의 영혼이 깃든 모나미의 몸.
믿기 힘든 현실을 숨기고 아버지와 딸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두 사람.
과연 이들의 앞날엔 무슨일이 펼쳐질까?
과연 그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살아갈수 있을까?

“딸의 몸과 아내의 마음 모두를 지키는 것
그것이 아버지인 내게 주어진 사명이다.”






아내의 영혼에 딸의 몸.
몸은 딸이지만 정신은 아내인데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하는 아빠 헤이스케의 모습에 내가 만약 비슷한 상황이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며 생각에 잠기게 했다.

시간은 흘러 모나미가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헤이스케는 모나미의 이성관계에 집착 아닌 집착을 하게되고 고민과 갈등의 나날이 이어진다.
모나미가 남자친구와 어울려 다니며 점점 자신을 피하고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헤이스케가 보였던 질투와 분노는 그가 얼마나 심적 고통이 심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헤이스케는 버스 사고를 일으킨 가해자에 관해 유난히 집착(?) 오질랖(?)을 떨기도 한다.
유가족으로 사고원인을 알고 싶어하는 맘은 이해가 가지만 헤이스케는 나쁜 소리는 일절하지 않고 가해자 유가족을 일부러 찾아가거나 말을 전해주기도 하며 오해도 풀어주는 등 원망과 분노가 아닌 호기심이 일어 조사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기도 했다.


 


"마지막 장면을 썼을때,
가슴속에서 뜨거운 뭔가가 남았습니다."

나도 그랬다.
마지막 장면을 읽었을때 울컥했다.
누굴 탓하고 누굴 원망해야 하는건지!
한참을 눈을 감고 맘을 다스려야 했다.


1998년 작품이라 지금은 기억속에만 자리잡고 있는 워크맨, 도스 등을 제외하면 전혀 이질적이지 않았다.
지금이야 이런 소재가 많이 등장하지만 그 시대엔 정말 획기적인 소재가 아니였을까!!

히가시노 게이고.
본인의 작가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밝힌 책이라기에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는 역시!!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었다.

감정이입 제대로 되어 천천히 곱씹으며 읽은 '비밀'
역으로 내 남편이 내아들의 몸에 영혼이 깃든다면?
나는 어떻게 할수있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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