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마클럽

글이 너무 악의적인 왜곡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치에 맞지 않는, 인과관계가 완전히 틀린 이야기를 교묘하게 이어붙여놓았어요.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한국인이 다른 나라 사람에 비해 더 질투심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연구결과가 그렇다니 아마도 이건 팩트겠죠.(출처나 연구의 신뢰도까지 따지진 않겠습니다) 그런데 그 원인으로 '한국인에겐 유전적으로 거울 뉴런이 많은 게 아닐까? 그러고보니 한국 거리에는 거울이 많네.' 하고 작가의 유사과학 망상을 늘어놓습니다. 여기엔 아무런 근거도, 연구결과도 없어요. 너무 괴상한 결론이지 않나요? 한국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서 먼저 원인을 찾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한국인은 인종적으로 질투심이 많다고 섣불리 주장하는 저의를 모르겠습니다.

또다른 예시를 들어볼게요. 작가의 아들이 운하 여행을 하며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한국의 똑똑한 조상들은 왜 진작에 운하를 안 팠을까? 그랬으면 일찍 산업화를 해서 가난을 벗어날 수 있었을 텐데...." 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작가의 대답이 가관입니다. "백성들이 수탈당할 것이 두려워 열심히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랍니다. 의아한 지점이 한두 군데가 아니에요. 1) 운하 개발은 피지배계층인 백성이 아니라 지배계층이 결정내릴 사안 아닌가? 왜 백성들에게 책임을 묻는가? 2) 운하를 파면 무조건 산업화가 가속화되는가? 부유해지는가? 3) 운하 개발을 나서서 주장하지 않으면 일을 게을리 하는 것이 되는가? 현재도 운하가 없는 모든 나라의 국민들은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가?

제가 조금만 더 둔했다면, 의심이 덜했다면, 비판적인 읽기가 몸에 배여있지 않았다면,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였을 것이 우려될 정도로 작가의 이런 생각들이 교묘하게 심어져 있습니다. 아주 악의적이에요.

작가는 왜 한국인을 유전적으로 질투심이 많다고, 한국의 조상들은 열심히 일을 하지 않았다고 은은하게 후려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작가도 한국인이 아닌가요? 너무 이상해서 작가가 뭐 하는 사람인가 하고 검색해보니 정치 성향이 보수라더군요. 한국의 민족성을 깎아내리는 게 한국의 보수인가요? (작가가 애용하는 논리 점프를 저도 해보았습니다)

같은 작가의 책이자 베스트셀러인 ＜부의 인문학＞에 대해서 비슷한 리뷰를 적으신 분이 이미 있더군요. 제가 그 책은 읽지 않았어도 리뷰를 보니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다는 걸 바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들 꼭 개정판 이전 구판의 전체리뷰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미숙한 글, 못 쓴 글. 괜찮아요.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의도적으로, 번지르르한 척 교묘하게 사람을 선동하고 현혹하는 글은 죄를 짓는 행위나 다름 없습니다. 가짜뉴스와 다른 점이 무엇입니까? 쓰레기라는 말이 아까워요.

이 책의 경우 앞부분이 와닿는 내용이 많았다. 뒷부분 부동산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글쓴이의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기만 공감하기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앞부분에 그래도 인생을 60이상 살면서 느껴온 글쓴이의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요즘처럼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라도 갈등, 분열, 상대적 비교 등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은 시대에 젊은 사람들이 읽어보면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책이었다. 

우석님 책을 다읽었고

전작과 유사한 중복내용은 있으나

충분한 종합 필독서입니다.

팬이며. 롤모델이시며.

항상 고견을 경청하고자 따라가고 있습니다.

저의 거인은 우석님이고

인생투자 한권만 읽어도 전작의 모든 내용을 섭렵했다 생각됩니다만

전작들도 다 추천합니다.

언제쯤 저도 우석님 만큼의 반의반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요?

열심히 공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