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엄마에게 화를 내고 말았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장해주
마음을 글자에 담는다. 일상의 언어로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글, 내 이야기가 누군가의 이야기가 되는 한 문장, 오롯이 마음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말들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다. 내가 펼쳐내는 모든 이야기가 읽는 이들의 마음속에 착한 빛으로 스미기를, 아프고 상처 된 마음에 새살이 솔솔 솟는 연고가 돼주길, 마음에 뽀얗게 내려앉은 먼지를 툭툭 털어낼 수 있는 먼지떨이로 쓰이길. 그렇게 또 한 번, 이 시대의 엄마와 딸들에게 용기를 전한다. 지은 책으로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여전히 엄마에게 전하는 사랑의 표현이 어색하다.
타고난 성격이 무뚝뚝하다고
애정 표현에 늘 서툴고 어색해하는 나를 보면서
뒤에서 많이 속상해 눈물을 흘렸던 엄마의 마음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모른척하며 넘어갈 때가 많았다.
분명 지독하게 사랑하지만
표현만큼은 맘처럼 잘 되지 못한다.
더 늦기 전에
엄마에게 꼭 해야 할 말이 많은 걸 아는데
잘 내뱉기 힘든 내 마음을 훤히 다 꿰뚫고 있는 듯한
장해주 작가님의 이 책을 보면서
참 많이도 공감하고 마음이 아파왔다.
반박할 수 없었고 수긍하며 읽던 글 속에서
마음이 놓이기도 불편하기도 아리기도하다.
그러나 분명한 건
엄마의 행복을 바라고 나또한 내 행복을 진정 원하고 있다는 것말이다.
엄마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건 내게 '능력 밖의 일'이다.
내가 자식을 낳고 엄마가 되어도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기가 힘들것만 같은데.
지금의 나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이 엄마의 마음인데.
나를 알리고 싶은 마음. 어맘가 나를 좀 더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
나를 궁금해했으면 하는 기대. 이런저런 방법으로 '나 전달법'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
p42
걱정해서 그런건 다 아는데
가끔 엄마의 잔소리가 숨이 막힌다.
어떤 의도와 생각으로 엄마가 그런 말을 하시는지 알것도 같은데
입밖으로 내는 소리가 그리 좋게 들리지 않는다.
내마음이 삐딱해져있어서 그런지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말이 어긋날때면 더 혼란스럽다.
이토록 가깝지만 버거워서 때론 멀리 있고도 싶고,
멀리 있으면 다시 가까워지고자하는 복잡미묘한
우리의 관계가 엄마와 나라서 참 다행일때가 많다.
차선을 이탈한 듯 도가 지나칠 때도 있지만
우리는 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엄마와 내가 된다는 걸.
아직도 그 마음 안을 다 헤아리기 힘들다.
그러나 분명한건 엄마의 사랑이었다는 건 알겠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테니까.
상처가 누적된 마음들이 보였다.
들렸다. 느껴졌다.
나만 억울하다 생각했고, 나만 속상하다 여겼고, 나만 외롭고 힘들다 느꼈다.
그런데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엄마도 아팠다.
내 엄마도 나같이 외롭고 슬펐다.
내 마음이 엄마의 마음이었구나.
p250
'아프면 좀 아프다고 말을 하지 그랬어.'
엄마도 아팠고 엄마도 슬펐다.
그런 엄마를 알아주지 못했던 내가 참 미워 돌아설 때가 많다.
왜 모든 것을 말없이 인내하면서
자식들이 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서글픈 밤을 지새며 보냈었는지..
답답한 엄마의 모습을 나도 닮아가나보다.
서운하고 섭섭했을 마음을 누구 하나 이해해주지 못한다며
버림받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디에다 해소할 곳도 없었을 걸 생각하면
미안함만 밀려온다.
그런 애증의 관계가 숨이 막혀서
도망치고 싶었던 많은 날들을 뒤로 하고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당신의 딸도 당신의 모습으로 이렇게 살아간다는 걸.
서툰 감정 전달을 고쳐보고자
마음을 담은 장문의 톡을 남기며
하트를 날려서 아침부터 기분 좋은 메시지를 보내본다.
무뚝뚝한 당신의 딸이 이토록 당신을 사랑하고 감사하다는 걸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고.
영원한 엄마와 딸로,
나의 영원한 수호자이신 당신이 내 엄마라서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