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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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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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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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죽음과 동행하면서 남긴 생각들 평점10점 | y*****2 | 2022.08.28 리뷰제목
생자필멸이나 삶이 언제 끝날지는 외면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그 끝을 알게 된 사람들은 지금과는 다른 특별한 삶을 살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는 전혀 특별하지 않은 삶을 선택하였습니다. 삼십대 중반의 소설가 로버트 판타노는 남아있는 나날을 글쓰기를 중심으로 살아오던 방식 그대로 따라가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다만 죽음
리뷰제목

생자필멸이나 삶이 언제 끝날지는 외면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그 끝을 알게 된 사람들은 지금과는 다른 특별한 삶을 살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는 전혀 특별하지 않은 삶을 선택하였습니다. 삼십대 중반의 소설가 로버트 판타노는 남아있는 나날을 글쓰기를 중심으로 살아오던 방식 그대로 따라가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는 악성뇌종양으로 진단받은 그가 남긴 생의 마지막 기록입니다. 삶과 죽음을 화두로 한 사색을 기록한 일기 형식의 수필입니다. 때로는 치료과정을, 때로는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서 한번쯤 짚어보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정리하였습니다. 그의 삶과 철학을 읽다보면 저와 닮은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자를 죽음으로 이끈 악성뇌종양은 악성 별세포종양입니다. 수술을 받았고,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등을 받았지만 재발하였고, 교아세포종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별세포종양도 양성인 경우에는 일생을 함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악성의 경우는 진단받고 오래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주에 관한 철학도 흥미롭습니다. “어린 소년이었을 때는 취해서 흐느적거리거나 말이 꼬이는 어른들이 한없이 멍청하고 한심해보였다. 그러다가 호기심이 생녀 난생 처음으로 술에 취해 보기도 했다. 아마 지금의 내가 멍청하고 한심할 수도 있고 어릴 적의 내가 멍청하고 한심할 수도 있다. 아마 둘 다일 것이다.(152)” 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와중에도 술 마시기를 즐겨했다고 하는데, 약을 먹지 않아 치명적이지 않다고 보아 술을 마시는 편이 정신건강에 더 유익할 것이라고 스스로 판단했다고 합니다. 저자가 도를 넘어 과음한 적이 없을 정도로 자기관리에 철저했던 반면 젊었을 적의 저는 그러지 못했던 차이가 있습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 종교에 귀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리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사랑할 수 있고 나를 가장 잘 알고 믿을 수 있는 존재는 나뿐이고, 그렇기에 나를 신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112)”이라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우리 인간이 신을 창조했다는 사실이 명백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죽는 다는 것은 그렇게까지 무서운 일도 몹쓸 일도 아니다.(224)’라고도 합니다. 우리의 몸과 머리는 단지 우주로부터 임대한 대여품이라고 하였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천지만물이 원자로 구성되었다는 원자론을 생각하고, 인도에서는 윤회를 생각했습니다. 만물의 삶이 끝나면 형체가 와해되어 구성원자의 형태로 자연으로 돌아가고, 새로 삶을 얻은 물체의 구성원이 되는 셈이니, 원자론이나 윤회가 모두 사실인 셈입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저자는 그때까지 살아오면서 해온 방식 그대로 지키기로 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바로 글쓰기였습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현실에서 진실 한 조각을 붙잡기 위해서, 나에게 아직 남아있는 삶과 생명을 쥐어짜내어 가치 있는 무언가로 만들어 보기 위해서 나는 덧없는 시도를 또 해보려 한다. 나는 글을 쓰기로 한다.(27)”는 방향을 세웠던 것입니다.

 

삶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저자는 자신이 그동안 쓴 작품들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 이상 예전에 썼던 글에서 나라는 사람, 나의 목소리를 알아볼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어떤 감성이나 생각에는 깊이 공명하지만 단어나 문체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쓴 것만 같아서 내가 아닌 타인이 쓴 글을 읽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라는 책의 제목처럼 죽을 날을 받아놓고도 천연스럽게 글을 써내려 갈 수 있을지는 저도 장담할 수가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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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문득, 시월입니다 평점8점 | s*****l | 2021.10.02 리뷰제목
문득, 시월입니다. 그리스의 3대 비극작가 중의 한 사람인 에우리피데스는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가을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가을은 상실의 계절인 동시에 슬픔의 계절인지도 모릅니다. 슬픔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날이면 언제나 단풍잎 붉은 가을의 어느 오후가 떠오르는 것도 그런 이유이겠으나 푸른 하늘에 새겨지던 삶의 덧없음이 가을 하늘에 이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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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시월입니다. 그리스의 3대 비극작가 중의 한 사람인 에우리피데스는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가을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가을은 상실의 계절인 동시에 슬픔의 계절인지도 모릅니다. 슬픔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날이면 언제나 단풍잎 붉은 가을의 어느 오후가 떠오르는 것도 그런 이유이겠으나 푸른 하늘에 새겨지던 삶의 덧없음이 가을 하늘에 이르러 더욱 선명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는 가을을 앓고, 습관처럼 책을 읽습니다. 가을에 읽는 책의 주제는 대개 죽음을 소재로 한 책들입니다.

 

"내 생애 최초로, 내가 앞으로 어떻게 죽게 될지 더 이상 궁금하지 않다. 이제 알기 때문이다. 또한 내 생애 최초로 죽음에 대한 생각과 일종의 평화를 이루게 되었다. 죽는 것이 평화롭게 느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죽게 될지를 안다는 사실과 평화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마치 전혀 기대하지 않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누군가 내 얼굴을 한대 세게 쳐주겠다고 말한 것과 비슷하다 할 수 있겠다. 평생 동안 누가 언제 어떻게 날 때릴지 몰라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는데 마침내 한 방 먹은 것이다."  (p.15)

 

유튜브 채널 <Pursuit of Wonder>와 같은 이름의 프로덕션 회사의 창업자이자 기획자인 로버트 판타노(Robert Pantano)가 쓴 책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는 자신이 죽음과 마주하던 그 순간부터 스스로에게 떠오른 생각들을 꼼꼼히 기록한 책입니다. 자신의 곁에 죽음이 함께한다는 달갑지 않은 인식과 동행하면서 불현듯 떠오르는 다양한 주제의 질문들... 나는 누구인가? 삶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가능할까? 인간에게 시간이란 어떤 가치가 있는가? 삶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등 살면서 누구나 몇 번이고 곱씹어 생각해 보았을 듯한 근원적인 질문들. 그리고 작가 개인이 맞닥뜨렸던 여러 어려움들.

 

"인생은 0으로 곱하기를 해야 하는 등식이다. 그 삶에 아무리 많은 것을 더하고 보태도, 아무리 큰 숫자가 된다 해도 결국 0으로 수렴하면서 끝난다."  (p.167)

 

작가의 생각은 대개 부정적이거나 슬픔에 익숙한 어떤 것들입니다. 왜 아니 그렇겠습니까. 삶의 종말을 미처 알지 못하는 나와 같은 인간도 슬픔과 죽음에 경도되어 찬란한 이 계절을 무참히 허비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죽음의 순간을 미리 예측하며 살아야 했던 서른다섯 살의 젊은 소설가에게 하루하루의 시간은 어떠했을는지요. 유난히 자존심이 강하고 오글거리는 말은 입 밖으로 표현할 줄 모르던 작가가 세상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렵사리 이어오면서 겪어야 했던 많은 어려움들에 대해 작가는 할 말이 많은 듯했습니다.

 

"인생에는 얼마든지 아름답고 기쁨이 가득한 순간이 있음을, 내가 직접 보고 느낀 적이 있기에 그것이 실재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러나 나는 실제로 그만큼 행복해하며 살지 않았다. 행복의 가치가 있는 순간들의 작은 조각 정도만 즐기고 감동했다. 내가 했어야 하는 일, 내가 했어야 하는 생각과 실제 나의 삶을 일치시키지 못했다. 그보다는 그 과정에서 나를 속이거나 나를 파괴했다."  (p.201)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고 더불어 끝이 존재한다는 걸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만은 예외일 거라는 생각과 내년에도, 후년에도 지금의 이 계절을 다시 맞을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이 우리로 하여금 끝내 철들지 못하게 합니다. '죽는다는 건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력하고 순수한 존재로 후퇴하는 것이다.'(p.250)라고 쓴 작가의 문장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책임져야 할 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되돌아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순수했던 그 시절에 대한 강한 향수로 남아 있게 마련입니다. 문득, 시월입니다. 나는 또 습관처럼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흥얼거리고, 뉴스에서 들었던 단풍 소식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내 가슴엔 여름내 잊고 지내던 죽음이, 슬픔이, 벼이삭을 흔드는 바람처럼 가볍게 일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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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 로버트 판타노 - 평점10점 | k***5 | 2021.10.25 리뷰제목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Paradise입니다. #죽음 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두 글자에 대해서 회피하거나 생각을 잠정적으로 보류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문득 떠오르다가도 이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기 일쑤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신간 에세이 도서는 죽음에 대해서 한 번쯤 독서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기에 좋은 도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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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Paradise입니다.

#죽음 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두 글자에 대해서 회피하거나 생각을 잠정적으로 보류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문득 떠오르다가도 이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기 일쑤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신간 에세이 도서는 죽음에 대해서 한 번쯤 독서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기에 좋은 도서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30대 중반의 작가가 자신이 죽음을 선고받으면서 남긴 글들을 모아 낸 책이고, 제목은 #다만죽음을곁에두고씁니다 입니다.

저와 함께 잠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판타노는 어느 날 두개골 통증을 호소하다가 병원을 찾게 됩니다.

뇌 촬영을 해보니 종양이 보인다고 의사는 말했고, 결국 여러 번의 검사 끝에 이 종양은 악성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이 책은 종양을 알게 된 이후 또는 약간의 전부터 그 이후까지의 죽음에 대해서 작가 스스로가 노트북에 남긴 글들을 발견해서 지금 우리가 만나게 된 제목으로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디서 들었던 하나의 표현이 떠올랐는데요.

오히려 죽음을 직면하고 생각하고 나니 삶이 더 풍요롭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이었습니다.

실제로 저 역시 이 책을 쭉 읽어나가면서 오히려 삶을 어떤 태도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하고 나아가야 할지 더 명확해진 것 같았습니다.

 

삶이란 어떤 이들에게는 숨 가쁘고 속도 지향적이며 활동 반경이 넓거나 규모가 큰 생활일 수도 있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느긋하게 흘러가는 단순하고 소박하고 고요한 생활이기도 하다. 둘 다 이 우주 자체에는 의미가 없으나 이 우주 안에서 잘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똑같이 의미가 있다.

P43 중에서

저는 작가가 쓴 다양한 이야기들 중에서 위의 구절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만이 오롯이 이해하고 진짜 마음에서 나오는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삶이든 우리가 과소평가하거나 우러러볼 필요는 없다.

그저 하나하나의 삶은 그 하나로서 오직 존재하고 의미 있는 것임을 표현한 것 같은데요.

저 역시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그저 다 존중하고 나의 삶을 충실히 살아갈 것을 다시금 스스로에게 약속하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만사가 귀찮아지고 보통의 습관을 행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람이고 멘탈의 흔들림인데요.

죽음이라는 거대한 공포 앞에서도 지금 자신의 감정과 변화에 대해서 멋진 글을 남긴 작가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보다는 많이 정신적으로 강해졌다고는 생각하지만 이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또 한 번 좀 더 의연해지고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10월도 얼마 남지 않았고 길고 길었던 2021년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데요.

이 쓸쓸함이 돋보이는 가을에 한 번 죽음에 대해서 한 번쯤 진지한 사색을 이 책과 함께 해보는 것 좋을 것 같습니다.

 

* 자모단 3기 서포터즈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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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평점10점 | y******2 | 2021.10.23 리뷰제목
"내 생애 최초로, 내가 앞으로 어떻게 죽게 될지 더 이상 궁금하지 않다. 이제 알기 때문이다."   모두가 태어나면서 공평하게 얻게 되는 삶과 죽음. 죽음은 언제인지 알 수 없기에 남은 삶을 잘 살아야겠다고 수없이 다짐하지만 죽을 날을 짐작할 수 있다면 그 마음이 어떨까. 평소처럼 작은 것에 화내고 시간에 쫓기며 살게 될까...   이 책은 서른다섯 젊은 소설가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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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초로, 내가 앞으로 어떻게 죽게 될지 더 이상 궁금하지 않다. 이제 알기 때문이다."

 

모두가 태어나면서 공평하게 얻게 되는 삶과 죽음.

죽음은 언제인지 알 수 없기에 남은 삶을 잘 살아야겠다고 수없이 다짐하지만 죽을 날을 짐작할 수 있다면 그 마음이 어떨까.

평소처럼 작은 것에 화내고 시간에 쫓기며 살게 될까...

 

이 책은 서른다섯 젊은 소설가가 자신의 뇌에 악성 뇌종양이 있음을 깨닫고 죽음이 점점 가까이 오는 상황에서 드는 생각을 남긴 에세이다. 

작가는 오히려 담담히 자신의 생각을 기록했는데 그걸 읽는 나는 왜 이리 미안한가...

 

어떤 종류의 미안함인지 정확히 꼬집을 수 없지만 글쎄... 살아있음에도 삶을 고마워하기보다는 그저 그런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어서일까. 이런 책을 읽어야 일상을 생각함이 다소 가진 자의 여유 같은 거만한 느낌이 들어서일까.

 

지인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가방에 넣어갈 사이즈로 이 책을 골랐는데, 지하철 안에서 나 혼자 심각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어두운 얼굴의 사람이 있다면 살아있다는 자체가 행운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서였을까.

 

 

"평생을 고민하고 방황하고 떠돌면서 나의 인생이 아무것도 아니지 않기만을 희망하다가 아마도 그럴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쯤 죽음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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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것들 평점10점 | r***n | 2021.08.21 리뷰제목
뒷골의 통증으로 시작되었다 강하고 지속적인 두통으로 변한 다음 하루 종일 깨질 듯 아팠던 머리를 참다 못해 간 병원에서 만난 담당 의사가 여기에서는 진단하기 어렵다며 전문 병원-그것도 신경과-을 추천해줄 때, 마음이 덜컥 두려움으로 휩싸이게 된다.   평소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여러 종류의 검사와 뇌 스캔을 실시한 다음 일주일 남짓을 기다려 받은 결과는,
리뷰제목


 

뒷골의 통증으로 시작되었다 강하고 지속적인 두통으로 변한 다음

하루 종일 깨질 듯 아팠던 머리를 참다 못해 간 병원에서 만난 담당 의사가

여기에서는 진단하기 어렵다며 전문 병원-그것도 신경과-을 추천해줄 때,

마음이 덜컥 두려움으로 휩싸이게 된다.

 

평소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여러 종류의 검사와 뇌 스캔을 실시한 다음

일주일 남짓을 기다려 받은 결과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인터넷을 검색하며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면서

끝내 최악의 상황은 아닐 지 모른다며 애써 자신을 다독인 것이 무색하게도

당신이 삶이 최대 일 년 정도 끝난다는 선고였다.

삶이 유한하다는 이야기는 매우 당연하게 들리며,

모두에게 평등하게 해당하는 법칙임에도

죽음이 구체적인 형태를 띄고 내 삶에 등장하고,

뒤집힌 모래 시계에서 흘러내리는 모래 알갱이처럼,

조금씩 줄어드는 남은 시간과 예전과는 다른 몸의 상태가 느껴지게 된다면

아는 것과 실제 일어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는 악성 뇌종양-성상세포종 3기-을 선고받은 작가가

제목 그대로, '죽음을 곁에 두고' 자신이 늘 그래왔듯이

쓰는 행위로 삶의 마지막을 채운 82개의 문답이 담겨 있는 책이다.

 

'모든 것들의 끝에서 남긴 메모'라는 제목으로 작가의 노트북에서 발견된 이 책은

삶과 죽음 사이에 놓인 시간, 존재, 불안, 절망, 행복, 경이, 고독, 부조리, 우주, 친교 등

인간이 사유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저자의 단상, 감정, 생각, 철학들이

어떤 것은 둔중하고 짧고 담담하게,

어떤 것은 짙고 폭발적으로 와르르- 써내려간 문장으로 남아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언제 끝날 지 모르면서도

마치 영원이 보장되어 있는 것처럼 살아간다.

 

뒤집어 보면 삶이 그렇게 당연하듯이

죽음도 꼭 그렇게나 당연할 수 있다는 점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보편적이면서도 지극히 개인적이고 솔직하게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인간이 만나고 겪는

유형과 무형의 것들에 대해 적어내려간

작가의 이야기에 흠뻑 빠지고 공감하며 읽다가,

갑자기 툭 마주친 끝에서

'죽음'의 의미가 크게 다가왔고 삶의 존재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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