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코로나19로 나라가 떠들석 했고,
차츰 사그라드는듯 하더니 지금은 2.5단계까지 격상되면서 가게들은 21시가 되면 문을 닫아야하고, 주말이면 북적북적 하던 번화가에는 사람들의 자취를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삭막해진 요즘.
추운 겨울날씨가 외로운 마음을 더욱 부각시키는 것 같고, 코로나19가 사람들의 행복을 다 앗아가버렸다.
연말에 지인들끼리모여 한해동안 수고 했다며, 서로 안부를 묻고 술한잔하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며 얘기하고 밤을 지새우며 놀던 그 좋았던 시간도 올 연말에는 금지 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뭐길래.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과 행복을 다 뺏앗아가버린걸까.
그 시작은 어디고 그 끝은 언제가 될까.
불안과 공포속에서 마스크를 항상하고 다녀야하고, 거리를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사람들을 피하게 되는 삭막한 현실.
뉴스에선 확진자 수만 늘고 있다고 계속 보도 하고, 아직도 마스크를 쓰라는 지침에 반항하는 사람들이 뉴스에 나오는걸 보면 답답할 따름이다.
외국은 확진자라고 표현하지않는다고 한다.
코로나진단을 받고 회복을 하더라도 후유증을 겪는 환자가 많고, 무증상환자도 50% 이상이라고 한다.
무증상환자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자가 치유되었다가 후유증상을 겪기도 한다고 하니
우리 주변에도 코로나 확진자는 아니지만 무증상환자가 많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경각심을 가지고 서로가 조심해야하며, 국가에서도 확진자 위주로만 보도를 할게아니라, 코로나진단을 받고 완치 후 퇴원을 했더라도 후유증상이 있는 환자들에 대한 케어와 무증상환자들을 무작위로 선별해서 검사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걸.
완치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이런 진짜 정보를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박현교수의 소중한 경험을 이렇게 책으로 출간 해주셔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되었다
솔직히 이 책을 펼쳐보기 전까진 '난 코로나 안걸렸으니 괜찮을거야'라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나 또한 무증상 환자 일 수도 있고 검사를 받기 전까진 모르기에 조심하고 또 조심 해야겠단 생각이 들며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마스크를 벗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그 날이 하루 빨리 다가오길 바라며.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이 책은 실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했고 음성판정 이후 후유증을 겪고 있는 저자의 기록이다. 나는 몰랐지만 이미 저자는 부산의 47번 환자라는 별칭으로 SNS상에서도 꾸준히 코로나와 관련된 생생한 증언과 기록을 공유하고 있었다.
최근 코로나와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대전환과 앞으로의 전망등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처럼 실제 확진자의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는 처음 읽어본다.
저자 박현 교수는 실제 경영학 관련 강의와 자문을 해오고 있는 분이지만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코로나에 걸려 고생했던 경험을 공유하고 완치가 아닌 후유증 단계에 대한 이야기, 그 외에도 K-방역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여러가지 담론들을 꺼낸다. 여느 경영학자들 처럼 뻔한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등에 관련된 경영학적 책도 낼 수 있었을 테니만 오히려 이런 이야기가 세상에 더 가치있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듯하다. 나 역시도 그 취지에 크게 공감하며 이 책을 읽었다.
그는 매일 페이스북에 코로나에 관한 다양한 피드을 업로드하고 있다. 다양한 바이러스 대응법과 연구 자료 등을 번역하고 K-방역의 문제점 등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그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추가해서 이 책에 담았다.
또한 그의 일기를 엿보는 느낌의 대목들도 인상적이다. 안네의 일기 같은 문학적 감수성도 느낄 수 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는지를 가지고 있을 때는 모르다가 잃고 나서 알게 된 것을 보면 난 아마 멍청한가 보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도 행복이 많다는 걸 아는 것 보면 그리 바보는 아닌가 보다. 멍청하게도 난 내 인생이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반을 잃어버리기 전까지는 몰랐다. 하지만 이제 알게 되었다. 내 인생의 행복이 반이 비어 버린 것이 아니라, 반이 차 있는 것임을."
책을 펼치면 제일 먼저 프롤로그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리나라에서의 흔한 오해 10가지를 읽을 수 있다. 코로나는 공통적인 초기 증상이 없으며 감기처럼 바이러스가 없어지는 순간 말끔히 완치되지도 않는다. 폐 이외의 신체손상의 가능성도 있고 중증환자만 후유증이 있는 것도 아니다. 후유증은 약의 부작용 때문도 아니고 말끔히 나아서 일상에 바로 복귀한 이들에게도 후유증은 있다.
책의 구성은 지역 첫 감염 발생부터 올해 2월의 1차 팬데믹 때의 이야기부터 시작되고 퇴원 한 이후의 후유증에 대한 이야기들도 비중있게 다룬다. 나도 코로나19 멍청이였다, “완치” 판정 후 후유증 191일, 정보는 없지만, 만병통치약은 많은 우리나라, 코로나19 후유증의 체계적 치료, 편견과 차별이 없는 세상, K-방역과 질본의 후유증 발표, 우리는 매일 행복이라는 선물을 받습니다, 행복은 얼마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즐거운 것을 하고 있는가이다, 행복은 장소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등의 길지 않은 다양한 글들이 엮여있다.
저자는 우리나라도 코로나19 환자들의 체계적인 후유증 치료를 미루어서 만성 질환 환자가 되게 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고, 다른 나라들처럼 코로나19 후유증의 효과적인 회복과 만성 질환자 양산을 막기 위해 체계적으로 지속적인 후유증 관리 시스템을 빨리 도입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한다. 또한 본인은 완치자라고 불리고 있지만, 여전히 아픈 환자이고 치료가 필요하지만, 완치라고 여기는 우리나라의 보건, 의료 현실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며 그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불안을 7개월간 계속 겪어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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