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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런 날이 있지 않나요? 글쓰기가 쓸모가 있다는 것을, 심지어 돈이 된다는 것을 미치도록 증명하고 싶은 날이요. 그런 날 서평단에 신청한 책입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으니 경쟁률도 치열했죠. 안되면 나랑 인연이 없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게 꼭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아니면 미치도록 간절했던 마음이 전달된 건지도...
배 작가는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녔고, 대학에서는 경제학과 철학을 전공했어요. 국내 1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와디즈에서 상세 페이지 하나로 하루 만에 매출 1억 원을 달성하며 업계에서 장기간 회자된 신화의 주인공이죠. 영어 학습법, 화장품, 탈모 방지 제품, 사물인터넷 제품 등 여러 분야를 필력 하나로 섭렵하며 최대 56,624%, 평균 45,000% 펀딩률로 역대 매출 1위의 역사를 썼다고 합니다. 스타트 업계에서 일하는 7년 동안 연봉이 8배로 뛰어올랐고, 풀타임 근무 중에도 글쓰기 부업을 병행했고, 직장 동료의 강의를 글로 홍보해 주고 퇴사와 재취업까지 이끌었죠. 강의 중개 경험을 소재로 전자책을 엮어 0원에서 6억 원을 벌었습니다. 이 폭발적인 성장의 근간이 글쓰기라고 말하는 저자는 자신의 비법을 체계화해서 설명해 주고 있어요. 이 책을 통해 글쓰기가 어떻게 무기가 되는지, 무슨 비법이 있는지 솔직하게 공개했다고 합니다.
책은 총 3부 6장으로 구성되어 부피가 엄청납니다. 1부는 글쓰기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꿨는지를 설명하고 있고요, 2부는 팔리는 글쓰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개념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팔리는 글을 쓰려면 관점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해요. 2장에서는 그녀가 제품을 팔 때 썼던 저자만의 필살기,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나옵니다. 3장에서는 팔리는 글쓰기 절대 원칙으로 ABCD 구조에 대해서 하나하나 상세 페이지처럼 설명하고 있어요. 가끔 자신의 초고 글을 옮겨 오기도 하고, 문자 메시지, 카톡 메시지도 첨부해서 실전 가이드북 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죠. 팔리는 글쓰기의 구조를 익었다면 이제는 실전입니다. 팔리는 글쓰기에 마케팅 설계를 더하는 법이 4장에 나오고, 5장은 연봉을 폭발적으로 높이는 글쓰기에 대해 씁니다. 마지막 6장에서는 글을 당장 업그레이드할 쓰기의 기술이 4가지 정도가 나와요. 빨간색 바탕에 검은 펜촉이 그려진 표지와 띠지의 웃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긴 호흡으로 책을 펼칩니다.
첫 번째 명제 우리는 모두 ‘파는 사람’이라는 것, 두 번째 명제는 ‘글’이 가장 효율적인 판매 수단이라는 것, 세 번째 명제는 팔리는 글은 ‘ABCD 구조’를 갖췄다는 것입니다. (P96)
글쓰기가 돈이 되었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미국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받았던 글쓰기 수업도 얘기합니다. 원고 승낙 메일을 30통이나 받았다는 말과 함께 거절은 1000번쯤 될 거라고 솔직하게 얘기해요. 커피 한 잔을 두고 마주 앉아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재미있고,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자신의 경험들을 솔직하게 들려주면서 팔리는 글쓰기에 대해서 얘기해요. 저는 그녀의 경험도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이 부분요. 모든 사람들이 파는 사람이라는 명제가 크게 와닿았어요. 제 자신 스스로를 파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고, 그 폭도 상당히 좁았죠. 그나마 홈쇼핑에서 온갖 것들을 파는 것을 보면서 범위를 조금 넓히긴 했어도 저는 파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녀의 글을 읽어 보면 영화 감상을 말하는 것도 파는 것이라고 하고, 서평도 파는 글쓰기라고 해요. 영화 감상을 나누면서 상대가 내가 본 영화를 보게 하려는 목적이 있으니 파는 것이라고 하죠. 서평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까지 읽고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그동안 내 입장에서, 내 생각과 느낌만을 배설하듯이 써놓은 걸 서평이라고 했으니까요.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제 와 같이 쓰면 되겠지만, 이제부터는 읽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욕구를 맞춰주는 팔리는 서평을 써야 합니다. 아, 머릿속이 복잡하고 어지럽지만, 일단 글의 ABCD 구조만 알고 지키면 팔리는 글이 된다고 하니 희망을 가지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요.
기획자의 시선으로 한 개의 메시지를 만들고 인지시켜야 한다. (Articulate)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논리를 갖춘 상세 페이지를 만들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 (Brainwash)
마케터의 시선으로 다각도의 카피를 이용해 제품을 노출해야 한다. (Connect)
운영자의 시선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여정 시작과 끝까지 형식에 맞춰 목표(구매, 의견 변경)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Delight) (p153)
드디어 ABCD 구조가 나옵니다. 팔리는 글쓰기의 필살기! A는 Articulate로, 또렷이 말하기입니다. 즉 메시지를 통일시켜 집중해서 또렷이 말해야 합니다. 분량이 얼마가 되었든지 하나의 글에는 하나의 메시지를 쓰라는 거죠. 좋은 이야기나 생각, 느낌이라고 팔보채처럼 펼쳐 놓으면 안 됩니다.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지만, 글에서는 아니죠. 하나의 글에는 하나의 메시지만, 또렷하게 강조합니다. 두 번째는 B, Brainwash로 세뇌하기 즉 논리로 고객을 세뇌해야 합니다. 억지로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쌓아 고객이 세뇌되게 하는 것이 두 번째입니다. 즉 하나의 메시지를 또렷하게 적었다면 그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예를 들거나 자신의 경험을 통해 논리로 고객과 신뢰를 쌓아 세뇌를 시키는 것이죠. C는 Connect로 연결하기, 즉 마케터의 시선으로 다각도의 카피(수사)를 통해 노출하는 전략입니다. 메시지를 똑같은 방법으로 반복적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수사를 통해 계속 노출하는 전략인 거죠. 한번은 카톡으로, 한번은 이벤트를 통해서, 설문 조사를 하거나 말 그대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메시지를 노출해서 자신의 메시지가 상대에게 스며들게 하는 전략입니다. 마지막으로 D는 Delight로 기쁨 주기 즉 운영자의 마인드로 기쁨을 주는 전환을 통해 구매로 확정 짓는 것이죠. 팔리는 글쓰기 ABCD를 모두 배웠습니다. 실전에서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더 꼼꼼히 살펴봐야겠습니다.
서평도 팔리는 글쓰기라는 시각을 유지하면서 이 서평을 읽는 사람들이 원하는 바는 무엇일까를 고민해요. 책을 읽지 않았지만, 책을 통해 알고 싶은 내용은 무엇일지 고민합니다. 그래서 일단 마인드를 세팅해요. 모두가 파는 사람이라는 것으로 개념 정의를 하고, 팔리는 글쓰기 구조인 ABCD를 설명합니다. 실전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는 그들이 궁금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어려워요.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그녀의 솔직함입니다. 자신의 초고도 과감하게 공개하고 직장 생활에서도 글쓰기를 통해 일 잘하는 사람이 되는 법도 공개해요. 그녀의 말처럼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 술술 읽힙니다. 지루한 줄도 모르고요. 간혹 읽다가 앞에 부분으로 돌아가는 경험도 해보고, 공부하듯 읽어야 하나 부담을 느낄 때쯤엔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머릿속에 가볍게 넣어둔다는 심정으로 읽으라고요. 전두엽을 자극하는 음악도 찾아보고(QR코드로 유튜브로 연결돼요) 제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도 고민했습니다. 책을 쓰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하고 싶은 이야기도 없이 책을 내고 싶다고 생각만 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해요.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뜨끔한 느낌도 들어요. 어떤 이야기를 써야 팔리는 글이 될지도 고민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모든 사람들이 파는 사람들이라고 하니 모든 사람이 읽어야겠지요? 사회 초년생 도 읽으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꼭 읽어야 할 것 같고요. 남과 다른 나를 표현하고 싶은 학생들도 읽으면 좋을 같습니다. 자신을 파는 글을 쓰는 법을 알아두면 가치가 높아질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네요. 분량에 부담 갖지 마시고, 무기가 되는 글을 쓰는 법을 가장 저렴하게 배워보셔요. 근데, 이 글은 ABCD 구조를 지켰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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