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을 보면 드로잉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예쁘고 감성 넘치는 그림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도 저렇게 잘 그리고 싶다는 생각은 잠깐씩 해보았지만... 그림에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와서 그런지 시작이 쉽지 않았다. 취미
클래스도 있긴 하지만 시간을 내기도 어려웠다. 그런 와중에 <하루
한 장 아이패드 드로잉>이란 책을 발견하게 되었고, 아이패드
드로잉을 시작하기에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우리 집에서 아이패드의 용도는 아이가
한글이나 뽀로로 어플을 이용할 때, 남편이 외출 시에 넷플릭스를 볼 때 정도였는데, 이제는 나도 드로잉을 하게 되면서 나만의 시간을 위해서도 아이패드를 활용하게 되었다.
책을 처음 펼쳐서 보다가 저자가 추천해주는 드로잉 앱(프로크리에이트)이 12,000원짜리여서... 한시간
정도 이걸 결제할까 말까 고민했었다. 카페에서 음료나 디저트 먹는 것,
치킨 시켜먹는 것은 괜찮은데 왜 이런 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건지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돈이 아깝지 않게 잘 사용하고 있다. 브러쉬 모양도 엄청 많아 골라서 써보는 재미도 있다. 프로크리에이트 앱을 처음 깔고 보니 약간 복잡해 보였는데, 저자가
앞 부분에서 필요한 도구들에 관해 설명을 잘 해 놓아서 읽어보고 사용하니 별로 어렵지 않았다.
첫 클래스는 바나나 그리기다. ‘이깟 바나나 정도야~’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그려보니... 가지도 되었다가 오이도 되었다가
했다. 진짜 바나나는 잘 그려지지 않았다. 두번째는 책이었다. 바나나보다 직선이 많아서 조금 더 수월했다. 그래도 아직 펜이 익숙치 않아서인지 어렵다.
(이렇게 순서대로 차근차근 따라가면 쉽게 그릴 수 있다.)
세번째는 당근이다. 나름 색칠도 열심히 했다. 잎부분이 좀 어색하고 당근의 전체적인
비율도 좀 거슬리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 적당히 만족하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아주 가볍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잘 그려야지 욕심도 생기고 재미도 있어서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집에서 지겨운 시간을 보내느라 힘든 사람이
있다면, 아이패드 드로잉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다.
다음으로 그려본 것은 행잉식물이다. 이건 ‘당근보다 좀 더 복잡하네~’ 싶었지만(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아이패드 드로잉을 하는 사람이라서 이정도도 나에겐 복잡한 편이다.ㅠㅠ) 저자가 설명하는대로 차례차례 한 단계씩 따라가다보니 엉성하게나마
이 그림도 완성했다.
아이패드 드로잉을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여행지의 풍경을 내가 직접 그림으로 남겨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책 속에서 마침 ‘여행지 그리기’
가 있어서 따라 그려보았다. 제주도와 파리 그림 두 가지를 따라해 보았다. 저자가 고른 색깔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색을 골라서 그렸다. 앞 페이지의 그림들과는 달리 가득 찬 그림이라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따라가니 그리 어렵진
않았다. 책 속의 이미지와 비교하면 뭔가 엉성해 보이지만 완성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두고 넘어갔다. 드로잉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 언젠가는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나만의 표현으로 남겨보고 싶다.
제주도는 그럭저럭 할만했는데, 에펠탑
그림은 꽤 오래 걸렸다.ㅜㅜ 에펠탑의 선을 수십번 그었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아... 초보에게는 선 긋기가 제일 어렵다....
하나 둘 따라 그리다 보니 점점 더 재미가 있다. 왜 진작 아이패드
드로잉을 시작하지 않았었나싶은 생각까지 든다. 머릿속에 꽉 차 있던 생각이 비워지고 지금 그리고 있는
그림에만 집중하게 된다. 한참을 그리고 나서 완성된 그림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중간 부분쯤 가면 앞서 드로잉 했던 그림들을 직접 색연필로 그리는 팁도 알려주어 더욱 좋다. 아이패드 드로잉이 지겨워질 때 직접 사각사각 색연필 소리 들으며 그려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책의 후반부에는 핸드폰 배경화면 만들기, 인스타툰 그리기, 나만의 캐릭터 만들기 등에 관해서도 알려준다. 책의 마지막부분에는 special class로 굿즈 만들기 편도 있는데 엽서, 메모지, 책갈피, 스티커, 손거울을
나만의 드로잉으로 디자인하는 방법이 나와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그 부분을 보면서 나만의 굿즈를 만들어보는
상상을 해보았다. 내가 직접 그린 책갈피를 사용하여 독서하는 모습을 떠올리니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책갈피가 자꾸만 어디로 숨는지 찾기 어려워 불편했는데, 이참에 필요할
때마다 만들어 사용해야겠다. ㅎㅎ
아이패드 드로잉에 관심만 있다면 고민 말고 시작해 보길 권한다. 책만
따라하면 얼마든지 금세 배울 수 있다. 드로잉이라고는 해 본적 없는 나도 할 수 있었다.
이번 리뷰를 쓰고 있으니 ‘인간 야나두’의 속삭임이 들리는 듯하다.
“야,
너두 할 수 있어.”
<하루 한 장 아이패드 드로잉>은
아이패드로 드로잉을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새로운 취미를 찾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