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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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사람들

리뷰 총점 9.3 (61건)
분야
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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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수룩한 우리의 모습들 평점8점 | c******4 | 2022.01.11 리뷰제목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단편 7편이 실려 있다. 단편소설이라 가벼운 터치로 우리의 삶의 단면을 조망하고 있어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흔히 장편소설이 지닌 연쇄살인 같은 큰 사건이나 짜릿한 반전 같은 매움 맛은 없지만, 평범하고 어수룩한 보통 사람들의 일상 속에 묻어나는 애정, 원한, 경쟁심, 정념 등의 맛을 한 편의 짧은 드라마처럼 보여주는 작품이다.
리뷰제목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단편 7편이 실려 있다. 단편소설이라 가벼운 터치로 우리의 삶의 단면을 조망하고 있어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흔히 장편소설이 지닌 연쇄살인 같은 큰 사건이나 짜릿한 반전 같은 매움 맛은 없지만, 평범하고 어수룩한 보통 사람들의 일상 속에 묻어나는 애정, 원한, 경쟁심, 정념 등의 맛을 한 편의 짧은 드라마처럼 보여주는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답게 독창적인 구성을 바탕으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만한 일들이 수상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등장한다. 7개의 이야기는 여러 측면에서 우리가 겪는 인간관계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고 있던 여자〉는 언뜻 보면 주인공이 뜻하지 않게 골치 아픈 일에 얽히게 되는 사연을 담고 있는데, 그 발단은 주인공이 조그만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누가 진짜 가해자인지 누가 피해자인지 애매한 상황이다. 

 

〈죽으면 일도 못 해〉는 제목부터 좀 섬짓하다. 일본의 효율주의, 경쟁 중심의 직장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회사에 충성한 직장인의 결말이 죽음이라는 다소 의외적이며 서글픈 모습으로 그려진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달콤해야 하는데>는 딸의 죽음과 관련된 의혹을 떨치지 못하고 신혼여행에서 아내를 죽이려 하는 나에 대한 아내의 헌신적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스터리 스릴러 다운 작품이다. 〈등대에서〉는 친구와의 우정, 경쟁심, 열등감 같은 다양한 감정들을 다룬다. 열등감에 기인한 가벼운 악의가 부른 참극과 함께 인간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결혼 보고〉는 편지 한 통으로 친구의 행방을 알아내려다가 야릇한 진실과 맞닥뜨리는 주인공의 여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 우연과 필연이 간발의 차이임을 생각하게 만든다. <코스타리카의 비는 차갑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다. 캐나다에 살던 주재원이 휴가지에서 겪는 촌극을 통해 일본인들과는 다른 사람들이 보여주는 인간미를 그리고 있다. 

 

책의 제목을 <수상한 사람들>이라고 작명한 것은 작가가 우리의 어수룩함이 빚어내는 갈등 내지는 비극을 그려내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마음속에 살고 있는 선과 악이라는 존재가 완전히 별개의 것이 아니다.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판단하며 대응하느냐에 따라 희극이 되기도, 또 때로는 비극이 되기도 하는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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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수상한 사람들』 by 히가시노 게이고 평점10점 | d******7 | 2021.10.28 리뷰제목
출간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명실공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추리 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일곱 편의 초기 단편이 수록된 『수상한 사람들』이 심플한 표지로 재탄생했다. 제각기 다른 일곱 개의 빛깔과 얼굴 윤곽으로, 해당 소설에 담긴 인물들을 통해 색다른 복수극과 반전을 함축한다. 소설은, 지극히 평범한 인물들이 어떻게 악으로 변모하는지 그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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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명실공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추리 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일곱 편의 초기 단편이 수록된 『수상한 사람들』이 심플한 표지로 재탄생했다. 제각기 다른 일곱 개의 빛깔과 얼굴 윤곽으로, 해당 소설에 담긴 인물들을 통해 색다른 복수극과 반전을 함축한다. 소설은, 지극히 평범한 인물들이 어떻게 악으로 변모하는지 그 배경을 들려준다. 절대 선과 절대 악이라는 선악의 이분법은 존재하지 않듯, 상황에 따라 인간의 양면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작가는 그것을 얘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자고 있던 여자

홀로 살고 있는 '가와시마'에게 직장 동료들이 하룻밤씩 집을 빌려주는 조건으로 5천엔씩 지급한다. 졸지에 주차장 차 안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마다 귀가하는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날, 침대에서 낯선 여인이 발견된다. 술에 취해 누군지도 모를 남성과 밤을 보냈다던 그녀는, 상대 남자를 찾아주기 전엔 집을 나갈 수 없다고 선언한다. 급기야 그녀의 뒤를 캐기 시작하고, 의외의 범인을 찾아내는데...

 

 

판정 콜을 다시 한 번!

고교 야구선수였던 시절, 세이프를 아웃이라 외친 심판의 오심으로 '유타'의 삶은 내리막길을 걸었고 이에 복수를 꿈꿨다. 종국엔 강도사건까지 일으키고 현장 검거까지 된 그에게 늙은 심판은 큰 교훈을 준다. 중요한 순간에 방심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죽으면 일도 못해

매사에 완벽주의자였던 '하야시다' 계장이 회사 공장에서 돌연사했다. 평소 유급휴가도 쓰지 않고 쉬는 날에도 거의 출근하다시피했던 워커홀릭이던 그였다. 테스트하던 기계의 오작동일까, 누군가에 의한 타살일까?

 

 

달콤해야 하는데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딸을 키워오던 '노부히코'는 회사 후배인 '나오미'와 사랑에 빠져 결혼에 이른다. 하지만 신혼여행 첫 날, 딸을 죽인 나오미를 죽일 생각이다. 과연 딸아이 죽음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네 살된 여아가 어쩌다 죽음에 이른 것일까?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등대에서

유치원 시절부터 대학교까지 '유스케'는 늘 리더였고 주인공은 언제나 조수나 졸병의 위치였다. 대학교 1학년,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홀로 여행을 준비하지만 이마저도 유스케가 조롱하며 합류한다. 그러던 중 동해에서 만난 '친절한 등대지기'를 만난 주인공, 그의 특별한 성적 취향은 쏙 빼놓고 '훌륭한 인성'을 유스케에게 전하자 냉큼 먹이가 된다. 13년 전의 이 추억은 주인공의 명예 훈장이자 통쾌한 한방이었다.

 

 

결혼 보고

3년전에 만났던 친구 '도모미'가 편지와 사진을 보내 결혼 소식을 전했다. 헌데 사진 속 인물은 친구가 아니다. 곧장 도모미의 행방을 찾아나서지만 그녀의 지인들을 만날수록 의혹만 커져간다. 하지만 주인공에게 송달된 사진 덕분에 살인사건의 범인이 잡히게 된다.

 

 

코스타리카의 비는 차갑다

작가의 지인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쓴 이야기로, 캐나다에 부임한 주재원 부부가 코스타리카에서 겪은 강도 사건을 다룬다. 문제는 자신들을 도왔다고 믿었던 경찰이 강도와 공범이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변호사 캐시가 몸소 베푼 친절은 천운이었고, 난폭했던 이웃이 남긴 환영인사는 진정한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

 

 

#수상한사람들 #히가시노게이고 #미스터리소설 #살인사건 #공포소설추천 #드라마원작 #러스월 #알에이치코리아 #RHK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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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수상한 사람들 - 히가시노 게이고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1.10.27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단편집이다. 일곱 개의 이야기들. 대개 초기작들은 묵직하고 사회적인 부분이 반영되면서 추리의 맥락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은 단편집이라서 그런지 약간은 슴슴한 느낌이다. 자극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떨어지냐고 물어본다면 그것은 절대 '아니'라고 대답하겠다. 음식의 맛이 무조건 마라맛처럼 매워야지만 맛있는 것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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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단편집이다. 일곱 개의 이야기들. 대개 초기작들은 묵직하고 사회적인 부분이 반영되면서 추리의 맥락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은 단편집이라서 그런지 약간은 슴슴한 느낌이다. 자극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떨어지냐고 물어본다면 그것은 절대 '아니'라고 대답하겠다. 음식의 맛이 무조건 마라맛처럼 매워야지만 맛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음식에 따라서는 비교적인 담백하고 슴슴한 맛이여야만 제 맛을 드러내는 진가를 드러내는 것도 있지 않은가. 이 작품이 딱 그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누가 누구를 잔혹하게 죽인다거나 살인 사건이 연쇄적으로 벌어진다거나 하는 장면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이 단편들을 통해서 사람이라는 그 존재의 진실성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연결되지 않는 이야기들이 더 큰 상상을 하게 만든다.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그 이후의 이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것이 단편의 마력이다. 자꾸만 그 이후의 일을 생각하게 되는 것.

 

<자고 있던 여자>는 등장하는 사람에 관한 설명을 그대로 제목으로 쓴 경우다. 친구에게 자신의 집을 빌려주며 사건은 발생했을 것이다. 집을 빌려준다는 소문이 나면서 회사에서는 다른 사람들도 그의 집을 빌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집을 빌려주고 자신은 밖에서 잠을 자고 들어온 아침, 그는 자신의 집에서 영문 모를 여자를 발견하게 된다. 누구와 같이 왔냐고 물어도 그녀는 자신은 술에 취해 기억을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일단 출근이 급했던 그는 회사에 가서 누가 이 여자를 데리고 온 것인지 알아보기에 이른다. 대체 그녀는 누구였을까. 궁금증을 잔뜩 불러 일으키고 그것을 그대로 가득 담은 채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탁월하다. 풍선에 바람을 넣고 그걸 빼지 않은 채고 그렇다고 주둥이도 묶지 않은 채로 둥둥 띄워 놓은 셈이다. 언제 터질지 언제 바람이 빠질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이 남자는 이 여자를 어떻게 했을까.

 

<판정 콜을 다시 한번>에서는 독특하게 스포츠를 소재로 삼았다. 이런 스포츠를 소재로 한 추리나 스릴러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예전에는 야구를 소재로 한 [사우스 포 킬러]라는 작품도 나왔었지만 요즘은 보지 못한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쉽다. 야구나 농구나 축구 기타 등등을 소재로 한 전문성 있는 스릴러는 나오기 힘들려나. 그러고 보니 [유령 생활기록부]라는 신간에서는 야구를 좋아하는 주인공이 도박을 하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었다. 이런 식의 짧은 조건 말고 좀 더 깊숙한 그런 심도 깊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그런 소설이 있으면 좋겠다.

 

<죽으면 일도 못해>에서는 한 사람의 죽음이 부각된다. 한 사람의 죽음을 보고서도 사람들은 주스를 사는 등 자신들의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한다. 현대 사회의 냉혹함을 보여주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아니면 상관없다는 그런 무관심함을 보여주는 것일까. 회사 휴게실에서 죽음을 맞이한 그는 분명 타살임에 분명한데 그렇다면 누가 그를 죽인 것일까. 

 

이런 식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가득하게 들어 있는 이 단편집은 작가의 초기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이야기이며 단편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부담없이 한 편씩 읽어가는 재미를 누릴 수가 있을 것이며 장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촘촘하게 구성된 단편의 매력을 외면하기를 어려울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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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수상한 사람들 - 히가시노 게이고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g********o | 2021.12.05 리뷰제목
(스포 1도 없음) 내 이북 리더기는 거의 히가시노 게이고 전용이라고 해도 좋을 듯 ㅋㅋㅋ 침대 머리맡에 두고 손이 갈 때마다 찾아서 읽는다. 전자도서관이나 북클럽을 이용해서 찾아 읽는데 워낙 다작한 작가라 늘 안 읽은 도서가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이번에도 전자도서관에서 대여한 책. 초창기 작품인데다, 단편집이라 아마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 안 읽었을 책... ㅋㅋㅋㅋ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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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1도 없음)

내 이북 리더기는 거의 히가시노 게이고 전용이라고 해도 좋을 듯 ㅋㅋㅋ 침대 머리맡에 두고 손이 갈 때마다 찾아서 읽는다. 전자도서관이나 북클럽을 이용해서 찾아 읽는데 워낙 다작한 작가라 늘 안 읽은 도서가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이번에도 전자도서관에서 대여한 책. 초창기 작품인데다, 단편집이라 아마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 안 읽었을 책... ㅋㅋㅋㅋ 단편집은 뭔가 이야기가 부실한 느낌이 들어서 원래도 좋아하지 않고, 히가시노의 문제 해결 방식을 좋아하는 지라 장편으로 길게 탄탄하게 구성해가는 게 좋아서 단편은 선호하지 않았다. 요새는 달아서 읽기는 힘든지라 오히려 단편으로 끊어서 한 편 보고 쉬거나 자는 걸 즐기게 되었다. 덕분에 단편의 맛도 알게 되는 기분이다. 

 

<수상한 사람들>은 7편의 단편을 담고 있는데, 있을 법하지만 겪어보기 힘든 살인 사건들이다. 아 살인 사건이 아닌 것도 있다. 그 많은 다작과 이런 많은 단편들을 보면 정말 머리에서 쉴새 없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게 아닐까 싶은 작가. 대단하다 싶다. 

제목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하는 게, 수상한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이 아니다. 아예 관심이 없고 모르는 사람은 우리에게 없는 사람과 같다. 하지만 수상한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어떻게든 있을 수 있다. 뭔가 꺼름칙한 게 생기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계속 그 뒤를 궁금해하게 마련이다. 

갑자기 내 집에 나타난 여자도, 갑자기 모든 걸 아는 듯한 강도도, 께름칙하게 더듬거리며 질문에 답을 해주는 옆집 남자도, 자신을 죽이려는 나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눈빛도, 이상하게 강한 어조로 선의를 베푸는 등대지기도. 자신의 이익이나 목표한 바를 위해 움직인다. 그것이 선이든 악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과연 내가 하는 행동이 무조건 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의도와 목적이 선이라고 해서 결과 또한 그렇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이래 저래 복잡하다. 

출판사의 책 소게에 완벽한 선도 악도 없다는 내용의 말에 무척 공감된다. 우리 모두 선도 악도 될 수 있으며 우리 상황이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아슬 아슬한 인생을 참 잘 드러내는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닐까 싶다. 

 

여하튼, 심심풀이로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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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한 끝 차이의 선과 악 평점10점 | y********j | 2021.11.09 리뷰제목
친구에게 빌려주었던 자신의 방에 낯선 여자가 잠들어 있다면,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일이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면, 존경하던 상사가 어느 날 갑자기 기이한 죽음을 맞는다면, 딸을 죽인 여자와 결혼한 남자의 심리가 궁금하다면, 친구에게 알려준 비밀 여행지에서 벌어진 일이 궁금하다면, 결혼 소식을 전한 친구의 얼굴이 자신이 알던 그 얼굴이 아니라면, 여행지에서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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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빌려주었던 자신의 방에 낯선 여자가 잠들어 있다면,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일이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면, 존경하던 상사가 어느 날 갑자기 기이한 죽음을 맞는다면, 딸을 죽인 여자와 결혼한 남자의 심리가 궁금하다면, 친구에게 알려준 비밀 여행지에서 벌어진 일이 궁금하다면, 결혼 소식을 전한 친구의 얼굴이 자신이 알던 그 얼굴이 아니라면, 여행지에서 벌어진 범죄 미스터리가 궁금하다면, 그냥 이 [수상한 사람들]을 읽으시면 됩니다!! 이 모든 사건의 수수께끼가 명쾌하게 해결된 미스터리 맛집!!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새로 출간되는 작품들도 좋지만, 예전 작품들도 신간만큼이나 좋아합니다. 다소 구시대의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구시대적 분위기가 어떤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고 할까요.

 

인간은 본래 착하게 태어나는 걸까요, 나쁘게 태어나는 걸까요? 저는 이 두 마음은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두 본성 중 어떤 쪽이 발현되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그 사람이 놓인 상황이라고요. 본래 악한 사람, 본래 선한 사람의 가능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중 평범한 사람들 대부분은 아마도 그때그때의 처지에 따라 선과 악의 마음 중 하나가 드러나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어쩌면 그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린 것일지도요.

 

그런 인간의 마음을 가장 잘 보여준 작품이 바로 <죽으면 일도 못 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타인을 상처입히거나 목숨을 빼앗아서는 안되겠죠. 그런데 이 사건의 범인이 놓인 상황을 들여다보면 순간적으로 그런 마음을 갖게 된 것도 아주 이해 못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순간에 참지 못한 감정의 폭발, 일을 벌이고 난 뒤에는 두렵고 후회됐겠지만 잠시나마 후련함을 느낀 범인에게 묘하게 공감하게 됩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한끝 차이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누구라도 한 번쯤은 가슴에 나쁜 생각을 품었던 적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보통은 누군가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도 실제로 그런 선택을 하는 경우는 드물고-라고 믿고 싶어요-, 결국 그런 선택을 한 사람은 자신의 인생 또한 나락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선택의 순간, 어느 길을 고를 것인가. 그것이 우리의 인생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하면, 두려우면서도 신비한 기이한 느낌에 휩싸입니다.

 

일상 미스터리의 묘미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작가가 써내려간 글을 읽으면서 나는 여기, 안전지대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것. 한끝 차이로 우리도 미스터리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날카로운 시각을 잘 발휘하는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생각해요. 예전 작품이든 신간이든 대부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만드는 작가. 저를 비롯한 여러분, 오늘도 바른 선택을 하시기를. 순간의 선택이 당신을 미스터리의 세계로 인도할지도 모르니까요.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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