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가 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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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가 말할 때

법의학이 밝혀낸 삶의 마지막 순간들

리뷰 총점 9.5 (5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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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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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죽은 자가 말할 때 평점9점 | j******r | 2021.11.23 리뷰제목
미라가 된 사람의 한쪽 발이 지하철 선로에서 발견된다. 발의 주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남녀가 데이트를 즐기고 난 후 멀쩡하던 젊은 여성이 목숨을 잃는다. 그녀는 왜 갑자기 죽었을까. 숨진 아내를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수백 킬로나 멀리 옮기던 남자는 무엇을 숨기려 했던 것일까. 이들의 사망 원인은 비극적인 사고, 폭력적인 사건 그리고 질병 등 여러 가지다
리뷰제목

 

 

미라가 된 사람의 한쪽 발이 지하철 선로에서 발견된다. 발의 주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남녀가 데이트를 즐기고 난 후 멀쩡하던 젊은 여성이 목숨을 잃는다. 그녀는 왜 갑자기 죽었을까. 숨진 아내를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수백 킬로나 멀리 옮기던 남자는 무엇을 숨기려 했던 것일까. 이들의 사망 원인은 비극적인 사고, 폭력적인 사건 그리고 질병 등 여러 가지다. 법의학자인 저자는 시신들의 몸에 남겨진 흔적을 바탕으로 사망 원인을 추적한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법의학자 경력 가운데 가장 극적이며 감동적인 사건들에 얽힌 사연을 들려준다.

매일 시체 앞에 서는 직업을 가진 저자는 한때 구급대원이었고 지금은 법의학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저 부검 대상의 사망 시기는 언제일까, 자연사 또는 사고사, 그도 아니라면 타살? 그는 매일 이러한 질문을 마음에 품으며 사망 사건의 수사에 결정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그는 직업상 시도 때도 없이 경찰과 함께 시체들을 조사하기 위해 해부실을 떠나 현장으로 출동해야 한다. 이 작품처럼 실제 발생했던 사망 사건을 다루는 문학 분야는 트루 크라임(True Crime) 장르로 구분되며, 반드시 종결된 사건 내용이 포함되기에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첫째, 실존 인물과 구체적인 지역 이름이 등장한다. 실제 발생했던 범죄사례를 다루어 제공되는 정보량이 상당하며 각본 없는 드라마처럼 극적인 전개가 이어진다. 사망자의 성장 배경과 사망 직전까지의 상황이 박진감 넘치게 묘사되어 몰입도가 엄청나다.

둘째, 시대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장르는 사건이 발생한 공간적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여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한국과는 너무나 판이한 독일이라는 국가의 민낯을 마주할 기회이기도 하다.

셋째, 사건이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추리소설처럼 깔끔하고 시원한 결말은 보기 드문 대신, 방대한 이력의 축적으로 심오함마저 선사한다. 범죄라는 게 사실 갖가지 어이없는 시행착오의 연속이고, 수사와 체포 과정 역시 수많은 무명의 경찰력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구체성과 불완전성이야말로 독자의 상상력을 더욱 부추기는 요소이기도 하다.

넷째, 재판 결과의 극적 반전이다. 이 장르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재판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실정법상의 범죄를 다루는 만큼 현실 세계의 범죄를 재판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 과정에서 새로이 드러나는 사실과 증거, 검사와 변호사의 불꽃 튀는 공방, 죄수의 자백 또는 무죄 주장, 사건 관계자의 극에 달한 감정, 이를 둘러싼 언론의 취재 경쟁 등이 또 다른 생생한 이야깃거리가 된다. 따라서 이 책은 모든 트루 크라임 팬들의 독서 목록에 올라야 할 것이다.

 


 


현장 출동과 해부실에서의 부검 이외에도 법률의학자의 업무는 매우 다양하다. 죽은 사람만을 대상으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는 검진 방법과 결과의 법정 증언뿐 아니라, 소위 예술적 오류라 불리는 동료들이 간과한 실수를 인정하고 폭로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또한, 충분한 증거가 없어 소송이 중지되는 일도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해 감정을 최대한 배제한 객관적이고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려 노력하는 한편, 법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좌절하는 법도 없다. 그의 표현처럼 모든 사건이 늘 잔인하고 혼란스럽기만 한 것은 아닌 때문이다.

 

얼마나 큰 나무였는지는 쓰러져 봐야 알 수 있다는 말처럼, 한 사람의 생애가 얼마나 가치 있고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는 사후에 더 잘 드러난다. 이 책에 실린 흥미로운 법의학 사례 열두 편을 통해 우리는 삶이란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상기하는 한편, 어떤 죽음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가장 덧없고 허무한 것일 수도 있음을 체감한다. 일상적으로 죽음을 마주해야 하는 저자의 눈을 통해 우리는 사회 환경이 개인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결국, 그것은 마치 삶의 방식이라는 변수가 죽음이라는 상수로 수렴하는 방정식처럼 느껴진다. 그렇다고 이 책이 감성적이라는 사치를 덜어내고 법의학자의 직업 세계에 대한 에누리 없는 현실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그의 따뜻한 인간성과 친절함, 그리고 농담을 곁들인 상당량의 정보를 적절한 긴장으로 이어가기도 한다. 전문지식을 곁들인 단순한 사실 보고서에 더하여 경험상 어떤 것도 꾸며질 수 없는 날것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일단 이 책을 손에 들게 되면 두 시간짜리 쉼 없는 정주행이 예상되니 일독하실 분들은 반드시 머그잔 가득한 커피와 푹신한 소파부터 찾으시길 바란다.

 

#인문에세이 #죽은자가말할 때 #법의학 #트루크라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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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법의학자의 역할 평점10점 | z***a | 2021.12.01 리뷰제목
프로파일링은 범인의 윤곽을 그리고, 법의학은 죽음의 진실을 복원한다. 프로파일러가 사건 현장에서 범인의 행동 특징을 파악하여 용의자를 선별한다면, 법의학자는 어떤 죽음도 외롭거나 억울하지 않도록 검시를 통해 죽은 자의 사연을 듣고 진실을 파헤친다. 삶의 마지막 진실을 복원하는 고귀한 업무지만, 의사 공동체 내부에선 법의학자에 대한 시선이 그리 따뜻하진 못하다. 독일의
리뷰제목

프로파일링은 범인의 윤곽을 그리고, 법의학은 죽음의 진실을 복원한다. 프로파일러가 사건 현장에서 범인의 행동 특징을 파악하여 용의자를 선별한다면, 법의학자는 어떤 죽음도 외롭거나 억울하지 않도록 검시를 통해 죽은 자의 사연을 듣고 진실을 파헤친다. 삶의 마지막 진실을 복원하는 고귀한 업무지만, 의사 공동체 내부에선 법의학자에 대한 시선이 그리 따뜻하진 못하다. 독일의 법의학자 클라아스 부쉬만은 의사들이 즐겨하는 이런 싱거운 농담을 들려준다. 

 

"외과의사는 모든 걸 할 수 있고, 아무것도 모른다. 내과의사는 모든 걸 알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법의학자는 모든 걸 알고 모든 걸 할 수 있지만, 이미 늦었다."(258쪽)

 

저자는 지난 15년 동안 법의학자로 일하며 맡았던 사건들 중 흥미로운 열두 가지 사연을 풀어낸다. 그동안 'CSI 효과'에 깊이 잠식당했던 일반 독자라면 법의학자의 역할에 대한 대중적 편견과 무지를 일깨우는 순간들을 접하게 될 것이다. 법의학자의 일상은 미디어에서 다루는 스펙터클한 사건과 피비린내 나는 끔찍한 픽션과는 거리가 멀다. 부검하는 시신의 태반은 부패로 변형된 시신들이고, 그중 적지 않은 수가 고독사와 자살의 경우다. 다음으론 병원에서 불명확한 원인으로 사망한 이들, 교통사고 희생자들이다. 미디어에서 자주 재현하는 잔혹한 범죄 사건은 오히려 예외적인 경우다. 본문에서 예로 든 부검 감정서를 통해서 법의학자가 평소 어떤 태도로 일을 하고 어떤 점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지 엿볼 수 있었다. 

 

법의학자가 단지 부검실에서 죽은 시체와 씨름하는 일만 하는 게 아니다. 범죄조직이 연루된 소송 절차에 참여하거나 법정에서 증언하는 경우도 많다.  

 

"가해자에 대한 개인적인 혐오감과 희생자에 대한 연민에도 불구하고, 법정에서 나의 소임을 다하려면 프로의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가끔은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그렇게 하고 있다. 선입견을 품거나 편향적인 태도를 가진 법의학자는 희생자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해자의 방어전략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가해자들도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무죄추청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48쪽) 

 

법의학자의 역할은 부검은 물론 의학적 소견을 판사, 검사, 변호사 그리고 의사들에게 알리고, 대중과 지식을 공유하는 일까지 포괄한다. 따라서 법의학자의 작업은 죽은 자가 말하는 진실을 밝혀내는 부검 감정을 통해 사법부와 응급 의료 분야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부검실과 사고 현장, 범죄 현장, 법정을 이리저리 오가는 직업이 근사할 리는 없다. 검사나 형사처럼 출소한 범죄자의 복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기에 신변 위협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죽음과 슬픔, 운명의 현장"을 늘 마주하고 있기에, 정말 가치있고 의미있고 보람된 삶을 안배할 수 있는 천직이 될 수 있는 게 바로 법의학자다. 

 

"매일같이 덧없는 삶의 모습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목격하기 때문에, 그리고 너무 많은 고통과 슬픔, 폭력을 경험하기 때문에 적어도 나 자신은 매우 행복하고 단단한 현실에 기반을 둔다는 느낌으로 살아가고 싶다. 나는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평온한 날들에 감사함을 느낀다. 나의 일상을 지탱하는 것도 이런 감정이다."(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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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죽은 자가 말할 때 - 클라아스 부쉬만 평점10점 | e****o | 2021.11.29 리뷰제목
죽은 자가 말할 때 : 법의학이 밝혀낸 삶의 마지막 순간들 (2021년 초판) 저자 - 클라아스 부쉬만 역자 - 박은결 출판사 - 웨일북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63p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다만 자신의 몸으로 증명한다.     십 수년 전. 문화방송에서 처음 CSI 라스베거스가 방영된 이후 대중들은 과학수사와 법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리고 국내의 과학수사 기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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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가 말할 때 : 법의학이 밝혀낸 삶의 마지막 순간들 (2021년 초판)

저자 - 클라아스 부쉬만

역자 - 박은결

출판사 - 웨일북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63p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다만 자신의 몸으로 증명한다.

 

 

십 수년 전. 문화방송에서 처음 CSI 라스베거스가 방영된 이후 대중들은 과학수사와 법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리고 국내의 과학수사 기술이 세계적으로 앞선 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현장의 증거들로 사건을 유추하는 수사도 흥미롭지만 시신을 통해 사인을 밝혀내고 나아가 범인을 특정하는 법의학의 세계도 흥미를 유발한다. 법의학을 주제로 하는 미드 [본즈], '나카야마 시치리'의 법의학 교실 시리즈 등 파생되는 픽션들이 인기를 얻는 와중에 레알 현실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 궁금증을 다소 해소시켜줄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수많은 생과사를 마주하는 응급구조사를 거쳐 15년간 시신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온 독일의 대표 법의학자 '클라아스 부쉬만'이 가장 인상깊었던 12가지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닮은 책이다. 안타까운 죽음, 사고사, 억울한 죽음, 고독사 등등등 다양한 시신을 통해 전에는 미처 몰랐던 죽음의 진실들은 지금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남긴다. 

 

 

1장 트렁크 속의 여인
2장 소년의 복수
3장 의도했거나 의도하지 않았거나
4장 폭격의 한가운데
5장 생일 파티
6장 터널 속의 발
7장 계단에서
8장 실패한 소생술
9장 죽음으로 끝난 관계
10장 절반의 시체
11장 행방불명
12장 최후의 사투

 

 

1장. [트렁크 속의 여인]은 자동차 트렁크 속에 여인의 시신을 넣고 국경을 넘어온 노인의 이야기이다. 노인을 보며 의심 가득한 눈으로 끔찍한 상상을 하지만 사건의 진실은 미스터리 소설의 반전 못지않다. 3장. [의도했거나 의도하지 않았거나]는 칼로 찌르는 부위에 따라 살인죄와 상해치상으로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갱들이 그 차이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사람을 죽인 다는 것도... 5장. [생일 파티]는 노숙자들이 생일 파티에서 술에 취해 사람을 죽을 때까지 구타하는 사건인데 국내라면 분명 심신미약을 받았을 사건 같아보여 씁쓸했고, 작가의 법의학 지식으로 범인을 잡는데 일조하는 에피소드였다. 6장. [터널 속의 발]로 독일도 자살자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10장. [절반의 시체]는 제목 그대로 끔찍한 신체 훼손 사건이 그려진다. 

 

 

12편의 각 단편마다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시신에 얽힌 사연과 작가의 다양한 경험이 녹아있고 실제 사건이 주는 현실성이 가미되어 픽션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풍긴다. 타인의 죽음으로 재미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생과 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더불어 소개되는 법의학 소견들은 내 작품을 쓰는데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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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번역이 매우 깔끔하게 잘 되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u*****i | 2023.01.12 리뷰제목
한국에는 법의학자가 50명 남짓 되고 미국서도 150명 남짓 된다고 어느 책에서 보았다. 독일은 몇명이나 되는지 모르겠다. 이 법의학책은 독일 법의학자의 이야기다.  독일쪽 법의학책은 처음이다. 나라와 사회는 달라도 인간의원초적인 어둠은 같은거 같다. 소설이 아닌 실화로 인간의원초적인 악에대한 글을 읽게되면 때로는 음울하고 어둡고 무겁다.  기피하는 주제라서 그럴텐데 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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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법의학자가 50명 남짓 되고 미국서도 150명 남짓 된다고 어느 책에서 보았다. 독일은 몇명이나 되는지 모르겠다. 이 법의학책은 독일 법의학자의 이야기다.  독일쪽 법의학책은 처음이다.
나라와 사회는 달라도 인간의원초적인 어둠은 같은거 같다. 소설이 아닌 실화로 인간의원초적인 악에대한 글을 읽게되면 때로는 음울하고 어둡고 무겁다.  기피하는 주제라서 그럴텐데 법의학 서적들은 출판물도 많지 않다. 왠만한 법의학책들은 모두 소장하고 있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법의학책은 법의학지식도 생명에 대해서 또한 인간의 삶과죽음에 대해서  대해서 뭔가 깊이 있는  깨달음과 성찰을 주기 때문에 법의학책을 즐겨 읽는다.  번역이 매우 깔끔하게 잘 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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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죽은 자가 말할 때 평점10점 | g****i | 2021.12.13 리뷰제목
“살아 있는 자는 거짓을 말하고 죽은 자는 오직 진실만을 말한다”이 책은 15년간 3,000여 건의 시신을 부검한 독일 대표 법의학자인 클라아스 부쉬만이 그간 자신이 겪고 느낀 사건 중 가장 인상적이고도 비극적이었던 12 가지 이야기들을 써내려간 글이다. 전체 사망의 원인 중 8.7%는 질병 이외의 외부요인에 의해 사망한다고 하는데, 준비되지 않은 죽음을 맞이한 그들이 과연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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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는 거짓을 말하고 죽은 자는 오직 진실만을 말한다”


이 책은 15년간 3,000여 건의 시신을 부검한 독일 대표 법의학자인 클라아스 부쉬만이 그간 자신이 겪고 느낀 사건 중 가장 인상적이고도 비극적이었던 12 가지 이야기들을 써내려간 글이다.


전체 사망의 원인 중 8.7%는 질병 이외의 외부요인에 의해 사망한다고 하는데, 준비되지 않은 죽음을 맞이한 그들이 과연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주제만으로도 상당히 흥미로운 법의학의 세계로 들어가보게 된다.


“어떤 죽음도 외롭거나 억울하지 않도록 나는 오늘도 죽은 자가 하는 말을 듣는다”


그가 보아왔던 다양한 죽음, 불의의 사고였을수도 있고, 의문점이 계속 남는 경우도, 혹은 잔혹한 범죄에 연루된 사건들을 재조명한다. 결국 저자는 죽음이 이다지도 삶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이야기를 꺼낸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냉철한 분석과 예리한 시선이 돋보이는 사건들은 우리로 하여금 죽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아내의 시신을 트렁크에 싣고 국경을 넘은 노인, 가해자를 우발적으로 살인한 피해자 소년 이야기 등 대체 진짜 죽음은 어떻게 이뤄진걸까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는 맛은 그야말로 추리소설을 읽는 것과도 같다. 살아남은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죽은 사람이 진실을 이야기하는 법의학자의 이야기.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될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로 푹 빠져보자~


'많은 이가 법의학자가 하는 일이 매우 끔찍하리라고 생각한다. ... 나는 부검이 부담되거나 힘들지 않다. ... 죽은 이들은 이미 죽음을 겪은 이들이기 때문이다. 죽은 이들은 슬픔과 고통으로부터 자유롭다. 그에 비해 살아 있는 우리는 아직 죽음을 앞두고 있다. 그것은 오히려 잔혹한 일일 수 있다.' <책 속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죽음이 두려웠던 이들은 자유로운 죽음을 택했다. 비극적인 논리다. 하지만 자살을 택한 이들 중 누구도 바이러스에는 감염되지 않았었다. ... 사회적 고립, 지속적인 미디어 경고, 봉쇄령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알려주고 싶었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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