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간직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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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간직한 비밀

리뷰 총점 9.2 (1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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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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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가 간직한 비밀』파스테르나크의 걸작『닥터 지바고』반입 작전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20.09.10 리뷰제목
1950년대의 세계적 상황을 그려본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쟁이 있었고,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러시아 즉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냉전체제로 나뉘었다. 러시아의 상황이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예술가들에게 사회주의 사상을 물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의 한 명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였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닥터 지바고』를 쓰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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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의 세계적 상황을 그려본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쟁이 있었고,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러시아 즉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냉전체제로 나뉘었다. 러시아의 상황이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예술가들에게 사회주의 사상을 물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의 한 명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였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닥터 지바고』를 쓰고 있었고 그로인해 그의 뮤즈이자 연인인 올가 이빈스카야는 3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다. 올가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보리스는 『닥터 지바고』를 완성했고 이제 출간할 일만 남았다.  

 

이 소설은 올가 이빈스카야와 새롭게 CIA에 타자수로 취직된 이리나,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스파이로 맹활약했던 샐리, 이 세 명의 시점으로 소설을 이끌어간다. 이리나는 러시아 출신으로 정보국에서 타자수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 그녀의 평범함이 지바고 작전에 투입되었다. 그녀를 가르치는 인물로 샐리가 선택되어 이리나를 훈련시켰다.

 

 

 

스파이 소설이 그렇듯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의 반입 작전은 짜릿함을 준다. 타자수의 업무가 끝난 뒤에 이루어졌는데, 사람들을 관찰하는 방법, 물건을 놓고 가져가는 방법. 가장 중요한 것,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방법 등이었다. 그 모든 것을 배우고 실전의 날이 다가왔다. 『닥터 지바고』를 무사히 반입하여 출간할 수 있게 해 이리나는 스파이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파스테르나크와 올가 이빈스카야의 일화는 자서전과 회고록을 참고로 하여 쓰여졌다. 올가 이빈스카야는 다방면으로 출판하고자 했다. 파스테르나크는 러시아의 작가 동맹에서도 제명되었을 뿐아니라 정치적인 이유로 『닥터 지바고』를 출판하지 못했다.  원본이 작가로부터 이탈리아 출신의 편집자에게 건네져 이탈리아에서 먼저 출간되었고 이후 영국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의 배경은 미국의 워싱턴 즉 CIA로 첩보 작전으로 원고 파일을 반입시키는 과정을 담았다.

 

첩보 소설답게 사랑이 빠질 수 없다. 이리나가 정보국에서 요원으로 훈련받으며 같은 정보국 내의 남자와 인연을 이어가는데 그 와중에 금지된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을 보여주었다. 다분히 영화적이다. 스토리 또한 그렇고 『닥터 지바고』를 출간하기 위해서 반입시키기 위한 과정도 그렇다. 

 

 

 

소설에도 나타났지만  『닥터 지바고』를 쓴  파스테르나크는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수락한다고 했다가 다시 수상을 사양한다는 전보를 보냈다고 한다. 이는 러시아 정권의 정치적 탄압때문이었다. 오래된 영화 안내 프로그램에서 조금만 접했기때문에 『닥터 지바고』의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 닥터 지바고 유리의 현신인 작가 파스테르나크와 라라 안티포바는 올가의 현신이다. 그들의 사랑과 러시아의 정치적 상황이 자못 궁금해지는 소설이었다.

 

이처럼 한 권의 소설은 오래된 고전문학을 되살리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원작으로 한 영화까지 궁금하게 만든다.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 그때의 러시아와 미국의 상황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했다. 동과 서로 챕터를 나누어 동은 파스테르나크와 올가의 상황을 서는 미국 정보국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리고 우리는 깨닫는다. 대학을 나왔어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타자수로밖에 보지 않았던 남성들의 무지를. 열심히 일하면 남성들처럼 고위직으로 승진하며 좀더 책임있는 업무를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성 요원들의 활약을 인정하면서도 그저 타자수로만 보았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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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그녀들을 응원해 (올해 하반기 내 최고의 작품)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k*****k | 2020.09.20 리뷰제목
지난 상반기에 너무 좋았던 작품 3 + 1 (이건 원서로 읽었는데 번역서로 나와서)를 선정해봤는데, 이 라라 프레스콧의 작품은 하반기에 가장 좋았던 작품중 하나로 들어갈 듯 싶다. 최근들어 스파이스릴러를 본격적으로 읽어보자며 빠져들었고, 그러지않아도 이 작품이 눈에 들어와서 기쁘게 주문해서 묵히지않고 바로 잡고 읽었는데, 처음부터 문장이 너무나도 좋아서 너무 좋았다. 그러
리뷰제목

지난 상반기에 너무 좋았던 작품 3 + 1 (이건 원서로 읽었는데 번역서로 나와서)를 선정해봤는데, 이 라라 프레스콧의 작품은 하반기에 가장 좋았던 작품중 하나로 들어갈 듯 싶다. 


최근들어 스파이스릴러를 본격적으로 읽어보자며 빠져들었고, 그러지않아도 이 작품이 눈에 들어와서 기쁘게 주문해서 묵히지않고 바로 잡고 읽었는데, 처음부터 문장이 너무나도 좋아서 너무 좋았다. 그러다 중간이후부터는 눈물이 날 것 같았고, 그리고 그걸 참으면서 끝까지 읽었을때 너무나도 뿌듯한 마음에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강아지가 가고난 뒤 나에게서 하나 달라진게 더 이상 리뷰를 정성들여 쓰지않는다..였는데, 예전이였다면 정말 줄긋기한 부분을 죄다 여기에 타이핑 했을텐데..너무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이 작품은 스파이스릴러라고 말하기에는, 스파이에 촛점을 두었다면 도대체 어느부분이 스파이, 접선을 할 가치가 있는지 의아했을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거창한 부분도, 잡힐까봐 가슴떨리는 부분도 거의 없다. 하지만, 20세기 중반 스탈린과 후루시초프의 소비에트연방을 살던 수많은 러시아 예술가들이 숙청되고 지식인들이 수용소로 끌려가던 시절, 검이나 총이 아닌 바로 문학과 예술을 자유롭게 누리며 개인의 자유가 소비에트의 체제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얼어붙은 나라에 조용히 전파하기 위해선 이렇게 은근한 햇빛이 강력한 바람보다 옷벗기기엔 최적이었다.


이 책의 배경을 조사하다보니, 지바고 이펙트란 책도 있어서 이 닥터 지바고에 대한 미국 정보국의 활약을 다루기도 했던데. 


책 뒷장에선 세 명의 여자가 나온다. 보리스 파스테르냐크의 뮤즈이자 라라였던 올가, 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하다 다시 돌아온 샐리, 러시아 이민자의 딸로 타이피스트로 미국 정보국에 취직한 이리나. 하지만 난 이리나의 엄마를 여기에 포함시키고 싶었다. 그녀가 언제나 성공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드레스들이 사실은 선물이었다는 부분에서 나는 정말 너무나도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감동을 받았다. 그러게. 자신이 힘들었다고 남들도 다들 힘들어야하는 것은 아니지. 내가 힘들었으니까 남들은 그 힘든걸 걸어갈때 좀 더 도움이 되고 싶은거겠지.


읽다가 다소 책을 던져버리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파스테르냐크가 올가에게 헤어지자고 말하려던 날 올가는 그의 아이를 임신한채 수용소로 끌려갔고, 그리고 3년이 지나서여 그것도 스탈린이 죽어서 나올 수 있었는데 파스테르냐크는 또 다시 이별선언은 그녀의 딸에게 전달하려 했다니. 이런. 그렇게 대단해서 인류가 누려야 하는 작품이라지만, 또다시 올가에게 두려움으로 오는 것을 먼저 이해하지못하다니, 나르시스트인가..하고 한참 분노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지못하면서 무슨 인류를...하고 말이다.


그리고 또 읽다가 응원하고 싶었던 샐리의 인생. 언제나 누군가의 인정을 받고싶어서 가장 맨 낮은 것에 매달렸던 그녀가 결국은 모든 이들이 자신을 그저 이용했다는 것을 깨닫고 가버렸을때 진심으로 행복을 바랬고, 엔딩에서 그녀의 행복의 일부를 확인한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좋은 아이디어는 죄다 정보국의 남자들에게 빼앗기지만 그럼에도 조용히 자신들의 행복을 찾고있던, 정말 중요한 비밀은 다 알고있었던 정보국의 타이피스트 여자들 또한 그들의 행복을 조용히 응원했다. 


일부는 픽션이고 일부는 사실이겠으나, 난 이 닥터지바고란 작품보다는 그 작품이 개인을 짓밟는 어떤 체제를 없애기 위해 무척 다양한 곳에서 여러 사람들이 일을 했다는 사실을 평가하고 싶다.


나중에 파스테르냐크에 대한 재섭단 느낌이 좀 사라지면, 닥터 지바고를 읽어야지. 그젠가 어젠가 우연히 하루종일 틀어놓는 클래식 FM에서 라라의 테마가 나왔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우리가 간직한 비밀: 라라 프레스콧 평점10점 | y******k | 2020.09.20 리뷰제목
어떤 사람들이 소설을 쓰는 것일까? 언제나 대단해 보이고 신기하다. 매번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만, 이 책은 더 강렬하게 그 질문을 던지게 한다. 1950년대 냉전시대, 소비에트 공화국 배경의 이야기는 구식이고 시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각종 현대심리스릴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미래와 환타지가 적절하게 버무러진 많은 장르의 창작물들이 계속 인기몰이 중이
리뷰제목

어떤 사람들이 소설을 쓰는 것일까언제나 대단해 보이고 신기하다.

 

매번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만이 책은 더 강렬하게 그 질문을 던지게 한다.

 

1950년대 냉전시대소비에트 공화국 배경의 이야기는 구식이고 시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지금은 각종 현대심리스릴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미래와 환타지가 적절하게 버무러진 많은 장르의 창작물들이 계속 인기몰이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단숨에 물리칠 힘을 이 소설이 가지는 이유는바로 작가의 필력과 주제의식이다.

설사 그 시대서방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더라도초반부터 훅 들어오는 감옥장면들과 그들의 심리작전들은 푹 빠지기에 충분했다.

 

이 소설은 세 명의 여성이 주축이다수용소 행의 원인을 제공한 남자는 무책임해보이고 물론 닥터지바고의 저자이지만-, 워싱턴은 남성위주다.

 

첫 번째 인물올가가 수용소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애인관계의 남자가 집필 중이던 사상이 의심스러운 작품- ‘닥터 지바고’ 때문이다수용소 복역을 하고 나와완성된 닥터 지바고’ 의 출간을 위해 애쓴다.

나머지 두 인물은 미국에 있다. CIA에 타자수로 일하고 있던 이리나와 2차 세계대전때 스파이로 눈부신 활약을 했다고 전해지는 샐리다.

 

그 외에, ‘닥터 지바고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집중한 관전 포인트는 3가지이다:

첫째는 디지털 기술이나 최첨단 기기들이 없는 정통 스파이 작전의 진행이다인물과 인물의 접전과 정보들만으로 이뤄지는 과정은 두근두근하다이것을 개인 사생활과 같이 풀어내는 작가의 필력이 정말 대단하다.

두 번째는 왜 CIA에서 닥터 지바고의 반출을 결정했는가?’ 이다이 점에 주제의식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인공위성의 선점을 놓친 미국은 예술 쪽의 반격을 꾀한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위성이 있었지만우리에게는 그들의 책이 있었다그 시절 우리는 책이 무기가 될 수 있다고문학이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정보국은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사릿을 알고 있었지만그들은 그 기나긴 게임을 위해 존재하고 있었다.

 

그 뿌리가 전략사무국이었던 까닭에정보국은 그 목적을 앞당기기 위해 미술음악문학을 사용하는 연성 선전전을 더욱 밀어붙였다.“

 

 

세 번째는 당시 시대상이다특히 그 당시 사회에서의 여성의 위치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도입부에서 부터 확실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남자들은 10시쯤 도착했다......

...

그들의 메모나 보고서논평점심 주문을 받아 적었다....

... 때로 그들은 우리를 이름이 아닌 금발빨강 머리큰 가슴 등 머리 색이나 체형으로 언급하곤 했다...

그들은 우리를 여자애들이라고 부르곤 했지만우리는 여자애들이 아니었다.“

 

 

흔한 헐리우드 스파이 영화처럼모두가 해피한 결말은 아니였지만한 책속에서 다양한 입장의 인물들과 시대상까지 입체적인 사고를 해 볼 수 있었다감히 개인적인 결론을 내리자면 감동과 흥미를 다 잡은 소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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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가 간직한 비밀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w****7 | 2020.09.14 리뷰제목
소설은 재밌어야 한다. 시종일관 깔깔 개그를 하라는 건 아니고 슬픈 내용이든 박진감 넘치는 내용이든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몰입감이 중요하다. 뒷내용이 궁금해서 중간에 읽기를 멈추기는 싫은데 점점 페이지가 줄어드는 게 아쉬운! <우리가 간직한 비밀>은 그런 소설이다. <닥터 지바고>의 집필과 출간, 배포에 얽힌 실화를 바탕으로 냉전 시대 동(소련)서(미국)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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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재밌어야 한다. 시종일관 깔깔 개그를 하라는 건 아니고 슬픈 내용이든 박진감 넘치는 내용이든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몰입감이 중요하다. 뒷내용이 궁금해서 중간에 읽기를 멈추기는 싫은데 점점 페이지가 줄어드는 게 아쉬운! <우리가 간직한 비밀>은 그런 소설이다.


<닥터 지바고>의 집필과 출간, 배포에 얽힌 실화를 바탕으로 냉전 시대 동(소련)서(미국)를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실화를 모른다면 동서를 오가는 구성이 초반에 좀 헷갈릴 수 있는데 적응하면 상당히 박진감 넘친다. 내가 정말 왔다 갔다 하는 기분 ㅎㅎ


<닥터 지바고>의 집필부터 배포까지 얽힌 일화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나왔을 정도로 널리알려져 있어 자칫 뻔한 내용이 될 수도 있었지만 막후에 가려진 히든 피겨스에 주목하며 소설은 생기를 갖는다. 그리고 그들은 당연히 여성들. (왜냐면 남성들은 웬만해선 숨을 필요가 없으니까.) <닥터 지바고>의 저자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애인 올가. 타자수, 스파이 등 CIA의 여성들. 예술가의 뮤즈였다가 수용소에 수감되는 등 고초를 겪으며 나중엔 에이전시 역할까지 맡게 되는 올가의 강인함. 옷차림에 신경 쓰고 점심 때 갈 음식점을 고민하는 등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끈끈하게 연대하며 ‘지바고 작전’을 성공시킨 숨은 공신인 타자수들, 남성과 다른 영역을 개척한 당찬 스파이들.


그깟 책 한권이 뭐 대수라고 다들 그렇게 목숨까지 거는가, 싶다가도 누군가의 인생도 바꿔놓는 게 책 한권이라는 생각을 한다. 위대한 문학이 갖는 힘은 생각보다 강하고 ‘지바고 작전’은 그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내게 <닥터 지바고>는 ‘반공 소설’이 아니라 러브 스토리지만. 개인적으로 <닥터 지바고>는 오마 샤리프가 유리 지바고 역을 맡은 영화가 제일 좋았다. 뮤지컬은........... 조승우, 전미도 캐스팅으로 봤는데 정말......... 어설픈 무대 장치에 배우들이 정말 멱살 잡고 질질 끌고 갔다 하하하......


<우리가 간직한 비밀>도 영화화 계약 되었다는데 헐리우드 배우 중에 과연 누가 올가 역을 맡을지 정말 기대된다! (러시아스파이라면 역시 블랙 위도우 언니 아닌가요 ㅎㅎ)


* 출판사 인스타그램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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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가 간직한 비밀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a*****7 | 2020.09.13 리뷰제목
헉, 소름 돋았어요. 현실 공포!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집으로 들이닥쳤어요.보리스가 보낸 편지들, 공책, 음식 목록, 신문 스크랩, 잡지, 책들을 샅샅이 뒤졌어요.그리고 여자의 팔을 붙잡아 끌고 갔어요. 가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어요.왜, 어디로 데려가는지는 말하지 않은 채.그녀를 태운 차는 로터리를 돌아 루뱐카*의 내부 중정으로 들어갔어요.[* 루뱐카 : 소련의 비밀경찰인 KG
리뷰제목

헉, 소름 돋았어요. 현실 공포!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집으로 들이닥쳤어요.

보리스가 보낸 편지들, 공책, 음식 목록, 신문 스크랩, 잡지, 책들을 샅샅이 뒤졌어요.

그리고 여자의 팔을 붙잡아 끌고 갔어요. 가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어요.

왜, 어디로 데려가는지는 말하지 않은 채.

그녀를 태운 차는 로터리를 돌아 루뱐카*의 내부 중정으로 들어갔어요.

[* 루뱐카 : 소련의 비밀경찰인 KGB(국가보안위원회) 본부의 별칭. 

루뱐카 광장에 있어서 그렇게 불렸으며, 지금 이 건물은 러시아 FSB(연방보안국) 본부로 쓰이고 있다.]

차가 멈췄고, 남자는 차 문을 열면서 물었어요.

"모스크바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 뭘까요?"

"물론 루뱐카죠. 그곳 지하실에서는 시베리아까지 한눈에 내다보인다고 하거든요."  (25p)


문득 남산의 부장들이 떠올랐어요. 남산은 중앙정보부(중정)을 의미했고, 중앙정보부장은 남산의 부장이었어요. 권위주의 시대 중정은 권력과 공포의 대상이었고, 언제부터인가 국민들은 중정 대신 남산이라는 호칭을 사용했어요. 공포정치의 대명사가 된 남산은 아직도 고문 현장이 남아 있어요. 아무리 독재정권을 옹호하고 미화해도, 숨길 수 없는 피비린내가 있어요. 지금이야 우리는 남산을 휴식의 공간으로 여기지만, 역사를 안다면 공포와 억압의 공간이었음을 똑똑히 기억할 거예요.


끌려 온 여자의 이름은 올가 프세볼로도브나 이빈스카야예요.

검은 정장의 남자들은 올가를 두 여자 간수에게 인계했고, 감방에 가두었어요.

올가에게 옷을 벗으라고 했고, 그녀의 몸을 훑어보더니 임신했냐고 물었어요. 올가는 보리스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어요.

그들은 사흘 동안 시멘트 상자에 가둬놓고, 하루에 두 번 죽과 쉰 우유를 주었어요. 사흘이 지난 후 열네 명의 여자들이 수감된 감방으로 옮겨졌어요.

그리고 몇 주 후, 아무런 번호도 없는 문 안으로 끌고갔어요.

자신을 아나톨리 세르게예비치 세묘노프라고 소개한 신문관이 서류를 들추면서 물었어요.


"그래서 당신은 무슨 짓을 했나요?"

"테레리즘적 성격의 반소비에트 견해 표명."

"제발요. 우리 가족한테 연락하게 해주세요."

...

"그자 쓰고 있는 소설에 관해 말해주시죠. 이런저런 말이 들리더군요."

"이를테면요?"

"말해보세요. 이 『닥터 지바고』가 무엇에 관한 소설입니까?"

"저는 몰라요."

"모른다고요?"
"아직 집필 중인걸요."
"만약 종이와 펜을 주고 잠시 당신 혼자 있게 시간을 준다면, 그러면 

그 책에 관해 아는 것이든 모르는 것이든 전부 다 쓸 수 있겠죠.

좋은 생각이죠?"   (30-31p)


『닥터 지바고』가 뭐길래, 작가도 아닌 작가의 연인을 붙잡아 가두고 고문하는 걸까요?

이 책은 소비에트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가 쓴 소설로, 10월 혁명에 대한 비판과 이른바 체제전복적인 성격 때문에 동구권에서는 금지된 책이라고 해요. 직접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워낙 영화가 유명해서, 이제껏 슬픈 사랑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유리 지바고와 라라 안티포바의 희망 없는 사랑을 다룬 장대한 서사가 어떻게 체제를 뒤엎는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지, 정보국의 창의적인 분석이 놀라울 따름이에요. 그들에게 『닥터 지바고』가 책이 아니라 무기였다면, 왜 작가를 직접 부르지 않았느냐는 거예요. 왜?

보리스의 아내도 아닌, 연인이었던 올가를 3년 넘게 감옥에 가두고 중노동을 시켰다는 사실이 너무나 끔찍해요. 그녀는 감옥에서 아이를 유산했어요. 이 책에는 안 나오지만 보리스가 죽은 뒤 8년간 강제노동형을 선고받았다고 해요. 『닥터 지바고』를 쓴 것도 보리스,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도 보리스인데 왜 그녀의 삶이 짓밟혀야 하는 건지.

정보국에서는 보리스를 통제하기 위해 철저히 올가를 이용했던 거예요.


<우리가 간직한 비밀>에서는 미국 정보국 CIA 에 소속된 여자 스파이들이 등장해요. 표면적으론 타이핑 부서에서 일하는 타자수일 뿐이지만, 은밀하게 정보국 지시를 수행하고 있어요. 그들 임무 중 하나가 『닥터 지바고』를 추적하는 일이었어요. 이탈리아에서 그 책 초판(1957년)을 입수하고, 그 소설의 러시아어 원고를 확보하는 일.

'지바고 작전' 이후 소설은 소련에서 지하출판물 형태로 유행했고, 1987년 파스테르나크가 복권되면서 이듬해『닥터 지바고』가 해금되었다고 해요.

근데 중요한 건 그 부분이 아니에요. 냉전 이후 정보국에 남아 있는 여자들, 한때는 전설이었던 그녀들이 어느 구석의 책상으로 좌천되었다는 사실이에요. 그녀의 동료였던 아이비리그 출신 남자들은 그녀의 상사가 되었는데 말이죠. 

이 책은 바로 그녀들이 지켜낸 비밀과 놀라운 활약상을 그려내고 있어요. 샐리와 이리나의 이야기는 역대급 스파이 영화 같아요. 그녀들만의 비밀을 알고나니, 새로운 것들이 보이네요. 



내 이야기는 이제 저만의 것이 아닙니다.

집단의 상상력 속에서 나는 다른 사람, 여주인공, 한 등장인물이 되었으니까요.

나는 라라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봐도 여기엔 그녀가 보이지 않습니다.

내가 죽으면 사람들도 나를 그런 식으로 알게 될까요?

그것이 그들이 기억하게 될 사랑 이야기일까요?

보랴가 썼단 여주인공의 결말이 생각나네요.


어느 날 라리사 표도로브나는 외출했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틀림없이 그날 거리에서 체포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북쪽의 혼성 수용소나 여자 수용소 중 한 곳으로 보내져,

나중에는 찾을 수조차 없게 된 명단의 이름 없는 한 번호로 잊힌 채

자취 없이 사라져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아나톨리, 나는 이름 없는 번호가 아닙니다. 나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482-4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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