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장르든 글을 잘 쓰고 싶다. 그게 돈벌이가 되든 말든. 돈이라는 게 뭘까? 그게 무엇이기에 우린 이렇게 돈벌이가 되는 것에, 혹은 그렇게 벌 수 있다는 것에 ‘혹’ 하는 것인지. 솔직히 돈 싫어하는 사람 있을까? 나는 돈이 좋다. 돈을 좋아하는 데 돈이 없다. 그래서 내 능력이 무엇인지, 어떤 것을 할 때 좋은지, 그게 또 어떻게 돈으로 연결되면 좋은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계속 회사 다녔다면 이런 고민을 덜 했을까? 아마도 똑같은 고민을 했을지도 모른다. 정년을 앞에 두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을지, 내 능력은 어떤 것인지. 아마도 어떤 선택을 했어도 남은 인생에 대한 고민을 계속 했을 것 같다.
올해는 새로운 것을 배우기 보다 내가 해 왔던 것에 대한 점검을 시작했다. 내가 하고 있는 것 중에 즐겁고 재미있는 것을 찾아보기. 그리고 그게 돈으로 연결되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것. 그걸 찾아보기. 그런 과정 중에 만난 다양한 책들.
웹 소설을 읽는 건 아니다. 나는 책을 좋아하고 종이가 가진 그 느낌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웹 소설을 읽게 되진 않지만, 사람들이 좋아하고 열광하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그게 궁금해 읽게 된 책이다. 웹 소설계에선 유명한 작가 같은데 나는 모른다. 그래서 찾아보니 이 작가는 ‘리걸 마인드’라는 작품으로 데뷔했고 카카오 페이지에서 ‘문명하셨습니다’로 연재를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한 ‘리얼 머니’가 17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게 어떤 대단함인지는 모른다. 그냥, 작가 데뷔 3년 만에 억 단위 수익을 올린 저자라는 것. 그게 더 와 닿는다. 누구나 이렇게 인기를 얻고 돈을 버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런 수치 때문에 많은 사람이 웹 소설에 도전할 것이고, 꿈을 꿀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일기처럼 몰입해서 쓴다. / 쉽게 쓴다.
그리고 짧게 끊어서 쓴다. / 복문을 쓰지 않는다. / 같은 장면에 의미가 같은 문장을 여러 개 쓰지 않는다. / 핵심적인 단어로 명확하게 쓴다.
또한 웹 소설 특유의 회귀, 귀환, 빙의, 각성 등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노하우를 방출(?)한다. 1회당 써야 하는 글자 수, 어떻게 끝내야 다음 편을 외칠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 등. 물론 노하우를 안다고 내가 억대 작가가 될까? 그건 아닐 것이다. 꾸준한 습작을 통해서 기술을 익히는 것. 그래서 공장처럼 찍어내듯 쓰더라도 이런 노하우를 아는 건 웹 소설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전업 작가가 되는 게 어디 쉬운 일 일까? 아무리 글을 쓰고 싶다 하더라도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고 작업이 될 것이다. 세상 쉬운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 아무래도 나는 이건 아닌 듯. 그래도 가끔은 이야기의 틀이 생각나면 다양한 메모를 하고 싶기는 하다. 글과는 멀어지고 싶지는 않으니까. 웹 소설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읽어보길 바란다.
아무리 아름다운 문장으로 배경 설명을 늘어놓고 세계관을 정교하게 묘사해도 독자는 관심이 없다. 오직 주인공이 나오기만 기다릴 뿐이다. 그러므로 배경이나 세계관을 너무 자세히 서술할 필요는 없다. 그때그때 이야기를 이끌어가거나 주인공과 연관되어 있을 때 필요한 것만 써주면 된다.
웹소설 작법서다. 그러니까 예술이 아닌 상품으로써 글쓰기는 어때야 하는가에 대한 책이다. 웹소라는 걸 한번도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앞으로도 별로 읽을 일은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책 자체는 다이렉트하고 성의있게 쓴 책이다.
익숙한 형식에서 약간의 변용은 결국 물리게 되고, 소비자의 기호, 시장의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엄격한 규칙은 결국 그 시장 자체를 사장시키기 마련이다.
이 책은 웹소설 작가 데뷔 3년 만에 억 단위의 수익을 올린 저자가 웹소설에 특화된 글쓰기의 핵심을 전한다. 회귀, 귀환, 빙의, 각성 등 독자를 끌어당기는 ‘코드’ 쓰기 노하우부터 매력 있는 캐릭터 만들기, 1화를 시작하게 해줄 서술 원칙, ‘다음편!’을 부르는 연출법까지, 웹소설 연재를 위한 A to Z를 한 권에 담았다.
회귀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대로 베스트에 안착할 수만 있으면 한 달에 200만~300만 원의 수익을 올리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 책에서는 ‘어떻게 하면 베스트에 안착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들 플랫폼에 진입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고 그 해답을 찾아보았다. 작품으로 돈을 벌었는지 여부가 웹소설 작가를 말하는 기준이 된다. 다섯 단계로 살펴보면 이렇다. 작품을 쓴다. 베스트를 달성한다. 에이전시 컨택을 받는다. 유료 연재를 시작한다. 돈을 번다.
신인의 경우 공모전을 거치지 않고 단번에 네이버시리즈나 카카오페이지에 작품을 넣을 수 없다는 점이다.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는 오픈 플랫폼, 조아라나 문피아를 이용해야 한다. 웹소설 작법에서는 ‘돈’이 모든 것의 기준이다. 이 책에서는 돈과 관련 있는 요소만 다룰 것이다. 웹소설은 사업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사업의 시작은 바로 ‘시장조사’다. 시장에서 아무리 인기 있는 소재여도, 작가 스스로가 그 소재를 원하지 않으면 글을 쓰지 못한다는 의미다. 저자가 세운 전략은 <가장 먼저 베스트 작품을 찾아서 읽는다> 그동안 작품을 읽지 않았다면지금부터라도 읽어야 한다. 저자는 습작기에 엄청난 양을 읽었고, 하루에 최소 한 작품씩은 읽었던 것 같다.
웹소설 작가로 성공하려면 베스트 작품의 공통적 형태를 익혀야 한다. 이를 ‘코드’라고 부른다. 코드의 종류는 다양한데 ‘회귀’가 있다. ‘회귀는 모든 장르를 통틀어 인기 있는 코드다. 남성형 판타지는 S급이나 역대급 ’최고‘를 지칭하는 코드가 있고, 여성향에선 악녀 같은 ’걸크러시‘성향을 드러내는 코드도 있다. 코드 쓰는 법을 제대로 익히면 그만큼 베스트에 가까워질 수 있다. 회귀 코드를 쓰기 싫다면 귀환, 빙의, 각성, 스승을 쓴다.
현재 시장에서 통하는 코드를 접목해야 하는데 기존코드가 작가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는 대리만족의 세 가지 요소, 주인공의 강력한 동기와 세계 적합성, 차별적인 능력을 가지고 직접 코드를 설계해야 한다. 많은 습작가가 본인과 성격이 다른 주인공을 구상하는데, 웹소설 같은 초장편 소설의 영역에서는 대부분 실패한다. 주인공의 성격은 자기 자신을 참고하고, 내력은 코드에 맞춰 자유롭게 쓰면 된다.
로맨스 판타지, 일명 ’로판‘의 구조는 조금 복잡하다. 로판은 강박적 성향과 히스테리적 성향이 모두 혼합된 형태이기 때문이다. 로맨스 소설에서는 사랑과 결혼이 따로 가면 안 된다. 여자 주인공의 조건은 그렇게 까다롭지 않다. 하지만 남자 주인공은 완벽해야 한다. 외모, 키, 돈, 능력, 배경 등 외적인 면에서의 완벽이다. 단점은 병증에 가까울 정도로 심각해도 상관없다.
웹소설의 기본 서술은 일기와 다르지 않다. 일기처럼 몰입해서 쓰기가 원칙이다. 쉽게 써야 한다. 주인공이 겪을 법한 일 중 독자가 재미있어할 만한 일을 골라서 쓰는 것이다. 시작은 짧은 한 문장을 쓰는 것이다. 복문을 쓰지 않는다. 같은 장면에 의미가 같은 문장을 여러 개 쓰지 않는다. 웹소설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요약 기술을 꺼낼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학창시절 시험기간에 교과서를 요약해 암기 노트를 만든 것처럼 말이다. 표현하고자 하는 장면을 쓸 때 가장 직관적이고 명확한 단어로 서술하면 충분하다.
저자는 챕터가 바뀔 때마다 중요한 내용을 반복한다. 마치 강의를 들을 때 전날 배운 것을 복습하듯이 말이다. 각 장마다 ’미션‘을 제시한다. 독자는 가장 중요한 ‘베스트 작품 읽기’를 시작으로, 저자의 커리큘럼에 맞춰 공통점을 찾고, 작품을 분석하고, 서술법을 정리해보는 연습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시놉시스를 작성하고 1화를 완성하기에 이를 것이다. 책은 이처럼 직접 손을 움직여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저자의 작품 [리걸 마인드], [리얼 머니] 속 예문과 시놉시스를 분석해보는 기회를 통해 생생한 재미를 더함과 동시에 지금까지 살펴본 원칙을 재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미션만 따라 해도 이 책을 덮을 즈음엔 나만의 노하우가 정리된 ‘웹소설 필법 노트’가 생긴다.
#밀리언뷰웹소설비밀코드
#웹소설#진문작가
#웹소설작법서
#책추천#웹소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