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식물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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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식물의 세계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

리뷰 총점 9.8 (4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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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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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극한 식물의 세계 평점10점 | g*****3 | 2022.10.24 리뷰제목
도 서: 극한 식물의 세계 / 저 자: 김진옥 / 출판사: 다른   아주 오랜 시간에 걸친 과정이었지만 식물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했습니다. -본문 중-   인류 문화가 만들어지기 훨씬 전부터 지구엔 말은 하지 못하나 강한 생명력으로 먼저 뿌리는 내린 식물들이 존재한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으면서 진화하고 그 지역에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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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극한 식물의 세계 / 저 자: 김진옥 / 출판사: 다른

 

아주 오랜 시간에 걸친 과정이었지만 식물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했습니다.

-본문 중-

 

인류 문화가 만들어지기 훨씬 전부터 지구엔 말은 하지 못하나 강한 생명력으로 먼저 뿌리는 내린 식물들이 존재한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으면서 진화하고 그 지역에 적응하기 위해 변종은 당연한 임무였다. 그리고 오늘 동물이 아닌 식물의 끈기있고 오랜 생명력을 지닌 다양한 종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식물 책을 읽으면서 잡초와 같이 무성하게 자라거나 이름 모르는 것을 보면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해왔을까? 라는 의문이 이제는 생기게 되었는 데 오늘 만난 <극한 식물의 세계>는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이 아니다. 오히려, 정말 이런 게 존재해? 라고 의문이 들정도로 크기와 생김새 부터 놀라게 했었다.

 

책은 총 5가지 목록으로 나뉘어 그 안에서 다시 한번 세세하게 새로운 식물을 소개한다. 언젠가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이 피었다는 내용을 뉴스에서 본 적이 있다. 80년만에 피었다는 '타이탄 아룸' 은 피어있는 기간이 또 이틀 뿐이라는 점이다. 아니, 무슨 꽃이 이틀 뿐이지? 하지만 더 관심을 끄는 거 꽃의 향기다. 아름다음과 거리가 먼 '시체꽃'으로 불릴 정도로 냄새가 고약하다. 인간에게는 역거움을 느끼게 하지만 오히려 곤충을 불러들이기 위한 것이며, 더 나아가 에너지 열을 30도 까지 발산한다는 사실이다. 이 정도의 열이라면 짧은 기간 필 수밖에 없을 테다. 이어, 자이언트 라플레시아,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레드우드를 소개한다. 인스타에서 어느 국립공원에 있는 큰 나무를 보곤 하는 데 혹시 그 나무인가?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정작 이 나무가 서식하고 있다는 미국의 레드우드 국립공원은 이 나무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그건, 나무를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리게 되면 자연히 주위와 나무가 훼손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를 보면 국내에서 가장 큰 나무가 있는 데 바로 용문사의 은행나무다. 몇 년 전 직접 보기도 했었는 데 그 웅장함이 보고만 있어도 자연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데 이보다 더 큰 나무라니....정말 보게 된다면 그 앞에서 마음과 정신이 한 없이 작아질 거 같다.

 

보통 식물은 뿌리와 줄기 , 잎 그리고 꽃으로 되어 있지만 자이언트 리플레시아는 땅위에 바로 꽃이 피었다. 상상이 되는가? 그림 뿐만 아니라 소개된 모든 식물은 사진도 있어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빠르거나 느리게 성장하는 식물을 보여주는 데 여기서 대나무는 빠질 수가 없다. 대나무 밭을 가보면 죽순을 쉽게 볼 수 있는 데 광합성만으로 만든 양분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양분은 뿌리를 깊에 내려서 얻는 게 아니라 엄마 식물을 통해 받기 때문이다. 또한, 대나무 안을 텅 비워서 성장하기에 나무로 빠른 성장할 수가 있고 더 나아가 대나무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필요로 하고 산소를 그만큼 많이 내보내고 있어 인류에 정말 중요한 일을 하는 식물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 데 '변경주선인장'은 대나무와 반대로 엄청 느리게 성장하는 종류다.1센티미터가 되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75년~100년이 지나야 기둥하나가 완성된다. 이를 보면 정말 잘 성장 할 수 있도록 보호를 해야하지 않나 싶다. 그마나 8층 높이의 선인장이 있었는 데 1986년에 폭풍에 쓰러져 버렸다.

 

 


 

 

여기서 식물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존 방식을 택한다. 메마른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경주선인장이 선택한 것은 천천히 성장하면서 그 안에 수분을 충분히 저장하기 위해서다. 비단, 자신 뿐만 아니라 천적으로부터 숨기 위해 작은 동물들이 선인장안에서 터를 잡기도 하고 꽃과 열매로 다른 동물들에게 도움이 주는 존재다. 또한, 가장 느리게 핀다는 푸야 라이몬디 식물은 많은 꽃을 피우는 데 마치 선인장 처럼 아래는 가시로 둘러쌓여있고 꽃은 위에서 피운다. 안데스산맥에 터를 잡고 살아가지만 인간이 땅을 개척하면서 피해를 주니 이 식물을 태워버리게 되면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물론, 온도 변화로 환경이 바뀌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이 있는 가 하면 반대로 지키려는 사람들도 있는 데 푸아 재배 방법을 연구해 성공한 사례도 있는 것을 보면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지만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모든 식물이 인간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책임감(?)있게 생존했다 사라지는 데 그 중 생김새만으로 동물들에게 피해를 주는 악마의 발톱이 있다. 모양새 조차 딱!!날카로워 먹을 수 없는 데도 배고픔에 동물들이 입이 찢기는 고통에도 참아가면 먹는 열매다. 거대동물이 살았던 시대에도 존재했었던 이 식물은 당시엔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메머드가 있었기에 그리 위험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러나, 메머드가 사라진 지금...어느 동물에게도 유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데 악마의 발톱은 탁월한 효과를 지닌 약으로 더 유명하다. 생각해 보니 악말의 발톱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떠오른다. 염증, 알레르기 반응, 감영 등 수천 년 전부터 사용해오던 약이란다. 남아프리카에 서식하면서 부시맨들에게 좋은 약재로 쓰였던 식물이며, 한 독일인이 이 열매를 연구하게 되면서 관절염과 통증을 억제하는 약이 만들어졌다. 한 때는 이런 효능 때문에 멸종위기까지 갔었지만 다행히 재배를 하고 보호하고 있어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이를 보면 인간의 무한한 욕심으로 자연이 주는 선물을 한 순간에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잠시 해 보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고통만을 주는 짐피짐피 식물도 존재하는 데 자살식물이라는 명칭도 있는 데 이 나무위로 넘어졌을 뿐인데도 그 고통이 상상을 초월한단다. 이 고통에 못이겨 자살하는 이들이 있어 자살식물로 불리는 짐피짐피. 그래도 식물과 상호하면서 사는 곤충과 동물들도 있지만 아직까지 인간은 이 식물에 대해 치료제는 만들지 못한 상태다.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다행이면서 식물이 인간에게 의도치 않는 공격(?) 두려움도 느끼게 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살면서 볼 수 있는 식물이 얼마나 있을까 싶었고 동시에 이 지구에 인간보다 더 오래 정착하며 살고 있는 식물이 경외로울 뿐이다. 자연이 사라지만 인간이 살 수 없다는 것을 종종 생각하면서도 그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오늘 <극한 식물의 세계>를 읽으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게 무엇인지...그리고 국내에도 비슷한 식물을 소개하고 있어 공부가 되었더 책이었다.

 


 

3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2 댓글 24
종이책 식물에 관한 매혹적이고 사랑스러운 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m | 2022.09.24 리뷰제목
매혹적인 식물의 세계를 담은 사랑스러운 책이다. 매혹적인 것은 커다랗고, 작고, 오래 살고, 빨리 자라고,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는 등 식물의 경이로운 생태에 대한 감탄이기도 하지만, 책이 담고 있는 화려한 일러스트와 식물의 모습을 담은 사진에 대한 느낌이기도 하고, 또 그건 사랑스러움으로 연결된다.   고생대 오르도비스기 약 4억 6천만 년 전 쯤 이끼류로부터 비롯된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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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식물의 세계를 담은 사랑스러운 책이다. 매혹적인 것은 커다랗고, 작고, 오래 살고, 빨리 자라고,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는 등 식물의 경이로운 생태에 대한 감탄이기도 하지만, 책이 담고 있는 화려한 일러스트와 식물의 모습을 담은 사진에 대한 느낌이기도 하고, 또 그건 사랑스러움으로 연결된다.

 

고생대 오르도비스기 약 46천만 년 전 쯤 이끼류로부터 비롯된 식물의 진화는 43천 만 년 쯤 관다발을 가진 고사리식물(선태식물)의 출현, 씨앗을 가진 겉씨식물의 출현, 그리고 약 12,600만 년 전 쯤의 속씨식물의 출현으로 이어지면서 지구를 풍성하게 다듬어 왔다. 이들 식물들은 광합성을 통해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에 양분을 제공하기도 하고, 이산화탄소와 산소의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 물론 식물이 지구의 유지와 다른 생물들의 존재를 위해 의식적으로 무엇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살아남기 위해, 자손을 남기 위해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모두 신비로운 경이의 세계다.

 


 

 

식물학자 김진옥과 소지현은 그런 식물의 세계 중에서도 가장 끝에서 존재하는 존재들을 통해서 그 경이로움을 더하고 있다.

 

가장 큰 꽃인 타이탄 아룸과 자이언트 라플레시아, 가장 키가 큰 나무인 레드우드, 가장 키가 작은 식물 난쟁이버들, 가장 큰 열매를 갖는 잭프루트, 가장 작은 크기의 식물 남개구리밥, 가장 거대한 잎을 갖는 라피아 레갈리스, 가장 긴 뿌리를 갖는 호밀, 가장 작은 씨앗을 만드는 난초 등은 그 크기로 경이로움을 전한다.

 

속도로 놀라움을 보여주는 식물들도 있다. 죽순대는 가장 빠르게 자라는 식물이며, 변경주선인장은 가장 느리게 자란다.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식물인 뽕나무가 있으며, 가장 느리게 꽃을 피우는 푸야 라이몬디라는 식물이 있다.

 

여러 면에서 교묘한 식물들도 소개한다. 치명적인 독을 지닌 피마자나 맨치닐이 있고, 날카로운 갈고리를 가지고 있는 악마의 발톱이라는 식물도 있다. 돌처럼 생긴 리토프스라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수 킬로미터나 날아갈 수 있는 비행술의 경이 자바오이도 있다. 무화과나무가 교살자라 불린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공중에서 키우는 식물의 이름이 탈란드시아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극한의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이 책의 제목과 가장 어울리는 것들이다. 극한의 건조를 견디는 사막(아타카마 사막)의 생존 챔피언 야레타, 극한의 추위에서 견디기에 남극에서도 살아남는 이끼, 화산 폭발 후에도 살아남아 가장 먼저 일어서는 오히아 레후아라는 식물들이 그런 식물들이다. 땅이 아니라 동물로부터 질소 양분을 얻어내는 식충식물도 사실은 우리가 식물이라는 말에서 바로 갖게 되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난 식물이다. 유칼립투스가 산불을 지르는 식물로 캘리포니아에서는 퇴출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은 어디선가 어렴풋이 들었던 얘기인데, 왜 그런지는 여기서 알게 되었다.

 

가장 오래 살고 있는 나무 브리슬콘소나무, 가장 오래된 겉씨식물 소철, 가장 오래 사는 잎을 가진 웰위치아, 가장 오래된 꽃을 품은 암보렐라와 같은 식물은 식물이 오랫동안 지구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다시금 떠올려보게 한다.

 

이런 식물의 극한에 대한 얘기들을 식물의 보편성에 대한 것이기도 하면서, 특수성, 즉 다양성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사실은 이 말은 동어 반복일 수도 있는 게, 어떤 생물이나 그렇다 다양성이 생물의 보편적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런 다양성을 지니고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고, 독특한 생태를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생명에 대한 경이로운 느낌을 가지게 한다.

 

저자들은 세계에서가장 놀라운 세계를 살아가는 식물을 소개하는 것과 동시에 그런 사항에 해당하는 우리나라의 식물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매우 반가운 일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살고 있는 나무가 울릉도의 어느 절벽에 존재하고 있는 향나무라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가 경기도 양평에 있는 어느 절(용문사)에 있는 은행나무라는 사실, 가장 키가 작은 나무는 돌에 피는 매화라는 뜻을 가진 암매라는 것으로 한라산 백록담의 어느 바위에서 자라고 있다는 사실 등은 친근함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식물 생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많은 사람들의 책장에서 오랫동안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낼 책이 될 것이라 믿는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0
종이책 [극한 식물의 세계]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c********i | 2022.09.29 리뷰제목
책은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31가지의 극한 식물들을 소개한다. 가장 커다란 꽃을 피우는 식물, 가장 작은 키를 가진 식물, 가장 커다란 잎을 가진 식물, 치명적인 독을 가진 식물, 가장 오래 사는 잎을 가진 식물 등. 이들은 흔히 만나기 어려운 세계 곳곳의 식물이기도 했고, 때로는 우리 근처에 있었지만 진짜 정체를 잘 몰랐던 식물이기도 했다. 그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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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31가지의 극한 식물들을 소개한다. 가장 커다란 꽃을 피우는 식물, 가장 작은 키를 가진 식물, 가장 커다란 잎을 가진 식물, 치명적인 독을 가진 식물, 가장 오래 사는 잎을 가진 식물 등. 이들은 흔히 만나기 어려운 세계 곳곳의 식물이기도 했고, 때로는 우리 근처에 있었지만 진짜 정체를 잘 몰랐던 식물이기도 했다. 그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처음 들어보는 식물들의 경우엔 그 모습이 궁금해서 해당 식물의 일러스트만으로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행히도 책에서는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앞서 소개한 식물들의 사진을 실어 두어 궁금했던 그들의 실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본격적인 극한 식물의 세계를 구경하기에 앞서 책은 앞부분에서 지구 달력’을 보여준다. 이것은 지구의 탄생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생물들이 출현하고 멸종한 46억 년의 역사를 1년으로 바꾸어 이해하기 쉽도록 보여주는 표였다. 지구의 탄생을 1월 1일이라고 했을 때, 신석기 시대는 12월 31일 23시 58분 51초였고, 고조선은 23시 59분 30초에 건국되었다고 한다. 1년의 시간으로 치환해 보니 지구의 주인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간의 역사가 얼마나 짧디짧은지 제대로 느껴져 반성하는 마음이 들었다. 인간의 짧은 역사보다 훨씬 이전에 등장했던 식물들. 지구 달력에 의하면 11월 24일 최초로 이끼 식물이 등장했고, 11월 27일에는 최초로 고사리 식물이 출현했다고 한다. 우리 집 선반 위에 살고 있는 고사리가, 화분 한켠에 자라난 이끼들이 새삼스레 대단하게 보였다.

 


 


 

책 속 내용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먼저 사체 썩는 냄새가 난다고 알려진 자이언트 라플레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꽃(최대 지름 1.1m, 무게는 11kg)이지만, 이 꽃은 줄기도 잎도 뿌리도 없이 그저 꽃이 핀다고 한다. 식물에게 있어 뿌리 줄기 잎은 당연하게 존재한다고 여겼던 것인데 그렇지 않은 식물이 존재한다는 것이, 그러면서도 아주 커다란 꽃을 피워낸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그리고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에 관한 내용이었다. 므두셀라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나무는 인요 국유림에 살고 있는 브리슬콘소나무로, 현재(2022년 기준) 수령이 4,854년이라고 한다. 나무는 아무리 나이가 많아봐야 천년 정도를 살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해왔는데 기원전 2832년에 싹이 튼 나무가 아직까지 살아 있다니… 거기다 브리슬콘소나무의 기이하게 뒤틀려진 수형 또한 인상적이었다. 마치 고흐의 그림체로 나무를 그려낸 것 같다고나 할까. 많은 나이와 특이한 외형에다 척박한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펼친 생존전략들까지 브리슬콘소나무의 이야기는 모든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책을 읽을수록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식물들의 노력과 그들의 대단한 능력에 감탄했다.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이는 법이라고 이 책을 읽고 나니 식물들이 전보다 훨씬 대단한 존재로 보였다. 악조건 속에서도 살아남고자 하는 그들의 강한 의지, 다음 세대를 키워내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은 인간인 나에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흥미롭게 읽히는 식물 책을 찾고 있다면, 극한에서 살아남은 식물들의 놀라운 적응기를 듣고 싶다면 이 책 <극한 식물의 세계>를 추천한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0
종이책 아름답고 경이로운 세계로의 초대 평점10점 | r*********s | 2022.09.30 리뷰제목
놀랍고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경이로운 식물의 세계를 다룬 김진옥, 소지현의 『극한 식물의 세계』다. 식물의 생명력은 익히 잘 알고 있다. 높고 가파른 절벽에서 꽃을 피우는 식물, 생명이라곤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사막에서도 우리는 식물을 볼 수 있다. 도시 주변에서도 이런 곳에 식물이 자랄 수 있을까 싶은 곳에서 발견되는 게 식물이다. 작고 여린 잎사귀를 마주할 때 절로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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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고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경이로운 식물의 세계를 다룬 김진옥, 소지현의 『극한 식물의 세계』다. 식물의 생명력은 익히 잘 알고 있다. 높고 가파른 절벽에서 꽃을 피우는 식물, 생명이라곤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사막에서도 우리는 식물을 볼 수 있다. 도시 주변에서도 이런 곳에 식물이 자랄 수 있을까 싶은 곳에서 발견되는 게 식물이다. 작고 여린 잎사귀를 마주할 때 절로 감탄한다.

 

『극한 식물의 세계』에서 만나는 식물이 그러하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세상에나, 이런 식물이 있구나 놀라고 만다. 이 책은 지구에 존재하는 하는 가장 놀랍고 아름다운 식물을 안내한다. 그 경이로운 세계로의 초대는 반갑고 조심스럽다. 인간의 탐욕이 그 식물을 해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책은 세상에서 가장 큰 꽃을 시작으로 크기별로 가장 큰 것과 반대로 가장 작은 식물을 소개한다.

 

 

성장의 속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식물과 가장 느리게 성장하는 식물, 이를테면 식물계의 나무늘보라고 할까. 그리고 만나게 되는 건 바로 식물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무기, 즉 독에 대한 부분이다. 가장 치명적인 독을 가진 식물과 위장술에 능한 식물, 이 모든 게 스스로를 보존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렇다면 식물은 어떻게 해서 극한의 추위와 더위, 가뭄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극한 식물의 세계』는 이처럼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재미있고 신기한 식물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통로의 진입로에서 만나는 건 가장 큰 꽃 ‘타이탄 아름’이 있다. 타이탄 아름이 피는 장면은 전 세계로 생중계될 정도였다. 꽃의 길이가 무려 3m, 너비는 1.5m라고 한다. 크기를 가능하기는커녕 상상할 수도 없다. 가장 큰 꽃이 있다면 가장 큰 나무도 있다. 가장 큰 키의 ‘레드우드’는 자그마치 116m에 달하는데 보호를 위해 그 정확한 위치는 비공개라고 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세계의 기준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식물도 소개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나무는 용문사 은행나무로 42m라고 한다.

 

그럼 가장 큰 나무와 꽃은 성장 속도도 가장 빠를까. 그건 아니다. 가장 빠르게 자라는 식물은 ‘죽순대’라고 한다.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대나무 죽순은 익숙한 식물인데도 그 성장과정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햇빛, 물, 양분을 얻기 위해 빨리 자라는 게 하나의 전략이라고 보면 죽순은 남다르다. 그런데 죽순은 광합성을 하는 잎이 없지 않은가. 그 비밀은 땅에 있다. 뿌리줄기라고 하는 땅속의 줄기를 통해 엄마 식물과 연결되어 스스로 양분을 만드는 게 아니라 엄마 식물을 통해 받는다. 그리고 대나무는 안을 텅 비워둔 채 모든 에너지를 쏟아 키를 키웠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식물이 될 수 있었다.

 

반대로 가장 느리게 성장하는 식물은 ‘변경주선인장’으로 씨앗으로만 번식하며 1cm가 되기까지 2년이 걸린다. 사막에서 천천히 덩치를 키우는 게 전략이라고 한다. 수분을 저장하는 물탱크 역할을 하는 줄기는 비가 올 때마다 눈에 띌 정도로 부풀어 올라 물을 저장하고 다음 비가 올 때까지 천천히 그 물을 사용한다. 변경주선인장을 직접 보면 괜히 울컥하고 엄숙해질 것 같다.

 

 

외부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식물의 교묘한 방법도 신기하다. 변온동물처럼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독버섯을 떠올리면 좋을 것이다. 식용버섯으로 착각할 정도로 비슷한 생김새를 갖고 있지만 가까이할 수 없는 존재. ‘피마자’의 씨앗과 ‘맨치닐’의 열매는 치명적인 독을 지녔고 ‘악마의 발톱’은 악랄한 갈고리를 가지고 있으며 ‘짐피짐피’는 독한 털을 지녔다. 우리나라의 짐피짐피로는 ‘쐐기풀’이 있다.

 

 

이토록 놀라운 식물들은 더 있다. 악조건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식물들이다. 그러니까 최소한의 환경조건에도 굴복하지 않는 식물들. 극한의 메마름으로 알려진 아타가마 사막의 ‘아레타’, 극한의 추위에도 살아남은 남극의 ‘이끼’, 극한의 땅 화산섬에 적응한 ‘오히아 레후아’. 이 모든 건 저자의 설명처럼 인간의 생각으로는 그저 신기한 일이지만 자연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자연(自然)은 ‘인간의 힘을 더하지 않은 저절로 된 그대로의 현상’을 뜻합니다. 사람의 눈에는 그저 신기하고 놀라운 현상도 자연 속에서는 원래 그러한,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죠. 볼모지의 아타가마 사막이 화사한 꽃밭으로 변하는 현상도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258쪽)

 

몇 백 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자라는 나무를 보면 숙연해진다.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수만 봐도 그런데 지구에서 가장 오래 사는 나무 ‘브리슬콘소나무’는 2022년을 기준으로 4854년을 살고 있다고 하니 절로 경건해진다. 가장 오래된 겉씨식물 ‘소철’, 가장 오래 사는 잎을 가진 ‘웰위치아’도 마찬가지다. 지구의 역사를 품은 식물들을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건 인간의 몫이다.

 

책에 등장하는 모든 식물과 나무를 직접 만나는 불가능하겠지만 책을 펼칠 때마다 경이로움을 느낄 것이다. 생존을 위해 식물들이 어떤 진화의 길을 걸을지, 지금보다 더한 극한의 조건에서도 살아남을 식물을 생각한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도 다르지 않다는 걸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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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과학 |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 『극한 식물의 세계』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s*****3 | 2022.10.11 리뷰제목
『하나, 책과 마주하다』   1월 1일 0시 기준으로 지구가 탄생했다면 식물은 11월 24일 이끼식물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가 식물이라 부르는 생물의 가장 원시적인 단계는 이끼식물이다. 최초의 식물부터 지금의 식물까지 알고 싶다면, 45억 7000만 년이라는 지구의 역사와 지질시대를 훑어봐야 한다. 그렇다면 그 많은 식물들 중 가장 크고 작은 식물은 무엇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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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1월 1일 0시 기준으로 지구가 탄생했다면 식물은 11월 24일 이끼식물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가 식물이라 부르는 생물의 가장 원시적인 단계는 이끼식물이다.

최초의 식물부터 지금의 식물까지 알고 싶다면, 45억 7000만 년이라는 지구의 역사와 지질시대를 훑어봐야 한다.

그렇다면 그 많은 식물들 중 가장 크고 작은 식물은 무엇이고 가장 빠르고 느리게 자라는 식물은 무엇이고 극한의 땅에서도 자라는 식물은 과연 무엇일까?

식물의 세계가, 문득 궁금해졌다.

 

저자, 김진옥은 이화여자대학교 생물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식물분류학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학예원구원, 성신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학예사로 근무했으며, 현재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식물분야 전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허준박물관, 약령시 한의학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 한국숲해설가협회 등에서 식물수업을 진행하였다.

저자, 소지현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생명과학과 학사와 에코과학부 식물계통분류학 통합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자연사박물관,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인천 국립 생물자원관, 허준박물관에서 과학 교육 담당 강사로 활동하며 자연과학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Ⅰ 크거나 작거나

 

2016년 7월, 전 세계가 이목이 한 식물에 집중되었다.

시체꽃이라고도 부르는 타이탄 아룸이 80년 만에 꽃을 피운다는 것이었다.

수만 명이 이 꽃을 보기 위해 뉴욕식물원으로 몰렸고 꽃이 피고 지는 장면은 전 세계로 생중계되었었다.

도대체 어떤 꽃이기에 모두가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타이탄 아룸은 수마트라섬에만 있던 식물로, 현재는 전 세계 식물원에서 옮겨 심어 전시하고 있는데 대개 7-9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고 한다.

무엇보다 피어 있는 기간이 단 이틀 뿐이라 타이탄 아룸의 꽃을 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인 셈이다.

이렇다보니 타이탄 아룸의 개화 소식이 들리면 모두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단지 7-9년에 한 번, 그것도 이틀만 꽃을 피운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이목을 한 번에 받는 것일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타이탄 아룸은 길이 3m, 너비 1.5m까지 자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꽃이란 꽃 한 송이가 아닌 꽃대에 달린 꽃 전체를 일컫고 있으니 정확하게는 '세계에서 가장 큰 꽃차례'라 할 수 있겠다.

바깥쪽은 녹색의 잎, 안쪽은 마치 거대한 나팔 모양의 꽃잎이 피어나듯 검붉은 색을 띄고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타이탄 아룸의 꽃을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꽃차레 전체가 하나의 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타이탄 아룸의 꽃잎처럼 보이는 부분을 불염포라고 하는데, 이는 잎이 변형된 것으로 꽃차례 전체를 감싸안아 꽃차례를 보호하며 꽃가루를 옮기는 동물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한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카라와 안스리움의 꽃도 각각 흰색과 빨간색의 꽃잎처럼 보이는 불염포로 싸여 있는 꽃차례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생기는 게 '진짜' 꽃은 어디에 있을까?

'진짜' 꽃은 불염포 안쪽으로 가운데 높이 솟아 있는 거대한 연두색 기둥 아래쪽에 달려있다.

불염포가 감싸고 있어 자세히 볼 순 없지만 연두색 기둥 아래에 밑씨를 가진 작은 암꽃이 빼곡, 그 위로는 꽃가루를 가진 수꽃이 빼곡하게 달려 있다.

덧붙여 불염포가 감싸고 있어서 자세히 볼 수 없기도 하지만 방독면 없이는 관찰이 힘들다고 한다.

그 이유는 꽃이 풍기는 지독한 냄새 때문이다.

앞서 시체꽃이라고도 불린다고 언급했었는데, 그 냄새가 마치 썩어가는 고기와도 같아 얼마나 독한지 가까이 보려고 했던 사람들 중에 기절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이틀이란 짦은 개화 시간 동안 성공적인 꽃가루받이를 하기 위해 꽃차례에 거대한 크기, 강렬한 색깔, 지독한 냄새, 높은 온도 등 촘촘한 설계로 완벽한 생존 전략을 가지고 있는 타이탄 아룸!

그래서 매력적인 것이 아닐까 싶다.

 

꽃이 아닌 나무로 넘어가볼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는 무엇일까?

열네 살쯤 가족들과 양평으로 여행을 떠났었는데 그때 용문사에도 들러 은행나무 앞에서 막냇동생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쭉 뻗어있는 은행나무를 다 담아주려던 엄마의 열정이 빛을 발해 결과물이 매우 만족스러워 큰 액자로 뽑아 장식장 한편에 두었는데, 그때 찍었던 은행나무가 바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큰 은행나무이다.

1962년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용문사 은행나무의 키는 42m로 나이는 11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100년, 그렇다면 삼국시대에 싹을 틔워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쳤으니 역사의 산증인인 셈이다.

은행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다른 나무에 피는 암수딴그루 식물로, 먹는 은행은 암나무에서 열리는 씨앗이다.

덧붙여, 황금빛의 절경을 보고싶다면 꼭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용문사에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키가 큰 나무를 봤으니 작은 나무도 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작은 나무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도!

제주도에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추운 곳이 있으니 바로 한라산 꼭대기이다.

땅에서부터 100m씩 올라갈수록 기온이 0.6℃씩 떨어지는데, 백록담의 기온은 한라산 아래보다 약 11℃ 더 낮다고 한다.

바로 백록담 바위틈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작은 나무인 암매가 붙어 살고 있다.

암매는 돌에 피는 매화라는 뜻으로, 난쟁이버들과 막상막하를 이루며 세계에서 가장 키가 작은 나무에 속한다.

아무리 자라도 10m가 넘지 않아 서로 옹기종기 붙어있는 모습이 마치 난쟁이버들과도 같다.

마치 전체적인 모습이 방석과도 같은데 암매는 백록담 바위에서 빈틈없이 빽빽하게 줄기를 얽혀 매서운 바람과 낮은 기온을 이겨낸다.

암매의 잎은 난쟁이버들의 잎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가죽처럼 반들반들하고 도톰해 겨울에도 푸른 잎을 달고 살며 수명이 다해 죽더라도 줄기에 남아 태양열을 흡수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암매는 어쩌다 백록담 바위에 붙어 살게 된 것일까?

사실 암매는 북쪽의 극지방에 서식하고 있었는데 빙하기 때 점점 강해지는 추위를 견딜 수 없어 남쪽으로 내려오게 되었고 그렇게 정착한 곳이 제주도였다.

그런데 빙하기가 끝나고 날이 따뜻해지자 암매는 더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어 다시 올라가려 하는데, 한반도와 제주도가 바다를 두고 분리되니 갈 곳을 찾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땅을 피해 고도가 높은 곳으로 오르고 오르다보니 도착한 곳이 백록담이었던 것이다.

생명과학의 세계란 참으로 신기하다.

안타까운 것은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전체적인 기온이 올라가면서 암매는 백록담 꼭대기에서 올라갈 수도, 버틸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려 우리나라 멸정위기 1급 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Ⅱ 강하거나 독하거나 교묘하거나

 

식물이 독을 품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식물에게 천적이라 하면 그 대상은 동물이 될 수도, 균이 될 수도 있다.

독이 강한 식물은 그렇지 못한 식물보다 잘 살아남을 뿐더러 자손을 많이 퍼뜨려 더더욱 강한 독을 강한 식물로 진화하게 된다.

식물의 독은 전체적으로 퍼져있기도 하고 잎, 열매, 씨앗 등에 집중되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씨앗에 독을 품는 식물들이 많다.

씨앗이 자손을 남기는 직접적인 매개체이기에, 동물들이 먹지 못하게 하려고 씨앗에 독을 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식물의 씨앗이 가장 강한 독을 가지고 있을까?

바로 피마자의 씨앗이다.

피마자는 아주까리라고도 부르며 열대지방 전체에 널리 퍼져 있어 많은 사람이 심어 기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독한 식물로 기록되어 있는 피마자의 씨앗에는 소량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독이 들어있다.

피마자의 씨앗에 들어있는 독의 실체는 리신으로, 리신은 생물무기금지협약 규제 목록에 올라와 있을 정도이다.

제1, 2차 세계대전 당시 리신을 무기화하기 위해 많은 실험을 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암살되었었다.

리신은 책을 통해 접하기도 했지만 CSI와 같은 범죄물 미드에서 일찍이 접해 사람에게 얼마나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지 알고 있다.

이렇듯 리신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지 않은 것은 바로 많은 사건의 중심에 올라왔었기 때문이다.

1978년 영국 런던의 한 버스정류장, 불가리아 정부를 반대하던 조지 마르코프가 불가리아의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살해당한다.

우산 끝에 다리를 찔렸다는데, 사실 우산은 우산을 가장한 무기였으며 끝에 리신을 넣은 작은 알갱이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

1.7mm로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았지만 사람을 죽이기에는 충분한 양이었다.

그렇게 리신이 들어있는 우산에 허벅지 뒤쪽을 찔린 마르코프는 처음에 벌레 물린 통증을 느끼다 그날 밤 열이 나기 시작했고 시름시름 앓다 4일 만에 사망하게 된다.

2013년, 당시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에게 리신이 들어있는 편지가 배달되어 테러 경계령이 내려졌었는데 용의자는 상원의원과 판사에게도 같은 편지를 보내 생물학적 무기 사용 시도 혐의로 25년 형을 받게 되었다.

가루로 만든 리신이라도 기침, 발열, 설사, 출혈 등이 나타나다가 결국은 사망에 이르고 만다.

리신이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일단 몸 속으로 들어오면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단백질을 세포에서 만들어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번식력이 좋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왜 피마자를 심어 기르는 것일까?

기원전 4000년경 이집트 무덤에서도 나온 것을 보면 유용하게 사용했던 식물임에는 틀림없다.

추정하건데, 피마자 씨앗에서 얻는 기름인 피마자유를 램프의 연료나 화장품, 의약품으로 쓴 게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다른 식물의 씨앗보다 월등히 많은 기름을 추출할 수 있다.

지금도 피마자유는 다양한 분야에서 쓰여지고 있다.

금속이 부딪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윤활제, 상처 치유 연고, 램프 연료 등 여러 화학 분야의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치명적인 독성에 반해, 사람들은 왜 기피하지 않는 것일까?

씨앗에만 독성이 있고 씨앗에서 기름을 추출할 때 단백질인 리신이 기름에 녹아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80℃ 이상만 열을 가해도 파괴되기 때문에 독성은 쉽게 사라진다.

 

 


 

Ⅲ 지나치거나 열악하거나

 

전세계에서 가장 메마른 곳, 아타카마 사막.

비가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해버리니 진정한 사막이라 할 수 있겠다.

오죽하면 화성 탐사 장비 테스트하는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을까.

아타카마 사막은 바다였던 곳이 융기하여 생성된 지형으로, 소금 덩어리가 돌아다닐 정도로 염분이 많다.

해발 2000m가 넘는 고도이다 보니 낮은 여름처럼 더워도 밤은 겨울처럼 추워 계절에 상관없이 밤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곤 한다.

이렇게만 보면 극한의 공간이나 다름없으니 그 어떤 식물도 못 견딜 것 같다고 예상하겠지만, 살아가고 있는 식물이 있다.

너비 6m에 달하는 거대한 반구형의 모습을 한 식물, 그 주인공은 바로 야레타다.

야레타는 바위 근처에 붙어살며 극도의 건조함과 온도 차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초대형 브로콜리처럼 생겼다고 한다.

야레타를 본 대부분은 신기하게 생긴 녹색 바위라고 생각하지 식물이라고 생각하지 못 한다고 한다.

야레타는 물이 많은 곳에 살면서 포자로 번식하는 이끼가 아니라 극도의 건조함 속에서도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 속씨식물이다.

1년에 겨우 1.4mm에서 4mm까지 자란다고 하니 녹색 바위처럼 생겼다고 본 야레타는 수백 년 동안 살아오고 있는 것이다.

야레타의 생존 전략은 바위와 돌에 있다.

물이 없는 환경이 유리하기에 큰 돌이나 바위 근처에 붙어사는 야레타는 돌 위에 고여지는 물을 빠르게 흡수한다고 한다.

아타카마 사막에 비가 오지 않는 것은 맞다. 다만 안갯속 수분이 높은 해발에 있는 돌 위에 닿으면 식어서 물방울로 변하게 되어 소량의 물이 고이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낮에 강렬한 햇빛으로 데워진 돌이 밤의 추위 속에서 야레타를 따뜻하게 보호해준다.

현재 기후변화로 인해 날이 갈수록 건조하고 척박해지니 과학자들은 오늘도 아타카마 사막의 식물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극한의 조건에서도 수백 년을 살아오고 있는 야레타는 정말이지 대단한 존재이다.

야레타의 유전자를 분석하여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작물을 만들어낸다면 훗날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유치원 때, 식물원에 다녀온 기억이 선명하다.

그 때,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식물이 바로 파리지옥이었다.

식물이 파리를 먹는다고?

설마! 했었지만, 살포시 앉은 파리를 꿀꺽 삼키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놀랐었는지 모른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작은 식물은 무엇이고 가장 빠르고 느리게 자라는 식물은 무엇이고 극한의 땅에서도 자라는 식물인지, 총 30개의 식물을 통해 뜻깊은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생명체는 결국 주어진 환경 속에서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음을, 식물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생명과학의 세계가 이렇게나 신비로웠던가!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도 이유였겠지만 미생물에 이어 식물까지 책을 통해 접해보니 순간 그런 생각도 했었다.

'이과를 선택해서 과학을 배웠으면 참 좋았을텐데…'

생각해보니 서울대공원 내에 있는 식물원 들렸던 게 20살 때이니 식물원 안 가본지도 참 오래된 것 같다.

생각난 김에, 한 번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어제의 미생물에 이어 오늘의 식물이라니!

마치 짜여진 것 마냥 순서를 완벽하게 잡은 것 같아 뿌듯할 정도였다.

생명과학이 이렇게나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나, 정말로 과학 좋아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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