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라 거스의 <첫문장의 힘>은 소설의 첫 문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작법서다. 첫문장과 첫 패러그라프, 서두만을 위한 작법서로, 모든 작법서에서 강조하고 강조햇던, 첫문장에 대한 것이다. 성공적인 첫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해당 소설을 계속해서 붙들고 읽게 해준다. 많은 소설들은 이 첫문장에서 의문의 일패를 당하고 다시 매대로 돌아간다. 많은 작법서를 쓴 저자들의 한결같은 주문은 '첫 문장을 잘써야 한다' 이며, 나아가 첫패러그라프를, 서두를 잘 써서-독자가 읽고싶은 소설로서의 서두를 잘 써서, 독자를 계속 나머지 소설을 읽도록 만들어야 한다 말한다. 그렇고 그런 첫문장은 해당 소설을 진부하다 여기게 만들고 곧 갖고 있던 이런저런 정보에 의해 만들어졌던 호감을 시들하게 만든다. 그리곤 잊혀진다.
<첫문장의 힘>은 그의 작법서 저작물 시리즈인 '내 글이 작품이 되는 법'의 3번째 책으로, 2022년에 만들어진 작법서이다. 앞서 소개했던 책들보다는 가장 최신 판으로 모든게 빠르게 변화되어가는 현재에 가장 가까운 트렌드를 접해 볼 수 있다. 저자 샌드라 거스는 작가이며 편집자이다. 작가로는 필명 Jae로 활동 중이며 다수의 작품이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가 편집자로서 다른 작가들의 글을 고치면서 느꼈던, 자신의 글을 쓰는 작업에서 느꼈던 것들을 묶어 놓은 것들이 '내 글이 작품이 되는 법' 시리즈이기도 하다.
'첫문장의 힘'은 많은 저자들이 이미 강조해 놓았다. 하지만 그걸 알고 있다 해서 첫 문장을 잘 쓰는 것은-뛰어난 첫문장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라는 의문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다른 책에선 얻을 수 없는 그 무엇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읽어보라. 다른 작법서를 이미 읽어본 사람들은 , 이 책에서 많은 부분이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아챌 것이다. (워낙 당연한 것이기에 모두가 비슷하게 말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안다는 것이다.) 다른 저자들과의 그나마 차이라 한다면 이 책의 3부인 뛰어난 서두를 쓰기 위해 해야 하는 일과 4부인 뛰어난 서두를 쓰기 위해 피해야 하는 일 에 해당될 것 같다. 기존의 작법서들은 서두를 써도 책 한권에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지만 이 책은 오직 첫문장 만을, 서두만을 강조하고 부각시켜 조명하여 쓰여 있다. 그럼에도 그닥 얇지는 않다는 것도 무게감을 준다. 별말 없는데 책만 두꺼울 수는 없다 생각한다. 저자는 소설에서 필요한 내지 궁금한 부분을 지적하고 그부분을 바로바로 연습해 볼수 있게 책을 구성하여 놓았다. 한 장[-한 단원)을 읽고 바로 연습해 볼 수 있는 구조이다. 책을 읽다가 다른 무언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은 몹시 귀찮은 일이기도 하고, 흐름이 끊겨 머리 속의 아이디어가 휘발되기도 하기에 충분한 조건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장을 읽고 바로 연습해 볼 수 있게 강조하고 있다. (바로 이부분이 저자만의 특색이고 이 책의 필요성인 부분이다. 이것이 쌓여 자신만의 작법을 만들게 될 것이다.) 게으른 작가는 게으름으로 인해 망쳐진다.
모든 작법서를 다 읽을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적절한 작법서가, 자신의 패턴에 맞는, 자신을 게으른 작가로 만들지 않을, 필요에 따라 적재적소에서 작법서를 활용할 수 있는 책이라면 유용한 쓸모있는 책이며, 가치가 있다. 그런 책을 발견하기 위해 또 다시 많은 책을 읽어보아야 한다는 아이러니가 숨어있기는 하지만, 나에게 맞는 책을 발견하고, 그 책을 가까이 두고 두고두고 읽으며 벗이 되면 자신의 글쓰기의 길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이미 많은 작법서들을 소개했지만 이 책 역시-샌드라 거스 역시 훌륭한 조언자가 되어줄 것이다. 최신 글쓰기 작법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해 본다. 나를 포함 모두가 뛰어난 첫문장 만큼 뛰어난 작가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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