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무휴의 사랑
미리보기 공유하기

연중무휴의 사랑

나와 당신을 감싼 여러 겹의 흔적들

리뷰 총점 9.0 (18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13.74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7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구매 지치지않는 다정함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k*****7 | 2021.02.27 리뷰제목
책장을 펴자마자 웃음이 났다. 식구들이 모두 눈치를 보는 폭군인 큰딸. 쏘아붙이고 흐르는 적막이 어찌나 우리 집이랑 똑같던지. 아니 이 사람, 집에서는 또 이런단 말이야??역시 사는 건 다 똑같구나, 하고 어쩐지 실실 웃음이 났다. 글이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촌스럽게 계속 눈에 눈물이 고였기 때문이다. 옆에서 엄마가 어이없어 하며?쳐다본다. 뭘 이렇게까지 사는게 비슷할 일이
리뷰제목
책장을 펴자마자 웃음이 났다. 식구들이 모두 눈치를 보는 폭군인 큰딸. 쏘아붙이고 흐르는 적막이 어찌나 우리 집이랑 똑같던지. 아니 이 사람, 집에서는 또 이런단 말이야??역시 사는 건 다 똑같구나, 하고 어쩐지 실실 웃음이 났다. 글이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촌스럽게 계속 눈에 눈물이 고였기 때문이다. 옆에서 엄마가 어이없어 하며?쳐다본다. 뭘 이렇게까지 사는게 비슷할 일이람. 단어 하나하나마다 내가, 또 내가 사랑해?마지않는 여자들이 겹쳐서 대롱거리니 책장이 쉽게 넘어갈리가 없다. e북이 아니어서?다행이다. 그랬다면 모든 문장에 밑줄을 쳤을걸. 얼마나 한글자 한 글자 한문장 한문장?마음으로 기워 냈는지가 훤히 보였다.?


그리고 가정사 오픈에 내심 약간 놀랐다.?아이참, 이제 나는 눈물을 줄줄 흘려야 했다. 선생님, 미리 주의하라고 언질이라도?주시든지요. 이렇게 깜빡이 안 키고 들어오시면 어떡합니까.?
나도 그런적이 있었다. '나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 아니면 안 만날거야.' 순수해서 해로운?말에 아무렇지 않은 척 맞장구치던 적이. 혹시나 내 결핍도 드러나버리면 어쩌나?눈치를 봤던 적이. 하지만 나는 언니처럼 그런 어떤 공백없는 사람과의 작별을?고하지 못했고 이제껏 내게 가정사는 어떻게 할 줄 모르고 그저 손에 꽉 쥐고
뒤로 숨긴 어떤 것이었다. 심지어 내가 취한 전략은 제풀에 덥석 손에 쥔 것을?내 보이며 '봐봐, 너 이런 것들 감당할 수 있어?' 하고 상대를 겁박하거나 시험하는?것이었다. 그건 아마 책에 쓰여진 대로 부서진 관계의 단면에 베여 상처투성이인?손이었으리라. 나는 연애가 깊어지면 성급하게도 아직 먼 얘기인 상견례 자리부터 걱정했다.?그만큼이나 내 치부로 여겼다. 그런데 이 사람은 태연하게 말하는 것이다. '빈자리로 겪은 변화들을 모르는 척 하기 아깝'노라고. 아니 그게 아까울 일이야? 막 소중한 일이야??
그런데 기실 그랬다. 정말 사실을 말해서 얄미운 마음까지 든다.
이 작가 참 잘났다. 글을 참 잘나게도 쓴다. 근데 그냥 멋부리는 글이 아니라 글에서 따뜻함이 뚝뚝 흘러내린다. 작가의 제일 큰 재능은 바로 세상을 따뜻하게 보는 시선이다. 정말 많은 것을 끌어안을 수 있는 전 제 자신이 외로워봐서. 그토록?사람을 깊이 바라보고 소중히 여기는 건 저 스스로가 아파봐서. 그리고 그건 정말로
'그런건 누구나 갖게 되는 건 아니었다.'.

또 놀랐던 게 나 역시도 이혼을 쉽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안 맞는 조각들이 서로 소모적이고 지겹고 의미없는 불협화음을 내는 것보다?일찌감치 갈라서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예 결혼을 한다면 결혼사진 옆에 이혼서류를 같이 걸어놓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나는 영원을 갈망하는 만큼이나?믿지 않았다. 연인에게 좋은 사랑 생기면 만나라고 말하던 버릇까지도 같았다. 소오름.
그런데 역시 상실을 아는 사람이 제대로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별을 아는 사람이?제대로 만날 수 있다. 상실에 값어치를 치루어야 한다는 걸 처음 배운다. 나도 이제 상상력이 크지 않은 어떤 사람들을 기꺼이 잃을 것이다. 그 역시 내 사람으로?곁을 주지 않을 것이다. 이 상실의 이름은 나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고 다른 이름은
내 다정함을 옳은 자리에 둔다는 것이며 여기에는 구속이라는 값을 치루었다. 시선으로부터?이제 나는 자유다. 내게 자유를 선사해준 이 책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정말 누구나 갖는것은 아니다. 따뜻한 글들이, 마음들이 흘러넘친다. 작가의 지치지않는 다정으로부터 힘을 얻는다.
다정하고 강인한 여성의 존재는 늘 소중하다. 앞으로의 행보를 마음다해 응원하고 기대한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의 현실 그 자체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u | 2023.06.14 리뷰제목
30대 여성이지금의 한국에서태어나서자라고살아내는 중인 현실 그 자체가 담긴 책이다.시선이나 관점, 생각의 방향이 명확한 편이라모호하지 않아 명쾌하게 읽을 수 있다.잘못된 것을 이야기하지만 무조건 내 말만 옳다는 식은 아니다.본인의 과거 행동이나 생각도 굳이 끌어올려그건 잘못이었다 고 인정하고 반성한다.조금 조금씩 장기간 소화한 책이라 정도 쌓였고, 이 책을 추천하고
리뷰제목
30대 여성이
지금의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내는 중인
현실 그 자체가 담긴 책이다.

시선이나 관점, 생각의 방향이 명확한 편이라
모호하지 않아 명쾌하게 읽을 수 있다.
잘못된 것을 이야기하지만 무조건 내 말만 옳다는 식은 아니다.
본인의 과거 행동이나 생각도 굳이 끌어올려
그건 잘못이었다 고 인정하고 반성한다.

조금 조금씩 장기간 소화한 책이라 정도 쌓였고,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특정한 사람들이 마구 떠올라서 좋았다.

최근 신작이 나왔던데 주문해야겠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eBook 구매 헤테로 페미니스트 여성의 이야기 평점10점 | t*******6 | 2022.10.13 리뷰제목
작가님 안녕하세요 책 재밌게 읽고 리뷰를 쓰고 싶어서 글 남기게 되었습니다 작가님께서도 이 리뷰를 읽으시게 되신다면 좋을 거 같아요이 글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요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저는 에세이 책을 좋아하는데요 사실 책을 재미를 느끼며 읽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제가 이 책을 재밌게 읽게 된 이유는 작가님이 너무 멀게 느껴지는 주변
리뷰제목
작가님 안녕하세요 책 재밌게 읽고 리뷰를 쓰고 싶어서 글 남기게 되었습니다 작가님께서도 이 리뷰를 읽으시게 되신다면 좋을 거 같아요
이 글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요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에세이 책을 좋아하는데요 사실 책을 재미를 느끼며 읽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제가 이 책을 재밌게 읽게 된 이유는 작가님이 너무 멀게 느껴지는 주변에 없을 거 같고 나와는 너무 다른 ‘성인’에 아주 가까운 사람이 아닌 평범하고 실수를 하기도 하고 또 반성을 하기도 하는 사람이라서인 거 같습니다 저는 남들 사는 얘기를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작가님이 겪었던 일들 느꼈던 것들 생각들 고민하고 반성하고 하는 내용들이 꾸밈 없고 솔직하게 드러나있어서 좋았던 거 같아요
이 책을 재밌게 읽은 이유에 대해 세세하고 명확하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그렇듯 평범하고 실수하고 반성하고 나아가는 그런 얘기들이 솔직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낀 거 같아요
또 다른 책이 나온다면 궁금해서 읽어 볼 거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아 그리고 제목이 참 좋아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표지가 예뻐서 들춰보게 됐던 책이에요??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올해 읽은 에세이 중 단연 최고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j******9 | 2022.01.11 리뷰제목
이 책은 내가 읽은 책들 가운데, 타인과 세계에 민폐 끼치지 않고 올바르게 살아가려는 사람의 지질함에 대해 가장 솔직하게 쓴 책이다. 좋은 사람(이 말의 의미는 읽는 사람에 따라 조금은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겠다)이고 싶고, 타인에게 그런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정치적 올바름과 윤리를 추구하면서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유하고 인정하
리뷰제목
이 책은 내가 읽은 책들 가운데, 타인과 세계에 민폐 끼치지 않고 올바르게 살아가려는 사람의 지질함에 대해 가장 솔직하게 쓴 책이다. 좋은 사람(이 말의 의미는 읽는 사람에 따라 조금은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겠다)이고 싶고, 타인에게 그런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정치적 올바름과 윤리를 추구하면서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유하고 인정하는 모종의 감각에서는 뒤처지고 싶지 않은 그런 조급함들. 그런 지질함에서 오는 부끄러움이란 어떤 것인지, 그 창피함과 조잡함이 어떻게 한 인간을 또다시 성장하게 만드는지 때로는 논리정연하고 시종일관 유쾌하게 잘 담고 있다. 또 한 명의 훌륭한 90년대생 여성 작가를 알 수 있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삶의 어두운 부분까지도 이토록 섬세한 감각으로 포착해 차곡차곡 쌓아서 성장한다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그 결과물을 타인과 함께 나누며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한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는 삶이란 얼마나 멋진 것인가. 그의 다음 작품이 얼른 또 나왔으면 좋겠다. 이번엔 주저하지 않고 읽을 준비가 돼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젊은 페미니스트를 위하여 평점10점 | m******0 | 2021.12.02 리뷰제목
저자의 모든 생각이 동의하진 않는다. 특히 이 저자가 한 칼럼니스트를 두고 쓴 글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저자의 생각을 사랑한다. 우리의 페미니즘이 어째서 나의 어머니를 배제하는 형태를 띄게 되며, 페미니스트로서 이성애를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토록 솔직하게 고백한 글을 나는 본 적이 없다. 내 안의 모순과 혼돈을 외면하지 않고, 하나하나
리뷰제목

저자의 모든 생각이 동의하진 않는다. 특히 이 저자가 한 칼럼니스트를 두고 쓴 글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저자의 생각을 사랑한다. 우리의 페미니즘이 어째서 나의 어머니를 배제하는 형태를 띄게 되며, 페미니스트로서 이성애를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토록 솔직하게 고백한 글을 나는 본 적이 없다. 내 안의 모순과 혼돈을 외면하지 않고, 하나하나 손으로 감각한 뒤 가감없이 풀어낸다. 힘든 작업이었을텐데, 이런 고백이 다른 이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될지 작가가 꼭 알았으면 좋겠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1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5점 8.5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