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애사 - 대한민국 스토리DNA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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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애사 - 대한민국 스토리DNA 001

이광수 저 / 이정서 | 새움 | 2015년 6월 2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5 (1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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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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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계유정난, 그 안에 담긴 애달픈 이야기, 단종애사 평점8점 | p********1 | 2015.03.31 리뷰제목
아르's Review   ​              우리나라의 역사를 넘어 세계의 역사를 돌아본다고 해도 이토록 통탄할 역사가 없었을 것이라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계유정난’의 일을 국사 책 속에서 배우긴 했다만 그 문제에 대해서 무언가 심도 있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 듯 하다. 권력 앞에 눈이 먼 수양대군의 폭군과 같은 모습에 두려
리뷰제목

아르's Review

 

          

 

우리나라의 역사를 넘어 세계의 역사를 돌아본다고 해도 이토록 통탄할 역사가 없었을 것이라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계유정난의 일을 국사 책 속에서 배우긴 했다만 그 문제에 대해서 무언가 심도 있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 듯 하다. 권력 앞에 눈이 먼 수양대군의 폭군과 같은 모습에 두려움에만 떨었던 것이 잠시, 그 이후에 나는 조용히 교과서를 덮고서는 그 이후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역사 속의 한 사건으로만 그날의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심지어 재작년 개봉했던 영화 관상 속의 수양대군의 역할을 했던 이정재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포악했던 모습이 스크린 속에서는 오히려 부각되는 것을 보면서 그저 환호성으로 그의 모습을 바라볼 것이 아닌 실제의 그 날을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조심스레 펼쳐보게 되었다.

왕이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두 학사는 무슨 말씀이 계실 것이라 여겨 자연스럽게 왕이 좌우로 한 걸음쯤 뒤쪽에 섰다. 왕은 몸을 돌려 두 학사를 그윽이 바라보다 말했다.
 
경들에게 어린 손자를 부탁한다. 나를 섬기던 충성으로 이 어린 손자를 섬겨 다오.”
 
그 목소리는 심히 무겁고도 슬픈 빛을 띠었다. 왕의 두 눈에는 눈물까지 빛나는 듯하였다. 그에 젊은 두 학사는 전신이 찌르르하여 굽힌 허리를 오래 들지 못했고, 목이 메러 말이 나오지가 않았다. –본문

 세상이 더 없이 축복이 가득한 원손의 탄생에도 불구하고 세종은 마냥 기뻐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의 세자가 효심 가득한 장손이기는 했으나 그의 몸이 병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세자의 아우들 중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의 존재의 위험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자신이 세상을 떠난 이후 세자와 원손의 세상이 그들의 뜻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세종은 이 축복 가득한 순간, 뒷날 드리울 암흑과 같은 그날을 염려하며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대신들에게 자신의 손주를 자신과 같이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나지막이 던지고 있을 것이다.

 찬란한 조선의 역사를 꽃피운 세종대왕의 그늘이 사라지고 아버지였던 문종마저 사라진 지금. 5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에 단종의 힘이 되어줄 사람들을 모두 떠나 보내고서는 왕상의 자리를 홀로 지켜야 했던 단종이 느끼는 압박감과 두려움은 감히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그의 목을 죄어오고 있었다.

 단종을 지키기 위한 김종서와 그의 측근들이 그의 주변에 있다고 한들, 권력을 가지고자 하는 탐욕으로 가득한 수양대군은 교묘히 자신의 세력을 점점 키워가고 있었고 왕좌에 앉아있는 것은 단종이지만 영의정을 넘어 병조, 이조판서를 동시에 위임하고 있는 수양대군은 조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점차 그의 야심을 키워나가는 것을 보노라면 권력 앞에 드러나는 한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잔혹한 것인지에 대해 마주할 수 있다.

“나더러 부왕께서 전하여 주신 왕위를 버리란 말이야? 그것이 대신이 할 말이야? 그것이 어느 성경현전에 있는 신하의 도리야? 정인지의 목에는 칼이 들어갈 줄을 몰라 
왕은 용안이 주홍빛이 되고 발을 굴렀다.
 “숙부가 이제 정인지를 시켜 이런 말을 하게 한단 말이냐? (중략) 요망한 늙은 것이 오늘따라 가장 충성이 있는 듯하기로 무슨 소리를 하는고 하였더니, 언감생심 그런 소리를 한단 말이냐. 이놈! 네가 선조의 녹을 먹고 고명하심을 받았거든 이제 이심을 품으니 천의가 없으리란 말이냐. 누구 없느냐! 이 역신을 끌어내는 놈이 없단 말이냐!” 하는 왕의 두 눈에서는 원통한 눈물이 흘렀다. –본문

수양대군의 야망을 이루는데 있어서 눈엣가시였던 이들은 한명회의 살생부 명단 위에 하나 둘 기록되면서 단종의 병풍으로서 자리하고 있던 이들마저도 점점 사라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수양대군의 형제들은 수양과 같은 이단을 꿈꾸는 이를 척결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참혹하게 죽음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모습을 보노라면 과연 권력이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피비린내 나는 살육전이 계속되어야 하는 것인지, 먹먹함만이 밀려들게 된다.

 

 끝끝내 자신의 자리를 수양에게 넘겨 주어야 했던 단종은 결국은 영월로까지 유배 생활을 떠나게 된다. 한 나라의 왕이었던 그가 왕위를 빼앗긴 것으로 모자라 유배 생활에 올려져야 했고 그를 다시 왕의 자리로 복귀하려 노력했던 이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게 되었으며 결국 수양의 손에 죽음의 길을 걸어야 했던 조선의 비운의 왕이었던 그는 죽어서도 자유롭지 못한 채 차가운 강물에 던져져야만 했다.

 과연 그는 살아생전 큰 소리로 자신의 목소리를 지를 기회조차 있었을까. 그저 계유정난이라는 하나의 사건으로만 바라보기에는 단종의 삶이 너무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권력이라는 정치 놀음 속에서 희생양이 되어야만 했던 그를, 다시금 깨울 수만 있다면, 그는 그의 삶을 뭐라 말할지. 책을 덮는 순간에도 먹먹함만이 밀려든다

 

 

아르's 추천목록

 

고운 님 여의옵고 / 이광진저 


 

 

독서 기간 : 2015.03.24~03.28

 

by 아르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2
종이책 구매 단종애사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m*****1 | 2023.11.08 리뷰제목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소설가 춘원 이광수의 "단종애사" 리뷰입니다. "단종애사"는 이광수가 1928년 11월 30일~1929년 12월 1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했던 역사소설입니다. 제목에 있는것처럼 조선의 6대 임금이었던 단종의 생애를 중심으로 역사에 기록된 사실과 야사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모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원작에서는 고명편, 실국편, 충의편, 혈루편등 4편으로 이
리뷰제목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소설가 춘원 이광수의 "단종애사" 리뷰입니다.
"단종애사"는 이광수가 1928년 11월 30일~1929년 12월 1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했던 역사소설입니다.
제목에 있는것처럼 조선의 6대 임금이었던 단종의 생애를 중심으로
역사에 기록된 사실과 야사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모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원작에서는 고명편, 실국편, 충의편, 혈루편등 4편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이정서 편저의 단종애사에서는 "세종대왕,문종대왕의 유언", "나라를 잃다",
"충신들의 죽음", "단종대왕, 죽음으로 살다" 등 제목을 풀어서 썼으며,
책의 전반적인 내용도 이해하기 쉽도록 현대어로 재구성한것이
원작과의 약간의 차이점입니다.
단종을 주인공으로한 슬픈 역사가 담긴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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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단종을 이렇게 다룬 작품이 있던가 평점10점 | p******2 | 2015.04.19 리뷰제목
이광수 장편소설 <단종애사> 친일파로 분리되고 문학계에서 철저히 버려진 이광수라는 이름. 그의 작품을 내가 읽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작가의 남다른 전력도 전력이겠지만 시대적 차이로 인한 언어의 어려움이 쉽게 읽히지 않으리라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하였으나 오랜 세월 여인들의 언어로 치부되었고 일제치하를 겪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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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장편소설 <단종애사>

친일파로 분리되고 문학계에서 철저히 버려진 이광수라는 이름.

그의 작품을 내가 읽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작가의 남다른 전력도 전력이겠지만 시대적 차이로 인한 언어의 어려움이 쉽게 읽히지 않으리라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하였으나 오랜 세월 여인들의 언어로 치부되었고 일제치하를 겪고 격동의 세월을 넘어서고 한글이 드디어 우리나라의 언어로 자리 잡고 나니 우리나라의 고문학은 한문학을 일컬음이니 그 단절을 무엇으로 메울 수 있을까.

외국작품의 고전은 같은 언어이니 몇 백 년 전에 쓰인 작품도 읽기가 편하겠구나 하는 부러움 같은 것이 내게는 있었다. 그 부러움을 조금은 달래기 위해 이광수의 <단종애사>를 선택했다. 편저자가 있어서 현대식으로 어휘를 조정해주었다니 거부감 없이 읽히리라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나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를 정도로 작품에 심취해서 읽었다. 이광수가 지은 작품이라는 것을 까맣게 잊은 채 단종의 안타까운 삶에, 수양대군 무리의 참혹함에 손톱을 물어뜯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작품을 읽는 내내 가슴을 졸이며 읽어나갔다. 단종의 삶을 다룬 영화, 드라마, 소설 등 다양한 장르로 여러 번 접했지만 그 중 <단종애사>는 가장 나를 가슴 깊이 작품에 푹 적셔준 것은 없었다.

김종서를 죽이고 살생부에 따라 조정대신을 살육하는 장면은 영화, 드라마를 통해 여러 번 접했지만 <단종애사>를 통해 그 참혹함이 가장 뼈저리게 느껴졌다. 이것은 바로 남다른 작가의 필력이 보여지는 대목이다. 내가 지금까지 봐온 단종을 다룬 모든 영화, 연극, 드라마 속의 수양대군, 한명회, 단종을 다룬 부분은 이 작품을 참고했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만큼 가장 역사에 가깝고, 가장 캐릭터들을 제대로 다루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품을 읽어나가는 몰입도가 아주 뛰어나다. 이미 여러 번 접한, 거의 모든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이렇게 몰입되는 이유는 작가의 힘이다!

그 이유 말고 무엇이 있을까!

이광수의 다른 작품을 읽고 싶은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과연 이광수의 필력에 내가 매료된 것일까! 역자 이정서의 힘일까!

영화로 표현하자면 이광수는 작가고, 이정서는 각색자일 것이다.

기본은 작가의 작품이다. 기본이 안 된 작품을 뛰어나게 각색되는 경우는 거의 새롭게 창조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없다. 이 작품의 경우, 현대어로 바꾸는 작업을 했다고 했으니 이런 경우는 아닐 것이다. 그러니 원작자 이광수의 필력을 믿어도 될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이광수의 다른 작품을 독자들은 또 다시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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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단종애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s | 2015.04.08 리뷰제목
모든 역사드라마와 영화의 원형이 되었다는 이 책! 이광수님의 책을 이정서님께서 다시 매만져 나에게까지 당도한다. 이야기로 읽으니 이렇게 스토리가 꿰어지는구나 싶다. 나에게 역사하면 시험 대비용 연도와 사건을 달달 외워야 하는 기계적인 작업 내지는 나를 괴롭히는 과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최근들어 아이들과 역사 공부 입문을 시작하고, 그러면서 보기 시작한 역사물
리뷰제목

모든 역사드라마와 영화의 원형이 되었다는 이 책!

이광수님의 책을 이정서님께서 다시 매만져 나에게까지 당도한다. 이야기로 읽으니 이렇게 스토리가 꿰어지는구나 싶다. 나에게 역사하면 시험 대비용 연도와 사건을 달달 외워야 하는 기계적인 작업 내지는 나를 괴롭히는 과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최근들어 아이들과 역사 공부 입문을 시작하고, 그러면서 보기 시작한 역사물 영화등을 통해 스토리를 엮어 이 책 속의 주인공? 일 수 있는 '수양대군'에 대한 인상을 <관상>이라는 영화를 통해 매우 인상깊게 봤는데 책마다 인물에 대한 특징이나 사건 등을 축소 내지는 다르게 표현해주어 어떤 것이 진짜인가? 고개를 갸웃하며 읽어내려가는데 책을 덮는 순간에는 아! 이것이였구나. 이렇게 읽는거로구나. 역사의 진맛을 깨닫는다. 이제 시작이리라.

 

이제 초입이지만 간단한 역사 인물을 아이들과 지난 여름부터 섭렵하기 시작한 곳에서 나는 '단종'이라는 분에 대한 스토리의 뒤를 밟아봤고 어느 지역에 묻히셨는지, 그곳은 매우 쓸쓸한 작은 곳에 지나지 않는다는 다녀온 분의 댓글도 확인한 바 있다. 그래서 더욱 그분에 대한 책을 읽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경들에게 어린 손자를 부탁한다. 나를 섬기던 충성으로 이 어린 손자를 섬겨 다오."

그 목소리는 심히 무겁고도 슬픈 빛을 띠었다. 왕의 두 눈에는 눈물까지 빛나는 듯하였다.  p.18

 

세종 대왕의 심연 깊은 곳에도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예견이나 하듯 마음이 묵직하다. 임금의 삶이 어느 한 날 편할 날이 있겠냐마는 단종의 삶은 그야말로 임금의 옷을 벗을래야, 입을래야 어느것 하나 어느 순간 하나 편할 날이 없는 삶의 기록이었다. 읽는 이로 하여금 어서 속히 벗어나시기를 바랄 정도니..

 

어린 왕을 부탁 받은 사람들이 모두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하고 마지막 왕의 자리에서 상왕의 자리로 물려나 창경궁으로 내쳐진 왕의 지위 복원을위해 모진 목숨 살아있는 것이 더 죄스러운 성삼문 일행이 죽임을 당하는 자리에서는 무거웠던 내 마음속 슬픔이 터지고 있었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너무도 진실하고, 또 너무도 다양해서 이 책이 역사 드라마와 영화의 원형이 되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어진다. 세종 대왕의 승은을 입고, 어린 왕을 부탁한다는 인사를 거듭들은 신숙주와 성삼문 같은 이도 있거니와 앞장서 수양대군을 만들어낸 정인지가 있고, 그들의 모략이 된 한명회가 있다. 성삼문 일행 중 변절하는 자도 있었으며 금성대군의 서신을 몸종을 시켜 빼어내 달아나는 종도 있었다.

 

"그러면 저것들을 어찌하오?" - 485

누구를 노려보고, 손가락질하고 미워할까? 생각해보니... 신숙주가 옛 죽마고우 성삼문이 잡히고 집으로 돌아와 부인이 어찌 살아돌아오셨는지? 묻는 장면에서 하는 이 말이 어쩌면 핑계인듯, 모두의 결정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자신의 목숨부지, 부와 영화, 그리고 어린 핏덩이들 때문이 아니었을지.

내가 살기 위해서는 재빨리 손을 써 남의 집 핏덩이를 고발하여 앞세워야 한다. 그런 현실 앞에 당도하고 보니 흐르는 눈물이 멈추지를 않고 더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가마귀 눈비 맞아 흰 듯 검노매라

야광 명월이야 밤인들 어두우랴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 p.470 이개

 

오늘에 이르러서는 나라를 위해 자녀를 공부시키는 이는 희박하다. 그러나  나라가 위태로웠던 때는 목숨을 걸고 공부를 해야만하던 때도 있었다. 세종 대왕의 아들 이신 문종의 병약함과 그 중전마저 일찍 운명을 달리하시는 역사의 비운을 단종이 살아내셔야했던 시대에도 오직 자신의 목숨을 초개같이 여기며 나라를 위해, 한 분 임금을 위해 바치는 이들 앞에 저절로 무릎이 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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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단종애사 평점10점 | t*********8 | 2015.03.31 리뷰제목
왜 나는 이렇게 제목에서부터 목메임을 느끼는 것일까? 우리가 드라마를 볼 때 감정이입을 당연시하고 내가 바로 그(그녀)가 된 것처럼 생각하고 힘들어하고 분노하고 즐거워하기도 하며 행복해하기도 하는 것처럼 나는 오늘 수양대군과 한명회 권람을 보면서 분노하였고 상왕과 세종 문종 그리고 어린 단종을 보면서 억울해하고 가슴아파한다. 정서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이런 마음이
리뷰제목

왜 나는 이렇게 제목에서부터 목메임을 느끼는 것일까? 우리가 드라마를 볼 때 감정이입을 당연시하고 내가 바로 그(그녀)가 된 것처럼 생각하고 힘들어하고 분노하고 즐거워하기도 하며 행복해하기도 하는 것처럼 나는 오늘 수양대군과 한명회 권람을 보면서 분노하였고 상왕과 세종 문종 그리고 어린 단종을 보면서 억울해하고 가슴아파한다. 정서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이런 마음이 우리의 혼이겠구나 싶어진다. 나는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나의 조상된 힘없고 여린 그들을 바라보면서 시대를 뛰어넘는 아픔을 느끼고 있다.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되고 궁궐 밖으로 내쫓김을 당할 때 같이 내침을 당하고 그와 더불어 목숨을 잃은 100명이 넘는 신하들이 단종을 위해 피눈물을 흘리는 걸 넘어 목숨을 잃었을 때 나의 가슴에도 피눈물이 그렁그렁하였다. 만약 내가 단종의 신하였다면 그들처럼 대의를 위하여 목숨을 초개처럼 버릴 수 있었을까? 생각하게된다.

존경할 대상이 없어진 시대를 살고있다. 나라의 군주(대통령) 뿐 아니라 자신의 부모조차도 자신의 이익에 같이 동조하지 않으면 등을 돌리고 평생을 남모르는 사이로 살고 있는 사람이 늘어간다는 뉴스를 듣는다. 이런 때에 어린 왕자를 위하여 신하들에게 부탁하는 상왕이나 어린왕을 보좌하여 나라를 안위하려는 신하들이나 그들의 마음밭이 순수한 백성의 마음인 것을 알기에 더욱 슬프다. 1453년의 계유정난으로 정치판은 권력의 욕심으로 피바다를 이루었다. 선위라는 이름으로 수양대군이 왕의 자리에 앉고 그의 책사들(모사꾼)은 공신이라는 이름으로 날개를 달고 조금이라도 단종에게 힘이 될만하다 싶은 이들은 하나같이 추풍낙엽의 모습이 되었다. 단종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헤아리기조차 죄스럽다.

목숨이라도 부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지 결국 단종의 죽음과 그의 시신을 동강에 띄울 수 밖에 없는 형국에 슬픔을 넘어 분노하게 만든다. 지금의 정치판도 별반 다르지 않은듯 자신들의 이익 창출에만 목을 메고 있다. 언제쯤 권력이라는 이름이 백성의 어깨에 지워지고 백성의 날개가 될 수 있을까? 과연 그런 날이 올 수는 있을까? 무릉도원이라면 가능할까?

서슬퍼런 죽음 앞에 바람 앞에 촛불같은 위태로운 어린 단종의 모습이 애잔하며 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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