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서지 않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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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서지 않는 마음

26명의 대표 철학자에게 배우는 삶을 지탱하는 태도

리뷰 총점 9.5 (6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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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철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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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물러서지 않는 마음 평점10점 | s****i | 2022.06.19 리뷰제목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드는 생각은 오늘 직장에서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전쟁 같은 하루가 시작이구나이다. 저멀리 타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내게는 매일 매일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을 하다보니 전쟁같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직장에 가는 일이 두려울 때가 많다. 누군가가 곤란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조언해주거나 그 일이 잘 해
리뷰제목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드는 생각은 오늘 직장에서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전쟁 같은 하루가 시작이구나이다. 저멀리 타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내게는 매일 매일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을 하다보니 전쟁같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직장에 가는 일이 두려울 때가 많다. 누군가가 곤란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조언해주거나 그 일이 잘 해결되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는 것이 내 일인데, 참으로 보람된 일을 하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도움을 받으면서도 그 도움을 당연히 여기고 오히려 큰 소리를 치고 짜증내고 화를 내니까 과연 내가 잘 하고 있나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일을 하게 되니 보람되기는 커녕 심란함만 가득이다.

그럴 때는 이제 그만 물러서야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된다. 허나, 가끔씩 일이 잘 해결 되어 감사함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는 뿌듯함도 느끼고, 내가 잘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물러서지 않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왔다갔다 하는것이 인생인 듯 싶기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물러나야할 때와 물러서지 않아야 할 때를 잘 맞춰야하는데, 그게 참 어렵다. 그럴 때 우리는 한 시대를 살아온 분들의 지혜를 빌려보는 것도 좋다. <물러서지 않는 마음> 26명의 선인들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 그 이유이다.

 

미래에 대한 자신, 확신이 있지 않는 한, 우리는 항상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왜냐, 인간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주제 <힘을 주는 말이 필요한 순간>은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꿈을 꾸고 있지만 내일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거나, 그런 불안을 뛰어 넘어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게 기꺼이 해낼 수 있다는 증명을 하다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나 내면의 부족함으로 인해 고통의 늪에서 헤매이는, 한 번 뿐인 인생이니까 이것저것 다 잊고 그냥 순수한 쾌락에 빠져 이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자, 그리고 마지막 종착역인 죽음이라는 단계에 이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니체, 포퍼, 쇼펜 하우어, 에피쿠로스, 하이데거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생을 배우는 공간이다. 

불안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해서 성취하는 기쁨을 누리거나, 자기 자신을 믿는다면 누군가에게 꼭 무엇인가를 결과물로 보여주지 않아도, 원하는 대로 다 이루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만은 아니기에, 당장 물질이 풍요하다고 행복한 것은 아님으로, 지금 짪고 강렬한 쾌락을 추구할지, 아니면 천천히, 오래 즐거울지에 대해서 조언을 듣는 시간이다.

니체-"인간에게 지상과 삶은 무거운 것이다. 그러나 가벼워져서 새가 되려고 하는 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좋아했던 열정을 되찾고 싶다면>이란 두 번째 주제는 노자, 제논, 샤르트르, 헤겔, 소크라테스가 등장한다. 제일 공감했던 부분이다. 다른 리뷰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내 자신에게 자주 하는 질문이 있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나는 무엇때문에 여기 지금, 존재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한 동안 고민 아닌 고민을 한 적이 있다. 나의 왜 태어났을까로 시작되는 의문은 이 챕터의 첫 번째 주제인 쓰임과 연결된다. 현재 속해 있는 곳에서 나는 과연 쓸모있는 사람일까?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인가? 그러한 생각을 가지는 나는 행복한가? 내가 태어날 때 이미 내 미래는 정해진 것, 선택된것이 아닐까? 그런 삶에 과연 열정은 존재하는가? 그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을 푸는 지혜가 있는가? 라는 의문은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공감하는 의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이 세상을 혼자 살아갈 수 없고, 그 어떤 사람과도 부대끼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자기가 속한 집단에서 인정받고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자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데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되면 좋겠지만, 인원이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항상 두 사람 이상이면 어떤 일이든 생기기 마련이다. 내가 그 가운데에서 이왕이면 쓸모있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면 좋겠지만 살아보니까 내가 없어도 지구가 둥근것 처럼 세상도 그렇게 둥글둥글 잘 돌아가더란 말이지. 노자는 비어야지 채워진다고 했다. 나 없이는 이 조직이 절대 안돌아갈거라는 자만을 가진적이 있었는데, 세상은 넓고 뛰어난 사람들은 많았다. 

노자 "군자는 때를 만나면 나아가서 벼슬을 하지만, 때를 만나지 못하면 뒤로 물러나 숨어야 하는 것이오. 내 일찍이 듣기를 '훌륭한 장사꾼은 귀중품을 감춰놓은 채 아무것도 없는 듯이 행동하고, 완전한 덕성을 갖춘 사람은 겉으로는 다만 평범한 사람으로 보인다'라고 했소. 그러니 그대는 몸에 지닌 그 교만과 욕심과 위선 따위를 다 버리시오"

 

고민의 단계를 벗어나 이제는 조금 높이 올라가고 싶은 인간의 열망에 대해서 논의하는 부분이다. 세 번째는 변화, 한계, 자유, 평등, 공존이란 주제로 한비자, 장자, 밀, 마르크스, 순자의 이야기를 담은  <멀리 높이멀리 나아가고 싶은 마음>.  사람은 기본적으로 제자리에 오래있다보면 지루함을 느끼게 마련이고,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시대가 발전하고 변하면 거기에 발맞춰야 함으로 자연스럽게 변할 수 밖에 없다. 솔직히 나는 바뀌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수건이 있는 자리는 수건이 그대로 있어야한다. 수건 자리에 휴지가 있는 것이 불편하다.

사람에게는 가끔씩 기분 전환이 필요하고, 그렇게 새로운 것은 나를, 내 기분을, 내 일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나는 늘 그대로인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능력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보다는 위로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변화가 있어야한다. 더 높이, 멀리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기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저자도 이야기하는 '개인이 성장하고, 사회의 건전성이 유지되며, 인류가 진보하기 위해선 누구에게나 반드시 '자유'가 필요하다. 그러한 마음과 의지를 반드시 실행하고자 하는 행동과 혼자보다는 둘, 둘 보다는 같은 마음을 가진 여럿이 힘을 합해서 더불어 공존한다면 모두가 바라는 일들이 훨씬 더 빨리 이루어지지 않을까.

장자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이야기할 수 없다. 한곳에 매여 살기 때문이다. 메뚜기에게는 얼음을 이야기할 수 없다. 한 철에 매여 살기 때문이다."

 

흔들림없이 앞으로 잘 나아가고 있다고 해도, 가끔은 이게 맞는지 틀린지 모호할 때가 있다. 네 번째는 비트겐슈타인, 공자, 아렌트, 마키아벨리, 롤스, 묵자가 이야기하는 <우리 안의 기준이 흔들릴 때>이다. . 한 번 내뱉으면 주워담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가 하는 말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한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무엇이 옳고 그른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게 선인지 악인지 때로는 구분짓기가 어려울때가 있다. 선인지 알았는데, 시간이 흐른 뒤에 그게 악으로 판명난 일이 셀 수 없이 많다. 선악만 확실히 구분짓기만 해도 인생을 꽤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악이라고 단정지을 때 '아니오'라고 말 하는것, '네' 라고 하는 것이 과연 용기 일까. 결과가 좋으면 다 좋다고 하지만 잘못된 과정을 거쳐서 결과만 바르다면 그게 옳은지 정말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 결과가 옳다고 하는 것 또한 누가 결정지을 일인가. 내 의견에 반하면 그또한 그릇된 일이라고 봐질 수도 있다. 참 어렵다. 개인적으로 경계가 모호할 때는 분명 선과 악이 싸우면 선이 이기고,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내가 믿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요즈음 시대에 전쟁이 어디있냐고 했는데, 이웃나라에 정말 전쟁이 일어나버렸다. 분단국가로써 우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것이다. 모든 전쟁이나 다툼은 욕심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것을 빼앗고, 내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욕심. 더 많이 가지기 위한 욕심이 화를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예로부터 꼭 무기를 가지고 피흘리며 싸우는 전쟁만 있어온 것은 아니다. 나라간 경제 무역 전쟁도 전쟁이다. 더 작게 보면 종교, 지역, 개인간의 크고 작은 전쟁도 수도 없이 일어난다. 정말 삶은 다툼의 연속이다. 혼란 그 자체다. 이럴 때일수록 저자는 묵자의 사상을 본받아서 절용을 실천하자고 제시한다. '절용이란 과소비를 없애는 것이다. 땅과 재물을 빼앗아 세력을 확장하는 데 골몰하기보단 쓸데없는 비용을 줄임으로써 부를 늘리고 백성의 수고를 덜어야한다는 거다.' 완전 공감한다. 

묵자 "무게 다는 저울, 곡선을 긋는 자, 직선을 긋는 먹줄만 있으면 충분하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비교, 생각, 마음, 믿음, 철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나를 온전히 아끼는 태도> 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아우렐리우스, 데카르트, 맹자, 토마스 아퀴나스, 칸트의 지혜를 빌린다. 일반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걸까? 부자? 유명한 사람? 우리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려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대학을 나오면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높은 자리로 더 높이 올라가려고 밤낮없이 열심히 일을 한다. 이 모든 것은 성공하기 위해서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왜 성공하려고 이렇게 애를 쓰는 것인가? 사실 좋은 직장의 그 좋은 곳의 잣대는 누가 정하는 걸까? 성공하면 행복한가? 성공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나는 나야 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개는 타의든 자의든 우리는 남과 비교하며 살아간다. 누구는 뭘 입고 누구는 어떤 차를 타고, 어디에 살며,  누구는 어떤 가방을 들고 다닌다더라, 누구 애는 어느 대학갔다더라. 이런 말은 모두 자기자신과 남을 비교할 수 밖에 없는 말이다. 아래를 쳐다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까 위로 쳐다보며 사는 사람들이 많을까? 휩쓸려다니지 않으려면 나 자신만의 줏대가 필요하다. 그러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서 그게 참 쉽지가 않다. 하지만 분명한 한 가지는 타인과 더불어 사는 삶이라고 하지만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마지막 주제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인데, 역시 철학 이야기가 나오니 분위기가 왠지 삭막해지고 딱딱해지는 느낌이다.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지 철학이 과연 무엇인지 저자는 고민을 해보라고 한다. 인간이 무엇이든 철학이 무엇이든 살아가는 데 필요하고 도움되는 이야기 인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봐야 하고, 연구해야 할 분야인 것은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말이다. 

아우렐리우스 "외부 환경으로 인해 불안해지고 혼란스러워진다면, 신속하게 나 자신으로 돌아가라. 불안과 혼란에 필요 이상으로 노출되지 말라. 끊임없이 너자신으로 돌아간다면 네가 처한 환경을 더 잘 다스리게 될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그 대단한 철학자들조차 매번 훌륭하지 못했으므로, 그들의 이야기로 내 인생과 내 생각이 쉽게 바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수많은 세월을 겪어온 사람들의 경험과 시간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값진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실패와 성공의 이야기는 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된다. 그래서 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쉽게 흘려 듣지 않는다. 변화하고 싶다거나 잠시잠깐 물러서고 싶을 때, 옛 성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지혜를 빌려보면 좋을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은 참으로 유용하다.

 

<이 서평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2 댓글 2
종이책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당신을 관통할 수 있기를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t | 2022.06.19 리뷰제목
무엇보다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물러서지 않는 마음]...  시대의 상황이 두려움과 불안을 너머 공포까지도 불러오며 투쟁도피 반응만을 극도로 자극하는 시절이 아닌가? 간혹 들려오는 암을 정복했다는 뉴스도 있기는 하지만 이 시대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내기에는 역부족인 것만 같다. 그래서 더 이 책에 끌렸다. '26명의 대표 철학자들에게 배우는 삶을 지탱하는
리뷰제목

무엇보다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물러서지 않는 마음]... 

시대의 상황이 두려움과 불안을 너머 공포까지도 불러오며 투쟁도피 반응만을 극도로 자극하는 시절이 아닌가? 간혹 들려오는 암을 정복했다는 뉴스도 있기는 하지만 이 시대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내기에는 역부족인 것만 같다. 그래서 더 이 책에 끌렸다. '26명의 대표 철학자들에게 배우는 삶을 지탱하는 태도'라는 카피도 매혹적이었고 말이다. 

 

사람은 심대한 피해가 적은 무난한 생의 배경이 주어지는 경우의 사람들까지도 자신의 삶이 주는 굴곡에 동요할 때가 잦다. 더욱이 이 시대는 시대적 흐름이, 역사가 낱낱의 사람들을 흔드는 거대한 대동요의 시절이다. 대감염병과 전쟁의 서곡에 더해 먹고 살기도 힘들어지는 경제적 난국까지 겹치고 있다. 아무리 살다보면 별일 다 겪는 것이고 이또한 지나가는 것이 인생의 진리라고 한다해도 이런 시절에 동요하고 피폐해져가는 사람들의 영혼은 어찌할 것인가? 이러한 시절을 이겨내려면 진정으로 강인한 내면이 절실할 것이다. 시절을 이겨낼 탄탄한 자기 철학이 없다면 버텨내기 어려운 시절이라는 말이다. 

 

무엇보다 이런 인식이 깊어졌기에 그 어느때 보다 철학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때에 본서가 출간되었다. 시대를 이겨내고 싶었기에 나를 회복하고 싶다는 심정이 언제나 깊었기에 나는 이러한 저작을 읽을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본서의 서평단에 응모했고 다행히도 서평단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되었다. 본서를 경험한 지금 참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는 감상과 함께 더욱 철학이란 학문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깊어졌다. 본서는 이렇게 하면 동요하지 않는다라고 정의하는 책은 아니다. 다만 26명의 철학자들이 자신의 시대에 갖게된 의문을 풀어가는 과정을 전하고 그들 나름의 답이 우리에게 줄 영향력이 있으리라 믿고 쓰여진 책이 아닌가 한다. 

 

니체로 시작해 칸트까지의 여정에서 만난 먼저 걸은 이들의 걸음이 때때로 숙고와 호응을 불러오기도 하며 포퍼와 롤스의 경우나, 한비자, 장자, 순자, 묵자와 같이 유사한 시대적 배경을 거친 이들 또한 다 각자의 시대에 대한 감상과 해석, 태도가 달랐다는 것을 느끼게도 되었다. 그들의 태도에 누구는 맞고 누구는 틀렸다고 어찌 쉽게 단정지을 수 있겠나? 이 시대의 초난감한 상황 중 하나는... 아니 그저 하나가 아니라 무엇보다 깊은 문제 하나는 이 대동요의 시절에 대중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분열하며 자기 고집만을 내세우고 고려해 보아야 하고 논의를 거쳐야 할 사안들에서 마저 극단적으로 분열만을 하고 있다는 것일 거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도 본서에 등장하는 선각자들은 다 각자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그 중 우리에게 절실한 답을 수용하고 분열보다는 미미한 여력만이 남는 바라해도 우리의 집단지성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세계의 변화의 양상은 급격하고 파장은 거대할 것이다. 그레이트 리셋이라 불리울 정도로 미래를 주도하는 이들의 계획은 심대한 영향력을 낳으려 기획된 것이다. 개인으로서는 개인대로의 중심을 지니고 집단으로서는 집단으로 명확한 대안을 찾아나가야 할 때이다. 그러려면 상황을 좀더 폭넓고 상세히 관찰하고 조사하고 분석해야 할 일이다. 자기만의 아집에 갖혀 타당할 가능성이 있는 문제제기를 배척하면 안될 것이다. 그러자면 우리 모두가 주체적으로 깊은 의미를 찾기 위한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이 시절에 의미를 찾고자 하는 태도를 갖추지 못한다면 그것으로 끝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내린 의미와 태도가 정답은 아닐지라도 나날이 개선하고 수용하고 굳건히 하고를 더해 간다면 그로인해 우리 모두에게 서로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면 이 위기의 시절이 우리를 뻔한 끝으로 인도하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시대에 휘둘리다 내팽개쳐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하기에 인문학, 철학이 더더욱 반드시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한다. 눈 앞에 놓인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당신을 관통할 수 있기를 다시 한번 바란다.

 

YES24 서평단으로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8
종이책 물러서지 않는 마음 : 26명의 대표 철학자에게 배우는 삶을 지탱하는 태도 평점10점 | l*****0 | 2022.06.20 리뷰제목
인생은 ‘나아감'과 ‘물러섬'의 연속이다. 때로는 질풍노도처럼 질주하고, 때로는 주저앉아 있기도 하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물러섬은 사회적으로 미덕으로 불리기도 하고, 패배로 불리기도 한다. 이 책은 타인과, 나와의 관계에서 물러서지 않는 법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 생각들에 대해 철학자들의 사상과 결합하여 설명하고
리뷰제목

인생은 ‘나아감'과 ‘물러섬'의 연속이다.

때로는 질풍노도처럼 질주하고, 때로는 주저앉아 있기도 하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물러섬은 사회적으로 미덕으로 불리기도 하고, 패배로 불리기도 한다.

이 책은 타인과, 나와의 관계에서 물러서지 않는 법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 생각들에 대해 철학자들의 사상과 결합하여 설명하고 있다.

니체부터 시작해서 칸트까지 모두 26명의 철학자들의 사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는 것'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 문구가 당연하게 생각되지 않는다.

지금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가?

나의 장점은 물론이고, 단점까지 모두 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이것이 니체가 말하는 ‘초인'이다.

 

에피쿠로스는 인간의 본래적 목적은 쾌락에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쾌락이 단순히 즉각적이고 순간적인 즐거움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생각은 오히려 정반대에 가깝다.
그는 인생을 즐기되, ‘숙고'하며 즐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금 당장의 짧고 강렬한 쾌락을 추구하다 오랜 기간 고통받을 바에는, 당장의 즐거움을 조금 유예하더라도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안녕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에피쿠로스는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즐거움을 추구해야만 행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

 

에피쿠로스라고 하면 ‘쾌락주의'가 떠오른다.

개인의 쾌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였기에 금욕을 강조한 스토어 학파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녔다.

현시대로 비유하자면 욜로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무조건적인 현재의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생활을 바탕으로 한 쾌락을 중요시한 것이다.

현재의 행복을 언제 올지 모르는 미래로 연기(?)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현재만 즐기는 것 또한 위험하다.

행복도 현재와 미래의 균형이 중요하다.

 

기꺼이 선택하고, 상처받고, 아파하라.
그리고 또다시 선택하라.
그것이 인간인 당신에게 부여된 특권이자, 당신이 당신의 삶을 후회하지 않을 유일한 방법이다.
...
만약 지금 당신도 망설이고 있다면, 조금만 용기 내어 ‘선택'했으면 좋겠다.
그 과정, 아니 결과까지 아프더라도 최소한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후회하지는 않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사르트르의 말이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는 문장은 사르트르가 한 말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다.

하지만 그가 추구했던 사상과 무척 유사하였기에그의 말로 와전된 듯 하다.

내 삶을 후회하지 않을 유일한 방법을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결과가 현재의 내 모습일 것이다.

선택에 주저함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용기내어 해야 한다.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면 하기를 권하고 싶다.

대부분의 후회는 안해서 하는 후회가 더 크기 때문이다.

 

당신이 아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당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당신이 정말 “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문제인가?
어쩌면 앎을 증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의심과 노력을 통해 더 정확히 알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진실에 한층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고, 공부할수록 부족함을 느낀다.

안다는 것이 조금은 두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잘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겸손하다.

무엇을 모르는지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러서지 않기 위해 책을 보기 시작했는데,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조금씩 움츠려 든다.

철학을 어려운 것으로 믿고 있다면 이 책으로 우리가 얼마나 철학과 가까운 생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철학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불필요한 것도 아니다.

철학은 우리 인생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물러서지 않는 마음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j****9 | 2022.06.12 리뷰제목
마음이 흔들릴 때 나이가 들었다 해도 내 마음이 주체가 되지 않을 때 마음과 머리에 공허함이 자리 잡을 때  ... 그런 시기가 나에게 온 거 같다. 이 공허함에 무너지고 싶지 않아서, 고전이나 철학을 찾으며 지혜를 배우고 싶었다. <물러서지 않는 마음> 책 제목에서 벌써 울림을 준다.   니체, 포퍼, 쇼펜하우어, 에피쿠로스, 하이데거, 노자, 제논, 사르트르, 헤겔, 소크라
리뷰제목

마음이 흔들릴 때

나이가 들었다 해도 내 마음이 주체가 되지 않을 때

마음과 머리에 공허함이 자리 잡을 때 

...

그런 시기가 나에게 온 거 같다.

이 공허함에 무너지고 싶지 않아서, 고전이나 철학을 찾으며 지혜를 배우고 싶었다.

<물러서지 않는 마음> 책 제목에서 벌써 울림을 준다.

 

니체, 포퍼, 쇼펜하우어, 에피쿠로스, 하이데거, 노자, 제논, 사르트르, 헤겔, 소크라테스, 장자, 밀, 마르크스, 순자, 비트켄슈타인, 공자, 아렌트, 마키아벨리, 롤스, 묵자, 아우렐리우스, 데카르트, 맹자, 토마스 아퀴나스, 칸트 

 

26명이 동서양이 철학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위대한 말씀이지만 동시대 학자에게는 비난의 대상이었던 것들.

무엇보다 이 훌륭한 철학자들도 실수를 하는 순간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들이 위안이 되었다. 

이런 위대한 분들도 어려운 시기들이 있었는데, 발끝의 먼지 보다 더 작은 내가 .... 

하는 생각이 들었다.

 

p27. 만약 당신이 여느 때처럼 고통의 순간을 건너는 중이라면, 그리고 포기하고 싶은 충동에 다시 한번 사로잡혀 있다면, 니체의 말을 기억하자.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마음 속에 혼돈을 품고 있어야 한다."

p89. "사소한 행위에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지만, 진정한 행복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p98 만약 지금 당신도 망설이고 있다면, 조금만 용기 내어 '선택'했으면 좋겠다. 그 과정, 아니 결과까지 아프더라도 최소한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후회하지는 않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p184. 당신이 아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당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당신이 정말 "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문제인가? 어쩌면 앎을 증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의심과 노력을 통해 더 정확히 알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p 244. 마르쿠스는 갈팡질팡하는 우리를 보며 아마도 이렇게 말할 것 같다. "다시 너 자신이 되어라." 지금 만약 흔들리고 있다면, 잠시 외부의 자극과 평가, 비교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에게 집중해보자. '나라면' 이 순간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나라면'어떤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길지 말이다. 의외로 답은 쉽게 내려질지도 모른다. 

 

 

이 분들이 미래의 내가 이 글을 읽을 줄 알고 철학을 이야기 하신 게 아닐텐데,

현재를 살아가는 나에게 삶을 바로 보는 여러 가지 다양한 시각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시는구나 했다.

 

철학자들의 생애의 단면을 보여주는 예와 함께 철학자들의 주요 이론들을 짧으면서도 쉽게 설명하고 있는 글들을 읽으면서 내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글 속에 힘이 이런 것일까?

차분히 철학 이야기를 쉽게 풀어 써 내려가는 글이었는데 읽으면서 머릿 속에서 힐링이 퍼져 가슴으로 내려오는 듯 했다.

문장을 집중하며 읽는 이 시간이 나를 바라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책의 제목처럼 나 자신을 위한 물러서지 않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시간을 보냈다.

 

한 번만 읽기가 아까워 한 번 더 읽으려 한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철학이 어렵지만은 않구나 했고,

철학자들의 고단한 생애가 오히려 집중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했다.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나를 돌아보고 싶은 시간을 가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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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철학] 물러서지 않는 마음 - 26명의 대표 철학자에게 배우는 삶을 지탱하는 태도 평점9점 | c********u | 2022.06.14 리뷰제목
무엇으로부터 물러시지 않아야 할까, 잠시 생각하고 읽게 된다. 콘텐츠를 파는 서비스 기획자인데 철학을 공부했다니 왠지 그게 더 철학적이다. 이런 저자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삶을 치열하게 고뇌한 26명의 철학자로부터 삶을 지탱하는 태도를 끄집어 내 전하는데 프롤로그만으로도 울컥 용기 내고 싶어졌다. 늘상이 타협인 내 삶이 순간 느려졌달까.   10쪽, 프롤로그   삶은
리뷰제목


 

무엇으로부터 물러시지 않아야 할까, 잠시 생각하고 읽게 된다. 콘텐츠를 파는 서비스 기획자인데 철학을 공부했다니 왠지 그게 더 철학적이다. 이런 저자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삶을 치열하게 고뇌한 26명의 철학자로부터 삶을 지탱하는 태도를 끄집어 내 전하는데 프롤로그만으로도 울컥 용기 내고 싶어졌다. 늘상이 타협인 내 삶이 순간 느려졌달까.

 


10쪽, 프롤로그

 

삶은 태어나면서부터 불공평하고, 그 불공평을 어떤 자세로 타고 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니체와 어디에나 있는 친절한 탈을 쓴 빌런들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공통의 언어에는 블랙 스완을 찾는 마음으로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포퍼, 인간의 본질이 의지인 욕망에 있다는 쇼펜하우어의 절름발이를 어깨에 메고 가는 장님, 의 인용에 장님을 시각장애인이란 표현이 맞지만 맥락상 그리하겠다는 설명은 칭찬할만 한데 이왕이면 절름발이 역시 지체장애인으로 표현하는 게 좋겠다는, 지적에 가까운 조언을 하고 싶은 욕망을 나 또한 참지 못했다.

 

그리고 이왕 말이 나왔으니 덧붙이면, 내지에 밝은 녹색 활자는 디자이너의 욕망이었을까, 독서를 방해할 정도다. 어쨌거나 삶은 고통이고 모든 욕망의 사슬을 끊을 수 없다면 심미적 관조 상태를 노력하는 욕망도 괜찮으려나.

 


47쪽, 욕망에는 고통이 따른다

 

또 욜로와 파이어족으로 양분하는 쾌락에 대해 등장하는 에피쿠르스는 욜로보다는 파이어쪽에 더 가까운 게 아닌가 싶다. 당장의 짧고 강렬한 쾌락은 오랜 기간 고통을 받을 바엔 당장의 즐거움을 유예하는 게 좋다고 했다니 말이다.

 

죽을 것을 알면서도 왜 그리 열심히 사느냐, 고 묻다니. 가뜩이나 사는 게 지옥인데 거기다 뭘 더 얹는 건지. 물으니 대답해 보려 애쓰다 결국 답을 찾지 못했다. 다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났으니 태어난 김에 살아보고, 사는 김에 잘 살아 보려고 그런다, 고 하면 잘 사는 게 뭐냐고 물으려나? 하여 너는 존재 하는가, 라고 하이데거가 묻는 듯하다. 철학 책을 읽는다고 그런지 나도 무슨 물을 하는지 헷갈리는 중이다.

 

저자의 짝꿍이 되물었다던 "너는 왜 이런 수많은 일을 행복해하지 않냐" 라는 말이 부메랑처럼 돌아 내게 들이닥쳐 순간 가슴이 먹먹했다. 나는 하루에도 백만스물한가지의 불행 밖에 안 보이는데. 제논의 말처럼 노력과 실천으로 얻는 행복은 좀 어렵지 않을까? 그나저나 저자의 말처럼 행복이 그저 얻어걸리는 게 아닌 이상 내 수준에 맞는 행복부터 찾는 게 급선무다.

 

"무언가를 선택하면 선택의 영광을 누릴 가능성보다 선택하지 않은 무언가를 후회할 가능성이 더 크다." 92쪽, 나는 나의 미래를 선택한다

 

기꺼이 선택하고, 상처받고, 아파하고 다시 선택하라, 는 샤르트르의 실존으로서의 선택은 과연 내 미래를 행복으로 이끌 수 있을까? 선택과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 후회하지 않는 방법이라니, 삶은 참 피곤한 것이지 않은가. 그럼에도 후회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선택해야 하는 게 인생이겠다, 싶다.

 

이렇게 순식간에, 그리고 불안정하게 변화되는 세상에 한비자의 '법술세'는 제대로 작동될까. 정치판을 보면 그도 아닌 것 같은데. 빵 하나 먹겠다고 주말 핫플레이스 거리를 막아 버린 군주는 이런 시대 변화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걸 반증하는 게 아닐까, 아닌가? 제대로 작동하면 무지한 군주도 나라를 다스린다 하니 제대로 작동해서 탈일지도. 한비자 편을 보며 생각이 참 많아진다.

 

그럼에도 밀의 절대 자유에 비추어 보면 빵을 먹을 자유를 항변하려나? 허면 그건 잘못된 일이라 지적질 할 자유도 있음을. 한데 그렇게 발 벗고 나서는 이가 없다. 언론은 입을 닫았고. 이렇게 가십으로 끝날 일은 이닌데 말이다. 그리고 언제 들어도 뜨끔하게 만드는 '악의 평범성'은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평범할 수 없게 만드는지 보여 주는 것 같아서 정신줄을 놓지 않게 만든다. 그나저나 캄보디아는 <킬링 필드>고 인도네시아는 <액트 오브 킬링>이면 한국은 <518>인가.

 

어쩌면 이 책을 통틀어 단 하나의 질문을 꼽아야 한다면, 단언컨대 정의다. 아니 협력, 혹은 연대인가?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반드시 찾아야 하는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는 '초월적 협력'을 담보한다. 한데 이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소외당한 자와 그렇지 않은 자들 사이에 공평한 재분배가 가능한 '무지의 장막' 상태는 현시대에 가능한지 롤스에게 묻고 싶다.

 


216쪽, 진실로 협력이 가능할까?

 

이렇게 불안하고 흔들리는 세상에서 휘둘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마르쿠스의 메시지는 다시 너 자신으로 돌아가라, 일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말에 나는 되려 대체 나는 누군가, 라는 질문에 천착한다.

 

이 책이 철학 입문서이고 끝을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단 저자의 말에 훗 했지만, 사실 철학을 공부하는 이가 아닌 이상 독자는 여기서 해답을 찾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 않을까? 다만 철학이 주는 사유의 시간을 나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26개의 사유를 통해 내게 그런 시간을 주었고 그건 행복한 시간이었다. 하여 나의 철학도 시작되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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