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
미리보기 공유하기

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

리뷰 총점 9.0 (41건)
분야
역사 > 세계사
파일정보
EPUB(DRM) 38.89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30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주간우수작 서민 교수, 외치와 함께 의학의 결정적 장면을 소개하다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n*****m | 2019.01.12 리뷰제목
참 재미있게 읽었다. 이런 책을 이렇게 내용을 담으면서 쉽게 쓰기 힘든데 서민 교수는 확실히 글 쓰는 재주가 있다. 프롤로그에 이와 비슷한 책 중에 크게 사랑받은 책이 없는 이유가 재미있게 서술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확실한 진단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셈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외치라는 사람이 있다. 과거형으로 해야 할지, 현재형으로 해야
리뷰제목

참 재미있게 읽었다. 이런 책을 이렇게 내용을 담으면서 쉽게 쓰기 힘든데 서민 교수는 확실히 글 쓰는 재주가 있다. 프롤로그에 이와 비슷한 책 중에 크게 사랑받은 책이 없는 이유가 재미있게 서술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확실한 진단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셈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외치라는 사람이 있다. 과거형으로 해야 할지, 현재형으로 해야 할지 헷갈리는데, 왜냐하면 이 외치라는 사람은 5천년 전에 살았던 사람이지만, 그 이름이 불리는 건 1990년대 이후이기 때문이다. 1991년 알프스산맥의 어느 계곡(그 계곡의 이름이 외치다)에서 시체가 발견되었고, 그 시체는 신석기 시대의 미라라는 게 밝혀졌다. 아이스맨(Ice Man)이라는, 마치 마블 영화의 영웅 이름 같기도 한 별명이 붙여진 이 외치에 대해서 정말 수많은 논문이 발표되었다(지금도 발표된다). 아마도 쫓기다 화살을 맞아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 적지 않게 밝혀졌는데, 치아 상태, 목뼈와 오른쪽 고관절의 퇴행성관절염 징후, 오른쪽 정강이에 해리스선(Harris line), 왼쪽 엄지발가락에 동상의 흔적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는 심장이 무척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확장성심근병증이 병명이다(수천 년 전에 죽은 한 사람에게서 이런 것들을 알아내는 게 현대 과학, 의학의 힘이다).

 

이 외치라는 존재를 들먹이는 이유는 서민 교수가 이 외치를 자신의 책에 주인공으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이 외치가 죽기 직전 외계인을 만나고, 심장병을 고치기 위해 타임 슬립을 하면서 의학이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 그 중요한 시점을 경험한다는 게 바로 이 책의 구성이다. 이런 상상은 어린이 책에서는 흔히 볼 수 있어, 어쩌면 유치해 보이고, 또 이 좀 터무니 없긴 하지만, 의외로 효과 만점이다. 어린이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했지만, 그런 경우 대체로 현대인이 과거로 돌아가는데 여기선 신석기인이 미래로 간다는 것이라 다소 다르기도 하다. 그런 설정을 해놓으니, 거의 의학의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이(받았더라도 거의 주술에 가까운) 의학이 발달해온 과정을 겪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설정만 그렇지, 외치에 모든 것을 의존하지 않는다. 실제로 대부분의 서술은 외치의 말, 생각, 행동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냥 서민 교수의 목소리다. 역사의 어느 한 상황에 다가가는 데만 외치가 필요하다. 히포크라테스, 갈레노스, 파라셀수스를 만나는 것이나, 흑사병의 시대, 대항해 시대, 콜레라가 창궐하던 시대 등으로 다가가는데 외치의 타임슬립이 필요하고, 그 다음부터는 그 시대와 그 시대의 의학적 성취를 설명하는 것은 전적으로 서민 교수의 몫이다. 실제 이 책이 재미있다면 외치 때문이 아니라 서민 교수의 그 서술이 매우 평이하기 때문이다(평이하게 쓰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이 책의 의학사를 모두 꿰뚫고 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특정 분야의 전공자들은 빠뜨리지 않아야 할 부분을 빠뜨렸다고 투덜댈지도 모른다. 또 어떤 분야는 좀 과하게 서술되어 있다고 느끼는 부분도 없지 않다. 아마도 이 책에 서술된 의학사의 중요한 시점과 내용들은 대부분의 의사, 역사가, 과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길만한 교집합에 가까울 것이다. 그걸 고르는 것은 전적으로 저자인 서민 교수의 몫일 텐데, 그 역할을 꽤나 잘한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외치의 시간 여행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그 지난한 역사를 거치면서 더뎠지만 정말 놀라운 의학의 발전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 끝자락(물론 그 끝자락은 계속 연장되겠지만)에 있는 우리는 얼마나 그 혜택을 받고 있는지도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서민 교수는 우리나라의 의료 체계에 대해서도 쓰고 있다. 물론 불합리한 면도 적지 않지만, 서민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의 의료 체계에 비해 우리나라의 의료체계가 수준도 높고, 비용도 적게 드는 체계라고 무척 칭찬한다(물론 이에 대한 반론을 펼칠 이도 있고, 이게 꼭 모두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책은 교집합에 대한 책이다). 우리에게 놓인 제한 때문에 미국과 유럽의 의료 체계가 짬뽕이 된 상황인데, 그게 우리에겐 어느 정도 행운이었던 셈이라 할 수 있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한 가지, 슈퍼바이러스와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어처구니 없는 실수만 뺀다면

http://blog.yes24.com/document/10985442)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3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3 댓글 43
종이책 기생충박사님이 문어 외계인으로 변신해서 돌아왔다. 평점8점 | a*****2 | 2019.01.21 리뷰제목
MR. Oetzi 당신의 병을 고쳐드리겠습니다. 기생충박사님이 문어 외계인으로 변신해서 돌아왔다.문어 외계인의 탈을 쓴 서민 교수님의 도움으로 관절염과 심장병에 걸린 아이스맨 ‘외치’ 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그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게 된다.과연 아이스맨 ‘외치’ 는 언제 어느 곳에서 그의 병을 고칠 수 있을까? 1991년 알프스산을 오
리뷰제목

                 MR. Oetzi 당신의 병을 고쳐드리겠습니다.

생충박사님이 문어 외계인으로 변신해서 돌아왔다.

문어 외계인의 탈을 쓴 서민 교수님의 도움으로 관절염과 심장병에 걸린 아이스맨 ‘외치’ 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그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게 된다.

과연 아이스맨 ‘외치’ 는 언제 어느 곳에서 그의 병을 고칠 수 있을까?

1991년 알프스산을 오르던 독일인 부부는 얼음 속에서 시체 하나를 발견했다.

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그 시체가 5300여 년 전에 살았던 신석기인 이였던 것을 밝혀냈다.

알프스 외치 계곡에서 발견되어서 '외치'라는 이름이 붙은 그는 퇴행성 관절염과 확장정 심근병증이 있고, 어깨에 화살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죽기 전 모습으로 복원된 외치의 외모는 생각보다 현대인의 모습과 비슷해서 친근감이 든다.

우리는 이 책의 주인공인 외치의 여행을 통해 의학이 어떻게 발달해왔는지 의학의 역사에 대해 알아 볼 수 있을 것이고, 의학 발전에 기여했던 사람들을 만나보게 될 것이다.

기원전 1000년, 이집트를 방문하다.

집트에서는 파피루스를 회계, 의학, 문학, 건축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내용을 기록하는 용도로 쓰였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의학 파피루스로 에드윈 스미스 파피루스, 카훈 파피루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의학 문서인 에버스 파피루스가 있다.

주술적인 부분도 있고 지금 기준으로 보면 황당한 부분도 있지만 내과 질환뿐 아니라 외상, 화상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의료행위가 있었고 그것을 문서로 남겼다는 점에서 이집트가 그 당시 얼마나 의학이 발달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의사 선생님의 진단서를 알아보기 어렵기는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기원전 400년, 아테네를 방문하다.

리 독자들이 기억해야 할 인물은 ‘히포크라테스’ 와 ‘갈레노스’ 이 두 사람이다.

히포크라테스가 등장하기 전 사람들은' 질병을 신이 내린 징벌‘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의학은 주술적인 차원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 는 모든 질병에는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을 알아내고 제거해야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히포크라테스는 인간의 몸은 일종의 그릇이며 거기에는 흑담즙, 황담즙, 혈액, 점액 이렇게 네 가지 체액을 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이 네 가지 체액이 균형을 이뤄야 하며, 하나가 너무 많거나 적으면 병에 걸린다는 '체액설'을 믿고 있었다.

몸에 문제가 생긴다면 인간의 자연 치유능력으로 몸의 불균형을 조절할 수 있고 의사는 그런 인간의 자연 치유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 믿었다.

그 뒤를 이어 1300여년간 서양 의학을 지배했던 로마의 의사 '갈레노스' 가 등장한다.

그가 살았던 시대에서는 인체 해부를 금지했기 때문에 그는 동물 해부와 임상 실험을 통해 혈액이 혈관을 통해 신체 말단까지 퍼져나가며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물질을 운반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갈레노스도 히포크라테스처럼 체액설을 신봉했다.

하지만 체액의 불균형이 몸의 자연 치유 능력으로 저절로 해소된다고 믿었던 히포크라테스와 달리 그는 '사혈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려고 했다.

갈레노스 사후에도 이 '사혈법'은 환자를 고치는 치료법으로 19세기에 이르러서도 계속 시행되었다.

이 '사혈법' 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도 받았던 시술인데, 주치의가 2L의 피를 뽑는 바람에 불행히도 그로 인해 사망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말도 안 되는 치료법이라고 할 만한 '사혈법'이 그토록 오랜 기간 동안 계속 되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배와 열차를 만드는 등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던 그 시기에 한 쪽에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시술이 계속 자행되고 있었다니, 예상과 다르게 의학은 과학에 비해 느리게 발전했던 것 같다.

의학은 꾸준히 발전해 온 것이 아니라 흑사병이나 천연두같은 무시무시한 병을 극복하기 위해서,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문명과 마주쳤을 때 폭팔적으로 발전해 왔다.

 207년, 중국을 방문하다.

 

나라 때 이미 의술을 담당하는 관리가 있었고, 진·한 시대에는 하수도 같은 위생시설을 만들고 공중변소를 만들 정도로 중국에서는 의학이 일찍부터 발달이 되었다.

이 시대에 쓰인 [황제내경]을 보면 인체의 혈맥을 통제하는 기관이 심장이고, 혈액은 기를 동력 삼아 온몸에 퍼져 흐르며 끝이 없이 계속 된다고 밝히고 있다.

유럽에서 혈액순환의 원리를 처음 발견한 때가 17세기였으니, 중국의 의학 기술의 수준은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중국 사람들이 스스로를 중화 민족이라고 부를 만큼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싶은 생각이 든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조조의 뇌수술을 하려고 했던 명의 '화타' 가 등장한다.

그는 마취약을 이용해 수술을 했다고 하는 데 실제론 문헌에 그가 수술을 배웠다는 기록도 제자에게 전수 했다는 내용도 발견되지 않는다.

화타가 진맥만으로도 아픈 원인을 알아냈다고 하지만 거기엔 다소 과장과 억측이 더해지지 않았는가 하고 저자는 추측하고 있다.

전설 속의 명의라고 불리웠던 ‘화타’ 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실제론 그의 업적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는 환상 속의 인물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좀 아쉬웠다.

제갈공명이 사람의 머리를 본따서 만든 만두를 가지고 풍랑을 가라앉혔다는 이야기도 수록된 삼국지연의다 보니 내가 생각해도 화타의 이야기가 좀 과장되게 만들어 진 것이 아닐까 싶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파피루스에도 외치의 치료법은 없었고, 히포크라테스의 자연치료법이나 갈레노스의 사혈법으로도 외치의 병은 치료할 수 없었다.

전설 속 명의 '화타' 역시 외치를 낫게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1025년, 이슬람 제국을 방문하다.

디어 이슬람 제국으로 향한 외치는 이번에는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아랍의 의학이 현대의학에 공헌한 가장 큰 분야는 '약재학' 이라고 한다.

다양한 식물을 이용해서 만들어 낸 계피, 감로, 비소, 시럽, 연고 등이 이들의 작품이다.

이 '약재학' 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집대성한 사람이 의학정전을 쓴 '이븐 시나' 이다.

세계최초로 8세기 말에 병원을 만들었고, 1248년 카이로에 지어진 만수르 병원은 8000개의 병상을 갖출 정도로 대규모 병원이였다.

십자군 원정으로 이슬람 문화를 접하면서 13세기에 유럽에서도 병원이 생겨나게 되었다.

임상 경험을 중시했던 '알라지' 는 많은 종류의 질병의 원인과 증상, 진단과 치료 등을 설명한 의학전집을 편찬했고, 이 책은 후에 유럽의 의사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세계 최초의 '외과학 교사서' 를 저술한 '아부 알카심' 이 묘사한 수술들 중 일부는 1000년이 지난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

[지혜의 낙원], [의학집성], [치료론], [의학정전] 등 의학사에서 뻬 놓을 수 없는 명저들이 아랍에서 나왔고, 이 책들은 최근에도 널리 읽히고 있다고 한다.

그리스·로마 시대를 거치면서 발전한 의학은 그 뒤를 이은 유럽 국가들에 의해 큰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슬람 국가에서 의학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 냈다는 점이 놀라웠다.

1348년, 런던을 방문하다.

럽 인구의 1/3을 포함해서 1억명 정도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흑사병이 등장한다.

2차 세계대전 때 사망자수가 5000 만명 이라고 하니 흑사병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병인지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현대인들은 흑사병의 원인이 쥐에 붙어사는 벼룩에 있는 흑사병균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당시의 유럽인들은 흑사병의 원인이 나쁜 공기 때문이라고 믿는 ‘미아즈마설’ 을 신봉했다.

미아즈마는 오염이라는 뜻의 그리스어로 이 가설에 따르면 각종 전염병이 유행하는 이유는 나쁜 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히포크라테스가 이 주장을 처음 내놓은 이래로 천년이 지난 중세에서도 여전히 의사와 학자들은 ‘미아즈마설’을  맹신했다.

흑사병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지만 그로 인해 의학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주술적인 면이 점차 사라지고, 과학적인 측면에서 의학에 접근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같은 병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서 진료하면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병동’을 만들기 시작했고, 검역이 적극적으로 논의됐다.

검역법을 뜻하는 영어 단어 ‘quarantine law' 에서 quarantine은 숫자 40을 의미한다.

그 의미는 감역된 지역이나 그럴 위험이 있는 지역에서 온 배는 무려 40일을 기다려야 승객이 내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1423년 베네치아에 유럽 최초의 검역소가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유럽에서 맹신하고 있던 갈레노스의 가르침을 거부하고 관찰과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의 중요함을 주장했던 파라셀수스나 감염의 위험성을 주장한 제멜바이스 등 책을 읽다보니 의학의 발전에 앞장섰던 훌륭한 의사들이 많았음에도 우리는 그 이름조차 알지 못했던 것이 미안해졌다.

리스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말레리아는 유럽인들이 신항로를 개척하면서 말레리아의 특효약인 기나나무를 발견함으로써 병을 정복할 수 있었다.

기나나무의 퀴닌 이라는 성분 덕분이였는데, 이전에도 식물을 이용해 병을 고친 사례가 있지만 오늘날 까지도 쓰이는 약은 퀴닌이 최초다.

말레리아 치료에 기나나무 껍질을 썼는데 효과가 있었다는 것은 민간요법이고, 기나나무 안에 어떤 성분이 치료효과를 내는지, 그 성분을 추출하고 어느 정도 용량을 쓰면 병이 낫는지 매뉴얼화 한 것이 현대 의학 이다.

임상시험을 통해 이 약을 쓰면 나을 확률이 어느 정도다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약은 다 이런 임상 시험을 거쳐 나온 것들이다

의학이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 민간요법에서 현대 의학으로 발전해 간 것이다.

 

100년 전만 해도 인류의 평균 수명은 40세를 넘지 못했는데 의학의 비약적 발달로 이제는 평균 수명 100세 시대가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 덕에 우리가 이렇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학을 소재로 한 책이라고 하면 정말 재미없고 지루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 선입견 아닌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탓할 수도 없는 것이 나 역시 의학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어봤지만 너무 어렵고 지루하기만 해서 읽다가 포기한 책이 대부분이다.

꼭 의학 관련 서적이 아니더라도 인문학 서적이라면 일반적으로 재밌게 읽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서민교수의 의학세계사' 는 외치라는 한 신석기인의 여행을 통해 의학이라는 어려운 소재를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일반인인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적절한 수준에서 우리 독자들이 관심있을 만한 내용을 작가님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내셔서 너무 좋았다.

성인들이 읽기에도 좋았지만 의학쪽에 관심이 있는 중고등학생들이 읽어도 좋을꺼 같다.

문신이나 주술을 이용해서 병을 치료하는 시대부터 인간 게놈 프로젝트까지 성공으로 이끌어낸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느 시대를 방문해야 외치의 병을 진단이라도 할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책을 읽었다.

과연 외치는 병을 치료할 수 있었을까?

외치가 과연 병을 치료하고 자신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지는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의 즐거움으로 남기기로 하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6
종이책 재미까지 놓치지 않는 의학의 역사, 이렇게 들어보시죠! 『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n******i | 2019.01.21 리뷰제목
병원에 갈 일이 많아지면 궁금한 것도 많아진다. 우리 몸이 표현하는 증상들, 그 증상이 말하는 것, 혹시 발병했다면 그 치유의 과정과 결과까지. 물론 수많은 사람의 연구와 노력이 오늘의 치료법을 만들고 의학이 발전했겠지만, 그 의학의 혜택이 환자를 살리는 데 기여했겠지만, 사실 그 과정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지금의 의학에 감탄하게 될 뿐. 하지만 또 의학에 관해
리뷰제목

병원에 갈 일이 많아지면 궁금한 것도 많아진다. 우리 몸이 표현하는 증상들, 그 증상이 말하는 것, 혹시 발병했다면 그 치유의 과정과 결과까지. 물론 수많은 사람의 연구와 노력이 오늘의 치료법을 만들고 의학이 발전했겠지만, 그 의학의 혜택이 환자를 살리는 데 기여했겠지만, 사실 그 과정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지금의 의학에 감탄하게 될 뿐. 하지만 또 의학에 관해 듣다 보면 어렵기도 하고, 무슨 말인지 몰라서 끝까지 듣고 있기가 힘들 때도 많다. 그런 일반인 독자의 마음을 다 안다는 듯이, 서민 교수는 의학 세계사를 흥미진진한 모험의 형식을 빌려와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재미있다. 좀 더 세세한 부분까지는 더 깊게 관심 두고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일이겠지만, 보통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정도로 독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저자 특유의 유머를 잃지도 않고 의학의 신비를 술술 풀어놓는다.

 

1991년 알프스 산에서 신석기 시대의 유골이 발견된다. 그는 누구이며, 어떻게 그 오랜 세월을 흘러와도 손상된 게 없는 상태로 발견되었을까? 그는 신석기 시대의 외치였다. 잘 나가는 남자다. 어느 날 외계인을 만나고 시간 여행을 시간 여행을 하게 된 외치는 여러 시대를 돌아다니면서 의학의 변화와 발전을 몸소 듣고 경험한다. 그 자신이 심장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말 없이 외계인이 우주선을 태워 어느 시대에 데려다 놓을 때마다 그 세상을 겪는다. 그러면서 우리 역사에서 기록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의학의 변화를 몸소 경험한다. 우리에게 하나하나 풀어주듯이 이어가는 이야기에 푹 빠져 읽게 된다.

 

고대와 중세, 르네상스와 다른 시기를 건너 현대로 넘어오면서 의학 이야기가 계속된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건, 의학이 하루아침에 현대의 모습으로 발견되었던 게 아니라는 거다. 당연하다. 지금과 다른 시대에 몰랐던 증상이나 치유 불가능한 병이 많았을 것이니까 말이다. 아니, 병명조차 알지 못했던 시대가 많았다. 그러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큰 역할을 한 것이 연구와 노력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기록이었다. 기록이 없었다면 오늘의 의학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발전도 없었을 것이다. 뭐든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견된 많은 것으로 발전을 이룬다.

 

전쟁이나 기근만큼 흑사병은 큰 사회 변동을 가져왔다. 흑사병은 재산이나 부동산의 감소 없이 인구만 줄였다. 먹을 사람이 없으니 식료품 가격이 내려갔고, 임대업자는 몰락했다.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노동력을 대체할 기계의 발명을 가져왔다고도 한다. (112페이지)

 

질병이 생기는 배경을 아는 건 너무 쉬웠다. 하긴 쉽다는 표현도 오늘을 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일 테다. 생활환경의 지저분함, 발병의 증상을 종교나 미신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무지함처럼, 특히나 사람의 몸에 관한 일을 의학이 아니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려고 했던 배경에 있다. 아프면 치료를 하는 게 아니라 마녀가 하는 일이라는 것이나 기도를 하라는 것이나 등등. 흑사병이 돌 때도 중세 교회는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신에 의지하며 치료를 운운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질병의 원인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인체의 해부가 가능해지면서 치료법도 점점 찾아가게 된다. 아이러니한 건 신항로가 열리면서 전염병이 더 유행하고 의외의 곳에서 치료 약도 발견된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말라리아 치료제가 발견된 것만 봐도, 병의 전염과 치료가 같은 방식으로 움직인다는 걸 알 수 있다.

 

페니실린의 등장과 함께 인류의 평균수명은 1950년대 50대에서 현재 80대 이상으로 늘었다. 혹자는 페니실린이 없었다면 현재 인구 수가 절반 이하일 거라고도 말한다. (235페이지)

 

백세시대를 바라보는 현대의 모습을 보면 외치의 배경이 되는 신석기 시대부터 그가 타임슬립하여 건너가는 모든 순간의 생활을 쉽게 상상할 수는 없다. 평균 수명 40세였던 시대에 약 하나 발명한 것으로 수명 20년을 더 바라보게 되는 일이 있었다는 것만 봐도 말이다. 작은 가시에 찔린 감염도 치료하지 못해 죽던 시대, 전염병과 기아로 어렸을 때 죽는 사람이 많았던 때가 빈번했던 과거다. 말 그대로 죽음이 일상이 되던 시절을 겪으면서 누군가는 그 죽음을 줄이기 위해 방법을 찾기도 했다. 우연한 발견도 있다. 그러면서 우리 몸을 치료하는 약이 발명됐다. 항생제나 백신, 수술법 같은 의료 기술의 발전도 같이 나아간다.

 

의학과 과학이 함께 했을 때 얼마나 큰 의료 기술의 발전을 이뤄냈는지도 더해진다. 병원(특히 응급실)에 가면 기본으로 찍게 되는 엑스레이, 우리 몸 단층 촬영으로 더 세세하게 상태를 보게 하는 CT, 인공으로 만들어져 우리 몸을 대신하게 하는 인체 부분들, AI와 손잡고 환자를 더 세밀하게 관찰하고 병을 찾아내어 치료할 수 있게 하는 일들. 어쩌면 기계가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의사의 자리가 좁아지는 게 아닐까 하는 염려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의사와 기계가 같이 있을 때 환자를 더 많이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 같다. 병의 원인을 알지도 못했고, 병을 찾아내도 아무것도 못 했던 경우를 거쳐, 병의 치료법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발전해왔고, 예방의 방법을 찾기에 이르렀다. 물론 예방이 100% 발병을 막아주진 못하겠지만, 병이 생기고 나서 대응하는 것보다 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어딘가 싶다. 이렇게 발전된 의학을 보는 것만 해도 재밌고 흥분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단점도 생긴다. 항생제의 발견은 병을 치료해주지만, 또 항생제에 익숙한 몸은 항생제를 이길 또 다른 세균을 키우기도 한다. 암을 발견하고 치유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병도 똑똑해진다는 거다. 항생제를 이기는 세균이 생기는 것처럼, 병도 치료법도 같이 진화하는 듯하다. 거기에 각 나라의 의료 시스템도 계속 변화한다. 10억 원이 없어서 수술받지 못했던 외치를 보면 건강보험 제도는 꼭 필요한 시스템이다. 한국의 경우 건강보험 제도로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지만, 또 단점도 있으니, 이 부분을 계속 논의해야 한다. 장점은 2018년의 서울로 온 외치는 한국에서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서 700만 원을 내고 인공 심장을 붙이고 건강한 몸이 되는 경우처럼 정부의 지원으로 치료받게 되는 경우이고, 단점은 그런 시스템을 정착하기 위해 부담되어야 할 비용이다.

 

시간 여행을 하는 주인공을 통해 의학의 발전을 이룬 여러 인물도 만났다. 히포크라테스나 파라셀수스, 갈레노스와 같은 인물을 만나고, 그들이 이룬 업적을 확인한다. 흑사병이나 콜레라가 유행하던 시대를 어떻게 통과해서 오늘에 이르렀는지 들을 때마다 놀라움의 연속이다. 의학이 이런 과정을 거쳐서 지금 우리 곁에 와 있다고 생각하면,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무지가 아쉬우면서도, 그때마다 치료법을 찾으려 애쓴 이들의 노력이 감사하고, 현대의 우리가 어떤 자세로 의학을 대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전공 관련자들을 만족시킬 책은 아니다. 앞에서 말했지만, 일반 독자가 의학에 흥미를 갖고 의학의 역사를 알기 편하게 설명해준 이야기책이다. 단순하게 의학의 설명이 아니라, 역사와 상상력이 뭉쳐 이야기로 탄생했다. 거기에 서민 교수의 재치와 유머가 더해져 읽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게 한다. 의학에 관한 관심과 흥미를 만들어 우리가 의학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책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4
종이책 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b******h | 2019.01.17 리뷰제목
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 본업은 의대 교수, 부업은 지식탐험가서민 교수가 들려주는 놀랍고도 흥미로운 의학의 순간들!신석기인들의 몸에 문신이 유독 많은 이유는?흑사병은 어떻게 중세 교회를 몰락시켰을까?잉카제국의 멸망이 천연두 때문이었다고?인간게놈 프로젝트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은?#서민교수 #의학역사소제목만 봐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이지요~! 전공이 약학이어서
리뷰제목

 


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




 


본업은 의대 교수, 부업은 지식탐험가

서민 교수가 들려주는 놀랍고도 흥미로운 의학의 순간들!


신석기인들의 몸에 문신이 유독 많은 이유는?

흑사병은 어떻게 중세 교회를 몰락시켰을까?

잉카제국의 멸망이 천연두 때문이었다고?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은?


#서민교수 #의학역사


소제목만 봐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이지요~! %EB%AF%B8%EC%86%8C%20%EB%85%B8%EB%9E%80%EB%8F%99%EA%B8%80%EC%9D%B4

전공이 약학이어서 이야기들이 더 궁금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어렵지 않게 의학사를 풀어주는 책을 진작에 만났음 참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ㅋ

미생물학도, 유기화학도 넘 어렵게만 외우고 배웠었는데

요즘은 참 책도 다양하게 잘 나와있고 재미있게 쉽게 풀어주고 있어서 좋더라구요~!


이 책은 신석기 인류인 '외치'가 외계인을 만나 함께 세계사를 종횡무진하면서

포착한 의학의 결정적 장면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어요~!

고대인들이 질병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어떤 의료 기술들로 사람들의 아픔을 치료했는지,

지금 생각하기엔 정말 이해 안되고, 엉뚱한 이론들이 진실로 믿어졌던 그 시대로의 여행은

흥미롭기만 하네요^^

지금 이 눈부신 의학의 발전이 있기까지

어떤 시행착오들을 인류가 겪어왔는지 한 번쯤 천천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외치는 과연 자신의 심장병과 관절염을 고칠 수 있게 될까요? :)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작가 교수님의 강연을

들어보고 싶어진답니다~! %EB%AF%B8%EC%86%8C%20%EB%8F%99%EA%B8%80%EC%9D%B4






 

아이스맨 외치는 살 수 있을까요? :)

이야기가 끝까지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아마 딱딱한 의학 세계사 이야기라면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에요.

하지만 신석기인 외치의 여행은 기발하고 재미있어요~!

심장병과 퇴행성관절염을 고치기 위해 미래로의 여행을 선택한 씩씩한 외치~!

1991년 알프스산을 오르던 독일인 부부가 얼음 속에서 엎드려 있던 시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어요.

냉동된 덕분에 시체는 잘 보존되어 있었고

학자들은 그가 5300년 전에 죽은 신석기시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지요.

발견된 곳이 외치계곡이어서 이름을 '외치'라고 했대요.

얼음에 갇혀 있었는지라 '아이스맨'이라 불리기도 했구요.

상상력을 동원해 외치를 통해 의학의 발달사를 돌아본 작가의 창의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EC%9B%83%EC%9D%8C%20%EB%85%B8%EB%9E%80%EB%8F%99%EA%B8%80%EC%9D%B4


엑스레이와 CT 등으로 외치를 들여다본 결과

그는 살아생전 퇴행성관절염과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았을 걸로 추정되어요.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심장으로 숨 쉬기가 곤란하고 몸 여기저기가 붓고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았는데, 물까지 차니 통증이 더 심해질 밖에요.

현대라면 얼마든지 수술도, 치료도, 약물 치료도 가능하겠지만

진통제도 없던 그 시절 외치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아픔을 참으며 지냈을 거에요.

외치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용한 문신 기술자를 찾아갔다는 이야기가

무척 충격적이었어요~!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 이야기는

상상 초월이라 재미있기도 하고 흥미를 더 끌기도 합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풀어져 나갈지 책을 한 번 잡으면 계속 읽게 된답니다~~~ %EB%AF%B8%EC%86%8C%20%EB%8F%99%EA%B8%80%EC%9D%B4



 


알프스산에서 외치가 죽어갈 때, 갑자기 하늘에서 문어 모양의 외계인이 나타났어요~!

외치가 어떻게 의학사를 여행하게 되는지,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합니다~! ^^

모험심이 강한 외치는 미래, 의학이 발전한 시대로 가면

자신의 심장병과 관절염을 고칠 수도 있을 거란 외계인의 말에 도전하기로 합니다~!!! %EB%AF%B8%EC%86%8C%20%EB%8F%99%EA%B8%80%EC%9D%B4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엔 세계사도 참 재미없게, 어렵게만 외웠던 기억이 있어요~;;;

요즘은 정말 다양한 컨텐츠의 좋은 책들이 많아서

아이 책을 같이 읽으면서 늘 참 좋은 것들을 많이 누리면서 사는 우리 아이들 세대구나..

하는데요.

외치 이야기로 의학 세계사를 배웠다면

더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쉽게 잘 배웠을 것 같아요~!

서민 교수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ㅎㅎㅎ


의학 세계사의 시대를

신의 시대 : 형벌과 마법사 (고대 기원전 5300년 ~ 207년)

인간의 시대 : 낯설지만 아름다운 도전 (중세와 르네상스 1025년 ~ 1638년)

발견의 시대 : 문명의 충돌, 질병과의 전쟁 (근대 1854년 ~ 1941년)

예방의 시대 : 나는 너의 병을 알고 있다 (현대 1961년 ~ 현재)

4부로 나누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마치 외치와 함께 모험을 하는 것처럼,

때로 궁금해하면서, 때로 같이 긴장하면서, 때로 실소를 금치 못하면서.. ^^

외치의 길을 함께 따라갑니다~~~ %EB%AF%B8%EC%86%8C%20%EB%85%B8%EB%9E%80%EB%8F%99%EA%B8%80%EC%9D%B4



 


마취약을 사용해 수술하던 의사 화타도 만나러 가지요!

의학 세계사에서 중국 의사도 만나네요~! ^^

조조의 머리를 열어 치료하겠다는 대담한 발상이 <삼국지연의>에 수록되어 있지만

화타의 외과의학의 전통의 정작 발견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와요.

가까운 나라 중국이라, 그리고 삼국지에서 종종 접했던 익숙한 이름이라

더 재밌게 읽게 되더라구요.ㅎ

진맥만으로도 아픈 원인을 알 수 있을 만큼 유능한 의사라고 전설적인 인물로 추앙받지만

과장과 억측도 더해졌을 거란 추측.. 화타의 안타까운 죽음..

이름만 알지 제대로 몰랐던 화타를 의학 세계사에서 자세히 만나서 넘 반가웠어요~! %EC%82%AC%EB%9E%91%20%EC%97%AC%EC%9E%90



 


중세와 르네상스 시절, 이 때도 아직 의학의 발전은 까마득해 보이기만 하네요.

세계 최초의 병원 이야기,

중세 교회의 권위를 추락시킨 흑사병 이야기가 흥미로와요.

이런 대재앙의 원인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게.. 정말 놀랍네요~!

각종 전염병이 유행하는 이유를 나쁜 공기 때문이라고 했던 "미아즈마설" 이야기가

눈에 띄네요.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 타임조차 늘 체크해야하는 요즘..

이 이론은 어쩜 요즘 더 맞는 이야기일지도..;;;

외치가 시간 여행을 하며 다양한 의사들을 만나지만

하나같이 황당한 이야기와 시술을 한다는게..

하지만 그게 또 역사적인 사실이라는 게 맘이 아프기도 해요.

외치가 잘 낫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역사 속 현실은.. 너무 안타깝기만 해서 말이죠~~~



신항로 개척시대가 발견한 말라리아 치료제, 퀴닌 이야기에서

식물의 힘을 깨달은 의료인들의 역사가 드디어 나와요.

식물에서 치료약을 만든 이야기를 하면서

민간요법과 현대의학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어요.

'말라리아 치료에 기나나무 껍질을 썼더니 효과가 있더라.' 하면 - 민간요법~! 

그 안에 있는 어떤 성분이 치료 효과를 내는지, 얼마나 써야 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기나나무 껍질에서 퀴닌이란 성분을 추출해냈고, 어느 정도 용량을 쓰면 병이 낫는지,

약을 쓰면 나을 확률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건 바로 현대의학이에요.

그리고 이것을 알 수 있는 건 임상시험 덕분이구요.

아프면 병원에 가고, 적절한 치료를 받고, 약을 먹고 병을 쉽게 이기고.. 등등

당연하게 누리고 지냈던 것들에 감사한 마음이 새삼 깨달아지네요~~~ %EB%AF%B8%EC%86%8C%20%EB%8F%99%EA%B8%80%EC%9D%B4




 


발견의 시대로 넘어오면 제법 아는 이름들이 많아집니다~ㅎ

종두법의 제너에 대해서는 요즘 이견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가 최초가 아니라는 이야기들이 많은 거죠.

논란이 있는 몇 명 인물들 이야기들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요.

역사에 남은 제너보다 앞섰지만 우리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들~!

제너만큼은 인류 면역력 발전에 기여하지 못한 그들 이야기도 재미있어요.

백신 덕분에 인류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났지만 백신 반대운동도 있지요.

다양한 시각의 의학사 이야기라 더 이야기에 빠지게 되네요~! %EB%AF%B8%EC%86%8C%20%EB%85%B8%EB%9E%80%EB%8F%99%EA%B8%80%EC%9D%B4



 


시대별로 중요 의사들을 만나는 외치 이야기는 사실 허구이지만

상상력만 조금 발휘하면 얼마든지 상상 가능한 이야기라 더 재미있어요.

이야기 끝부분마다 나오는 <외계인's PICK!> 부분은

역사적 사실들을 더 자세히 풀어주고 있어요.

소설같은 이야기에서 조금 객관적인 의학사도 제대로 풀어주는 셈이지요.

엑스선 관련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이 20명이 넘는다거나

전쟁의 판도까지 바꾼 페니실린의 대량 생산 이야기 등등

이야기를 읽으면서 궁금하고 더 깊이 알고 싶었던 부분들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어서

이 부분이 참 좋아요~! %EC%9B%83%EC%9D%8C%20%EB%85%B8%EB%9E%80%EB%8F%99%EA%B8%80%EC%9D%B4




 

약학사를 배우면서 아직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신약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나요.

임상시험이라는 어렵고도 험난한 여정 때문에

쉬운 카피약의 세계에 안주하고 말지만

미래를 보고 연구하고 투자하는 기업, 사람들도 있어야 할텐데 하고 걱정했던 생각이

떠올라서 더 집중해서 읽게 되었던 임상시험 부분이에요.

사실 탈리도마이드 같은 사례에서 보면 엄격한 임상시험은 필수적이고 중요하지만

굉장한 시간과 노력, 돈이 드는 것에 비해 결과가 그만큼 나오지 않을 때도 많아요.

수많은 희생 속에서 발전해온 의학..

유전학까지 배우게 되는 외치~! 건강보험 이야기까지~! ^^

게다가 막간 한국의학사 역사까지~!!!

외치와 함께 여행하면서 의학 발전사를 돌아보면 재미와 교훈을 함께 얻을 수 있네요~!

중학교 들어가는 울 아들도 재밌게 잘 볼 수 있을 것 같아 권해주려구요.

이번 방학엔 서민 교수님 책과 함께 의학 세계사에 빠져보길 추천합니다~! %EB%AF%B8%EC%86%8C%20%EB%85%B8%EB%9E%80%EB%8F%99%EA%B8%80%EC%9D%B4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1
종이책 서민 교수의 의학세계사 평점8점 | s*******1 | 2019.01.10 리뷰제목
《서민의 기생충 콘서트》를 통해 재미나게 만난 작가라 신작《서민 교수의 의학세계사》도 믿음을 가지고 선택했다. 그렇지만 '의학'이라는 것 자체가 어려운 학문이기에 부담스런 마음도 일부분 작용했다.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이해할 수 있으며 미래를 만들어 갈 토대를 준비해야 하기때문'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내가 역사책을 즐겨읽는 이유기도
리뷰제목

《서민의 기생충 콘서트》를 통해 재미나게 만난 작가라 신작《서민 교수의 의학세계사》도 믿음을 가지고 선택했다. 그렇지만 '의학'이라는 것 자체가 어려운 학문이기에 부담스런 마음도 일부분 작용했다.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이해할 수 있으며 미래를 만들어 갈 토대를 준비해야 하기때문'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내가 역사책을 즐겨읽는 이유기도 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p.5) 영국의 처칠 총리가 한 말이다. 그렇다면 의학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의학의 역사를 알아야 현재의 의학을 이해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의학의 미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요." (p.6) 라는 서민 교수의 답변이다.

 

100년 전만 해도 인간의 평균슈명은 40세를 넘지 못했습니다. (p.6) 그렇다면 언제부터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게 된 것일까? 전쟁 중 부상보다 감여에 의해 상처가 덧나고 상태가 악화되어 전사하는 일이 많았기에 '페니실린'이란 항생제의 개발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살려냈다는 것도 알았다. 신의 시대(고대 기원전)/ 인간의 시대(중세와 르네상스)/ 발견의 시대(근대)/ 예방의 시대(현대)로 나뉘어져 있다. 신석기 시대의 원시인 '외치'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신석기 시대는 사냥을 잘해야만 살아갈 수 있겠지. 그런데 몸이 병들어 운신이 힘들다면? 결국 외치는 문어 모양의 외계인의 도움으로 시간여행을 통해 심장병을 고치기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심장에 생긴 병을 고치기 위해 외치는 여러 시대를 다니며 의사를 만났고 그 시대의 이학이 어떠한지를 우리에게 알여주었다. 그 과정에서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를 만난 것이나 중국의 명의 '화타'와 '편작'을 만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재미난 일이었다. 어렸을때부터 중국영화나 무협지를 좋아했던터라 그들은 어린 마음속에 깃들어진 우상이었으니까. 의학으로 살펴보는 세계사다보니 <삼국지>의 주요인물인 유비·조조·손권 등의 이야기는 중요치 않았다. 화타가 조조의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머리를 열어 수술을 하려 했다는 것이 중요하지. 물론 시도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실패담만 전해야 겠지만, 수술을 시도하고 성공했다면?

 

감기는 약을 먹어도 7일 안먹어도 일주일이면 낫는다는 말이 있다.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이다. 독감은 주로 11월 중순부터 3월까지 추운 날씨에 유행하기 때문에 10월부터 11월까지는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이루어 진다. 예방접종을 통해 가볍게 독감을 앓게 함으로서 면역력을 높이려는 의미겠지. 감기보다 더 심하고 심각한 합병증도 잘 생기는 병이 '독감'이다. 하지만 항생제가 과연 인간에게 좋기만 한 것일까? 과도한 항생제 남용의 결과로 더 강한 바이러스가 생겨나는 것은 아닐까? 의학이 발달되면 병에 걸린 사람이 줄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같은 이유 아닐까 싶다. 계속해서 항생제는 개발되고 있지만 그것을 능가하는 슈퍼박테리아 또한 생겨난다. 

 

과학이 발달되면서 의사도 일자리를 잃는 것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일어났는데 아무리 기기가 발전해도 컴퓨터(AI)가 인간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한다. 그 이유가 '환자도 인간이고 의사도 인간'이라는 것, 정확한 진단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어주고 거기에 따른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은 같은 인간만이 가능한 처방이며 '플라세보 효과'로 더 뛰어난 효과를 발한다는 것이다. 얼마전 남편과 이야기를 하다 '건강보험'을 만든 사람이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것을 책속에서 확인하니 그런 일을 알고 있는 남편이 신통하게 느껴졌다. 평소 책도 잘 안읽는 사람이 그런 지식을 어디서 들었대. 역시 어떤 지식이든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유리해.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1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1점 9.1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