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함께 산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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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함께 산책을

리뷰 총점 9.2 (8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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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철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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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명상, 행복을 발견하는 시간 [니체와 함께 산책을]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l*****j | 2022.04.30 리뷰제목
퇴직 하시는 분이 근무 마지막 날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나에게 이런 인사말을 건넨다. "행복하십시오." 그 말에 "부장님이 나가셔서 행복하셔야죠." 라고 응했다가 그 분의 다음 말에 내 생각이 짧았다는 사실을 순간 깨달았다. "저야 행복해지려고 나가는 거죠." 그 말을 듣는 순간, 내가 퇴사하는 사람의 마음을 내 마음대로 재단했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이다. 그 경험 덕분에
리뷰제목

퇴직 하시는 분이 근무 마지막 날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나에게 이런 인사말을 건넨다. "행복하십시오." 그 말에 "부장님이 나가셔서 행복하셔야죠." 라고 응했다가 그 분의 다음 말에 내 생각이 짧았다는 사실을 순간 깨달았다. "저야 행복해지려고 나가는 거죠." 그 말을 듣는 순간, 내가 퇴사하는 사람의 마음을 내 마음대로 재단했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이다. 그 경험 덕분에 퇴사하는 사람도, 남아서 일하는 사람도 각자의 행복을 좇아 가는 중이란 사실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

 

생각지도 못한 생각을 만날 때, 나는 인생을 정말 모르고 산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의식하게 된다. 우리는 어른이 되면, 나이가 들면 다 알게 된다고 여기지만 알고 보면 나이가 들수록 우리의 시야는 좁아지고, 자기 생각 안에 갖힌 편견 뭉치가 된다. 살면서 경험한 게 전부라는 믿음의 돌덩이가 내면에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이 세상 전부가 된다. 그렇게 일어나는 생각에 어떤 이견도 달지 않는다면 자기 안에 갇혀 살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천하무적 꼰대가 된다.

 

진정한 나로 살고 싶다면, 삶을 제대로 누리고 싶다면 내가 어떤 철벽 속에 갇혀 있는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선택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지 않을까? 정신 없이 살다보면 이렇게 사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데 무의식이 선택한 대로 살고 있는 순간을 감지하는 것이다. 그렇게 깨어나는 순간에 무게를 주지 못하면 다시 정신을 잃은 것처럼 잠든 것처럼 원래 일상으로 돌아가 버린다.

 

나는 언제 깨어있는가? 그 시간을 찾아야 한다. 어떤 자극이 있을 때만 정신을 차릴 게 아니라 내가 의도해서 깨어나는 기회를 일상에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적어도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지 점검하고 삶을 더 깊이 경험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책을 읽는 것일 수 있고, 사람을 만나는 것일 수 있고, 놀이를 하는 것일 수 있고, 조용히 명상을 하는 것일 수 있고,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움직임일 수 있다. 어떤 게 됐던 평소와 다른 것을 체험할 기회면 된다.

 

여기서 말하는 산책은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한 시간 정도 집 근처를 느긋하게 거니는 수준이 아니다. 적어도 5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당시 독일인이 생각하던 산책이다.  ... 니체는 비오는 날에도 우산을 쓰고 산책하러 나갔다. (026쪽)

 

<니체와 함께 산책을>을 읽고, 매일 남산 산책을 다니는 나를 '니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왕복 4~5킬로미터 거리를 (가능하면) 빠른 걸음으로 걷고, 비오는 날에도 우산을 쓰고 간다는 억지스러운 공통점 때문에. 니체는 산책하다가 불현듯 떠오른 생각을 작은 수첩이나 메모지에 적었(033쪽)는데, 나도 걷다가 떠올린 생각을 스마트폰 메모지에 적고 나중에 블로그에 내용을 정리하기 때문이다. 니체가 쓴 글에 격언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고, 내가 아침마다 짧은 글을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니체가 체험한 신기한 일을 다른 사상가, 예술가들도 똑같이 겪었다. ... 일단 여기서는 니체의 삶에서 명상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는 사실만 기억하자. (035쪽)

 

니체가 구체적으로 명상을 실천한 행위가 바로 산책이다. 덕분에 나의 남산 산책을 명상으로 정의할 수 있게 됐다. 그 시간이 너무나 소중한 이유는 혼자 산책하며 나와 내 주변 일상, 그리고 삶에 대해서만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는 데 있다. 많은 생각이 떠올라 메모할 게 많을 때가 있고, 아무 생각 없이 돌아 내려와 뭘 써야 되지? 이럴 때도 있다. 그런 순간 조차도 나의 내면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채워지는 느낌이다. 일상으로 돌아오면 바뀌는 게 없어도 마음가짐과 태도는 바뀐게 느껴진다.

 

누군가는 노을을 보며 오늘 하루를 후회하고 내일을 걱정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같은 풍경을 보며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기쁨과 환희를 느낍니다. 어떤 삶이 더 행복할까요? 앞서 살펴본 일곱 명의 사상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명상을 통해 우리 시야를 가리고 있는 편견을 없애고 우리 앞에 주어진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194쪽)

 

똑같은 현실의 그림을 보고도 사람마다 바라보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 깨달음이란 같은 것을 보고 다르게 보게 되는 순간인 셈이다. 없던 것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행복하게 사는 것도 그런 게 아닐까? 이미 내게 와 있는 행복을 찾아낼 눈만 가지면 되지 않을까? 결국 나만 바꾸면 세상이 바뀌는 충격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누가 행복한지는 누가 깨어있느냐의 차이. 내 걱정과는 달리 퇴사하는 그 분이 훨씬 더 행복했는지 모르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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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완전 속았네.. 평점2점 | YES마니아 : 로얄 v****7 | 2022.01.13 리뷰제목
제목을 저렇게 뽑아서 니체를 좀 쉽게 접근할까 싶었는데 니체는 없다.. 달랑 몇페이지..정말 장난하냐?이렇게 제목 뽑을 수 있는거냐?니체 팔이 작작해라..정말 ㅡㅡ이건 잡다한 얘기를 뭉쳐놓은 것이다.제목만 보고 속지 마시길..왠150자이상. ㅡㅡ제목을 저렇게 뽑아서 니체를 좀 쉽게 접근할까 싶었는데 니체는 없다.. 달랑 몇페이지..정말 장난하냐?이렇게 제목 뽑을 수 있는거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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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저렇게 뽑아서 니체를 좀 쉽게 접근할까 싶었는데 니체는 없다.. 달랑 몇페이지..정말 장난하냐?
이렇게 제목 뽑을 수 있는거냐?
니체 팔이 작작해라..정말 ㅡㅡ
이건 잡다한 얘기를 뭉쳐놓은 것이다.
제목만 보고 속지 마시길..
왠150자이상. ㅡㅡ
제목을 저렇게 뽑아서 니체를 좀 쉽게 접근할까 싶었는데 니체는 없다.. 달랑 몇페이지..정말 장난하냐?
이렇게 제목 뽑을 수 있는거냐?
니체 팔이 작작해라..정말 ㅡㅡ
이건 잡다한 얘기를 뭉쳐놓은 것이다.
제목만 보고 속지 마시길..
왠150자이상. ㅡㅡ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위대한 사상가들의 명상법 평점9점 | c****l | 2021.10.12 리뷰제목
먼저 니체에 대한 약간의 이해가 있어야 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생각합니다. 위키피디아 자료와 인터넷 자료, 그리고 몇 권의 책을 참고했습니다     1.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1844. 10. 15 ~ 1900. 08. 25) 독일의 문헌학자이자 철학자. 서구의 전통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세우고자 했던 니체의 별명은 '망치를 든 철학자'였습니다. 니체는 기독교 도덕과
리뷰제목

먼저 니체에 대한 약간의 이해가 있어야 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생각합니다. 위키피디아 자료와 인터넷 자료, 그리고 몇 권의 책을 참고했습니다

 

 

1.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1844. 10. 15 ~ 1900. 08. 25) 독일의 문헌학자이자 철학자. 서구의 전통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세우고자 했던 니체의 별명은 '망치를 든 철학자'였습니다. 니체는 기독교 도덕과 합리주의의 기원을 밝히려고 매진했으며, 비이성적인 것은 비이성과 광기로부터 기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니체는 전체주의, 민족주의, 국가주의, 반유대주의 등을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상이 파시스트에게 왜곡되어 전체주의와 민족주의, 국가주의와 반유대주의를 지지하는 쪽으로 사용되었습니다.

 

 

2. 니체가 남긴 말 중 가장 유명한 말이라면 아마도 '신은 죽었다'라는 말일 겁니다.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니체는 놀랍게도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기독교, 그것도 목사의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신은 죽었다고 말했지요. 니체가 5살이 되던 해 니체의 아버지가 심한 두통을 호소한 후 돌연 사망했습니다. 6개월 뒤에는 막냇동생마저 잃었습니다. 목사인 아버지가 죽자 가족은 목사의 영지에서 쫓겨나듯 떠나야 했습니다. 아버지 사망 보상금으로 근근이 살아가야 했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이 무척이나 불행했다는 것과 교회로부터 당한 거절이 그의 삶에 큰 흔적을 남긴 것 같습니다.

 

 

3. 24살에 리츨의 도움을 받아 스위스 바젤 대학교 고전문헌학 교수로 취임했습니다. 니체는 바그너를 무척 좋아하고 존경했습니다. 특히 바젤에 있는 동안 바그너와 가까운 사이로 지냈습니다. 니체의 입장에서 볼 때 바그너는 변질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바그너가 국수주의와 반유대주의에 빠지자 결국 바르트와도 결별을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바그너도 니체를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4. 1889년 니체의 친구 오버베크는 바젤 정신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불면증과 견딜 수 없는 두통에 시달리던 니체가 광기 어린 행동을 일삼았고, 괴이한 춤을 추었으며, 저속한 단어와 욕설을 남발했기 때문입니다. 1890년 정신 병원에서 나왔지만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침대에 누워 세월을 보내던 니체는 결국 1900년 폐렴으로 사망했습니다. 신은 죽었다고 말한 니체지만 교회에서 기독교 장례를 치르고 목사 아버지 옆에 나란히 묻혔습니다.

 

 


니체는 산책을 즐겼습니다. 즐겼다는 말로는 아쉽습니다. 거의 매일 상당히 빠른 속도의 걸음으로 몇 시간씩 걸었습니다. 궂은 날씨도 산책을 향한 그의 열정을 막아서지 못했습니다. 니체가 이렇게나 산책을 즐겼던 것은 산책 자체가 주는 유익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산책을 통한 명상을 즐겼으며, 산책하면서 더 깊은 사유의 세계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니체와 산책은 니체가 즐겼던 산책을 모티브로 하여 더 깊은 명상과 사유의 세계를 보여주고, 명상과 사유의 세계로 초대하는 입문서처럼 보입니다. 저자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이 책에서 불교의 선과 니체의 명상을 한 묶음으로 봅니다. 불교의 선이 무엇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겠지요. 불교에서 말하고 가르치고 전파하는 선(禪) 을 간략하게 정의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무아적정의 경지에 도달하는 정신집중의 수행 방법",

또는"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통일하여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게 하는 불교 수행법"

 

 

'선'이란 깊은 명상과 사색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깨닫고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깨우치는 수행법이라고 하겠습니다. 니체가 불교를 접하고 알았는지, 불교에서 전파하고 가르치는 선을 알았는지, 선의 의미를 깨닫고 자신의 산책에 접목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그리 중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니체가 선을 알았던 몰랐던 상관없이 니체가 즐겼던 산책, 산책을 통한 명상이 불교에서 말하는 선과 상당한 부분 닮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니체와 함께 산책을]의 저자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니체의 명상을 불교의 선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합니다. 아마도 저자가 명상과 관조를 중요하게 여기고 가르치는 불교의 선에 매료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합니다.

 


 

이 책은 니체만을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1부 철학자처럼 자유로워지는 법에서 저자는 니체, 괴테, 릴케, 프롬, 부버, 다이세쓰, 도겐 선사 등 명상과 관조를 생활화했던 위인을 포함합니다. 니체만 명상과 관조의 삶을 산 것이 아니라 인류 역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여러 사람이 명상과 관조의 삶을 살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들을 통해 명상과 관조의 삶이 유익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불교에서 가르치는 선을 전파하고 싶은 열정을 숨기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2부 일상에서 깨달음을 얻는 법에서는 나만의 가치를 창조하고, 관조와 명상을 생활화하며, 누구나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는 주제로 자신의 생각을 풀어나갑니다. 여기서 말하는 구원은 기독교의 구원과는 사뭇 다릅니다. 구원을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지에 대한 정의 자체가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기독교에서 가르치는 구원은 1. 죄와 사망에서의 구원, 2. 하나님 없는 삶에서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삶, 3. 하나님이 의도하셨던 인간성을 회복하고 충만하게 살아가는 삶을 말하는 반면 이 책의 저자는 순수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순수한 인간성을 회복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온갖 욕망에서 자유로운 삶을 구원으로 설명합니다.

 


 

[니체와 함께 산책을]은 오늘처럼 분주하고 번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을 명상과 관조의 삶으로 초대합니다. 지나치게 일에 휘둘리거나, 욕망에 집착하는 삶을 정돈하게 합니다. 사람으로 살아가는 삶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잠깐 멈추어 서서 생각하게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진지하게 일독해 볼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책이 지나치게 두껍지 않은 것, 읽기 쉽게 편집해 놓은 것도 이 책이 가진 매력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오래된 질문

저자다큐멘터리 제작팀, 장원재
출판다산초당
발매2021.05.12.

 

 맑고 정순하게(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양식 3)

저자청림
출판지식과감성
발매2021.04.30.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사상가와 숲길을 함께 걷는 기분 평점10점 | s******2 | 2021.10.08 리뷰제목
니체는 잘 모르지만 산책은 좋아해서 읽어봤다. 나는 날씨만 좋으면 하루종일도 걸어다닐 수 있는데 그 점이 니체와 비슷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산책은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한시간 정도 집 근처를 느긋하게 거니는 수준인데 독일인이 생각하는 산책은 5킬로가 넘은 거리를 빠른 걸음으로 걷는거라고 한다. 나는 독일인인거 같다. 니체는 더하다. 숲속 길을 매일 혼자 걸었는데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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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잘 모르지만 산책은 좋아해서 읽어봤다. 나는 날씨만 좋으면 하루종일도 걸어다닐 수 있는데 그 점이 니체와 비슷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산책은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한시간 정도 집 근처를 느긋하게 거니는 수준인데 독일인이 생각하는 산책은 5킬로가 넘은 거리를 빠른 걸음으로 걷는거라고 한다. 나는 독일인인거 같다. 니체는 더하다. 숲속 길을 매일 혼자 걸었는데 여덟시간에서 열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니체는 몸이 많이 아팠다고 들었는데 산책은 무슨 힘으로 한건지 미스테리다. 책의 1부는 사상가들이 실천한 명상에 대해 이어진다. 마리아 릴케,괴테,프롬 등 다양한 유명인사들의 명상이야기가 이어진다. 나는 그들이 산책하며 명상하던 장면을 상상했다. 여행도 못가고 심지어 산책도 못하는 배불뚝이 임산부의 대리 산책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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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8 투명해지다.

프롬이 명상을 권한 까닭은 본래의 자신을 되찾게 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자신을 되찾으면 이후의 경험이 투명해진다. ‘투명해진다’는 것은 그 무엇도 섞이지 않고 명료하게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P63 사랑하려면 명상하라

사랑하려면 우선 혼자가 되어야 한다. ‘지금 여기’ 현재의 순간을 조건 없이 사랑하고 온전히 살아갈 수 있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행동할 때, 우리는 진짜 사랑을 할 수 있다.

->외로울 때 누굴 만나지 마라고 하는 말과 같은 말 같다. 외로워서 누굴 만나면 진짜 사랑하는 건지, 외로워서 누군가 필요했던 건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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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5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싶다면 해답을 자기 안에서 찾지 말고 일단 자신에게서 떨어져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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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란?

‘생각하지 않는 것’ ‘생각의 눈을 감는다.’ ‘두뇌를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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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나 포함)은 생각이 너무 많다. 걱정도 많다. 일이 끝났는데도 일에 대한 걱정이 퇴근 후에도 이어진다. 20대에 그게 심했던 거 같다. 분명 퇴근을 했는데 잠자기 직전까지 일이 떠오르고 눈을 뜨자마자도 일이 떠올라 숨이 막혔다. 직장의 투명 문을 손으로 미는 순간 심장이 턱 하고 막히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때 깨달았다. ‘일을 좀 쉬어야겠다.’ 보통은 브레이크 없는 삶이다.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으며 답답하지 않은 직장이 있을 리 없다. 일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브레이크를 잡을 필요도 있다. 우리 잘 먹고 잘살려고 돈벌지 않는가? 일하다가 심근경색으로 죽어버리면??스트레스 받아서 암이 생겨버리면??? 몽상가 같은 소리라고도 할 수 있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갖고 브레이크 잡아가며 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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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하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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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 체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식은 잘 흡수해서 쌓지만 아무것도 체험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책을 읽고 체험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책을 읽는다. 모든 판단, 특히 세속적인 상식에 근거한 판단과 고정관념을 모두 버린 상태에서 책을 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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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이해되고 어느정도 이해되지 않는다. 내 생각을 너무 고집하며 책을 읽으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하지만 모두 비어버리고 책을 읽는다??? 비판적 사고가 어렵지 않을까? 이 세상 모든 책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글도 많지만 별 그지같은 글도 많다. 요즘은 책을 막 내주는 거 같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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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기 위해서는 바로 혼자가 되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이 나를 멀리하거나 따돌린 끝에 생긴 ‘외로움’loneliness 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고독 solitude 이다. 혼자인 상태에 놓이는 수동적인 의미가 아니라 스스로 나서서 혼자가 되는 상황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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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로움도 괜찮은 거 같다. 내 안의 에너지를 바깥에서 얻는 기질을 가지고 있긴 하나 스스로 고독을 택하기도 하고 타의로 외로움을 타기도 했던 거 같다. 스스로 고독을 택하다보면 사실 외로워진다.(ㅋㅋㅋㅋ) 나를 알기 위해 혼자가 된다라… 거창해보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하지만 나는 원래 인간은 혼자 태어나고 혼자 죽는 외로운 동물이라 생각한다.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어도 결국 혼자다. 결론을 못내겠다. (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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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가볍고 여백이 많아 책을 읽는 내내 숲속에서 산책하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책으로 하는 산책도 좋지만, 산책은 나가서 직접 하는 게 최고다. 산책하고 싶다…또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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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끔 산책을 통해 머리를 비워내야.... 평점10점 | c*******9 | 2021.10.08 리뷰제목
세상에 족적을 남긴 철학자들의 세상을 남다르게 바라보는 관점은 그들의 산책 속에서 나온 사색의 결과라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독일의 철학자 괴테는 그가 산책하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주변 마을 사람들이 시각을 알았다고 할 정도로 정기적인 시간에 약속이라도 했듯이 정확히 산책을 통해 사색을 했다고 한다. 쾨테 뿐이겠는가. 철학자의 사상 결과 이면에서 사상이 있게 만든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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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족적을 남긴 철학자들의 세상을 남다르게 바라보는 관점은 그들의 산책 속에서 나온 사색의 결과라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독일의 철학자 괴테는 그가 산책하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주변 마을 사람들이 시각을 알았다고 할 정도로 정기적인 시간에 약속이라도 했듯이 정확히 산책을 통해 사색을 했다고 한다. 쾨테 뿐이겠는가. 철학자의 사상 결과 이면에서 사상이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된 것이 산책이었음을 밝혀낸 일본의 작가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니체와 함께 산책을>이라는 철학자들의 독특한 산책 비법을 책에 담아냈다. "진정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기로부터 나온다" 니체로부터 괴테, 릴케, 프롬, 부버, 다이세쓰, 도겐 선사까지 하나같이 산책을 사랑했던 철학자들의 삶을 조명했다. COVID-19 로 인해 평범한 일상마저 송두리째 빼앗기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지침에 의해 하루 하루 힘겹게 살아가며 치열한 생존의 삶의 전쟁터에서 땀을 흘리는 이들에게 쉼과 회복의 방법으로 산책만큼 위로와 회복의 방법이 있을까 싶다. 복잡한 머리 속을 산책을 통해 비워내시기를 바라며 일독을 권한다. 

 

나도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한적한 산길을 아내와 함께 산책한다. 야트막한 봉우리가 있는 산이다. 아내와 함께 제법 걷기가 수월한 코스다. 유명한 곳이 아니다보니 인적도 드물고 살짝 마스크를 벗고 상쾌한 산 공기와 새소리를 들으며 소곤소곤 아내와 함께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며 걷기에 참 좋다. 걷기라고 하지만 산 속을 걷기에 '산책'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가볍게 산책하며 집으로 돌아오면 왠지 기분이 전환되고 새록새록 맑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산책하며 나누는 이야기들 속에서 다양한 비법들이 떠오른다. 아이들 키우면서 나름 고민하는 지점에서 서로의 대화 속에서 지혜를 얻기도 하며 직장 안에서 생기는 고민도 허심탄회하게 나누면서 해결의 실마리는 발견하지 못하지만 기분만큼은 개운해 진다. 그것뿐인가. 오르막 내리막을 오르내리면서 다리 근육도 심폐 기능도 활성화되면서 가슴이 뻥 뚤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산책하다가 마무리 지점에 다다르면 커다란 저수지를 만나게 된다. 저수지에 담겨진 엄청난 물을 멍하고 바라보면 때로는 무아지경에 이른다. 수면 위에 날아오르는 새 떼들을 보며 감정을 이입하기도 하고 첨벙첨벙 물갈퀴를 휘저으며 물 위를 조르르 헤엄치는 오리 무리도 보고 있자면 사람들 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세계에서도 미묘한 자연의 순리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평일에는 나름 아내와 함께 걷는 산책 코스가 따로 있다. 집 주변에 조성된 공원인데 작은 규모이지만 산책 코스를 오밀조밀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시월말까지 출간을 앞둔 책의 원고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마지막 부분을 어떻게 개요을 잡고 원고를 써야 할 지 고민이 되던 중 아내가 산책을 가자고 제안을 했다. 고민하고 있는 내가 참 안쓰러웠나보다.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와 공원길로 산책을 나갔지만 머리 속에는 어떻게 원고를 써 가야 할까 고민이 떠나지 않았다. 아내와 함께 걸으며 나의 고민도 털어 놓으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야기하며 서로의 아이디어를 툭툭 던지면서 걷던 중 기가막힌 생각이 순간 지나갔다. 혹시 잊을세라 꼭꼭 머리 속에 담아 두었다. 집 안에서 그렇게 생각해도 뾰족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는데 산책하면서 이런 좋은 아이디어를 얻게 되다니 쳇기가 다 가신 것처럼 시원했다. 산책이 주는 유익이다.

 

철학자들도 뭔가를 생각하고 싶을 때에는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반경 주위이지만 걸으면서 산책하면서 머리를 비워내고 자연 속에서 남다른 체험을 통해 자신만의 철학 사상을 만들어가지 않았을까 싶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명상이 유행이다. 명상이라는 것 자체가 결국 생각을 의도적으로 버리고 내면의 자아를 찾아가는 방법이 아닌가. 산책을 통해 잠시 잠깐 나를 잊고 자연을 만나고 생각을 내려놓고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어떨까 싶다. 이제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울긋불긋 가을 산은 유독히 아름답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의 소리도 듣고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는 자연이 산도 관찰하고 자신을 잠시 잠깐 비워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 싶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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