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유치원 다니는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제 마음같지가 않네요. ㅎㅎ 밥도 잘 먹었으면 좋겠는데 간식만 먹으려고 하고 고기를 먹이려고 하면 소금을 찍지 않으면 안 먹는다고 하지 않나..-_-a 책은 보기는 하는데 TV를 더 좋아하고 제 친구들하고 이야기해보면 약간씩 다르지만 다 비슷한 걸로 고생인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유대인 엄마의 힘]이라는 책을 통해 독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는데요. 그 글에도 남겼지만 육아를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되었거든요. 제 아이가 인생을 살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재밌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제가 부모가 처음이니 마음만 앞서게 되는 것 같아요. 여러 책을 보다보니 공통적으로 통하는 건 부모는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줘야 한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 쉽지 정말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지금은 유치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나머지 시간은 놀아주면 되는데 특히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이 많이 되더라구요. 애가 책을 좋아하게도 해야 되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도 해야 되고, 세상에 대한 시야도 넓혀야 되고.. 과연 다 할 수 있을까 싶네요 @_@
그러다가 [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 아이가 굳이 하버드를 가겠다고 하면 말리지 않겠지만(^^;;ㅎㅎ) 이 책을 보게 된 계기는 앞에 언급한 초등학교 이후에 어떻게 해야 될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까 싶어서 보게 되었어요. 저자는 한국사람으로 신학을 공부한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가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교육없이 세 딸을 하버드대학교에 보냈는데요. 지극히 평범한 부모로서 그저 믿어주고 공감해주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인도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이들이 행복하게 훌륭하게 자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한국사람이 쓴 책이라 더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유대인 엄마의 힘]도 참고해보시면 비슷한 점이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구성은 부모의 태도, 유아기, 초/중/고 시기, 하버드이야기로 되어 있구요.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한다면 부모는 아이를 알 수 있는 시간이 가장 많은 사람이기에 아이의 특성과 재능을 잘 알아야 하고 아이보다 더 넓은 시야로 기회를 만들어줘야 하며 아이의 인생을 같이 설계하고 구체화해주면서 끊임없는 지지를 해줘야 한다고 해요. 그래서 유아기에는 아이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을 하고 초등학생 때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성실함에 초점을 맞추고 많은 것을 경험시켜서 인생의 밑그림을 최대한 크게 그립니다. 중학생 때는 이 밑그림을 채색하면서 깊이를 더해주며 관심분야를 찾고 고등학교 때 목표를 정해서 목표를 향해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부모의 태도에 대해서 7가지로 표현하는데요. 부모는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특성을 관찰하고 세상을 관측하고 아이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응원하며 아이의 꿈을 해설하고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딸 세명을 하버드를 보내서 저자가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단지 공부할 이유를 스스로 찾게 해준 것 뿐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관심있는 걸 해보는 과정 중에 재능을 찾게 되기 때문에 세상에 많은 걸 경험할 수 있게 해줘야 된다고 해요.
여기서 제가 다른 책과 다르게 차별화된다고 느낀 것은 세상을 관측하고, 아이의 꿈을 해설한다는 건데요. 다른 것들은 저도 많이 생각해봤던거고 다른 책에서도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자신에 대해서 많이 생각은 하지만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서툴러서 진짜 자신을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요. 첫번째로 관측을 한다는 건 지금 세상은 정보가 너무 많아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기가 힘든데 부모가 먼저 공부하면서 세상을 앞서 볼 수 있어야 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것을 어른들이 아이에게 다른 세상을 소개해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은 눈앞에 펼쳐진 세상을 살기도 바쁘고 어리기 때문에 공간/시간적으로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른들도 새로운 세상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되고 내 아이가 도움이 될만한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게 해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자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봉사활동을 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해줬고 셋째딸이 코딩에 관심이 있는데 근처에 학원이 없어서 선생님을 수소문해서 코딩을 배울 수 있게 해주시고 한 과목이 점수가 안 나와서 도움을 받고 싶을 때 해당 과목에 대해 잘 아시는 멘토분을 같이 찾는 등 아이들이 할 수 없는 부분을 도와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게 잘 안 되었을 때 Plan B도 같이 세워주는 역할도 해주고요.
두번째로 아이의 꿈을 해설해준다는 내용인데요. 이 부분이 제일 배우고 싶은 부분이었습니다. 아이가 어떤 꿈이 생겼을 때 그걸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같이 세워보는 것입니다. 특히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될 사항도 있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조언을 하는데요. 보통은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면 학원을 다녀서 점수가 나와야 되지 않겠냐 할텐데요. 여기에 나온 예는 만약 아이가 의사가 되고 싶다면 공부도 중요하지만 응급치료상자를 만들어서 지역주민에게 위생교육을 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예술가가 되겠다고 하면 아이들이 한국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그림으로 부교재를 만드는 것들이 있어요. 아이들이 꾸는 꿈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경험의 기회를 주고 도와줘야 한다는게 인상깊었습니다.
부모의 역할과 함께 중요한 건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자신이 재밌어하는 걸 계속 해 나갈 수 있어야 되는데요. 그 근간은 독서와 동기부여라고 해요. 저자는 초등학교 때 대학입시의 성적이 결정된다고 말할 정도로 독서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요. 독서가 놀이가 될 수 있도록 어른들도 책을 끼고 살고 주변에 언제나 책을 볼 수 있게 환경조성을 했다고 합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매일 2시간은 책을 읽어줬다고 해요. 이렇게 습관이 된 독서는 학교 공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다른분야와 연계된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공부를 더 재밌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저도 요즘 깊게 공감하는게 책을 읽다보니 책에 있는 내용들이 하나로 이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처음 보는 분야의 책이라도 공통점이 보이고 쉽게 읽혀지더라구요. 저도 제 아이의 독서시간을 좀 더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ㅎㅎ 하지만 주의해야 될 것이 이러한 것들이 강요에 의해서 하면 안 되겠죠. 어떤 걸 가장 잘 할 수 있는 건 아이가 하고 싶은 걸 할 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걸 계속 지지해주고 롤모델을 찾아줘서 목표를 이룬 사람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세 딸은 하고 싶어하는 것을 하면서 꿈을 찾고 더 큰 세상을 만나면서 그 꿈을 구체화하면서 본인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을 스스로 채워가며 결국 세 딸 모두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게 되고 그 곳에서도 각자의 인생을 잘 살고 있다고 해요. 이 책에서 더 많은 내용이 있지만 제가 이 책에서 아이가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부모의 세상을 먼저 넓혀나가야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부모가 세상을 바라보는 크기가 클수록 또 계속 넓혀가면서 아이와 소통한다면 아이도 스스로 그릇을 키워 갈꺼라고 생각해요. 결국 서로가 서로를 배워가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지극히 평범하다고 하지만 그 누구보다 세상을 넓게 아이를 깊게 보는 능력을 가진게 아닌가 싶어요. 이 책을 읽고 제 아이의 유치원 이후의 막막함이 많이 사라진 거 같아 힘을 얻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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