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삼국지 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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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삼국지 톡

세상에서 제일 빠른

리뷰 총점 9.4 (3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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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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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삼국지를 드디어 읽다... 평점10점 | n******n | 2018.04.22 리뷰제목
나의 오랜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바로 ‘삼국지 읽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삼국지는 대단히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디셀러일 뿐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생활 곳곳에 깊이 침투해 있어서 그만큼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는 대단히 피상적이면서도 일반적이어서 나에게는 조금은 구차한 핑계거리로 느껴지는 탓에 조금은
리뷰제목

 

 

나의 오랜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바로 ‘삼국지 읽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삼국지는 대단히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디셀러일 뿐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생활 곳곳에 깊이 침투해 있어서 그만큼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는 대단히 피상적이면서도 일반적이어서 나에게는 조금은 구차한 핑계거리로 느껴지는 탓에 조금은 낯간지러운 측면이 있다. 그렇다. 조금은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나를 포함해서 삼국지를 지금껏 읽지 못한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삼국지라는 작품은 읽기가 녹록치 않다. 우선 분량이 너무나 방대하고 압도적이다. 물론 삼국지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사람이라면 그 정도쯤은 애교로 넘어갈 수 있고 오히려 가슴 벅찬 전율마저 느끼겠지만, 삼국지에 대한 충성도가 다소 어정쩡한 사람에게는 그 점이 대단히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물론이고 사건들과 이야기 전개가 대단히 복잡하게 느껴져서(첫인상 또는 품고 있는 고정관념이 그렇다는 얘기다), 마치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푸는 막막한 심정으로 삼국지를 처음 접하게 되니 시작부터 주저하게 되는 구석이 있다. 정말 흥미진진하고 재밌게 즐겨야 할 대작이 이처럼 첫 단추부터 꿰기가 어려우니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도 지지부진해서 중간에 포기하기 십상이다.

 

나도 얼마 전 삼국지를 독파하겠다는 큰마음을 먹고 이문열의 『삼국지』를 구입했는데, 처음의 대단한 각오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조금씩 사그라지고 조금씩 복잡해지는 이야기 전개에 중심을 잡지 못해 집중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인물들의 이름과 관계가 헷갈려서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도 작심삼일의 어리석음을 피하려고 자신을 다잡기를 여러 차례 거듭했지만, 역시나 안 되는 일은 안 되는 거라는 패배의식에 사로잡혔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3분 삼국지 톡』을 만나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이 책은 나처럼 삼국지를 읽고 싶지만 포기하거나 애초부터 시도하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는 한 줄기 빛이라고 할 정도로 삼국지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데 대단히 큰 도움을 준다. 우선 이 책의 구성부터도 30년간 삼국지를 사랑하는 저자가 어떻게 하면 삼국지를 알기 쉽게 소개할 수 있을까 하는 배려가 담뿍 묻어난다고 하겠다.

 

일단 책을 처음 펼치면 등장하는 목차만 봐도 삼국지 전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30부로 구성된(아무래도 작가의 30년 삼국지 사랑이 반영된 것은 아닐는지) 이 책의 목차는 각 부의 표제만으로도 삼국지의 이야기 전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각 부의 표제는 삼국지에서 대단히 중요한 핵심 사건들을 소개하는데, 그 표제 아래에 포함된 세부 항목들만 읽어도 그런 사건들의 흐름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목차를 읽고 나면 목차 다음에 수록된 삼국지 연표로 다시 한 번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이 책을 처음 읽는 순간부터 독자들은 개념 파악이 가능해진다.

 

다음으로, 이 책은 각 부를 시작하는 앞부분에 인물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먼저 제공한다. 그리고 인물의 비중에 따라서 별표를 첨부해서 독자들이 핵심 인물들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사전 정보 없이 맨땅에 헤딩하는 것처럼 막무가내로 삼국지 속을 헤매다가 길을 잃기 쉽지만, 이런 인물 정리만 머릿속으로 이해하고 있어도 삼국지 본문은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끝으로, 이 책은 단순한 사건 나열이나 이야기 들려주기를 지양하고 나처럼 삼국지를 전혀, 또는 거의 모르는 사람과 서로 대화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초보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듯이, 삼국지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는 알고 싶은 것들이 많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껏 출판된 삼국지 관련 작품들은 그런 호기심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다가 이 책을 읽으며 도움을 받으니 그야말로 무척 반갑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이런 책이 진작 출간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며 작가에게 감사하다가도, 문뜩 작가의 30년 삼국지 사랑을 확인한 뒤에는 작가가 혼자서 30년이나 삼국지를 즐기는 동안 삼국지를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알기 쉽게 소개해야 한다는 자기 직무를 소홀히 했다는, 약간은 괘씸한 마음이 들었다. 물론 이제라도 이런 책을 제작해서 내가 큰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 때문에 용서는 하겠지만 말이다. 이젠 삼국지를 처음부터 골머리를 썩이면서 읽어야 하는 부담을 크게 덜게 되었다. 나처럼 삼국지를 처음 읽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기를 기대해본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3 댓글 18
종이책 구매 Think 2. 세 번 읽지 않은 이와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이 책 어때!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z******8 | 2023.02.05 리뷰제목
<삼국지>가 재밌다는 것은 두 말 하면 입 아플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그 재밌는 책이 시중에서는 대부분 '10권 분량'으로 나왔으니 긴 호흡이 필요한 장시간의 독서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참으로 많다. 물론 정말로 재밌기 읽는 분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안다. 허나 아직 '대작의 맛'을 접해보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무조건 재밌으니 읽어보라고 권하는 건 실패할 확률이 더 크다
리뷰제목

  <삼국지>가 재밌다는 것은 두 말 하면 입 아플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그 재밌는 책이 시중에서는 대부분 '10권 분량'으로 나왔으니 긴 호흡이 필요한 장시간의 독서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참으로 많다. 물론 정말로 재밌기 읽는 분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안다. 허나 아직 '대작의 맛'을 접해보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무조건 재밌으니 읽어보라고 권하는 건 실패할 확률이 더 크다. 실제로 '유비의 매력'에 흠뻑 빠진 학생이 호기롭게 <삼국지>를 읽다가 '조조'나 '손권'의 이야기가 나오자 맥이 풀려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포기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청소년만의 문제는 아닐테고, 성인독자들도 쉬이 겪는 어려움일 것이 분명하다.

 

  이럴 때, '한 권'으로 정리가 잘된 <요약집>이 있다면 매우 유용할 것이다. 실제로 시중에 '그런 책'들이 종종 눈에 띄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책'의 대다수는 '줄거리'만 축약해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 정작 '삼국지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마련이고, 걸작 영화를 '미리보기, 예고편'만 보고서 다봤다고 우기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잘 정리된 <요약집>도 골라서 보는 센스가 필요한 법이다. 여기 <3분 삼국지 톡>은 그런 점에서 부족함이 없는 책이라 소개드린다.

 

  내 경우엔 이 책을 실제 '논술수업'에 써 본 경험도 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수업'에 차질이 생기자 대부분은 '줌수업'으로 온라인 수업을 준비했더랬는데, 나는 책제목이 그렇기도 해서 실제로 '톡수업'을 진행했더랬다. 약 5일간 정해진 수업시간에 '단톡방'을 열어놓고 아이들을 초대한 뒤에 <삼국지>의 줄거리를 톡으로 올리면서 중간중간에 '독서퀴즈'를 내어 아이들이 집중력을 놓치지 않도록 수업 커리큘럼을 짰고, 실제로 톡수업을 진행했다. 그 당시 '필독서'가 바로 이 책이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서 퀴즈를 풀려고 노력했고, 정답은 모두 '이 책' 안에 있으니 실시간으로 아이들이 책을 뒤적거리며 '정답'을 맞추려 했으니 지금도 아이들은 그 당시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물론 <삼국지>에 대한 호감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고 말이다.

 

  사실, 책내용도 <삼국지>를 잘 아는 남편과 잘 모르는 아내의 '대화체(카톡체)' 형식이라서 질문과 대답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스토리를 전개시켜 나갔기 때문에 '이해도'가 매우 높아지는 <요약집>이 분명하다. 그래서 <삼국지>를 잘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대작의 맥락과 이야기 전개의 흐름을 파악해서 읽지 않았는데도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고, 잘 아는 사람이 읽으면 방대한 내용에서 핵심적인 내용만을 잘 정리했다는 느낌이 들어 꽤나 호감이 갈 책이라 여길 것이다. 더구나 중간중간 '간략한 지도'와 '도표'를 첨가한 덕분에 낯선 지명이나 복잡한 세력구도로 난삽한 정황묘사로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마다 시의적절하고 이해쏙쏙하게 길라잡이를 하고 있어 '초심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삼국지>는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꼭 읽어야만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여러 번 드렸지만, '꼭 읽어야 한다'고 다시 답을 드리고 싶다. 물론 세상에 읽어야 할 책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그 책들을 힘이 닿는데까지 다 읽으라고 권하는 바지만, 그 가운데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책이 있다면, 단언컨대 <삼국지>라고 말하고 싶다. 한때 '중국4대기서'라고 해서 시내암의 <수호지>, 오승은의 <서유기>, 난능소소생의 <금병매>, 그리고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필독서로 삼기도 했지만, 시대가 흘러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것은 <삼국지> 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다름 아니라 '시대불문 필독서'라는 자리매김을 하할 정도의 매력이라는 점이다.

 

  어쩌면 <삼국지>는 '역사'라기보다는 '신화'에 가깝다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삼국지>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행적이 분명 '역사'에 등장하긴 하지만 200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는 베일에 살짝 감춰진 '이질감'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각축을 벌이는 여러 군웅들의 손발놀림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이 넘쳐나지만, 너무 오래된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낯선 느낌'도 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쟁이 일상인 극심한 혼란의 시대를 그린 작품이기에 전쟁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평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더욱 그렇다. 그러니 '신화'를 읽듯 재미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삼국지>를, '신화'에 열광하는 오늘날 읽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일일 것이다.

 

  그뿐 아니다. <삼국지>에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지혜가 담겨 있다. 아니 '지혜롭지 못한 인물'은 절대로 살아남지 못하는 험악한 세상이 펼쳐져 보이는 것이 바로 <삼국지>라는 말이 더 자연스러울 정도다. '사람 가운덴 여포, 말 가운덴 적토'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여포'는 인물 중에 인물이었다. 허나 그의 끝이 어땠는가? 허무하다할 정도로 '비굴한 죽음' 아니었느냔 말이다. 영웅답게 제 뜻을 이루지도 못했고, 무사답게 전장에서 맹렬히 싸우다 죽은 것도 아니고, 조조의 공격을 받던 중에 '부하의 배신'으로 포로로 끌려와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하기까지 한다. 일찍이 자식처럼 거두어 길러준 은혜를 배신으로 되갚더니 정작 자신도 배신을 당해 그 지경에 이른 것이다. 만약 여포에게 '지혜'까지 겸비하는 재능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니 지혜로운 책사가 여포를 도와 대업을 이룰 수 있도록 '보통의 지혜'만 갖추었더라도 비참한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 세상을 살면서 '지혜로운 사람'이 가장 부럽다면 <삼국지>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 꼭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삼국지>를 접하지 못한 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한다. 재미와 교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책이라 '선택'한 뒤에도 후회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흔히 <삼국지>를 세 번 읽지 않은 사람과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이야기에 '부담'을 느끼는 독자분이 계시다면, 이 책으로 '도전'해보길 권한다. 단언컨대, 이 책만 '세 번' 읽어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일 수 있을 것이다. 난 벌써 '두 번' 읽었다. 물론 '10권'짜리로도 이미 세 번 넘게 읽은 나지만..쿨럭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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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Think 1. 꼭 읽어야만 할까?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z******8 | 2021.06.19 리뷰제목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명나라 때 쓰여진 소설이다.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진수가 쓴 <정사 삼국지>에 필적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둘의 차이점은 명백하다. 바로 '관점의 차이'다. <정사 삼국지>는 삼국을 통일한 진나라(초대 황제 사마염)를 정통으로 보며, <삼국지연의>는 한나라의 후예인 촉한(초대 황제 유비)을 정통으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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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명나라 때 쓰여진 소설이다.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진수가 쓴 <정사 삼국지>에 필적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둘의 차이점은 명백하다. 바로 '관점의 차이'다. <정사 삼국지>는 삼국을 통일한 진나라(초대 황제 사마염)를 정통으로 보며, <삼국지연의>는 한나라의 후예인 촉한(초대 황제 유비)을 정통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로 굳이 주인공을 내세우자면, <정사 삼국지>에서는 '조조'가 주인공으로 보일 때가 많고, <삼국지연의>는 '유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울 때가 많다는 차이점을 보인다. 그래서 꼬장꼬장한 독자들은 진정한 역사를 담은 <정사 삼국지>만을 권장하고, 판타지(?)가 가득 담긴 <삼국지연의>는 허황된 이야기라면서 읽지 말라고 떠들어대곤 했다.

 

  하지만 오랜 옛날부터 수많은 백성들과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주인공은 단연코 '유비'다. 따라서 시대의 간웅으로 전락한 '조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정사 삼국지>는 그닥 인기가 없었던 때도 있었다. 근래에 들어서 '삼국통일의 기틀'을 세운 조조의 공로를 높이 사면서 주목을 받기도 하지만, 조조의 처세술이라는 것이 결국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기회주의적인 면이 없지 않아서, 의리와 인정으로 뿜뿜하는 '유비의 매력'에 빛을 잃어버리기 십상인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삼국지>를 다룬 소설 가운데 '촉한정통론'이라고 불리는 유비가 주인공인 <삼국지연의>가 널리 읽히고 있는 셈이다.

 

  아닌 게 아니라 <삼국지연의>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유관장 삼형제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밑천 하나 없으면서 '도원결의'만으로 의기투합해서 황건적의 난을 평정하고, 머무를 땅이 없어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유랑집단(?) 불과하면서도 수많은 인재와 영웅들의 관심을 받고, 마침내 와룡과 봉추를 얻고 유비가 날개를 펼쳤을 때,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짜릿한 전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서 조조와 손권 진영에서는 그런 짜릿함을 찾아볼 수가 없다. 심지어 유비 진영의 이야기가 아닐 때에는 지루함(!)마저 느낄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런 전차로 <삼국지연의(이하 삼국지)>를 읽을 때에는 유비와 함께 웃고 울면서 읽어나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렇게 <정사 삼국지>보다는 <삼국지>를 읽는 편이 덜 부담스럽고 재미도 한층 높기 때문에 초보독자들이라면 <삼국지>를 권하는 바다. 그런데 과연 <삼국지>를 꼭 읽어야만 할까? 웬만하면 10권짜리 분량으로 읽다가 지칠 정도로 긴 소설인데다가, 등장인물마저 수 천 명은 족히 될 정도로 어마어마할 뿐만 아니라 '주인공급'만 줄잡아 뽑아도 100여 명이 훌쩍 넘어가기 때문에, 이들의 '줄거리'를 쫓아가며 읽어내는 일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힘들게 완독을 했다고 해도 '시대에 뒤떨어진 옛날책'이라는 점도 읽기에 꺼리게 만들곤 한다. <삼국지>의 기본 전략은 '모략'이다. 상대의 뒤통수를 치고 배반하기를 밥 먹듯이 하고, 그래야 출세를 할 수 있다는 '난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 본성 가운데서도 '나쁜 짓'을 너무 많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유비 진영의 인물들은 '의리'를 따르는 등 배워야 할 '좋은 일'을 하고 있긴 하다. 그런데도 유비 진영의 결과는 허무하리만치 좋지 않고 시작 또한 엄청 힘들기만 했다. 과연 이런 결말을 보여주는 소설을 '권장도서'로 읽힐 만 한 것일까?

 

  그럼에도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단순한 재미와 교훈이 <삼국지>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삼국지>의 시대배경은 후한 말에서 위·진으로 이러지는 '한·위·진교체기'다. 한마디로 혼란스런 시대였으며 '난세'였다. 바로 이런 난세를 평정하기 위해 저마다의 방법으로 능력을 한껏 보여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 바로 <삼국지>인 셈이다. 물론 최후의 승자는 진나라를 건국한 사마염(사마의의 손자)이다. 하지만 사마염만 옳고 나머지는 그르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을 것이다. 바로 '실패'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인생'인 탓이다. 창업 군주로 꼽히는 조조, 유비, 손권(손견, 손책 포함)에게서 나름의 장단점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어려운 시기(난세)'를 헤쳐나가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값진 교훈일 것이다. 살면서 누구나 겪는 '어려운 시기'에 좌절하지 않고 '이겨내는 힘'을 배운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삼국지>를 읽을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다. 이렇게나 좋은 책이건만 웬만한 독서력이 아니면 읽어내기 힘들다는 점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너무 길고 너무 장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바로 그런 생각으로 등장한 책이 바로 이 책 <3분 삼국지 톡>이다. <삼국지> 가운데서도 '30가지의 핵심 주제'를 선정해서 '3분 안'에 읽고 내용을 정리할 수 있게 펼쳐낸 책이기도 하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장황한 내용'을 싹 걸러내고, '필수 등장인물'만 소개하며, 가장 중요한 줄거리만 골라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부연설명으로 마무리한 내용이다.

 

  물론, 이 책 한 권을 읽고 <삼국지>의 정수를 단박에 알아차리고 진한 감동의 여운을 만끽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허나 대략의 줄거리와 내용을 파악을 한 뒤에 '10권 분량'의 <삼국지>를 도전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독파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면 누구나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또 '알아야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삼국지 길라잡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정리하면, <삼국지>는 읽으면 좋은 책이다. 누구나 살면서 '어려운 시기'를 경험하기 마련인데, 그럴 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삶을 엿보면서 나에게 딱 맞는 지혜를 미리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꼭 그러한 절박한 지혜를 얻을 목적이 아니더라도 읽으면 좋은 책이다. 왜냐면 굉장히 재밌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런 재미를 알아챈 독자들이 그 길고 긴 책들을 읽고 또 읽는 점이 바로 증거다. 만약 아직도 <삼국지>를 읽지 않았다면 읽길 바란다. 어려워서 읽기 힘들다면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으시길 바라고 말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2
종이책 구매 훌륭한 삼국지 입문서 평점10점 | k******r | 2018.03.26 리뷰제목
삼국지 덕후까지는 아니어도 이문열의 삼국지와, 황석영의 삼국지를 한권씩 사 모으며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학창시절 추천도서로 늘 꼽혀왔던 '삼국지'를 완독한다는 것은 꽤나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이다. 도원결의에서 오장원의 지는 별까지 도달하기란. 그러니 도원결의는 알아도 이후의 삼국지 스토리는 영화에 맡겨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3분 삼국지라고?  이 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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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덕후까지는 아니어도 이문열의 삼국지와, 황석영의 삼국지를 한권씩 사 모으며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학창시절 추천도서로 늘 꼽혀왔던 '삼국지'를 완독한다는 것은 꽤나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이다. 도원결의에서 오장원의 지는 별까지 도달하기란. 그러니 도원결의는 알아도 이후의 삼국지 스토리는 영화에 맡겨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3분 삼국지라고?

 

이 책의 저자는 삼국지를 읽어 보지 않은 자, 삼국지를 포기한 자, 삼국지로 썰을 풀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있지만,이 책을 읽은 나는 삼국지의 세계로 입문하고자 하는 자(혹은 하고 싶은 자)에게 권하고 싶다. 이제껏 만화 삼국지나 영화로 삼국지 스토리를 연명하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삼국지의 내용을 챕터별로 소개해놓아 방대한 삼국지 못지 않은 내용 이해를 구할 수 있어 시도해 볼만한 책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덮은 뒤, 장편 삼국지에 진정 도전해 볼 마음이 생길 것이라 확신한다. 매력적이라지만 너무나 먼 당신이었던 삼국지를 현실남으로 소환할 수 있도록 저자는 지도와 그림을 이용해 친철하게 설명해주고, 삼국지의 주요 내용을 잘 분류하여 챕터를 구성해 놓아 이해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삼국지를 읽는 효용은 주요 내용을 아는 것이 다가 아니듯, 저자와 삼국지 주인공들이 펼치는 카톡형식의 인터뷰 내용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삼국지를 통해 무엇을 생각해 보아야할지 교훈과 생각거리들을 던져준다. 삼국지 덕후라 자청하는 저자의 생각을, 삼국지를 통해 길러진 저자의 안목을 감탄하며 하루에 3분 한 챕터, 한 챕터 읽어나가면 우리도 삼국지가 주는 삶의 지혜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구매 삼국지를 꺼내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b********n | 2018.03.27 리뷰제목
나는 어릴때부터 삼국지에 너무 빠져있었다. 처음 접한 것은 영화였는데 김청기 감독의 "삼국지 관우 오관돌파"였다.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이었는데... 삼촌과 보러간 기억이 아직도 있다.  처음 책으로 읽었던 것은 "월탄 박종화 삼국지"였다. 아버지가 읽었던, 70년대에 출간된 5권 짜리 세로줄쓰기 책인데냉정한 인물묘사와 수려한 문체는 지금까지 책중에서 최고라고 생각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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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때부터 삼국지에 너무 빠져있었다.

 

처음 접한 것은 영화였는데

김청기 감독의 "삼국지 관우 오관돌파"였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이었는데... 삼촌과 보러간 기억이 아직도 있다.

 

처음 책으로 읽었던 것은 "월탄 박종화 삼국지"였다.

아버지가 읽었던, 70년대에 출간된 5권 짜리 세로줄쓰기 책인데

냉정한 인물묘사와 수려한 문체는 지금까지 책중에서 최고라고 생각되는 작품이다.

이 책은 한번잡으면 끝까지 갈 수 밖에 없는 것이여서.

고3때 입시공부는 제쳐두고 교실에서 읽다가 선생님께 들켜 혼난적도 있었을 정도.... ㅋ

그야말로 binge의 원형이다.

 

그 다음 읽었던것은 분량을 줄인 3권짜리. (저자는 모르겠음)

그다음은 이문열 평역삼국지

또 그다음은 황석영 삼국지

또 그다음은 고우영 만화 삼국지

또 그다음은...중국 CCTV 드라마 삼국지 DVD

또 그다음은.. EBS에서 방영한 일본 삼국지 DVD

 

몇십년에 걸쳐서 읽고 봤었던 삼국지는 대충 이러하다.

 

그외에도 이중텐의 삼국지강의나, 제갈양, 조조에 관한 단행본 책들도 여럿 읽었다.

같은 책도 1회독만 한건 아니고, 2회독 한책도 있고 그러했다...

 

난 자부하지만

보통 사람들 보다는 삼국지를 좋아하고, 조금 더 많이 읽었다고 생각한다.

오타쿠같은 매니아는 아니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알면서, 세부적인 디테일도 조금은 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삼국지는 방대하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 오랜 기간, 수많은 에피소드....

삼국지를 읽고나서 몇달만 지나면 이 이야기들은 다시 뇌에서 사라지고 리셋된다.

 

그럴 때 필요한 책은

바로 이 책 "3분 삼국지톡"이 아닐까 한다.

 

이 책 "3분 삼국지 톡"을 읽으면

"아! 맞아 이런 이야기가 있었지!"

"아? 이런 이야기도 있었어?"

가 된다.

 

저자말대로 이것만 알아도

삼국지에대해서 좀 안다고 뽐낼 수 있을것 같다.

 

디테일하게 삼국지 이야기를 펼쳐준 저자에게 감사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술 한잔 하니

삼국지가 다시 읽고 싶어졌다.

 

아!

할일이 태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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