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왜 이런 걸까요?"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당신과 같은 마음의 평화를 얻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에크하르트 톨레는 21세기를 대표하는 영적 지도자로 손꼽힌다. 그런 그에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겪는 고통과 두려움, 불행의 원인,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나 역시 걱정, 근심, 미래에 대한 불안감, 현재의 삶에 대한 걱정과 근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불확실한 감정에서 벗어나고자 자기 계발서도 읽고 명상도 하고 감사일기도 써왔다. 그러나 내 자신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무의식이 변하지 않고는 부정적인 감정은 늘 나와 함께 숨 쉬고 있고, 나는 끊임없이 미래를 걱정하면서 살고 있다.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를 읽으며, 나를 돌아보고 현재를 사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깨닫게된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가 이론이라면 이 책은 실천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머릿속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일상생활에서 늘 하던 행동을 하되 그 행동에 모든 주의를 집중한다든지, 몸 안의 에너지 장에 온 신경을 집중하며 스스로에게 지금 이 순간 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렇게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면서 지금 이 순간의 의미를 알게 된다.
총 3개의 파트로 나뉘어진다. 지금 이 순간의 의미를 찾아보고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법,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여서 비로소 편안하고 자유로워지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지금 이 순간, 현재.
지금 이 순간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두려움과 시간의 차원에서 벗어나서 지금 우리가 있는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를 걱정하면서 무언가 자유롭기를 바라는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집중하고, 지금 이 순간의 행동과 기분, 생각, 욕망, 두려움, 반응에 주목해야 한다. 과거에 얽매이거나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자신을 찾을 수 없다. 현재에 존재하는 상태에서 비판하거나 분석하지 말고 아무런 판단을 내리지 않은 채, 모든 것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을 멈춰야지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존재를 의식하려면 마음으로부터 의식을 되찾아야 하는데, 몸 안에 머무는 연습을 많이 해야한다. 몸 안에 주의를 기울여서 느껴지는 모든 느낌에 집중해서 아무런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느껴본다든지, 10분 이나 15분 정도 명상을 해본다. 마음으로 주변 상황을 분별하지 말고 몸의 내면만을 느끼면 된다. 그리고나서 영적 수행을 하는 것이다.
어떤 생각을 하더라도 생각과 내면의 소리 듣기, 내면의 고요함의 사이를 오가는 연습을 한다.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몸 전체로 생각하라'는 뜻이다. 호흡에 집중하면 좀 더 수월하게 내부의 몸에 집중할 수 있다. 주의를 기울여 호흡을 따라가서 몸 안으로 몸 밖으로 공기를 이동시킨다. 몸으로 숨을 쉬고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때마다 복부가 미세하게 팽창하고 수축하는 것을 느낀다. 그 느낌에 온전히 집중한다.
우리 인간은 대부분의 시간을 고통과 괴로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원한, 증오, 자기연민, 죄의식, 분노, 우울, 질투, 조바심 같은 감정적 고통과 함께 한다. 이러한 고통들은 과거에서 비롯된 고통과 자신이 만든 고통, 이 두 가지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부정적 에너지 장이 몸과 마음을 지배해서 더 많은 고통을 만들어내고, 고통의 시간에서 벗어나려면 고통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고 고통에 얽매여 있거나 얽매여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한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혼자 살든 누군가와 함께 살든 현재에 머물며 지금 이 순간에 좀 더 깊이 관심을 가짐으로써 더 강렬하게 현존하는 것이다.
인생은 높낮이가 있다. 성공가도를 달리는가 싶다가도 한 순간 바닥으로 추락할 때가 있다. 그 모든 것은 허상이며 덧없고 무상하다. 행복과 불행은 하나다. 오직 시간이라는 환영이 행복과 불행을 분리시킬 뿐이다. 삶에 저항하지 않는다는 것은 품위, 편안함, 빛 속에 있다는 의미다. 역설적이게 형상에 의존하지 않을 때, 삶의 일반적 조건, 외적 형상이 크게 좋아진다. 행복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물건, 사람, 조건들이 애쓰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다가온다.
고통조차도 현존 안에서는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없다. 자신을 온전히 내맡겨야 한다. 내맡김이란 어떤 조건도 없이 있는 그대로를 내면에서 받아들이는 것이다. 갑자기 아주 가볍고, 분명하고, 심오한 평화를 느낀다면, 그것은 진정한 내맡김의 상태에 있다는 분명한 신호다. 내맡김은 기적을 가져다 준다. 자신을 내맡길 수 있는 기회가 두 번 찾아온다. 첫 번째 기회는 매 순간 현실에 자신을 맡기는 것, 두 번째 기회는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다. 고통이 찾아온다면 그 고통을 충분히 느끼고 외면하지 말고 당당히 마주한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보다는 간결한 문장과 쉽고 핵심만 담겨있지만, 사실 이렇게 실천하는 것이 이론보다 더 어렵다. 톨레의 책들은 진정 깨닫는 사람들에게는 쉬워보일지 모르지만 두 번씩이나 읽었음에도 사실, 아직까지도 제대로 와닿지 않고 어렵고 복잡하다. 제일 중요한 핵심은 지금 현재에 사는 것(현존)과 내맡김인데, 이게 진짜 실천하기가 무섭고 힘들다. 이해가면서도 이해가지 않는, 쉬운 듯 하면서도 복잡한 톨레의 책. 언젠가는 깨달음의 시간과 더불어 현존하고 내맡길테다. 그 때까지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읽으며 깨닫고 싶다.
핵심은 뭐다?
현존과 내맡김.
잘 기억해두자.
정말 읽고 싶었던 책을 읽게 해주신 리뷰어 클럽과 센시오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 이 리뷰는 리뷰어 클럽 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