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쿠, 오늘도 행복했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정수
하루 걸러 하루 싸우는 지뢰밭 같은 집에서 불안하게 자랐지만 행복한 가정을 이뤘고, 매일매일 행복한 어른으로 살고 있다. 마치 행복해지는 새 직업을 얻은 것만 같다. 주부이자 작가. 방송인, 강사, 행사 사회자. 한때 KBS 유명 개그맨, 잠깐 재연 배우이기도 했다. “저는 언제나 할 수 있는 만큼만 견뎌내고 있을 테니 그 누구도 제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오늘도 행복했나?
행복이 이렇게 빈번하고 자주 일어나는 일이었던가.
대단한 이벤트쯤으로 생각했던
다운된 에너지를 확 기분 좋게 끌어 올려주는 책을 만났다.
와, 이런 행복이...
꽤 괜찮은 삶을 살고 있구나 싶어
아차했던 순간들을 그렇구나라고 맞장구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내 삶은 감사의 연속이다.
딸아이는 지금까지 크게 아픈 적이 없다.
나도, 아내도 건강한 편이다.
이렇게 우리 가족 모두가 건강한 게 제일 감사하다.
일상에서 감사한 일은 더 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다 보면 감사하지 않은 일이 없다.
좋게 생각하면 다 좋다.
p27
나는 주로 행복에 관한 글을 쓴다.
매일 네 시간 이상 쓴다.
오늘 얼마나 행복했는지 일상 이야기는 블로그에 올리고,
소소한 행복의 순간은 짧게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남긴다.
그러다 보니 머릿속이 온통 행복에 관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행복해지는 것이 나의 새 직업이 된 것만 같다.
p55
감사와 행복.
지극히 당연한 것들이 과연 당연한 걸까.
무탈하게 지내온 시간들 속에서
가족들 모두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고 말하는 걸 보면
우린 꽤 많은 감사와 행복이 넘쳤다.
그런데 늘 가지지 못하고 불만족스러웠던 불편한 것들이 떠올라
마음을 휘젓고 다니니 온 마음과 정신이 어지럽다.
내가 찾는 메세지들이 좀 더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라서 그나마 그런 무딘 감각을 깨어 버릴 힘이
아직은 남아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꼭 챙겨먹는 비타민처럼 곁에 두고 읽는 책들이
나에겐 그렇게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잠시 잊고 살았던 사소한 감사와 행복을
좀 더 자주 발견하면서 내 안에 만족감을
가족들과 함께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
이또한 노력이란 게 필요해보이고
내가 긍정할 수 있는 시간들을 사소한 기쁨들을
주변에 가까이 두고서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애쓰며 살고 싶다.
나는 누굴 위해 살지 않는다.
가족들과 놀이동산에 가도 내가 더 신나게 놀고, 수영장에 가도 아이들보다 더 재미나게 시간을 보낸다.
일을 하는 것도 온전히 가족들 때문이 아니라 자아를 실현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다.
아내를 엄청 사랑하고 아이들도 매우 살아하지만 그래도 나는 나 때문에 산다.
p163
내 인생을 이처럼 충분히 즐기며 사는 삶이 있을까.
대게의 부모들이 자식 때문에 산다는 말을 곧잘 한다.
나의 부모님도 여지껏 그렇게 말해왔던 것 같다.
그런 부모님을 보면 고맙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즐거움이라는 것을 제대로 체득하며 살고 있는지
나도 내 부모님처럼 그렇게 가족들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자족하기 위해 나를 충분히 즐길 줄 아는 존재로 살도록 허락하는지 묻고 싶다.
자신하지 못하는 걸 보면
여지껏 뭔가를 구속하는 마음 속에
나의 자유로움과 즐길 마음을 쿨하게 허락지 못하고 있나보다.
누굴 위해 살지 않는 모습이
요즘은 왜 이렇게 멋있어 보이나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그렇게 살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억눌린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고
마음껏 즐거워하고 재미나게 놀 수 있는 흥을
다시 온 몸으로 느끼며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다.
내 행복은 결국 내가 어떻게 마음 먹느냐에 달렸으니까.
그러니 걱정 따위 좀 내려두고
가볍게 좀 살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