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작법서가 올해 국내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6개 파트, 21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초고쓰기부터 가제본 만들기, 합평 팁과 출간 계약까지
그림책에 입문하고자 하는 작가들을 위한 A to Z가
모두 이 책에 담겨 있다.
챕터 9 <3막 구조와 플롯>에서는 플롯 짜기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3막 구조, 삼세번 원칙, 다양한 사건, 인과관계, 사건 심화 등
플롯을 구성할 때 필요한 기본 요소를 알려준다.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챕터 17. <가제본 만들기>
이 대목을 읽은 후 지인이 직접 32쪽 분량의 그림책 가제본을 만들었는데
프린트 되어 있는 글을 읽었을 때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가제본 작업은 삽화가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가제본은 작가가 쓴 원고의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가제본이 완성되었다면 펜이나 연필을 들고 큰 소리로 읽어보라고 말한다.
그렇게 하면 이야기를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합평 단계에서는 글쓴이 본인이 아니라 반드시 다른 사람이 소리내어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어떤 문장이 어색한지, 읽기 힘든지를
알 수 있다는 것.
합평을 하는 사람은 이야기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지 개인적인 경험이나
추억과 연결 지으면 안된다고 주장한다. 경험담은 합평 시간을 잡아먹을 뿐이다.
<그림책 쓰기의 모든 것>이라는 책의 제목에 걸맞게
현실적인 조언이 체계적으로 담겨 있다.
시간만 허락된다면,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모두 메모를 하고 싶을 정도였다.
뛰어난 등장인물은 어린 시절이 지난 뒤에도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다. 몇 세대에 걸쳐 여전히 출판되는 그림책들이 존재하는 이유다. 곷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의 페르디난드, 피터 래빗 이야기의 피터, 씩씩한 마들린느의 마들린느가 그런 예다. 이런 매력적인 인물이 등장하는 그림책은 세대가 바뀌어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따뜻한 감성과 애정을 불러일으켜 살아남는다. 그림책 속 인물이 너무나 좋은 나머지 그 이름을 따 아이의 이름을 짓는 부모도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