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린이다. 언제쯤 주린이 단계를 벗어날 수 있을까. 정확하게는 내가 주린이 단계를 벗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시점은 언제일까? 주린이와 주린이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누적수익률이 몇 % 이상? 아니면 수익률과 상관없이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린이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적어도 아직 나는 주린이는 확실한 것 같다. 이 책이 술술 읽히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최근 주식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서적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투자를 시작하고 나서 1년여 기간의 누적 수익률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기도 하고, 주식 투자에 대한 재미도 느껴지면서 주린이 단계를 벗어나고 싶어졌다. 유투브나 카톡방 등에서 투자와 관련된 것들이 많았지만, 여전히 내가 공부할 곳들은 책들이 제일 편했다. 그래서 주식 투자 관련 서적들을 틈틈히 읽어 나가고 있다. 도움이 되는 책들도 있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 책들도 아직은 많은 것 같다.
주식 투자와 관련된 서적들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되는 것 같다(내 기준에서). 무지의 상태에서 정보를 알려 주어 방법을 알려주는 책, 그냥 자기 경험을 적어 놓은 책. 전자의 책이 내게는 더 유용한 동시에 더 큰 효용을 안겨 주지만, 후자의 경우에도 어느 정도 배울 것은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느 쪽일까. 전자에 가깝긴 한데, 크게 유용하지는 않았다. 제목에 비추어 보면 더더욱 그렇다. 주식 투자와 관련된 57가지 방법이 나와 있는데, 너무 원론적이어서 그런지 읽으면서 크게 와 닿지 않는다. 눈 높이를 더 낮출 필요가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주식 투자의 범주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ETF나 선물, 옵션 등은 주린이들(적어도 나)에게는 범주가 너무 넓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설명이 조금 난해하다. 그래프나 관련 자료들을 이용해서 설명을 하면 조금 더 설명이 쉽고 잘 이해가 되었을 것 같은데 너무 아낀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안내서가 넘쳐나는 시대에 좋은 안내서를 만나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다. 돌고 돌아 만나면, 왜 이제서야 만났을까, 하는 아쉬움이 커지게 마련이다. 그 아쉬움을 줄이고 싶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 한다. 하루 빨리 주린이를 벗어나려면 말이다. 그나저나 주린이를 벗어나는 기준은 대체 뭘까? 난 관련 서적 100권 독서 정도로 잡아 볼까. 어떤 기준이든 쉽진 않겠다.
주식초보는 이 책으로 먼저 공부하자
주식을 좀 공부해봐야겠다
누군가 나에게 “형~ 테니스 좀 치려고 하는데. 책 하나만 추천해주세요.”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의 손에 테니스 라켓을 쥐여 줄 것이다. 테니스는 몸으로 하는 운동이다. 테니스 초보가 이론에만 박식하다고 하여 당장 날아오는 공을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본능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책 한 장 넘겨보는 것보다 라켓 한 번 휘둘러보는 것이 그에게 더 도움이 된다. 물론 처음에는 미흡하겠지만.
주식은 그렇지 않다. 주식은 몸으로 하는 게임이 아니다. “아니에요. 어느 정도 하다 보면 본능적으로 느낌이 와요.” 운동에서 적용되는 본능을 주식 앞에서 이야기한다면 나는 잠시 눈과 귀를 닫으려 한다. 주식은 몸보다는 머리가 앞서야 한다. 그러려면 최소한의 이론 정도는 숙지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요즘 워낙 인터넷에도 좋은 정보가 많고, 유튜브에도 유용한 영상들이 많지만, 나에게 가장 익숙한 책으로 시작하고 싶어 서점으로 향했다.
경제 혹은 주식 관련 서적이 모여 있는 곳에 가서 눈에 띄는 책마다 다 넘겨봤다. 주식을 어떻게 하는지 보다 주식이 무엇인지 정도만 소개하는 쉽고 가벼운 책을 찾으려 노력했다. 딱 봐도 베스트셀러라든가 많은 내용이 담긴 두꺼운 책도 있었다. 분명 언젠가는 읽어야겠지만 첫술에 체할 것 같아 잠시 뒤로 미루어두었다. 그림이 많은 책도 뺐다. 나 지금 주식을 어떻게 하느냐보다 주식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주식책은 말이지
그러던 와중에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주식책》이 내 손에 들어왔다. 부제로는 “주식 왕초보가 꼭 알아야 할 기본”이 붙어있다. 헬린이, 요린이, 등린이처럼 새로운 무언가에 어린이의 “~린이”를 붙이는 게 유행이지 않은가. 이 책의 독자층은 명확했다. 주식+어린이, 즉 주식초보를 향하고 있다. 어려운 용어라든가 복잡한 그래프는 최대한 배제하고, 소설이나 수필을 읽듯 술술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썼다는 책의 방향성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내가 이 책을 주식공부의 첫 번째 책으로 골랐던 가장 큰 요소는 바로 목차였다. “주식에 대해서 뭐가 제일 궁금해요?”라고 묻는다면 답하기 어렵다. 뭘 아는 게 있어야 물어보지. 그런데 주식 고수가 주식초보 시절을 회상하며 “너 혹시 이거 궁금하지 않아? 네가 보기에 이거 좀 이상하다는 생각 안 들어? 이 말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이렇게 먼저 물어주고 답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주식책》이 딱 그렇다. 정작 알지도 못하면서 어디 가서 물어보기도 힘든 57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1장. 주린이라면 꼭 알아야 할 주식투자의 기초
2장. 저는 주식거래가 처음입니다
3장. 돈 되는 좋은 종목을 고르고 싶어요
4장. 주식하기 좋은 날은 언제인가요
5장. 차트가 언제 사고팔지를 알려준다고요
6장. 주식인 듯 주식 아닌 주식 같은 종목들
7장. 그래서 요즘은 뭐가 제일 잘나가요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주식책》은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주식시장에서 쓰이는 일반적인 용어를 소개한다. 2장은 주식에 투자할 때 벌어지는 일들을 알려준다. 3장은 종목을 선택할 때 궁금한 점이나 주의할 점을 짚어준다. 4장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소개한다. 5장은 차트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알려준다. 6장은 ETF나 ETN처럼 주식 외의 상품들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7장은 오늘날 우리가 주목해야 할 성장주들을 소개한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목차에 나와 있던 질문이 있고, 그 아래에 간략한 답변이 있다. 3줄 정도의 짧은 글로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친절한 주식책이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주린이 눈높이로 설명한다. 실제 사례를 드는 부분에서는 부족했던 이해도를 높여준다. 죄다 처음 듣는 이야기니 모든 문장에 밑줄을 그어야 맞지만, 그중에서도 기억해둬야 할 부분을 표시하고, 핵심 단어를 꼽고, 내 생각을 정리했다. 이렇게 정리해두면 나중에 필요한 부분만 다시 찾아 읽을 때 유용하다.
각 장의 마지막은 <막간코너>가 준비되어 있다. “비싸 보이는데 사야 하나요, 기다려야 하나요?”, “주식으로 어느 정도 수익률을 내야 잘한 건가요?”, “무작정 장기투자할까요, 아니면 단타 칠까요?”처럼 어쩌면 그 누구도 답해줄 수 없는 질문들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에 겁도 없이 뛰어든 주식초보 입장에서는 충분히 궁금할 만한 이야기들이다. 나중에 괜히 당황하지 않도록 먼 미래를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조언들이 준비되어 있다.
부지런히 읽고 공부해야겠다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주식책》을 끝까지 다 읽었을 때, 첫 느낌은 “재밌다”였다. 마치 처음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배웠을 때가 떠올랐다. 종족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유닛과 건물의 이름을 익히고, 미네랄을 캐면서 하나씩 테크트리(Tech tree)를 타면서 공격도 해보고, 방어도 해보고, 친구 덕에 이겨도 보고, 비참하게 농락당하다가 분노에 못 이겨 gg도 안치고 나갔던 기억. 그때가 떠오르면서 내가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세상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유튜브 【삼프로TV_경제의 신과 함께】의 [최준철 대표의 주식 FM가이드 #1]에 출연한 최준철 대표는 요즘처럼 힘든 약세장일수록 투자와 관련된 책을 읽으라는 조언을 남긴다. 어찌 책 한 권 읽고 주식에 대해 모든 걸 알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서점에 가보니 무수한 책들이 있더라. 투자자의 자세를 이야기하는 책, 투자 스킬을 알려주는 책, 투자 대가들의 말씀을 담은 책, 앞으로의 투자 전망을 예측하는 책, 경제와 돈의 흐름을 논하는 책 등등. 뒤늦게 시작한 만큼 부지런히 읽고 공부해야겠다.
---------- 나를 흔들어 놓은 문장들 ----------
핵심 단어 : 가치주와 성장주
생각 정리 : 나에게 맞는 투자스타일을 찾자.
가치주 투자가 좋은 때와 성장주 투자가 좋은 때는 언제일까? 보통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성장주의 주가가 뛰는 양상을 보인다. 경기가 하락하면 성장을 하는 기업이 드물기 때문에 몇 안 되는 성장주가 득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가 좋아지면 성장이 흔해지고,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는 가치주가 시장을 주도하게 된다.
최정희, 이슬기의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주식책》 - 41쪽
핵심 단어 : 액면분할
생각 정리 : 액면분할을 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낮다고 하여,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액면분할, 액면병합은 자본금은 변함이 없는 상태에서 발행주식총수를 늘리느냐, 줄이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이에 따라 주당 가격도 낮아지거나 높아지지만, 이는 기업가치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최정희, 이슬기의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주식책》 - 95쪽
핵심 단어 : 외국인 투자자 특징
생각 정리 : 장기투자를 하고, 많은 금액을 거래한다. 외국인 투자에 의해 국내시장이 요동치는 이유.
이들은 개인투자자처럼 한 번에 몇 백만원씩 사고파는 게 아니라 억 단위로 움직인다. 주식시장의 수급 주체는 외국인·기관·개인으로 총 셋인데, 이 중 덩치가 큰 외국인이 한 번 들어오기 시작하면 주가가 올라가게 되어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정희, 이슬기의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주식책》 - 107쪽
핵심 단어 : 배당금
생각 정리 : 3년 동안 안정적으로 꾸준히 배당을 주고 있는지 확인하자.
배당금은 기업이 이익을 내서 남는 이익잉여금을 주주에게 분배해주는 것을 말한다. 주주는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므로 이익이 난 것을 나눠받게 된다. 주식시장에서 배당금은 한 주당 몇 원씩 배분한다. 즉 주식을 단 한 주만 갖고 있어도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단 얘기다.
최정희, 이슬기의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주식책》 - 121쪽
핵심 단어 : 거래량
생각 정리 : 초보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점. 어느 정도 거래량이 많은 주식이 안전하다.
거래량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는 주식이라면 그만큼 투자자의 관심을 많이 받는다는 의미로, 초보 투자자의 경우 거래량이 받쳐주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최정희, 이슬기의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주식책》 - 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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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주식투자를 하면 망한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주식투자는 어렵고 해서는 안되는 투자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자녀교육서와 여러 경제 관련 책을 보고 나서 주식투자는 어렵긴 하지만 미래에는 꼭 해야하고 주식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면 무조건 실패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식투자는 아이의 미래를 위한 경제 공부이며 주식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여러 경제 상황과 이론, 경제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 또한 미래 경제를 배울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아이의 경제교육이 되고 아이에게 제가 꼭 알려주고 싶어 제가 먼저 어려운 주식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식 공부를 위한 여러 방법이 있지만 제가 주식 초보라 처음 배운 내용이 중요하고 올바른 저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주식 정보와 투자이론을 설명해 주는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책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여 이 책이 꼭 필요하여 읽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