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을 보고 사실 처음엔 좀 의아했다. 엄마와 거리를 두는게 아니라 가까워져야 하는게 아닌가?하고.. 다 읽고나니 엄마와 사이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게 필요하겠구나 라고 알게되었다. 책에는 다양한 사례의 모녀사이가 나온다. 다 큰 딸이 여전히 걱정되고 불안해서 자꾸 간섭하는 엄마, 동생이 더 사랑받는 것 같고 나는 사랑을 많이 못받았다고 느끼는 모녀관계, 엄마가 나의 아이를 돌보게 되며 겪는 문제로 갈등을 빚는 모녀관계 등 사례모두 실제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담겨있어서 공감되고 엄마와 딸의 애뜻한 유대관계는 책에 나온 말처럼 서로 끌어당기기와 밀어내기를 반복하며 서로를 마주보고 사는 사이라는 말이 딱 맞구나 싶었다.
내가 어릴때를 떠올려보면 초등학생쯤 부터 맞벌이를 하셨던 엄마는 항상 집에 늦게 오시곤 해서 옆집에서 가정주부로 지내는 친구 엄마를 보며 우리 엄마는 왜 집에 안계시는거지.. 나만 혼자야.. 라고 엄마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다는 생각을 가끔 했던것 같다. 그때 나 처럼 많은 딸들이 그런 생각을 했구나 싶었으며 직장에 다니는 엄마는 엄마대로 엄마는 왜 나를 항상 혼자두냐라고 생각을 하고 전업주부의 딸은 집안일만 하는 엄마가 무능력해 보인다는 생각을 한다는 글에서 어느 상황이든 다 만족스럽지는 못하구나 싶었다.
"우리들의 엄마도 아마 부모라는 이름이 지금의 우리처럼 그저 어색하고 서툴며 미흡한 젊은 엄마였을 것이다"라는 글을 보곤 엄마도 지금 내 나이쯤엔 어쩌면 나보다 더 힘드셨을텐데 더군다나 지금 나도 가정을 이뤄보니 가족을 챙기랴 또 일까지 하시느랴 힘드셨을텐데 항상 늦게온 엄마에게 투정부렸다는 생각이 나서 지금은 더욱 연락도 자주하고 잘 챙겨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린 시절 부모와 가졌던 애착 경험은 성인기까지 지속되어 부모로부터 자녀 양육행동은 물론 자신과 자녀와의 애착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특히 모녀 관계일 수록 애착이 세대간 전수된다고 한다. 엄마와 딸이 생애주기에 걸쳐 경험하게 되는 역할의 동일성 때문이다.나의 불안정했던 애착을 대물림할 것인지, 나의 세대에서 멈추게 할 지는 엄마가 된 개인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한다.
책의 제목 에서 말하는 엄마와 딸의 거리는 너무 떨어져서도 너무 멀리있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에서 어떻게 보면 서로 독립심(!)을 갖고 삶의 용기를 주고 받는 거리라고 한다. 이 적당한 마음의 거리를 만들게되면 역설적이게도 서로가 더욱 소중한 존재임을 알아차리게 된다고 한다. 너무 엄마에게 끌려다니면서 성인이 되어도 내가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삶과 어릴때 엄마에게 받았던 상처로 인해 아직까지도 엄마를 원망하는 모녀사이, 그리고 나 처럼 평범한 모녀 관계(!) 라고 생각하는 사이에서도 모녀의 서로 다른 시점을 알아보면서 서로를 더욱 끈끈하게 다독여주는 이 책을 통해 더 늦기전에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
나는 엄마와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 리뷰입니다.
엄마바라기로 살아왔던 삶을 뒤돌아보니까 엄마의 말이면 무조건 따라주고 순종해주었던 장녀의 삶을 살고 있었더라구요.
그렇게 살지 않고 내 삶을 살려고 하다보니 엄마와의 관계가 불편하게 느껴져서
조금 도움이 되려나 싶어서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서로에게 시간이 필요한것,그리고 거리가 필요한것.
제 자신부터 괜찮아져야하는 것.
산지 좀 되었는데 요즘은 엄마와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괜찮아진거 같아요.
어머니와의 관계가 불편하신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최광현님의 가족의 발견/가족의 두얼굴
박우란 저자님의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책도 같이 읽으면 좋아요
엄마와 딸의 관계는 강한 결속력과 상호 이해관계를 가진다. 서로 비슷한 삶을 공유하고 있기에 동질감을 느끼면서, 때로는 서로가 가진 경험과 감정들이 불편함과 아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너무 잘 알아도 너무 몰라도 문제라는 걸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딸의 인생의 시작부터 엄마의 인생의 마지막까지 서로 공유하면서 느끼는 감정, 딸과 엄마는 서로의 경험과 감정을 투사하면서 성장한다. <엄마와 가리를 두려는 그 마음과 행동> 에 숨어있는 저자의 생각과 심리를 엿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된다.
딸이 아니어서, 이 책을 단편적으로 읽어 나갔지만, 막연하게 엄마와 딸 사이의 관계를 마주할 수 있어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멀리서 보기에 친구처럼 보여지는 엄마와 딸 사이에 알지 못하는 신경전, 서로에게 내재되어 있는 마음 속의 억압과 욕망이 숨어 있었다. 남성 위주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대다수 어머니의 모습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해고, 해야 하는 걸 할 수 없는 삶을 추구하게 된다. 가난과 고통 속에 내몰리게 되면, 자신의 욕망의 본질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엄마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준비되지 않은 엄마가 되어간다.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딸이라면, 엄마는 딸에게서 자신의 욕망을 채워 나가기 시작한다. 두개의 몸이지만 하나의 몸이 되는 과정은 여기에 있었다. 딸은 그런 엄마의 욕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겉돌기 시작하고, 반항하게 된다. 서로가 느끼는 감정의 공유, 엄마가 가지는 불안과 걱정은 딸에게 되물림 되고, 딸은 엄마의 불안을 학습하게 된다. 서로 너무가 가까운 사이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의 동선들, 그런 우리의 자화상이 반복되면 서로가 힘들어지는 나날이 찾아오게 된다.
저자는 엄마의 젊은 날을 바라보고 있다. 자신이 어릴 때의 기억은 사라졌지만, 엄마도 분명 지금의 자신과 같은 나이의 청춘을 살아아왔으며,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딸은 엄마의 과거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한다. 불만과 불평,억압되어지는 삶 속에 감춰진 한 여성의 모습, 서글프고, 원망하고, 분노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딸의 말한마디에 서운함을 느끼는 엄마의 마음 속에는 어린 아이가 숨어 있다. 또한 딸은 엄마가 영원히 내 곁에 있을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또다른 아픔과 죄책감으로 이어진다. 할머니에서 엄마로 , 엄마에게서 딸로 이어지는 정서적 유대감, 그 안에서 서로가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자는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보고 있으며, 자신의 과거를 오롯히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아들이 아닌 딸이었으면, 이 책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생각하였고, 어머니와 외할머니 사이의 불편한 관개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단편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상대를 탓하는 것만큼 편한 것도 없다.
그저 '누구 때문이야'라고 말해버리는 순간
자신은 그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탓'하는 것으로는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상대를 향했던 화살을 멈출 수 있을 때
진짜 자유는 허락된다.
-"나는 엄마와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손정연
그 어떤 관계보다
애틋하면서도 답답한 모녀관계.
불편과 갈등을 이해하기 쉽게 스토리로 풀어낸
손정연 작가님의 심리학 이야기.
역시 '사랑'과 '미움'은
등 맞대고 함께 일어서는 친구인가봅니다.
많은 엄마와 딸들이
이 책을 통해 '소중한 관계'에 대해 돌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각 장마다 영화로 풀어내는 '시네마 프롤로그'도 재미있었고,
'마음 실전팁'으로 제시된 다양한 행동 제안도 유익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곳곳에 사례로 녹여낸 스토리텔링과
작가님 스스로의 삶을 솔직하게 오픈해 주신 따스한 맘이 가장 좋았습니다.
이 사회가,
많은 가정이,
지금보다 조금은 더 따스해 질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