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을 비우며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다. 누구보다 스스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내가 알고 있던 내 모습은 일부에 불과했다. 나는 물건을 하나씩 들여다보면서 나에게 필요한지 필요 없는지 스스로에게 물으며 집 안을 비워나갔다. 처음으로 진지하게 내 삶과 일상을 제대로 마주하고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지나온 시간들과 지금의 물건과 집 안의 상태로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삶을 살기를 바라는지 깨닫게 됐다. (p.13)
다른 사람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많은 자유를 가져다준다. 다른 사람들에게 향했던 시선은 자연스럽게 우리를 향했고, 우리 자신에게 더 집중하게 했다. 지금은 나와 우리에 대해서 더 자주 생각한다. 그렇게 나는 더욱 나다워지고, 남편은 더욱 남편다워진다. (p.36)
각자 생각을 조금씩 양보하면서 고르게 되니 물건을 사는 문제로 다투는 일은 없다. 미니멀리스트 부부가 되어 끊임없는 ‘비우기’ 과정을 통해 수많은 대화를 나눴기 때문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리 앞을 막아서는 문제들을 결국에는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이제 말하지 않아도 각자가 원하는 것을 잘 안다.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더라도 걱정하지 않는다. 서로의 의견을 듣고 조금이라도 아쉬움이 새어 나오는 의견이 있다면 결정을 미루거나 없던 일로 만든다. 당장은 아쉬운 마음이 들지도 모르지만 결국은 두 사람을 위한 선택일 거라고, 우리는 믿고 있다. (p.66)
“생활도 관계도 버릴 것 없이 딱 맞게 산다!” 비울수록 가벼워지는 미니멀 라이프! 이젠 혼자가 아니다 둘이다! 둘이어서 다행인, 둘이라서 더 애틋한 유튜버 에린남 부부가 들려주는 일상 미니멀리즘! 왜 자꾸 비워내느냐고? 저자는 말한다. “복잡하던 머리와 마음이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했다. 엉망이었던 것들이 하나씩 차근차근 정돈되며 적당한 자리를 찾아갔다. 무겁고 버겁게만 느껴지던 내 삶이 가볍게 느껴졌고, 일상이 단순해졌다. 마음속을 채우고 있던 문제도 집 안을 채웠던 물건과 함께 사라졌다. 곪아있던 상처들이 회복된 후로 나는 자주 행복한 사람이 되었고, 우리는 자주 웃었다. 집안일이 귀찮아서 선택한 미니멀리즘은 우리에게 뜻밖의 해결책이 되어주었다. 우리는 지금 택한 삶의 방식에 만족하며 계속 이렇게 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줄이는 삶을 이어오고 있다.” 그래서 결국 제목처럼 하나보다 가벼운 둘이 되었습니다!
저마다 상황은 다 다르겠지만···. 책을 읽다 보니 공허한 마음이 든다. 곳곳에 자리한 물건들. 하나씩 살펴보면 언제 썼었는지도 몰랐던 것들도 많고, 또 언젠가는 쓰이지 않을까 싶어 버리지 못하고 모아둔 물건들이 한가득이다. 또 내 성격 탓에 물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다 보니 끝이 없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이다 보니 어느새 집이 우리가 사용하는 공간을 제외하고 수많은 물건으로 뒤섞여있다. 공간에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 신랑이 늘 하는 소리가 있다. ‘이게 집인지 창고인지···.’ 이에 나는 답한다. “수납공간이 부족해서 그래!” 솔직히 신랑의 말이 맞는데 인정하기 싫다. (ㅡ_ㅡ;;) 근데 이 책 은근 자극이 된다. ‘난 그동안 뭘하고 있었던 거지?’ 미니멀 라이프···. 이들 부부에게 한 수, 아니 여러 수를 배워간다. 조금씩, 천천히, 욕심부리지 말고 한꺼번에 한다 생각하지 말고 물건도 내 마음도 하나씩 차근차근 가볍게 비워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