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삼국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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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삼국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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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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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나의 노스텔지어를 간직한 로망 - 설민석의 삼국지 1 평점8점 | p*****7 | 2019.07.25 리뷰제목
1.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였던가? 형 서재에 꽂힌 월탄 박종화의 삼국지를 뽑아 든 이후 지금까지 삼국지는 내 인생의 동반자였다. 월탄 삼국지 5권 마지막 페이지를 처음으로 덮을 때 들었던 가장 큰 의문은 '둘 중 한 명만 있어도 천하를 가질 수 있다던 복룡(제갈량), 봉추(방통)를 다 얻어 놓고서, 또한 극강의 무력을 지닌 오호대장(관우, 장비, 마초, 조운, 황충)을 거느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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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였던가? 형 서재에 꽂힌 월탄 박종화의 삼국지를 뽑아 든 이후 지금까지 삼국지는 내 인생의 동반자였다. 월탄 삼국지 5권 마지막 페이지를 처음으로 덮을 때 들었던 가장 큰 의문은 '둘 중 한 명만 있어도 천하를 가질 수 있다던 복룡(제갈량), 봉추(방통)를 다 얻어 놓고서, 또한 극강의 무력을 지닌 오호대장(관우, 장비, 마초, 조운, 황충)을 거느리고도 왜 유비는 천하통일을 하지 못하였을까?'였다. 여기에 더해 관우와 장비가 어이없는 죽임을 당하지 않았거나 오장원에서 공명이 덧없이 죽지만 않았더라면 하는 공상에 이르면 아쉬움에 마음 아프기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1편~12편까지 KOEI 삼국지를 플레이 할 때는 언제나 평원의 유비를 맨 먼저 시나리오 주인공으로 선택하였고 유비의 소설상 행로를 거쳐 본거지를 옮기다가 신야성에서부터 영토를 확장하여 통일 전쟁의 대미로 항상 조조를 사로잡게끔 연출하였다. 내게 삼국지란 삼국지 영문명 'Romance of the three kindoms'처럼 노스텔지어를 간직한 로망이었다. 

 

  2. 한국 성인 40%가량이 연간 도서 1권을 채 읽지 않고 25%은 아예 1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초등학생들이 연간 67권으로 가장 많이 읽고 중고등학교로 갈수록 줄어들어 성인은 매년 평균 8권 정도를 읽는다고 하니 출판시장 역시 가요계처럼 청소년층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인 듯 하다.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어 전자책이 보급되면서 인쇄물 독서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치더라도 디지탈 시대에 독서환경은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 네이버와 같은 포탈 사이트에서 지식검색을 하던 시대가 유튜브 동영상 검색 시대로 접어든지 꽤 오래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글이란 읽지 않고 보는 대상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초등학생들에게 조기교육과 두뇌개발이란 욕심에 반강제적으로 독서를 시킨 결과 책이라면 학을 떼게 만드는 유소년 독서교육, 전인교육의 명분을 이미 훼손시킨 지 오래된 대학입시로 인해 청소년들은 글을 읽어도 문맥을 이해하지 못하는 문해력이 급속히 저하되기에 이르렀다. 2006년 국제학력비교평가 읽기영역에서 세계 1위를 했던 한국이 최근 9위권에 머물고 문해력 수준이 OECD 평균이하라고 하니 꽤 심각하다.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1/3인 상태에서 어떤 교육방법인들 성공할 수 있겠는가?

 

  독서시장의 주 타겟으로 설정해야 할 청소년들의 읽기 수준이 떨어진다면 출판사의 전략이란 명약관화할 것이다. 쉽게 읽힐 책을 만드는 것. 자극적인 제목과 다소 촌스러울 정도의 간결한 디자인, 삽화와 그림, 구어체 스타일로 편집된 입문, 해설서 스타일. 오프라인 도서관을 들어서면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책들이다. 동양의 고전, 중국 4대 기서 중 하나인 삼국지인들 출판계에 만연하는 쉬운 책 컨셉을 피하기란 쉽지 않겠다.

 

  3. 설민석이 누구던가? 입담좋고 대중인지도가 높은 스타 강사이자 방송계를 넘나드는 한국사 평론가이다. 청소년들과 역사, 인문학에 흥미를 느끼는 성인층에게 한국사 열풍을 이끌어낸 주인공 중의 한 명이라 칭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수능 등 입시와 자격증 시험을 대비한 강의, 교재저술 뿐 아니라 학습용 역사 만화, 한국사 특강, 조선왕조실록 등 다양한 역사서를 저술하고 있는 화제의 인물이다. 역사 입문자들에게 흥미를 유발시킨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단편적 해석과 간혹 전문성이 떨어진 해석을 한다는 비평을 동시에 받고 있다. 무엇보다 출판사 입장에서라면 시장성 높은 작가이기도 하다. 이런 그가 다룬 삼국지가 '설민석의 삼국지 1, 2'이다. 

 

   작가 설민석은 삼국지 집필 취지를 서문과 부록에서 명확히 밝히고 있다. '설민석의 삼국지 1, 2(이하 설민석 삼국지)는 삼국지연의를 원전으로한 소설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원전을 그대로 번역, 평역하지 않고 작가의 상상을 더하여 줄거리를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원전에 없는 내용을 새롭게 창작하거나 일부 다르게 묘사하였다. ② 삼국지 읽기를 버거워하는 독자들을 배려하여 가급적 큰 줄거리 위주로 진행하고자 원전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그리 중요치 않는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고 무수한 등장인물도 스토리 전개에 필요한 한 두명으로 압축하여 읽기 쉽게 저술하였다. ③ 장르상 소설이지만 원전과 설민석 삼국지를 이해하기 쉽도록 삼국지에 등장하는 옛 지명을 표기한 지도, 등장 인물의 세력분포와 주요 전장의 위치와 경로를 그린 지도와 삽화, 매 장 말미에 본문 내용에 대한 Q&A 등을 배치하였다. 상기한 세 가지 집필 취지는 이 책을 접한 이들의 관점에 따라 상이하게 평가될 것으로 여겨진다.

 

  4. 설민석 삼국지를 리뷰, 서평하기에 앞서 장황스럽게 사족을 달은 이유가 있다. 집필 의도를 명확히 이해하지 않고 이 책을 주욱 읽어나갈 때 삼국지 매니아로서 상당히 곤혹스러운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편견이 되어 부정적 선입견이 앞설까봐 걱정이 되기까지 했다. 리뷰는 책을 읽은 독자 개인의 주관적 감상이 앞서는 영역이다. 그러나 서평이라면 주관적 견해나 감상에 머물지 않고 책을 읽은 한 개인이 느끼고 평가한 것을 대중들에게 근거와 주장을 가지고 논리적, 통섭적 차원에서 쓰여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설민석 삼국지가 원전을 근거로 한 까닭에 촉한정통론(유비의 촉한이 한나라를 계승하는 정통이라는 관점, 따라서 조조는 간웅에 지나지 않는다)을 주장한다 하여 조조를 재평가 하지 않았다고 비평한다면 이는 리뷰어의 주관적 의견이지 서평이랄 수 없다. 삼국지를 촉한정통론에 입각해서 바라 볼 것인가 아니면 조조 등 다른 군웅들 위주로 재평가할 것이냐는 시대적 흐름과 요구도 곁들여 판단해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서평을 시작할 때 예로 든 유비가 삼국을 통일하지 못한 아쉬움을 진하게 느꼈던 소시적 경험이야말로 촉한정통론에 입각한 사적인 감정이었다. 서른을 넘기면서 부터 유비 삼형제는 정과 구습에 얽매인 보수파를 대변하는 세력으로, 조조는 후한의 모순을 타파하고 시대적 변혁요구에 부응하려고 했던 권력의지를 지닌 지도자의 모습을 엿보인다고 느꼈던 것은 그만큼 시대와 사회를 바라보는 필자의 눈이 과거와 달라진 결과이다. 

 

  이런 맥락에서 설민석 삼국지를 평가하기 위해 나름대로 몇 가지 기준을 세웠다. 

  ① 저자가 밝힌 명확한 집필의도가 충분하고 효과적으로 반영되었는가  : 장르상 소설로서 10권 남짓 분량을 단 2권으로 압축해서 줄거리와 등장인물을 그려내고 이를 이해시키기 위한 편집을 하였는가이다.

 

  ② 소설이란 문학적 관점에서 경쟁작품들에 비해 얼마만큼 양질로 서술되었는가? : 저자가 설민석 삼국지를 소설로 명확히 규정한 이상 문학작품이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소설 3대 요소인 주제, 구성, 문체를 기준으로 평가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③ 신간 서적으로서 차별적인 존재적 가치가 있는가? : 독자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신간서적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무수한 책들 속에서 한 권이 더해진들 얼마나 새로운 지식과 교양을 제공하겠냐마는 기왕에 책을 쓴다면 기존의 책에서 전하지 못한 차별화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기존의 삼국지 대비 설민석 삼국지의 존재가치가 무엇일까?

 

  서평을 하기에 필자의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더라도 이 기준하에 리뷰를 해보고자 한다.

 

<서평에 인용될 부분을 발췌한 사진 - 고민거리가 꽤 되어서 마크가 많다.>

 

  5-1. 집필 의도가 제대로 구현되었는가?

  저자는 소설의 장르내에서 삼국지 읽기가 버거운 독자층들을 대상으로 2권의 분량으로 원전의 줄거리와 큰 흐름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저술하고자 하였다. 저자 서문에서부터 강조한 바이며 책 말미 부록에서 원작에 없던 내용을  창작했거나 원작과 다르게 묘사된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아울러 등장인물이 1,2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많아 흐름에 방해되지 않게끔 주요 인물 위주로 스토리를 전개하였다. 대다수 독자들은 아마도 손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는 저자의 의도에 동의하리라 본다. 각 장마다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을 일러스트와 함께 간단히 소개하고 현재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구어체로 묘사하여 문장을 부담없이 읽어나가며 이해하기 무리가 없게 쓰여졌다. 삼국지 입문서로서 만화에 익숙할 나이가 지난 청소년들이나 쉽게 쓰여 부담없이 읽을 컨텐츠를 선호할 20~30대가 보기에 제 격일 것이다. 삼국지연의를 번역/평역한 다른 삼국지에 차별화된 점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주요 사건과 전투 장면을 지도로 묘사하여 이벤트가 발생한 상황이나 전투가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이미 제한된 등장인물들로 인하여 세력간의 원근관계를 모르지 않겠지만 알기쉽게 해당 장에 등장한 주요 인물들간의 관계도를 제시하여 줄거리 파악을 용이하게 해준다.

 

 

 <설민석 삼국지의 주요 지도와 설명체계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 삼국지 옛 지명의 위치를 안내하는 지도, 2) 주요 사건에서 등장인물의 배경과 이동경로 소개, 3) 주요 전투별 전황과 부대 배치와 행군로 소개, 4) 각 장마다 상호 대립, 친분/동맹관계를 도해한 관계도>

 

  여러 등장인물을 한 명으로 축약하여 사건을 전개시킨 점에는 독자의 이해도를 높인다는 장점이 충분하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은 한계도 명확하다. 조조-원소의 명운을 가린 관도대전 전후가 그러하다. 사실 삼국지의 3대 대전이라면 관도, 적벽, 이릉대전이다. 단일 전투에 동원된 전력규모가 이에 달하는 전투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벽대전은 정사에서 그리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고 보면 관도대전이야말로 중국 통일의 가장 커다란 단초를 제공한 전쟁이었다. 관도대전을 전후의 과정에서 원소진영은 인물들의 갈등이 꽤 존재하였다. 원전에서 그려진 저수, 전풍 대 봉기, 심배 대  곽도, 신평의 근원과 대립관계는 상당히 입체적이었다. 천자를 모시고 한나라를 부흥한다는 명분과 통일에 대한 갈망이라는점에서나 원소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세 아들들끼리의 경쟁에 책사들이 사오분열하여 대립하는 과정을 읽어 내려가는 것은 몰입과 이해의 측면에서는 부담이 되겠지만 삼국지를 입체적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 요소이다.

 

   5-2 소설적 가치가 충분한가?

 

  그저 쉽게 쓰여 읽기 편하다고 소설적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는 없다. 저자가 소설이라 단언하였기에 소설적 완성도를 따져야 할 일이다. 그렇다고 이 책은 저자의 100% 창작물도 아니다. 소설적 가치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 지 고민스러웠다. 집필의도에서 이미 원작을 충실히 반영하고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겠다고 했으니 촉한정통론에서 벗어난 해석을 할 입지는 애시당초 없다. 결국 설민석 삼국지의 주제는 여타 소설책들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주제를 적절히 풀어냈느냐는 평가대상이 아니다.

 

  구성적 측면에서는 필자의 주장에 반론이 없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소설적 관점에서 줄거리 전개상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대목이 있다. 초선의 등장시점이다. 초선이 여포에 한눈에 반했다는 저자의 설정을 비평하는 것은 아니다. 극초반부여서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저자의 의도대로 초선이 등장한 순서대로 스토리를 전개해도 맥락을 이해하는 데에 무리가 전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원작에서는 반동탁 연합군 세력에 밀려 장안으로 옮긴 이후에야 초선이 등장하는데에 반해 이 책에서는 낙양에서 이미 초선으로 인해 동탁과 여포의 갈등이 시작된다. 두 사람의 갈등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반동탁 연합군과의 전투는 왠지 어색하다. 배반의 끝판왕 캐릭터 여포라면 반동탁 연합군의 공적이 되기 전에 동탁을 배신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다.

 

  문체, 즉 상황에 대한 설명이나 장면의 묘사, 등장인물간의 대화는 소설을 전개하는 문장의 핵심이다. 이 책이 청소년이나 20~30대에 촛점을 맞춘 탓일까 요즘 흔히 들을 수 있는 대화체가 빈번하게 나온다. 젊은 층에게 익숙할 지언정 아름답거나 감동을 줄 수 있는 문장은 아니다. 여포, 동탁과 초선의 대화가 대표적이다. 단언컨대 이 장면에서는 왠지 아쉽다거나 손이 오글거린다. 심하게는 독자들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비단 이들간의 대화 뿐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등장인물들의 대화나 상황설명 등은 현대적으로 쉽게 써내려갔을지 모르지만 문학적 표현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겨진다. 벤처기업의 일상을 다룬 단편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은 현대적 감각으로 얼마든지 간결하고 쉽게 쓸 수 있음을 증명해준다. 설민석 저자가 소설가가 아닌 이상 큰 기대는 어렵더라도 소설을 쓴다는 성의가 못내 아쉽다. 

 

  5-3 설민석 삼국지의 존재가치란 무엇인가?

 

  이 책이 갖는 가장 큰 차별성이란 삼국지의 주요 에피소드에 한국사를 연결하는 해석과 설명이다. 서서가 이끌었던 첫번 째 신야성 전투에서 조인의 팔문금쇄진법을 설명하면서 진법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이순신 장군의 학인진을 언급한다. 양 진법의 차이와 장점 뿐 아니라 이순신 장군의 업적까지 간단히 소개한다. 또한 제갈량이 이끈 두번 째 신야성 전투에서는 조조군에 수공을 가하는 장면에서 고려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을 이끌어 낸다. 이런 방식은 여타 삼국지에서 찾아보기 불가능할 것이다.

 

  이 책에는 재담꾼 설민석의 장점이 곳곳에 서려 있다. 원전에서 유비를 묘사한 '두 귀가 어깨까지 늘어섰고, 입술은 연지를 칠한 듯 붉고 얼굴은 옥처럼 깨끗했다. 팔은 어찌나 긴지무릎에 닿고 키는 일곱자 다섯 치 정도였다.' 구절에 대해 저자는 백성의 말을 잘 들어주고 민초들의 손을 잡아 이끄는 모습과 때묻지 않은 심성을 표현했다고 해석해준다. 설민석의  재치가 돋보이는 대목이겠다. 배신자 여포를 받아 준 유비가 막연히 인정깊은 이가 아닌 백성을 편히 지키기 위한 방편이라 봤던 것도 그의 재담을 입증하는 사례임에 틀림없다. 유비가 유표에 의탁하는 장면에서는 중국의 꽌시를 예로 들며 꽌시란 일종의 의리라는 중국인 특유의 정서로써 오리온 초코파이 광고를 한국에서는 '정'에 소구한다면 중국에서는 '의리'와 윗사람에 대한 '도리'에 소구한다는 설명에 이르자면 무릅을 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설민석적 해석에 아쉬움도 많다. 특유의 입담에도 불구하고 항상 그에게 따라다니는 비평 중 하나는 단편적 해석의 나열이란 점이다. 유주에서 의병을 기병하여 첫번 째 황건적과의 일전을 가볍게 치룬 후 청주에 원군으로 출병하여 전투를 하는 장면에서 그는 유비에 대해 병법과 지략의 대가 유비라고 평가한다. 기실 유비는 원작에서 제갈량을 만나기 전까지 제대로 이겨본 적이 없는 끝없이 도망치는 패장에 불과했음에도 어떻게 병법과 지략의 대가라고 평했는 지 의아하다.  

 

  당시의 베이징이 중국의 중심지- 당시에는 황화강과 양자강 사이의 중원이 중심이었다. 오늘날 허난성 대부분, 허베이, 산서성, 허베이성의 남부, 산동성의 서부지역을 일컫는다. 베이징은 당시로서는 먼 변경의 영역이다- 라고 평하는 가 하면 유비의 사형으로 원소에 패했던 공손찬의 성을 '공손'이 아닌 '공'으로 알고 있는 것 역시 저자의 전공이 한국사여서 인지 중국 역사에는 아직 문외한 점이 많다고 판단된다. 그게 아니라면 고증과 준비가 부족했을 것이다.

 

  적으로 저자가 삼국지 최강의 무장을 여포와 조운으로 평가하는 듯한 설명에서는 아쉬움을 느꼈다. 유명한 PC게임인 코에이 삼국지에 익숙해서인지 필자는 삼국지 최강의 무력을 다음과 같이 평한다. 1.여포 - 2.장비 - 3.관우- 4.조운 - 5.허저 - 6.전위 - 7. 황충 - 8. 문추태사자 순이다. 참고로 중국인들은 삼국지 무장들의 무력순위를 다음과 같이 평한다고 한다. '일여이마삼전위, 사관오조육장비, 칠허팔황구강유" 즉 여포-마초-전위-관우-조운-장비-허저-황충-강유 순이라는 것이다. 마오쩌둥은 이를 인용하여 스스로 '일여이조삼전위, 사관오마육장비, 황허손태양하후, 이장서방감주위, 문안타말여등강'이라 하였다. 여포-조운-전위-관우-마초-장비-황충-허저-손책-태사자-하후돈-하후연-장료-장합-서황-방덕-감녕-주태-위연-문추-안량-등애-강유'순이라는 것이다.

 

  이해를 손쉽게 하기 위해 저자는 기존 삼국지에서는 보기 드물게 각종 지도와 관계도를 적절히 활용하였다. 그러나 이는 저자가 독창적으로 구현한 방법이 아니다. '지도로 읽는 삼국지 100년 도감'에서 이미 활용한 방법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이 책에서 제시했던 참고자료들이 저자만의 발상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서적을 그대로 표절한 것이 아니라 참고하여 다른 방법으로 작성되었기에 하자가 있다고 할 수 없겠다.

 

<'삼국지 100년 도감' 중 발췌 - 그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 삼국지 배경의 지명지도, 2) 주요 연대별 세력분포와 사건연도, 3) 주요 전투 해설도, 4) 주요 연대별 세력간 동맹-대립 관계도>

 

  5-4. 설민석 삼국지의 총평

 

  결론적으로 설민석 삼국지는 저자의 집필의도대로 쉽게 독자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작성되었지만 소설이란 문학적 장르에 비추어 볼 때는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이고 여타의 삼국지 대비 혹은 신간 서적으로서의 존재가치적 기준에서는 특유의 재담과 해석, 한국사와 연결하는 창의성이 돋보임과 동시에 중국사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거나 여전히 단편적 해석의 나열에 그친다는 한계를 가진다고 평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은 '부록 삼국지 자세히 들여다 보기'였다. 소설 형식을 차용함으로써 원작에 없던 창작내용을 구체적으로 짚어주고, 원전에서는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부언해준다. 또한 원작과 다르게 묘사되어 오해를 살 만한 장면들도 원작에서 기술된 것들 개략적으로 꼼꼼히 되짚어 준다. 소설형식과 2권 요약본에서 오는 한계를 넘고자 노력한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삼국지 매니아로 자칭하는 독자에게는 굳이 추천하고 싶지 않다.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10권짜리 삼국지 완역본을 읽기에 부담을 느끼는 입문자들이 읽기에 적당하다. 디지탈과 동영상에 익숙해진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는 양손잡이 읽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디지털은 빠르게, 인쇄물은 깊게 읽으라는 것이다. 인쇄물을 깊게 읽어야만 책이 전달하려는 의미나 메시지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고 저자가 제기한 주제와 주제의 논거,주장의 타당성 등을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다. 아울러 동일 주제의 2종 이상의 책을 섭렵함으로써 종합적 독서능력이 배댱될 수 있을 것이다. 삼국지 입문자들에게 이 책은 디지털 컨테츠 성격이다. 주욱 읽어나가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여기에 머물지 말고 좀더 완전한 삼국지를 통독함으로써 동양의 고전이라는 삼국지가 주는 삶의 교훈과 감동을 만끽해보라 권하고 싶다.

 

  6. 마무리하며

 

  간결한 편집의도상 삼국지에서 자주 나오는 한시들이 거의 빠져 있다. 요즘 독서시류에서 삼국지를 읽어나가는데 한시가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나 간혹 주요 장면에 이어 나오는 한시는 내용이 처연하거나 비장하여 독자의 심금을 울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늘날까지 명문으로 일컬어지는 제갈량의 출사표를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독자들은 이 글에서 전략가가 아닌 유능하고 자상한 정치가로서의 제갈량의 진면모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 선제께옵서는 창업하신 뜻의 반도 이루지 못하신 채 중도에 붕어하시고, 이제 천하는 셋으로 정립되어 익주가 매우 피폐하오니, 참으로 나라의 존망이 위급한 때이옵니다. 하오나 폐하를 모시는 대소 신료들이 안에서 나태하지 아니하고 충성스런 무사들이 밖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음은 선제께옵서 특별히 대우해주시던 황은을 잊지 않고 오로지 폐하께 보답코자 하는 마음 때문이옵니다. 폐하께서는 마땅히 그들의 충언에 귀를 크게 여시어 선제의 유덕을 빛내시오며, 충의 지사들의 의기를 드넓게 일으켜 주시옵소서. 스스로 덕이 박하고 재주가 부족하다 여기셔서 그릇된 비유를 들어 대의를 잃으셔서는 아니되오며, 충성스레 간하는 길을 막지 마시옵소서.

~~~ 중략 ~~~

 

  원컨대 폐하께옵서는 신에게 흉악무도한 역적을 토벌하고 한실을 부흥실킬 일을 명하시고, 만일 이루지 못하거든 신의 죄를 엄히 다스리시어 선제의 영전에 고하시옵소서. 또한 만약 덕을 흥하게 하는 말이 없으면 곽유지, 비의, 동윤의 허물을 책망하시어 그 태만함을 온 천하에 드러내시옵소서. 폐하께옵서도 마땅히 스스로 헤아리시어 옳고 바른 방도를 취하시고, 신하들의 바른 말을 잘 살펴 들으시어 선제께옵서 남기신 뜻을 좇으시옵소서.

  신이 받은 은혜에 감격을 이기지 못하옵나이다! 이제 멀리 떠나는 자리에서 표문을 올림에 눈물이 앞을 가려 무슨 말씀을 아뢰어야 할지 모르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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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14 댓글 62
종이책 [예스24 올해의 책 2019] 설민석의 삼국지 1 평점8점 | l*****0 | 2019.07.17 리뷰제목
프롤로그를 보며 격세지감이 든다.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태껏 주위에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을 보지 못한 것 같다. 물론 세 번 이상 읽은 사람을 찾기는 힘들겠지만 이야기의 흐름과 주요 인물 정도는 다 알고 있었다.  설민석 강사의 인터뷰 중 10명 중 한명 정도만 깨우쳤다는 말에 놀라웠다.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시기가 청소년기고 저자가 직업상 청소년을 많이 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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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를 보며 격세지감이 든다.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태껏 주위에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을 보지 못한 것 같다. 물론 세 번 이상 읽은 사람을 찾기는 힘들겠지만 이야기의 흐름과 주요 인물 정도는 다 알고 있었다.

 

설민석 강사의 인터뷰 중 10명 중 한명 정도만 깨우쳤다는 말에 놀라웠다.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시기가 청소년기고 저자가 직업상 청소년을 많이 접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학생들은 삼국지를 잘 모른다는 결론이다. 삼국지가 필독서에 가까웠던 과거와 달라진 현실에 세대 차이를 느낀다.

 


시작하기에 앞서 촉한정통론에 반대하는 입장임을 밝혀둔다. 유비 측의 입장을 옹호하고 그 반대는 깎아내리는 식의 서술에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또한 정사에 기반을 두고 작가 본인의 색깔을 입힌 삼국지가 아닌 제 멋대로 꾸며 쓴 소설은 '三國志'로 인정하지 않는다.

 

1권 말미에 설민석 강사는 삼국지 원래의 이야기를 상당부분 가공했다고 밝히고 있다. 정사의 기록을 덧붙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의문점이 생기는 부분이 또 있었다. 저자가 밝히지 않은 그 외의 사실과 다른 내용과 해설에 몇 자 적어 본다.

 


인물 소개부터 수정해 보겠다. 관우는 백전백승의 장수가 아니다. 자신이 최고라는 우월감에 빠진 나르시스트였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 죽었고. 마오쩌둥이 삼국지를 좋아했고 '충의'의 대상으로 관우를 점찍었기에 우상화 되었을 뿐이다. 한미디로 과대평가된 인물이다. 여포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외 게임을 통해 최강의 인물로 인식되고 있지만 정사에는 비장으로 기록되어 있다. 쉽게 말해 몸이 날렵한 특수작전요원이다. 무술 실력만 따지면 최고의 무장은 극 후반에 등장하는 문앙이란 장수다.

 

유비를 역전의 명수라며 이순신과 비교한 것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 유비가 누군인가. 패배의 아이콘 아닌가. 민초의 궐기였던 황건적의 난에는 그의 얄팍한 술수가 통해 승리를 거뒀지만 그 후 정식 군대와의 싸움에서 단 한번이라도 이긴 적이 없다. 제갈량을 군사로 앉힌 뒤에야 유비는 처음 승리를 맛보았다. 그렇게 제갈량이 하드 캐리 해서 세운 촉나라를, 저 잘났다고 나간 오나라와의 이릉 싸움에서 군사를 모두 잃어 나라를 멸망지경까지 몰고 간 인물이 유비다. 이순신과 대조할 수는 있어도 비교는 되지 않는다. 

 

유비 삼형제가 응한 의병 모집을 내건 유주 태수는 우리나라 행정제도의 구청장이 아니라 도지사다. 자사를 주의 장관, 군의 장관을 태수라 했는데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자사는 일종의 감독관으로 태수의 윗자리나 행정상의 권한만 가진다. 태수는 실질적 관리직로 행정 및 '군사'를 총괄했다.

 

조조와 원소는 황건적 토벌 공으로 벼슬을 얻은 것도 사실이 아니다. 당시에는 지방 명문가의 자제들 중 우수한 인재를 추천형식으로 관리에 임명하는 효렴이란 제도가 있었다. 두 사람은 효렴을 거쳐 벼슬길에 올랐고 황건적 토벌 공으로 중랑장이 되어 대장군인 하진의 주변에 있을 수 있던 것이다.

 

동탁은 서주지역 유력자가 아니다. 양주의 서북쪽에 위치한 서량의 군벌이다. 서주의 완전 반대편이다. 그 지역의 소수 민족인 강족의 피가 섞여 있어 그의 군사들 중에 강족도 다수 있었다. 때문에 용맹함을 자랑한다. 일례로 원소를 맹주로 한 제후연합군을 동탁군 홀로 상대했다는 것을 보면 그 강함을 알 수 있다.

 

이밖에 암살범에 당한 큰 상처로 죽은 손책을 갑작스런 병으로 죽었다고 표현한 부분, 유비와 서서의 첫만남 등도 사실과 다르다.

 


 


조조가 손자병법에 주석을 단 맹덕신서와 설민석의 삼국지는 닮아 있다. 기존의 삼국지 내용을 문어체로 설민석의 해설은 구어체로 층층히 쌓아올렸다. 각 챕터마다 Q&A코너를 두어 이해를 돕고 그림을 삽입해 지루함을 던다. 또한 현대적 해석과 중국 전역 지도는 박수 받아 마땅하다.

 


 


다만 군데군데 문어체와 구어체가 섞인 부분이 있다. 어색함을 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동탁과 여포, 초선 관련 부분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다. 이 책의 타겟층이 어린이와 청소년이라면 만화처럼 읽혀 상관없겠지만 기존의 삼국지 독자 입장에서는 불편하다. 정장에 운동화를 신은 기분이랄까.

 

삼국지의 내용이 본격 시작되는 4장 부터는 그래도 일관성 있는 문체를 선보이며 재미도 본궤도에 오른다. 아마도 앞선 부분은 흥미도 적기 때문에 삼국지 입문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고육지책이라 생각 해 본다.

 

촉한 정통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설민석의 <삼국지>다. 조조나 사마의 등에 대해 중국 현지에서도 재평가가 이뤄지는 현실에 아직도 유비 삼형제를 주인공으로 삼국지를 편역하여 내놓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물론 입문용으로 청소년들에게 삼국지의 큰 흐름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는데 의의는 있다.

 

이 책은 三國志보다는 설민석의 소설에 치우쳐 있다.
 
<오탈자>
28쪽 반계 → 방계
111쪽 성안 사람들 → 제후들
133쪽 양여식 → 양위식
241쪽 손찬 형님 → 공손 형님 또는 찬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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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설민석의 삼국지 1 - 설민석 평점9점 | g*******7 | 2019.07.18 리뷰제목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말도 섞지 말라.”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주위에서 [삼국지]를 제대로 읽은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에 대하여 설민석 강사는 [삼국지]의 분량이 방대하다는 점과 내용에 등장하는 지명이 생소하고, 또 너무나 많은 인물이 등장하기에 쉽게 다가갈 수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삼국지]를 워낙에 좋아해서 다양한 판본으로 반복하여 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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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말도 섞지 말라.”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주위에서 [삼국지]를 제대로 읽은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에 대하여 설민석 강사는 [삼국지]의 분량이 방대하다는 점과 내용에 등장하는 지명이 생소하고, 또 너무나 많은 인물이 등장하기에 쉽게 다가갈 수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삼국지]를 워낙에 좋아해서 다양한 판본으로 반복하여 읽은 나로서도 그러한 지적에 공감하게 된다. [삼국지]를 제대로 읽으려면 최소한 5권 또는 10권으로 구성된 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민석 강사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설민석의 삼국지]를 썼다고 한다. 솔직히 그가 쓴 책을 직접 읽은 적은 없지만, 방송을 통하여 역사적인 내용을 상세하면서도 쉽게 설명하는 그의 모습을 떠올리면 [삼국지]의 매니아로서 이 책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방송을 통하여 설민석 강사를 접한 분이라면 이 책의 전개 방식이 낯설지 않다. 어렵다고 생각되던 [삼국지]의 내용을 이야기의 형식으로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인하여 '누구나 쉽게 시작하고 모두가 빠져드는 이야기'라는 이 책의 모토에 금세 공감하게 된다. [삼국지]의 방대한 이야기를 2권의 책으로 압축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쉽지 않은데, 그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은 [삼국지]에 대한 저자의 폭넓은 이해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은 읽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가 있다. [삼국지]를 이 책을 통하여 처음 접하는 경우라면 반갑게 읽을 수 있지만, 원전에 익숙한 상태라면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거기에 더하여 재미와 흥미를 더하여 등장인물의 대사가 좀 가볍게 표현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이 그동안 어렵다고 생각되어 선뜻 [삼국지]를 읽지 못한 점을 지적하면서 쓰여진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전개 방식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납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확실히 이 책은 [삼국지]를 보다 쉽게 설명하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래의 자료와 그림들은 그러한 저자의 의도를 더욱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지명들은 사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현재 중국의 지명과도 차이가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자주 언급되는 지명만 익히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없는데, 저자는 그러한 지명 위주로 위의 지도와 같이 깔끔하게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그리고, 각 내용에 따른 지명의 상대적인 위치도 곁들이고 있기 때문에 굳이 지도를 옆에 두고 읽을 필요가 없다. 또한 그 아래의 그림은 관우에 대한 조조의 무한애정을 '괘씸한 유비, 관우 멋진데?'라는 머릿속의 작은 생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표현들을 통하여 [삼국지]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고 있다.

 

 지도와 그림 등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면, 수많은 등장인물에 대한 저자의 축약적인 표현 역시 [삼국지]의 초보자에게는 분명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인물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처음 읽는 입장에서는 그러한 부분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인물들을 직책이나 한 명의 인물로 투사하여 전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가후, 순욱, 순유, 곽가와 같은 인물들을 책사라는 직책으로 통일시키거나, 호뢰관 전투에서 여포에게 목숨을 잃거나 심각한 부상을 당한 방열, 목순, 무안국 등은 그냥 장수로 통일하여 부르는 부분이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또한 [삼국지]이 3대 전투 중 하나이자 조조와 원소의 명운을 가린 '관도대전'에서 원소의 실질적인 참모 역할을 한 심배나 봉기는 언급되지 않고, 나중에 결정적으로 조조의 승리를 가져다 준 허유로 통일하여 설명하는 부분도 그러한 예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전개 방식 역시 원전에 익숙하다면 불만스러운 부분일 수 있지만, 이 책의 주요 목적이 [삼국지]에 대한 보다 쉬운 이해라는 관점에서는 양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더구나 저자 역시 그러한 약식 설명을 책의 뒷면에 상세한 내용을 대체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설민석의 삼국지]는 그저 [삼국지]를 쉽게 설명한 이야기에 그치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원전에 대한 요약이나 줄임을 떠나서 설민석 작가가 개연성을 위하여 오롯이 자신의 상상력으로 만든 이야기도 곳곳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선을 비구니로 설정하여 여포가 처형되는 시점에 나타나게 한 부분이라든지 '관도대전'에서 존재하지 않은 원소와 조조의 만남은 저자가 밝힌 것처럼 오직 그만의 상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것은 그 의도야 어떻든 자칫하면 [삼국지] 원전에 대한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의 진정한 목적을 찾는 것은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과연 원전을 이 책에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기대했던 독자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다행히 그 대답은 [삼국지]의 내용에 담긴 다양한 의미와 그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삶의 지혜로 이끌어내는 부분으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두 귀가 어깨까지 늘어섰고, 입술은 연지를 칠한 듯 붉고 얼굴은 옥처럼 깨끗했다. 팔은 어찌나 긴지 무릎에 닿고 키는 일곱 자 다섯 치 정도였다."

 (중략) 아마도 중국인의 염원이 담긴 인물상 아닐까요?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 달란 의미에서 귀를 기이할 만큼 크게, 어려운 민초들의 두 손을 이끌어 달라는 의미에서 비정상적인 만큼 긴 팔로 형상화한 것이지요. 또 때묻지 않은 맑은 심성을 흰 얼굴이라고 표현했고요.

 - p. 28 中에서 -

 유비의 외모에 대한 원전의 내용과 그에 대한 해석은 확실히 그간 읽으면서 별로 의식하지 않았던 부분이라 주목하게 된다. 독특한 외모로 인하여 유비의 비범함을 보여준 것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삼국지연의]의 저자 나관중이 이렇게 표현한 것을 당시 한나라 말기에 고통을 받는 중국인의 바램이 깃들인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독창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원소도 최고 명문가의 자제이기는 했지만 어머니가 첩이라 반은 천출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문 안에서는 온전한 인정을 받지 못하곤 했었죠. (중략) 조조도 환관 할아버지를 뒀잖아요. 그렇다면 이들은 왜 난세에 영웅이 되려 했을까요? 그건 바로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유리 천장을 깨기 위함이지요. (중략) 유비나 손권 역시 다르지 않답니다. 유비는 황족이긴 하나 몰락한 가문의 후예였고요. 삼국 중 하나인 동오의 주인이었던 손권 역시 지방 호족에 불과했지요. 이처럼 기득권의 탈을 쓰고 있긴 하나, 출신 콤플렉스를 안은 이들이 써 내려간 역사가 바로 삼국지예요.

 - p. 103 中에서 -

 [삼국지]의 주요 인물의 상황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삼국지]가 출신 콤플렉스를 안은 이들이 써 내려간 역사로 정의하는 이 부분은 이 책이 설민석 강사가 쓴 것임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역사를 분석하여 그에 따른 교훈을 오늘날 삶의 지혜로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각각의 신분적인 상황 때문에 조조가 유연한 사고를, 유비는 한(漢)의 재건의 명분으로 삼았다는 정도로만 이해하였는데 이 책은 나아가서 '유리 천장 깨기'라든지 '출신 콤플렉스의 탈출'과 같은 교훈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삼국지]에는 수어지교(水魚之交), 읍참마속(泣斬馬謖), 육출기산(六出祁山)과 같은 수많은 사자성어의 유래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삼국지]가 단순히 역사를 기반으로 한 허구의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의 보고(寶庫)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다만 워낙에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보니 그러한 것을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설민석의 삼국지]는 이러한 부분을 함께 다루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을 감안한다면 원전에 익숙한 독자의 입장에서도 이 책의 내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 역시 이야기에 열광하면서 정사(正史)로서 진수의 [삼국지]로 관심을 확장하였지만, 삶의 지혜로서 통찰하기에는 부족하였던 점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설민석의 삼국지]는 이 시대의 유명한 강사와 [삼국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다. 물론 동탁을 서량의 자사가 아닌 서주의 자사로, 공손찬의 성씨가 '공손'씨이기에 이름을 '찬'으로 불러야 하는데, '손찬'으로 부르는 부분과 같이 오역으로 의심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 또한 저자의 상상과 축약이 원전에 대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야기로써 [삼국지]의 매력을 전하는 부분은 확실히 인상적이다. 마치 우리 앞에서 강의를 하듯이 [삼국지]의 내용 중 필요한 부분만을 추출하여 그 오래 전의 이야기가 오늘날 살아가는 데 지혜가 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기에 [삼국지]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 책은 [삼국지]가 마냥 어렵다고 생각하여 외면을 한 분들은 물론 익숙한 분들도 함께 저자와 토론을 한다는 생각으로 읽어본다면 충분히 수긍하면서 새로운 내용들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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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삼국지의 추억에 빠져들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s****6 | 2019.07.28 리뷰제목
고등학교 1학년 때 일본 코에이사가 개발한 턴제 전략게임이었던 "삼국지"의 매력에 푹 빠져 수 많은 장수와 책사 등 영웅호걸들의 무공과 지력을 탐구하며 친구와 함께 중국의 전국 통일을 위해 여러 밤을 지새웠었고, 성인이 되어 읽었던 이문열의 소설 "삼국지" 는 조조, 유비, 손권 등의 리더십과 휘하 장수들의 무공과 책사들의 지략 대결을 소설가 특유의 필력으로 담아내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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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1학년 때 일본 코에이사가 개발한 턴제 전략게임이었던 "삼국지"의 매력에 푹 빠져 수 많은 장수와 책사 등 영웅호걸들의 무공과 지력을 탐구하며 친구와 함께 중국의 전국 통일을 위해 여러 밤을 지새웠었고, 성인이 되어 읽었던 이문열의 소설 "삼국지" 는 조조, 유비, 손권 등의 리더십과 휘하 장수들의 무공과 책사들의 지략 대결을 소설가 특유의 필력으로 담아내 내게 끝모를 재미와 함께 한동안 내 인생 최고의 책이었다.

 

 최근 방송가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스타 역사 강사인 설민석이 삼국지를 출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등장인물만 1000여명에 주요 전쟁씬 하나만 담아도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는 삼국지를 단 두권으로 출간한다고 했을 때 그동안 우리나라 역사를 대중화하는데 힘쓰고 있는 스타 강사 설민석이라고 해도 수박 겉핥기 밖에 안 될 거라 생각을 했다.

 설민석의 삼국지 1권을 다 읽고 난 후 저자 설민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 젊은 시절 마음을 사로잡았던 소지섭, 임수정 주연의 드라마 제목처럼 <미안하다 사랑한다>이다.

 

 설민석의 삼국지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술술 읽히도록 주요 사건들은 그대로 살리면서 중복되는 전투 상황은 생략했으며 헷갈리기 쉬운 호칭은 통일하고(예를 들어 유비에 대한 호칭을 때에 따라서 유황숙 또는 현덕이라고 불러서 혼동이 갈 수 있는데 유비로 통일했다.) 지명도 주요 지역만 표기를 해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무엇보다 등장인물을 이야기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가감히 생략함으로써 이야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했다.

 

 

 

 

 [한나라 쇠락기 주요 영웅들의 등장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지도]

 

 

 삼국지는 2~3세기를 배경으로 400여 년간 찬란하게 꽃을 피우던 한나라가 점차 쇠락해지면서 사치와 향락에 빠진 황제의 권력을 등에 업고 국정을 농단하는 세력, 즉 환관들이 등장해 매관매직이 판을 치면서 나라가 피폐해지고 민초들이 고통을 받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배층의 가혹한 수탈로 살기 어려워진 민초들이 결국 봉기를 하는데 이 봉기가 삼국지의 모든 발판을 만드는 황건적의 난이다. 수도인 낙양을 위협할 정도 기세가 커진 황건적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여러 지역의 호걸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 우리가 잘 아는 유비, 조조, 원소, 동탁 등이 등장한다. 이 시기 삼국지를 읽은 독자들이라면 잊을 수 없는 유비, 관우, 장비가 형제가 되어 큰 뜻을 품게되는 도원결의가 이루어진다. 이 때 궁에서는 권력 암투가 벌어지면서 하진의 부하였던 조조와 원소가 십상시들을 몰아내는 십상시의 난이 일어난다. 난리 속에 동탁이 황제를 구해 궁궐로 모시게 되면서 동탁이 수도 낙양에서 힘을 얻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동탁과 반동탁 세력간의 대결이 벌어지게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이 동탁의 양아들로 들어온 최고의 무장 여포와 왕윤의 양녀인 초선이 사랑이야기인데 동탁을 물리치게 되는 결정적 계기(여포가 동탁을 살해하게 된다)가 되는 이야기로 여포는 배신의 아이콘으로 초선은 지고지순한 사랑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여포와 초선의 사랑이야기는 내가 아는 내용과 약간 다르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된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한편 동탁의 죽음 후 조조가 힘을 얻게 되고 황제의 조조 독살 계획을 알아차린 조조가 자신의 독살 계획에 동조했던 유비를 치러 가게 되는데,  이 전투에서 유비와 장비는 생사도 확인 못 할정도로 패하게 되고, 조조에게 잡힌 형수들의 안위가 걱정된 관우는 조조의 휘하로 들어가게 된다.

 

[관우를 반갑게 맞이하는 조조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

 

 조조 휘하에 있던 관우는 원소와의 전투에서 원소가 아끼는 두 맹장 안량과 문추를 일기토로 죽인 후 유비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관우는 유비에게 돌아가기 위해 조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떠나게 된다. 이때 그 유명한 오관육참이 나오는데 원전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을 설민석의 삼국지에서는 간단하게 서술하고 있다. 관우를 다시만난 유비에게 앞으로 큰 활약을 펼친 명장이 찾아오니 그 이름은 다름아닌 조자룡이었다.

 삼국지 3대 대전 중 하나인 원소의 70만 대군과 조조군이 싸운 관도대전이 시작되는데 공성전, 토산작전, 땅굴작전, 태양을 이용한 작전, 교란 작전 등을 통해 조조군이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지략과 원소의 책사 허유의 투항으로 승리함으로써 중원을 장악하게 되고 천하 제패의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 후 책에서는 유비와 책사 서서와의 만남과 이별, 삼고초려로 유명한 유비와 제갈공명의 만남, 관우와 장비의 의심을 해소하는 제갈공명의 활약, 조조와 유비와의 싸움을 통해 끝까지 백성을 버리지 않는 유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손권과 손을 맞잡은 유비가 제갈공명의 도움을 받아 손권의 책사 주유와의 지략 대결 속에 조조와의 한판 승부를 준비하는데....

 

 

 [조조군과 유비군의 전쟁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전쟁도]

 

 

 설민석의 삼국지 1권은 장별 인물관계도와 함께 주요 전쟁도, 주요 사건에 대한 일러스트로 삼국지의 주요 스토리와 인물들을 이해하기 쉽고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불필요한 내용은 가감히 생략함으로써 이야기의 집중도를 높였다. 또한 삼국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작가의 생각과 함께 평소 삼국지를 읽으면서 궁금했던 내용들을 질문과 답변의 형식으로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고 부록에 원전과 다른 내용들을 비교해서 설명해 주고 있어서 삼국지 게임과 소설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중장년층 뿐만아니라 삼국지를 여러 경로로 접해본 젊은층이나 처음 읽어보는 어린이, 여성분들에게도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을만큼 재미있고 술술 읽히는 가독성 최고의 책이다. 여름 휴가철 어떤 책을 읽을 지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삼국지 영웅호걸들의 활약에 한번 빠져보시기를 추천해 본다.

 

 [삼국지 내용 중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Q&A]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세계사에서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1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8 댓글 13
종이책 설민석의 삼국지1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s*****7 | 2019.12.27 리뷰제목
20대에 나관중의 삼국지를 2번 정도 읽고 재미있어서 몇년 전 황석영의 삼국지를 구매하고  전집 그대로 잘 모셔두고 있다. 다른 책들 순서에 밀려 2번 읽어봤으니 하고 미뤄 둔 것이 벌써 몇년이 지났다. 그러다 요근래 설민석의 삼국지 1,2권이 나왔길래 이건 요약본인가 달랑 2권이라니 생각만 했다가 도서관에 들어와서 빌려왔다. 읽다보니 스토리가 생각나기 시작했다. 잘 기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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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에 나관중의 삼국지를 2번 정도 읽고 재미있어서 몇년 전 황석영의 삼국지를 구매하고  전집 그대로 잘 모셔두고 있다.

다른 책들 순서에 밀려 2번 읽어봤으니 하고 미뤄 둔 것이 벌써 몇년이 지났다.

그러다 요근래 설민석의 삼국지 1,2권이 나왔길래 이건 요약본인가 달랑 2권이라니 생각만 했다가 도서관에 들어와서 빌려왔다.

읽다보니 스토리가 생각나기 시작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래도 인물과 스토리를 어느 정도 알고 읽는 것과 아예 처음 접하는 사람의 읽기는 좀 차이가 나지 않을까 싶다. 해석과 요약 위주여서 이야기의 맥락은 좀 끊기기도 한다.

하지만 큰 밑그림은 잘 그려진다. 지역적인 이해가 필요한데 그때 그때 필요한 지도가 잘 나와있어서

위촉오의 지배세력을 정확히 한눈에 그려 볼 수 있게 되있다.

또한 각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사건들의 개요를 간단히 설명해 주고 의문점은 Q&A코너가 있어서 역사적 배경등을 알려주어서 접하기 쉽다.

삽화가 멋있기도 해서 보는 맛이 있다.

 

1권에서는 도원결의 유비, 관우, 장비 이야기와 조조, 손권의 전투와 유비가 재갈공명을 만나게 되어 박망파 전투와 신야성 전투를 펼치는 장면이 명장면 이다.

 

우선 1권을 읽고 나니 황석영의 삼국지를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뭐랄까 요약만 읽자니 감칠맛이 난다고 해야 할까?

뭔가 공부 덜하고 시험보는 느낌이랄까

긴긴 겨울밤을 삼국지로 달려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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