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오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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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어떻게 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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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영 >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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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셀트가 지나온 날들, 그리고 나는 셀트의 소액주주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c****g | 2020.12.25 리뷰제목
수익을 올릴 주식 종목을 찾다 입사 동기 중에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주총장 연설을 녹음해서 반복해서 듣는 친구가 있었다. 제법 주식 공부도 하고 이것저것 많이 알아서 좋은 종목 좀 알려달라고 묻기도 했었는데, 집에 놀러가면 늘 서정진 회장의 연설을 틀어주었다. 그때는 이 친구가 열성적이구나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동안 카카오와 다음(Daum)이 합병하면서 몇 주 샀는데 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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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을 올릴 주식 종목을 찾다

 

입사 동기 중에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주총장 연설을 녹음해서 반복해서 듣는 친구가 있었다. 제법 주식 공부도 하고 이것저것 많이 알아서 좋은 종목 좀 알려달라고 묻기도 했었는데, 집에 놀러가면 늘 서정진 회장의 연설을 틀어주었다. 그때는 이 친구가 열성적이구나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동안 카카오와 다음(Daum)이 합병하면서 몇 주 샀는데 늦게 들어간 탓인지 수익이 신통치 않던 중 그 친구가 생각나서 전화했다. "형, 셀트리온 사!" 단순명료했다.

모든 종목을 정리하고 셀트리온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오랜 마음고생의 시작이었다. 주식을 매수한 순간은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미국 FDA승인 전날이었다. 다음날 장초 주가가 고점을 찍고 그대로 내려찍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씩 갉아먹는 식의 주가 흐름이 계속되었고 내 마음의 고생도 계속되었다. 셀트리온 주식을 산 소액주주가 그러했듯이, 이 책에서 보는  셀트리온의 지금까지의 역사도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그렇게 주가는 지지부진했지만,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과 직원들은 변함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이 책을 먼저 만났더라면, 중간에 셀트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방황은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시장개척자 셀트리온, 그에 대해서 이야기한 책

 

이 책은 경제부 기자인 글쓴이가 서정진 회장의 회사 창립과 지금까지의 과정, 그리고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셀트리온이란 회사에 담긴 정신을 소위 "셀트리오니즘"이라고 정의하여 설명하고 있다. 서정진 회장의 자서전도 아니고 주주들의 마음이 담긴 감성적인 책도 아닌, 경제부 기자의 시선으로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고 보면 될 듯 싶다.

[셀트리온에서 만든 램시마(인플렉트라) 국내 최초 항체 바이오복제약 미국 FDA승인이 발표되기 전날, 나와 셀트리온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2016년 4월의 어느 날, 험난한 과정을 거쳐 유럽 승인을 넘어 미국 FDA승인을 얻어낸 셀트리온, 이제는 매년 한 제품씩 생산해내는 기업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램시마 유럽승인 직전,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한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가 램시마 유럽 승인 직전에 서정진 회장에게 전화해서 한 말이 있다.

"내일 드디어 결판이 납니다. 회장님께서는 살아계셔야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면 제가 모든 걸 책임지고 사임할테니 꼭 살아계십시오"

-중략-

"그런데 그 때 무슨 약을 먹고 죽으려고 했나?"

"자낙스요"

"자낙스는 두 통 먹어도 안 죽어. 졸피뎀을 먹어야지"

"램시마는 우리 직원들이 실패하면 죽을 각오를 하고 만든 약입니다.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거저 이뤄진 것이 아니에요."

-서정진 회장의 말, 이 책 p325-

 

실패하면 약 먹고 죽겠다는 직원에게 그 정도로는 안 죽는다고 말하는 서정진 회장의 모습이 익살스럽다. 이미 지난 일이었기에 그렇게 말했겠지만 그 당시만 해도 한 발 딛을 때마다 고비였다. 바이오시밀러라는 알 수 없는 시장의 개척자로서 첫 발을 내딛는 사람들의 고난이었다.

 

서정진 회장은 과거 대우자동차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잘 나가던 임원이었지만 대우의 몰락과 함께 실직했다. 자신을 따르는 직원들을 데리고 인천 벤처타운에서 넥솔을 창립한 것이 2000년경이다. 5인의 의리파를 데리고 벤처 기업을 꾸려가면서 바이오시밀러를 떠올린 것은 정말 우연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계기였다. 그 계기를 놓치지 않고 미국에 건너가 접시닦이로 버티면서 벡스젠이라는 회사를 소개받는다.

벡스젠이라는 회사에서 한국을 생각하는 신승일 박사를 만난 것도 한 고비를 넘는 순간이었다. 바이오 사업에 필요한 공장을 짓는데 아무런 지식이 없었던 서정진 회장이 삼양의 이현수 소장을 만난 것도 한 고비였다. 당시 갯벌이었던 송도 앞바다 공장 부지를 매입한 것도 한 고비였다. 그렇게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이 걷는 초기 발걸음들은 개척자로서 힘겨웠고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 함정을 근성과 뚝심으로 밀어붙이고 적절한 인재를 만나 그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가면서 지금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까지 왔다.

 

[2017.9.29.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 결정 후 환호하는 주주들]

 지지부진하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소액주주들의 주도로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이 이루어졌고 몇 주 안되지만 나도 힘을 보탰다. 2017년 9월 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이 결정되는 직전까지도 주가는 흔들렸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어느 정도 성장의 길에 들어선 회사에 대해서 공매도의 공격이 시작된다. 서정진이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은 '공매도 척결'이라는 명분이 컸다. "회사가 탐욕스러운 투기 세력에게 농락당하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었다."

셀트리온 주식은 2011년 4월부터 2년간 공매도 금지 기간을 제외한 432일의 거래일 중 412일동안 공매도가 지속됐다. "국내에는 우리에게 투자할 금융자본이 없었고 우리의 독특한 모델을 이해해주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시기와 질투가 있었습니다."

셀트리온 매각은  일종의  헤프닝으로  끝났다. 국내 투자자본은 셀트리온을 외면했다. 초창기 벡스젠과 합작시 KT&G의 투자가 있었지만 잠시뿐이었고 대신에 싱가포르의 펀드가 들어와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그 싱가포르 펀드, 테마섹은 철저한 조사 끝에 투자했고 엄청난 이익을 챙겨갔으며 아직도 셀트리온의 대주주로 남아있다. 테마섹에서 투자 이유를 묻자, 서정진 회장이 닳고 달은 구두를 보며 "저는 우리 직원들과 회사를 위해 일하지 저를 위해 일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어쨌든 셀트리온의 성장과정에서 우리 투자자본이 수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을텐데 투자는 커녕 아직도 공매도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이제 국민연금이 대주주로 올라섰지만 다른 대기업에 비하면 시총 6위의 대기업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서는 부족해 보이는 수준이다. 항상 연구개발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회사로서 돈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고 초기에는 사채까지 빌려 사업을 하면서 서정진 회장이 자살까지 생각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 책에서는 많이 다루고 있지 않지만 셀트리온의 소액주주들을 빼놓을 수 없다. 회사에 투자한 소액주주들 중 어떤 분은 혹 회사가 사기가 아닌지 해서 송도 앞바다에 공장 지을 때 보러가기도 했다고 했다. 그런 소액주주들이 모여서 회사에 투자를 했고 새벽 5시에 기차를 타고 상경해서 주총장에 들러 서정진 회장의 걸걸한 목소리를 들었다. 가는 길에는 "한솥밥 식구"라는 말처럼 주총장에 자리한 식당에서 갈비탕 한 그릇씩 먹고 손에는 셀트리온 스킨큐어 화장품 세트를 들고 나왔다. 주총장은 시장 바닥처럼 많은 사람들로 소란스러웠고 어른 아이 할아버지 할머니 할 것 없이 많은 주주들이 모였다. 그곳에서 걸걸한 목소리의 서회장과 개미 주주들이 설전을 벌이는 풍경은 뉴스에서 보던 주총의 모습과 다른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개미 주주들과 서정진 회장의 모습은 머리글에 잠깐 언급된다. 이전에 나왔던 책, 지금은 한국투자자연합회를 맡고 있는 정의정 님이 쓴  <23번가의 기적>책에서 셀트에 대한 소액 주주들의 끈끈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소액주주들이 버티고 버티어서 2017년 9월 코스피 이전까지 이끌어낸다.

 

[셀트리온의 흔적, 이전에 보았던 <23번가의 기적>, 이번에 구입한 <셀트리오니즘>, 그리고 주총때 받아온 셀트리온 스킨큐어 화장품이 살짝 보인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인재상

 

"사업은 사장이 하는 게 아니었어요. 직원들이 하는 것이고 회사를 믿어주는 주주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서정진은 능력이 뛰어난 사람보다 협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을 인재로 여겼다. 우수한 인력을 가려 뽑을 수 없는 처지였던 초기의 셀트리온은 다른 회사는 잘 알아보지 못했던 화합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뽑았다. 새로운 발상으로 파격적인 도전과 일탈을 즐기는 인재는 CMO사업과는 맞지 않다. 한 명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라 사업을 완전히 망하게 할 수 도 있다. 셀트리온 직원들은 누가봐도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모였을 때 발휘되는 힘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이 책, p95-

 

셀트리온 헬스케어 사장을 맡고 있는 홍승서는 "이 회사가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온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초창기 셀트리온 연구 개발자들이 확신을 가지고 일했다고 말한다면 다 거짓말입니다. 서회장 말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은 사람은 없었어요. 그저 의미 있는 일이니 안 되더라도 한번 '올인'해보자고 사명감을 가지고 일했죠. 그런 순수한 동기가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겁니다." -이 책, p141-

마치 롤플레잉 게임에서 미션 공략에 필요한 아이템이 숨겨져 있듯이 어려운 사업을 진행하는 고비마다 업그레이드 아이템처럼 인재들이 놓여 있었고 서정진 회장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무엇에 홀린 듯 한 명씩 셀트리온에 발을 담그게 된 인재들은 회사의 성공을 통해 큰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열심히 일했고 그 결과로 많은 스톡옵션을 받았다.

램시마 유럽 승인 전,  지금 셀트리온 사장인 기우성은 24시간 플랜을 제시했다. "하루 8시간을 일하면 6개월이 걸리지만 24시간 일하면 2개월이면 된다"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셀트리온 공장과 사무실은 24시간 불이 켜있다.

 

 

 [2020.12.22. 셀트리온 공장을 방문한 정총리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를 들여다보며 서정진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제 다음주면 셀트리온의 코로나 항체치료제에 대한 임상 결과 중간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혜성처럼 나타나 여기까지 온 회사의 이름은 트리온스(Trions), '하늘의 길잡이'라는 말과 세포 Cell라는 말이 붙어서 탄생했다. 이제는 후발 바이오산업 주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방향을 알려주는 별이 되고 있다.

 

셀트리온, 셀트리오니즘의 원칙

 

이 책에서는 셀트리온의 원칙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해주고 있다.

 

돈은 사장이 벌어온다.

- 너희는 맡은 일만 제대로 해라. 돈은 내가 벌어오겠다.-

기준은 스스로 정한다.

- 우리는 엄연한 시장 개척자이다.-

한솥밥 식구

- 우리 회사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곳은 구내식당이다.-

본질에 집중힌다.

- 우리 회사에 투자하는 사람들이라면 우리가 한국 회사라는 건 알아야지-

사람이 전부다

- 직원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게 해주어야 한다.-

몇 년전 서정진 회장 갑질이라는 기사가 나왔는데 그때도 기내에서 직원들에게 라면 끓여주고 편하게 먹이려는 서회장의 습관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이 있다. 회사에서는 주총장의 주주들에게 주총이 끝나면 갈비탕 한 그릇씩 먹여 보냈다. 서구라라는 별명은 부정적인 이미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돈은 사장이 벌어온다"는 그의 원칙이 반영된 결과이다. 점잖게 뒤에 있다가 한 마디씩 하는 기존 재벌 회장들과는 다르게 서정진 회장은 앞에 나서서 직접 말하며 세일즈를 한다. 때로는 그것이 앞서가기도 하고 오해를 받기도 해서 서구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직원들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은 월급쟁이 경험을 이미 겪었기 때문에 다른 회장들과는 다르게 직원들의 입장을 잘 생각할 수 있어서라고 말한다.

외국에 나가 기업을 설명할 때도 회장은 우리말로 하고 통역을 쓴다. 한국 회사라는 본질에 집중한 결과다. 무엇보다 사람을 우선한다. 10만명을 먹여살릴 수 있는 뛰어난 인재 한 명보다, 사람들과 협력하여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화합하는 인재를 우선한다.

 

지금 셀트리온 수석 부사장이 된 이상준은  "셀트리온에 대한 첫인상은 '멋있다'였습니다"라고 말한다. "이 사람들 진짜다"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회사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있고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있다.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셀트리오니즘을 이룬다.

이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항체치료제(CT-P59)를 지난 22일 총리 방문에 선보였고 그 임상결과에 대해서 중간발표를 할 시기가 다가왔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중간에도 스텔라와 휴미라 등 제품을 계속 선보이고 코로나 신속진단키트도 준비해놓고 있다.

 

그리고 나는, 비록 작지만, 이 셀트리온이라는 회사에 투자하는 소액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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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셀트리온, 이 기업은 특별하다.스마트북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j****3 | 2020.12.24 리뷰제목
들어가기 현재진행형의 책이다. 지금까지의 성과로도 충분히 책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이 셀트리온은 오늘이 문제가 아니라 미래가 문제다. 미래에 더욱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틀을 갖췄고, 그것에 의지해 이렇게 문장들이 활기에 차 있다. 대단한 일을 하고 있고 대단한 결과를 만들고 있고 대단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이 자부심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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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진행형의 책이다. 지금까지의 성과로도 충분히 책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이 셀트리온은 오늘이 문제가 아니라 미래가 문제다. 미래에 더욱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틀을 갖췄고, 그것에 의지해 이렇게 문장들이 활기에 차 있다. 대단한 일을 하고 있고 대단한 결과를 만들고 있고 대단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이 자부심이 들 정도다. 한국인은 재주가 있다. 어디에 내어놓아도 제 밥벌이는 한다. 그런 말들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셀트리온이 그것을 여실히 증명해 주는 내용이 되는 듯하다. 무척 흥분하면서 읽은 기억을 가진다.

 

이 회사는 대우 자동차가 몰락의 길을 걸을 때 그 회사에서 일부가 떨어져 나와 세운 기업이다. 그런데 자동차와는 전혀 상관없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개발에 생명을 걸었다, 모두가 할 수 없다고 할 때 과감하게 밀어붙여 일단의 성과를 이루어냈다. 어려운 과정이었을 것인데 참여한 사람들의 불굴의 의지와 노력이 따랐기 때문에 이루어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회사 안에 있는 (워 룸)은 누구나 상관없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마음을 나누며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특정된 누가 무엇을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의논하고 같이 만들어 나가는 공간이다. 그런 회사의 분위기가 추진력이 되는 형태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의 길, 능력

회사의 중심인물인 서정진은 생계를 위해 바이오 벤처를 시작했고 동물적 감각으로 사업의 본질을 꿰뚫어봤다. 환자들이 바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가격의 신약이 아니라 더 나은 치료 기회라는 걸 그는 파악했다. 임상 실패 설, 분식회계 의혹, 주가 거품론 등 셀트리온이 걸어온 길속에 많은 난관이 있었다. 하지만 같이 믿고 따랐던 동료들은 그와 온전히 함께했다. 서정진의 리더십은 앞에서 끌지 않고 뒤에서 밀어주는 유형이다. 동료들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고 그것들을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경영자다. 그는 말한다, 기업가는 희생하는 사람이라고. 회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자, 그는 2015년부터 창업 멤버들에게 전문경영인 자리를 맡기고, 해외영업을 하러 다녔다. 그의 성향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일이다.

 

셀트리온이 성장하는데 주주들의 역할도 컸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셀트리온이 개발하지 못하는 약이 없으며 세계 최고의 바이오회사가 될 것을 털끝만큼도 의심하지 않았다. 셀트리온의 위상을 위해, 주식을 위한 주주들의 노력도 대단했다. 회사와 자신들의 운명을 동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주들은 셀트리온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기사에는 항의 댓글로 도배하는 것은 물론이고 항의 메일과 항의 전화도 서슴지 않았다. 독감 치료제 임상 시험에는 주주들이 스스로 대상자가 되겠다고 줄을 섰다. 이러한 일로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은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떠돌았다. 그것은 셀트리온의 큰 자산이 되었다.

 

송도 주주총회 4,000 운집한다. 한 주의 주주도 소중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그들은 비영리단체인 희망나눔주주연대를 만들어 자발적인 모금으로 소외계층 돕는다. 이런 일들이 기업의 위상에 큰 역할을 한다. 셀트리온은 기자들에겐 불편하고 불친절한 기업, 주주들에겐 최선을 다하는 기업이다. 중대 사안이 있으면 보도 자료는 뒷전이고 홈페이지에 제일 먼저 띄운다. 얼마나 주주들을 존중하는가 여실히 드러난다. 또한 대단한 기획을 한다. 비정상적인 생각, 비합리적인 결정, 비상식적인 투자가 생활화되어 있다. 그것이 그들에게는 실패보다는 진취적인 요소로 남아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6개월 만에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아직은 그 결과물을 내어 놓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가장선두 주자로 바이오 업계를 이끌고 있다. 원래 이 업계의 이단아였던 셀트리온이 글로벌 제약사에서도 하지 못한 것을 어떻게 해냈을까? 이런 문제들을 기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서술해 보여주는 내용이 이 책이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대단한 사람들의 대단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셀트리오리즘은 철저하게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며, 창출된 부가가치를 고객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를 전 사업 영역과 밸류체인(가치 사슬)에 적용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며, 회사의 생명과 같은 자산이다. 회사는 의약품 복제로 시작했다. 복제가 진품을 능가하는 사용량을 보이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 제품으로는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허쥬마’(유방암 치료제)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 등이 있다. 시장점유율에서 이미 많은 종목에서 진품보다 많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즉 그들의 사고방식, 가치관, 비전, 문화 같은 무형의 요소들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사람들이 기적이라 부르는 놀라운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회사가 가장 중시여기는 것은 가격 경쟁력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할 수 있는 제품만 개발했고 임상시험에서 불필요한 단계를 없애 시간과 비용을 단축했으며 자체 공장의 대량 생산을 통해 원가를 낮췄다. 판매 마케팅에도 지출을 최소화했다. 해외인력이 경쟁사의 1/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불리한 여건이다. 이런 여건을 만들면서도 비용을 절감했다. 불리한 여건은 개인들이 열심히 일함으로 극복했다. 가령 회장이 직접 세일즈를 담당해 현지 병원까지 뛰어 다니고 간호사들을 만나는 등의 일까지 했다. 판매 대행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직접 판매 네트워크 구축하는 한편, 모든 일들을 효율성을 중심으로 행했다. 또 직원들에겐 가성비 높은 생활(보상제도 구축)로 열심을 낼 수 있도록 하면서 복제 약, 신약 개발에도 노력을 다했다. 램시마SC 같은 것은 개발된 제품이다.

 

우리 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분은 주주들입니다. 그 주주들의 이익을 만드는 게 셀트리온 임직원들이에요. 우리 회사 회장, 부회장들은 연봉 많이 받지 않습니다. 삼성 이사급도 안 될 겁니다. 저나 임직원 모두 월급 보고 일하지 않습니다. 우리 회사의 미래를 보고 일합니다. 우리 직원들, 실력으로나 업무량으로 보나 글로벌 제약사에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회사 미래를 짊어질 고급 인력인 만큼 최대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 회사의 미래를 위한 것이고 결국 주주들을 위한 일이에요. 주주님들께서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저의 직원들의 능력을 한번 믿어보세요. p45

 

직원들의 보수에 스톡옵션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것은 잘 사용하면 회사에 충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데 잘못하면 회사를 망하게 할 수 있는 제도다. 어느 정도 회사에서 일한 사람들에게 보수의 일정 부분을 자사의 주식으로 제공하는 제도다. 셀트리온 같은 경우엔 주식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보수를 받을 당시에는 얼마 되지 않더라도 수령을 할 때는 10-50 배로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올리기 위해서 직원들이 얼마나 노력할 것인가는 눈에 빤히 보인다. 셀트리온은 그런 노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 셀트리온은 결과적으로 직원이 회장, 관리자들보다 보수를 더 가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것이 스톡옵션의 효과다. 셀트리온 직원들은 스톡옵션을 고생한 만큼 얻는 것이라 인식한다. 그렇기에 일확천금의 의미가 적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들이 노력이 그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회사는 이것을 통해 전체의 연대감 형성 용도로 활용한다. 화사가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말이다.

이 기업 스톡옵션-사명감 강화-사업성장-주가상승

다른 기업 스톡옵션 지급-동기저하-사업정체-주가하락-퇴사

이 기업은 회사에서 어느 정도 일을 한 사람에게 스톡옵션 기회를 제공한다. 한 임원은 말한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회사가 성장하는 것만큼 큰 행운과 행복은 없다. 기업은 사람에게 투자해서 그들을 적절하게 보상함으로 성공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말이다.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과 만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원고도 없다. 즉석에서 미래의 청사진을 펼친다. 미래에 대한 얘기도 거침이 없다. 그러기에 안티들이 많다. 글의 자자도 안티라고 한다. 회장은 비전을 말한다. 2030년까지 40조원 시약에 투자하겠다고, 2018년 연 매출 9821억 원이었다. 10년 동안 매년 1조원씩 모아도 10조인데, 40조원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를 일반 사람들은 담대한 도전이냐 사기냐!논란이 많다. 하지만 툭툭 던지는 말들이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다. 매년 영업이익의 40%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왔다.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10년 뒤는 지금보다 5배 이상의 회사가 될 것이고, 1만 명 고용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냉철하게 분석하여 내놓은 비전이다. 주주들도 이것을 믿고 따른다. 그것이 중요하다. 현재 이 기업의 직원은 20206월 기준 2800여 명이다. 외부에서 보면 허황된 꿈으로 들릴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이 기업은 성장해 왔다. 그 근거로 램시마SC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들고 있다. 램시마의 정맥 주사는 하루 걸린다. 램시마SC는 피하 제형으로 스스로 투여할 수 있고 5분 정도 걸린다. 원조회사가 실패한 것을 짝퉁 회사가 개발한 것이다. 램시마SC 임상에 환자들이 줄을 섰었다. 그만큼 샐트리온이 개발한 약이고 효능이 크니까 믿고 맞는다. 코로나 19를 타고 유럽에서 반사이익을 보게 되었다. 이는 앞으로 연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1위 회사 화이자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018년 매출 55조인 화이자를 2030년 셀트리온이 근접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셀트리온 회사의 특별한 요소

경영원칙

*비상식적일 만큼 보상한다

*기준은 스스로가 정한다.

*본질에 집중한다

*사람을 우선한다

*결정을 미루지 않는다

업무방식

*목표를 원대하게 잡고 현실화한다

*타임라인은 바꿀 수 없다

*문제는 그날 해결한다

*답은 현장에서 찾는다

*정면 돌파한다

조직문화

*가볍고 빠르고 단순하게 한다

‘*슈퍼프로액티브하게 한다

*될지 안 될지 재지 않는다

*믿고 기다린다

‘*월드 클래스긍지로 일한다

 

나가기

이 기업의 특징적인 요소가 몇 가지 있다. 속도 전쟁을 하고 있다. 전력 질주로 이어달리기를 한다. 특허, 지적 재산권을 위한 권리 행사를 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런 것들이 기본이 되어 많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이번 코로나 19에서도 항체 라이브러리에 대한 특허 신청 276개나 했다. 그것은 타 경쟁사들에 대해 이 분야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이다. 공장을 확대할 계획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계획하고 있는 부지가 아직은 바다다. 그 미지의 것을 이루어내기 위해서 이들은 뛴다. 그리고 그것을 손에 쥔다. 대단한 기업이다. 성장 동력이 확실한 기업이다. 회장 서정진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프리젠테이션에 참가하여 말했다. 저희 셀트리온은 더 저렴한 약을 개발하고 공급해서 많은 환자들을 질병에서 구하겠습니다. 이 정신을 회사에 심어 놓겠습니다.” 셀트리온이 걸어온 길이고 걸어갈 길이라 여겨진다. 그 결과는 이뤄내는 것이고 현재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모기엔 무모한 도전적인 요소도 많다. 하지만 이런 도전적인 요소가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음에 우리는 걱정스러운 면이 있어도 아무 말을 할 수가 없다.

 

현재 진행형의 책이다. 현재의 바이오산업과 직결되어 있다. 오늘날 한국의 바이오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이다. 바이오산업 한 가지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기업이다. 외견상 무척 무모하게 보이는 여러 가지 내용들이 기업의 토대가 되어 있다. 그래서 안티들이 많은 기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의 성과는 무시하지 못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그들의 성공신화는 놀랍다. 저자도 그것을 보고 안티에서 이렇게 책까지 내는 결단을 하고 매료되었던 바다. 하지만 신선함이 어떤 경우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을 지금까지는 잘 헤쳐 왔기에 지금의 기업이 있다. 기업정신들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초심의 잃지 않고 자신들을 가꾸어 가는 기업이 되었으면 한다. 그럴 때 우리나라에서도 굴지의 바이오 기업이 유지되어 나갈 것이다. 우리는 그 기업을 센트리온에서 희망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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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오늘도 바이오시장에 '셀트리온'이 스치운다 - [셀트리오니즘]을 읽고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k*****o | 2020.12.27 리뷰제목
오늘도 바이오시장에 '셀트리온'이 스치운다 <셀트리오니즘>을 읽고               [책을 열며]       "셀트리온은 말이야." 오늘도 어김없이 과장님의 셀트리온 칭찬이 이어진다. 몇 해 전 회식 자리에서 과장님의 소개로 셀트리온이라는 기업을 처음 듣게 되었다. 지금껏 셀트리온에 대해 내가 기억하는 건 딱 세 가지다. 약 파는 회사, 여느 아이돌 빰치는 팬과 안
리뷰제목

 

오늘도 바이오시장에 '셀트리온'이 스치운다

<셀트리오니즘>을 읽고

 

 

 

 

 

 

 

[책을 열며]

 

    "셀트리온은 말이야." 오늘도 어김없이 과장님의 셀트리온 칭찬이 이어진다. 몇 해 전 회식 자리에서 과장님의 소개로 셀트리온이라는 기업을 처음 듣게 되었다. 지금껏 셀트리온에 대해 내가 기억하는 건 딱 세 가지다. 약 파는 회사, 여느 아이돌 빰치는 팬과 안티가 많은 기업, 그리고 이러한 회사의 주식 동향에 일희일비하는 소액주주 두 명이 우리 사무실에 있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랬다.

    직장 동료들과의 대화에 이따금 주식에 관한 얘기가 나올때면 난 언제나 꿀먹은 벙어리가 된다. 특히 셀트리온에 관한 기사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참 독특한 회사구나 싶었다. 이러던 차에 <셀트리오니즘>이라는 책 리뷰 이벤트와 함께 과장님의 추천까지 더해져 결국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평소 경영·경제 분야의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나로서는 완독도 장담하지 못하였기에 이 책을 집어 들면서 참 망설여졌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책을 읽어 나갈수록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는 빨라지고, 셀트리온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책속으로]

 

    셀트리온은 희한한 회사다. 안티팬으로 하여금 현재까지의 기업 연보와도 같은 <셀트리오니즘>을 쓰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저자는 경제지 기자로서 과거 셀트리온에 관한 기사들에 달린 팬들의 댓글로 곤경에 처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도대체 셀트리온의 어떤 매력이 사람들을 빠져들게 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2년 동안 셀트리온과 연결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공간들을 탐방한 결과를 이 책으로 내놓게 된 것이다. 책제목이기도 한 '셀트리오니즘'은 서정진 회장과 직원들이 지난 20년간 구축해온 유무형의 셀트리온 컬쳐를 바탕으로 이뤄낸 성공 비결의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년간 바이오시밀러라는 미지의 세계를 개척한 탐험가 서정진과 셀트리온호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 여행기다.(16쪽)  

 

    이 책은 어떤 면에서 허먼 멜빌의 『모비딕』과 겹쳐보이기도 한다. '바이오시밀러'라는 모비딕을 발견하기 위해 망망대해와도 같은 '바이오 시장'에 뛰어든 서정진 선장과 그의 선원들이 탄 셀트리온호의 파란만장한 항해일지처럼 읽혀졌기 때문이다. 끝내 피쿼드호와 침몰한 아이햅 선장과 선원들과 달리, 셀트리온호는 극적으로 모비딕을 잡고 여전히 순항을 이어간다는 점이 반전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뜻한다. 셀트리온은 2012년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개발에 성공한다. 램시마는 전 세계 시장에서 연간 1조 5000억 원어치가 처방되고, 유럽에서는 오리지널 제품과 안정성과 효능이 동일하면서도 가격은 20~30퍼센트 가량 저렴해서 오리지널 제품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통계 수치만 보더라도 어마어마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이라는 건 단박에 눈치챌 수 있다.

    여기서 셀트리온만의 차별화 전략을 알고나면 셀트리오니즘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하게 된다. 다른 제약사처럼 신약에 집착하지 않고, 오로지 '비용절감'을 통해 창출한 부가가치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에 집중한 것이다. 환자들이 바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가격의 신약이 아니라 더 나은 치료 기회라는 걸 간파한 서정진 회장의 안목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유럽은 오리지널 제품 대신 램시마를 처방함으로써 연간 의료보험 재정을 수천억 원 절감했고, 가격이 비싸서 엄두를 내지 못했던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을 줄여 더 나은 치료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셀트리온은 '창업자의 역설'이 들어맞는 회사다. 창업자의 역설이란 혁신을 선도하는 회사가 근현대적 민주공화제가 아니라 봉건군주제를 닮아가는 시대착오적인 현상을 말한다. 독특한 창업자 한 사람이 권위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강력한 개인적 충성을 얻어낼 수 있으며 몇십 년을 내다보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224쪽)  

 

    책을 읽어 나갈수록 '셀트리온은 계획이 다 있구나'라는 생각이 연신 든다. 20년 전의 서정진 회장은 '바린이(바이오와 어린이를 합친 말로 바이오산업계의 초보자를 뜻함)'라고 불러도 될 만큼 바이오 산업에 대한 경험이 일천했으나, 결정과 위기의 순간마다 자신만의 원칙과 철학으로 셀트리온을 일으켜 세운 이야기들은 마치 삼국지를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그는 매번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을 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돈도 없으면서 송도 땅을 매입해 1공장에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때 2공장을 짓고, 직접상장이 무산되자 우회상장을 감행한 뒤 갑자기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로 변신하는 등의 극적인 행보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들을 하나로 연결해보면, '생산 공장 건립-> 연구개발 기술력 확보->의약품 유통회사 설립->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구축->종합 신약 개발회사로의 도약'이라는 서정진 회장의 20년을 아우르는 빅피쳐를 발견하게 된다.

 

    백신은 외국인이 사갈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노하우'를 얻기 위한 '미끼'일 뿐이었다. 서정진은 세계적으로 동물세포 대량 배양시설이 절대 부족한 상태라는 것을 간파했고, 만에 하나 백신이 실패하더라도 생물학적 제제 제조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셀트리온은 2007년 이후 생물의약품을 직접 연구개발하기 위한 R&D 센터도 만들 작정이었다. 송도 공장을 바이오의약품 생산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목표가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136쪽)  

 

    셀트리온호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거대한 배를 띄우고 앞으로 나가게 하는 원동력은 바로 주주와 임직원으로부터 나온다. 그 바탕에는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 회사와 자신의 운명을 동일시하는 열혈 주주들이 참석하는 주주총회(주총)만 봐도 알 수 있다.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을 가진 그들은 인기 아이돌의 콘서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주총을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 서정진 회장이 두 시간도 넘게 주주들과 질의응답하며 소통하는 모습에서 '단 1주를 가져도 회사의 주인'이라는 그의 마인드도 엿볼 수 있다. 거듭되는 공매도(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 매도 주문을 내고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주식을 구입해 메우는 방식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 공매도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음)로 인한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그는 '셀(sell)트리온', 즉 셀트리온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두었던 적도 있다. 당시 회사와 주주를 지키고 공매도를 척결하기 위한 그의 결정은 엄청난 역효과를 가져 왔으며 이때 '서구라'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그가 임직원을 대하는 태도도 눈여겨 볼 만하다. 회사가 아무리 어려워도 월급에는 손대지 않는다는 철칙으로 인재를 소중히 여기고 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일절 기간 자사주를 사전에 약정된 가격인 할인가로 살 권리를 주는 인센티브 제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바이오업계에서 이른바 '먹튀'라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에서는 회사와 임직원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한다. 수십억 원을 얻고도 여전히 출근하는 직원들이 셀트리온에 많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어서 저자는 셀트리온을 진정한 '듣보잡'이라고 말한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으나 잡고 싶은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뜻으로 말이다. 이름난 제약사 연구원들과 석학들이 끊임없이 이 곳으로 모여드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이만한 표현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셀트리온 하면 임상 실패설, 분식회계 의혹, 주가 거품론 등의 꼬리표가 따라 다니는데, 서정진 회장은 상처받기 싫어서 인터넷 기사와 댓글은 보지 않지만 임직원들의 소통 창구인 '블라인드 앱'은 수시로 확인한다. 남들이야 뭐라고 욕해도 상관없지만 직원들의 뼈아픈 지적은 귀를 열고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의 모습에서 또 한 번 샐트리오니언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느낄 수 있다.

 

    "초창기 셀트리온 연구개발들이 확신을 가지고 일했다고 말한다면 다 거짓말입니다. 서 회장의 말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은 사람은 없었어요. 그저 의미 있는 일이니 안 되더라도 한번 '올인' 해보자고 사명감을 가지고 일했죠. 그런 순수한 동기가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겁니다."(141쪽)  

 

    인사만사(人事萬事)라는 말도 있듯이 기업의 성패는 사람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셀트리온 관계자의 말이 퍽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순수한 사명감'이 자칫 워커홀릭(일 중독)을 부추기고, 셀트리온의 업무방식과 조직문화가 요즘 유행하는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을 포기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되기도 한다. 특히 임상시험부터 판매까지의 과정이 전 세계에서 이뤄지다 보니 현지 시차를 고려해 야밤에 회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셀트리온에게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비현실적이라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요즘은 주 52시간 내에서 밤을 세운다. 밤샘을 아예 안 할 수는 없고 밤새운 다음 날은 쉬도록 한다"는 관계자의 말이 어쩐지 웃프기도 하지만 역시 셀트리온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에는 생명공학은 있지만 생명공학산업은 보잘것없습니다. 연구에 집중하고 있지만 상업화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죠. 외국이 사갈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셀트리온은 첨단 생산, 제조 기능을 갖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발전 기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FDA 기준에 맞는 시설을 확보해 제약 공장 건설 관련 노하우도 갖게 될 것입니다."(135쪽)  

 

    셀트리온은 이슈 메이커다. 국내외 바이오업계에서 셀트리온은 뜨거운 감자다. (셀트리온 팬들은 인정하지 않을 표현이겠지만) 국내 바이오 시장의 삼성으로도 부를 수 있는 셀트리온과 그 뒤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진짜 삼성과의 라이벌 구도는 현재 진행형이다. 두 기업의 180도 다른 기업 문화와 업무 스타일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셀트리온에게는 삼바(삼성바이오로직스) 춤을 잠재우고 퍼스트 무버로서 독주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선의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누리길 바라는 마음이 공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셀트리온에 우호적인 유럽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램시마의 오리지널을 개발한 존슨앤드존슨과는 여러 차례의 분쟁을, 램시마의 유통업체인 화이자와는 '적과의 동침'을 하고 있는데, 이들과는 현재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도 속도전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책을 덮으며]

 

    이토록 매력적인 기업을 여태껏 알아보지 못한 아쉬움은 <셀트리오니즘>을 읽은 뒤 어느새 셀트리온에 대한 관심과 기대로 바뀌었다. 이 책은 셀트리온이라는 한 기업의 탄생과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한 기록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이오 시장을 무대로 스러지고 일어난 기업들의 이야기를 통해 바이오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셀트리온을 비롯한 국내 바이오 회사들의 선전을 응원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덤으로 그동안 소홀히 했던 경영·경제 용어나 상식에 대해서도 책 속의 실제 사례를 통해 현실감있게 다시 배울 수도 있었다.

    아울러 이 책을 완독하는데 페이스 메이커와 같은 역할을 맡아주신 과장님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감사하게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꼼꼼이 짚어주고 설명해주신 덕분에 무리없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는데, 어쩌면 셀트리온이 주주들에게 건네는 신뢰가 이러한 모습으로 발현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끝으로 캄캄한 밤에도 여행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방향을 알려주는 별처럼 국내 바이오산업의 길을 밝혀주는 기업이 되자는 의미를 가진 셀트리온의 사명처럼, 나같은 주린이(주식과 어린이의 합친말로 주식 초보자를 일컫는 말)가 길을 잃지 않도록 방향을 알려줄 셀트리온의 주식 한 주를 사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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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셀트리오니즘] 셀트리온 성공신화의 베일을 벗기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4 | 2020.12.26 리뷰제목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인지도 어언 1년이 다 되어간다. 2020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의 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현재도 진행중이다. 오늘까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약 8천만 명이고 사망자는 약 180만 명이다. 그리고 국내 확진자는 약 55,902명이고 사망자는 793명이다. 3차 대유행의 정점에 다다르고 있고
리뷰제목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인지도 어언 1년이 다 되어간다. 2020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의 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현재도 진행중이다. 오늘까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약 8천만 명이고 사망자는 약 180만 명이다. 그리고 국내 확진자는 약 55,902명이고 사망자는 793명이다. 3차 대유행의 정점에 다다르고 있고 국내에서 확진자는 매일 천 명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가 조용하고 우울한 성탄절을 보내고, 2020년 연말을 집에서 칩거한 채 한 해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이렇게 우울하고 불안할 때 혜성처럼 나타나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기업이 있다.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치료목적 사용 승인'

'이제 셀트리온의 시간 코로나 항체치료제 사용신청 '초읽기

'셀트리온, 코로나19 신약 이르면 129일 내 허가 전망'

 요즘 인터넷 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기사 헤드라인이다. '셀트리온' 이 회사가 지금 코로나19 위기 상황속에서 우리를 구원해줄 수 있는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요즘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 K-POP 선두주자인 BTS, 축구 선두주자인 손흥민, K-방역 덕분에 한국의 인지도와 위상은 상승했다.  BTS는 우리나라 가수 중 최초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해서 기록을 달성했다. K-POP에 BTS가 있다면 K-바이오엔 '셀트리온' 이 있다. 이 '셀트리온' 이라는 신생 바이오기업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우리를 구원해줄 구원 투수가 될 지도 모른다. 바이오산업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셀트리온은 바이오업체 최초로 2019년에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2020년 매출 1조 8000억을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그룹의 2019년 매출은 2조 4000억 원이며 2020년 매출은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은 우리 나라 최대의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이지만, 시작부터 이렇게 성공 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셀트리온이 성공신화를 이룰 수 있었던 주요한 원인에는 셀트리온의 CEO인 서정진 회장과 그의 경영 철학 덕분일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묶어서 셀트리온 만의 독특한 성공철학인 '셀트리오니즘'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셀트리온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성공신화를 위해 걸어온길, 그 길 위에서 고난과 실패, 도전, 성공, 셀트리온의 경영철학 등 그동안 궁금해 온  셀트리온 의 모든 것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더군다나 이 책의 저자가 셀트리온의 안티 팬이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이 책은 셀트리온 CEO인 서정진 회장이 직접 쓴 자서전이 아니다. 이 책은 서정진이라는 사람과 셀트리온의 지난 험난한 여정과 셀트리온의 실체에 대한 객관적인 기록이다. 


1. 셀트리온의 성공 비법

그러면 무엇이 국내 최고의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  성공신화'를 만들었는가? 셀트리온에는 다른 기업들과 구별되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그런 차별되고 비상식적인 원칙들이 최고의 기업을 만든 것이다.  어찌 보면 셀트리온의 성공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누구도 생각하지 않은 방법으로 끝까지 걸어간 것이다. 모두다 '불가능하다' 라고 말한 것을 '가능하다' 라고 생각했다.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생각과 비 힙리적 결정, 비상식적 투자 이 세 가지 요인들이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셀트리온은 꾸준히 성장하여 지금의 단계까지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셀트리온의 성공은 셀트리온만의 경영원칙과, 업무방식, 조직문화 이 세 가지 원칙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 “돈은 사장이 벌어오는 겁니다. ” “잘 되면 직원 덕못되면 경영자 탓입니다.”

셀트리온의 경영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우선시 한다'라는 것이다.  다른 기업들은 경영자가 자신의 부와 명예를 축적하는 데 관심이 있는 반면, 셀트리온은 직원들의 급여와 복지 등을 먼저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급여는 제 1순위이다. 셀트리온이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어도 서정진은 어떻게든 돈을 빌려와 임직원들의 급여를 마련했다. 그래서 셀트리온의 임직원들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 날짜에 월급을 받지 못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것은 서정진이 임직원들과 한 약속이다. 혈연, 지연으로 결속된 가족, 친구와 달리 회사와 직원은 돈으로 맺어진 관계이다. 또한 셀트리온은 뛰어난 연구개발 인력과 유능한 엔지니어들 등 직원들의 헌신과 충성, 노력에 힘입어 성장한 면도 크다. 그래서 서정진은 그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 희생에 대해 잘 안다. 또한 서정진 자신이 예전 삼성전기 근무 시절에 월급쟁이로 근무했었다. 그는 밑바닥부터 시작했고, 넉넉하지 않은 집안에서 자랐다. 대기업에 다니며 초고속 승진을 했어도 빠듯한 월급으로 가정을 꾸려나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중산층이었다. 그래서 그는 식구들을 먹여 살리고, 가장으로서 가정을 이끌어야 하는 월급쟁이의 책임감과 부담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2. "회장보다 월급이 많은 직원이 있다."

셀트리온그룹에서는 스톱옵션으로 수십억 원을 벌어들인 직원들이 꽤 있다. 스톱옵션을 행사한 직원의 연봉은 회장을 가뿐히 능가하기도 한다. 셀트리온에서 스톱옵션을 받을 수 잇는 직급인 팀장이 되려면 근무 경력이 14년 이상 돼야 한다. 스톱옵션은 받은 날로부터 3년 후 매년 20퍼센트씩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한 번 받은 스톱옵션을 모두 행사하려면 5년이 걸린다. 따라서 이 스톱옵션은   우수직원들이 계속 회사에 남아 있게 하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 또한 이 스톱옵션은 직원들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저나 임직원 모두 월급 보고 일하지 않습니다우리 회사의 미래를 보고 일합니다.

우리 직원들실력으로 보나 업무량으로 보나 글로벌 제약사에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회사 미래를 짊어질 고급 인력인 만큼 최대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 회사의 미래를 위한 것이고 결국 주주들을 위한 일이에요.

-p.45-

이 스톱옵션은 나 혼자 일을 잘해서 받는 개인 성과급이 아니다. 셀트리온 창업 멤버들과 초창기에 합류한 1세들이 다 함께 일군 것이고 2세대에게 똑같이 남겨줘야 할 유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스톱옵션 수혜자의 임무는 지속 성장이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회사와 임직원을 공동체로 단단히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일확천금을 얻고도 여전히 출근하는 직원들이 셀트리온에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회사가 성장하는 것만큼 행운과 행복은 없다."

"회사가 앞으로 더 잘 될 거 같아서."

"일이 재미있어서."

"더 좋은 회사를 못 찾아서."


다른 기업: 스톱옵션 지급-> 동기 저하 -> 사업 정체->주가 하락->퇴사

셀트리온: 스톱옵션 지급->사명감 강화->사업 성장->주가 상승


스톱옵션을 통해서 우리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경영원칙을 알 수 있다. 그는 직원들의 자질과 능력을 돈으로 계산하려고 하지 말고 일단 투자하고 보라고 말하고 있다. 모든 일의 핵심은 사람이다. 그는 사람에게 지나칠 정도로 투자해야 발전이 있다고 말한다. 사람에게 인색해서는 최대한의 성과를 끌어내기 힘든 법이다. 이렇게 매출 1조 원도 안 되는 회사가 과장, 차장급 직원에게 수십억 원의 인센티브를 주는 건 상식적이지 않을 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비상식적인 보상이 비상식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는 '사람에 투자하는 것만이 성공하는 길'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3. "1주를 가져도 우리 회사 주인이다."

그는 셀트리온의 직원들 뿐만 아니라, 소액주주들까지도 챙기고 그들의 고충을 들어준다. 서정진 회장은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 과정속에서 주주들은 기업 경영방침부터 사소한 불만까지 모두 경영진에게 토로한다. 이에 대해 서정진 회장은 대답하기 곤란하거나 어려운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하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주주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주주들의 의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작은 문제라고 할지라도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보다 어떤 이야기라도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p.59-

셀트리온 주주들은 회사와 자신의 운명을 동일시 한다셀트리온 주주들은 셀트리온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기사에는 항의 댓글로 도배하는 것은 물론이고 항의 메일과 항의 전화도 서슴치 않았다

주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고충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한 주주는 이렇게 말한다.

회장님이 몇 년 전 주총 단상에 올라 두 시간 반 동안 주주들을 설득하는 걸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런 회사라면 죽을 때까지 투자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p.57-

이렇듯, 셀트리온의 성공에는 직원들에 대한 믿음과 주주들의 신뢰와 지지가 있었던 것이다. 다른 기업들이 직원들과 주주들을  존중하지 않고  회사의 이익 창출에만 몰두하는 경영 형태와는 대조 된다.


4. "보고서 나온 지 30분 만에 특허 신청할 수 있는 회사는 우리뿐입니다."

셀트리온 경영 원칙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한 몸처럼 부드러운 업무 연결과 속도' 이다. 

셀트리온은 2020년 3월 22일 최종적으로 276개로 구성된 1차 항체 후보군을 완성했고 특허를 신청했다. 항체 후보군 도출만 해도 보통은 최고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린다고 하는데, 셀트리온은 가히 빛의 속도로 이 모든 일들을 일사천리로 해낸 것이다. 바이오산업은 속도를 다투는 사업이다. 특히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사활을 걸고 개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시간만 생각해선 안 되고, 다른 제약회사가 특허를 신청하기 전에 미리 특허를 누구보다 빨리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셀트리온의 조직은 마치 한 몸인 것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융합이 되어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경영진과 직원들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똘똘 뭉쳐서 '내 일 처럼' 집중적이고 융합적으로 일한 덕분이다. 


5. "문제가 터지면 그날 바로 해결합니다."

셀트리온은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구매, 영업, 판매 및 마케팅 모든 분야에서 의사결정 과정이 단순하고 빠른 것이 특징이다. 중요한 사안은 보고서를 올리고 회의를 소집할 필요도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한다. 서정진 회장의 말 한다디면 결재가 끝난다. 그는 임원 및 실무 담당자들에게 시도 때도 없이 직접 전화를 걸어 상황을 확인하고 지시를 내린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회의를 하거나 토론하지 않고 최고 책임자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결정 과정이나 문제해결 과정이 다른 회사에 비해 빠를 수 밖에 없다. 결재 라인에 따라 절차가 있는 대기업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 서정진 회장과 임원들은 평상시 수시로 상황을 점검하고 대처하는 습관이 형성되어있고, 이것이 셀트리온의 경쟁력이다. 


6. “기준은 스스로 정한다 ” “우리는 엄연한 시장 개척자이다.”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탄생했을 때 셀트리온은 스스로를 '퍼스트 무버(first mover)'라고 불렀다. 퍼스트 무버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창의적인 선도자를 이르는 말이다. 국내 바이오업체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선도 기업이기도 하니 이런 자부심이 생길 만도 하다. 서정진 회장 또한 셀트리온이 개발한 제품이 오리지널과 비교해 뒤지지 않고 경쟁사들보다 앞서가니 엄연한 시장 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사활을 걸고, 다른 거대 제약사보다 환자와 의료진의 요구를 세심하게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정말 괜찮은 사업 아이템은 누군 가가 했거나 이미 하고 있는 사업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어떻게 더 잘 하느냐가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가 된다. 

셀트리온은 혁신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다른 제약바이오 회사와 달랐다. 그들은 바이오시밀러를 복제약으로 얕잡아보고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셀트리온은 다른 제약 회사와 다르게 그들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세부 목표를 작게 세워서 하나 씩 성취해나갔다. 셀트리온은 자신의 위치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바라봤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혁신을 정의하고 기준도 설정했다. 또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업계에서 게임의 룰을 만들었고 새로운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노바티스, 화이자 같은 거대 제약회사들이 거들떠보지 않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개척했고 그들만의 리그를 시작한 것이 셀트리온의 성공 요인이었던 것이다.


7. “너무나 평범한 비주류들의 회사" "혼자 똑똑한 인재는 재앙"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셀트리온은 돌연변이다. 직원들 태생부터 불리했다. 창업자의 출신 성분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거대 제약바이오회사에는 노벨상 수상자나 생명공학 박사 등 굉장한 스펙들을 가진 인재들이 즐비히다. 하지만 셀트리온의 경영진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과 견줘도 부족한 스펙을 갖고 있다. 셀트리온의 창업 멤버 중에는 일명 SKY 출신이 한 명도 없다. 바이오와 관련된 분야를 전공한 사람도 없다. 학력인플레이션이 심한 바이오업계에서는 발에 채는 게 박사인데, 그 흔한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도 없었다. 서정진 회장이 생각하는 인재상은 세상이 생각하는 인재상과 다르다. "성공하는 데 가장 걸림돌이 있다면 똑똑하고 잘난 것," "당신이 똑똑하고 잘났다면 장사를 해야지 사업을 해선 안 된다." 그는 똑똑해도 똑똑하지 않아 보이고, 잘 나도 잘 나지 않아 보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렇기에 셀트리온의 직원들은 괜찮은 스펙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을 채용해 준 회사에 고마워하고 회사의 미래가 자신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열정을 불태운다. 

그래서 그들은 무모하지만 끊임없이 도전하고 그 꿈을 향해 하루 24시간 쉴 새 없이 노력한다. 

그들의 노력과 열정이 셀트리온의 신화를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8. 남들은 못해도 우리니까 해내는 게 분명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셀트리오니언

셀트리온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셀트리오니언'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하고 바이오업계의 통념을 깨뜨리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속도감 있게 일을 추진한다. 셀트리오니언들은 '우리가 세계 최고'라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

그런데 우리 회사 사람들은 이직도 생각 안 하고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이 있어요사명감을 갖고 이게 나의 일이라고 해요." 

-p.174-

분만 순간 이동식 침대에 실려 가며 진통으로 신음 하는 와중에도 일을 놓지 못하고 업무 지시를 한 셀트리온 여전사의 이야기,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유럽 전역 파견 직원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지만 직원들이 철수 명령을 거부한 이야기 등으로 보아 셀트리온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그들 스스로의 자긍심을 엿볼 수 있다.

셀트리오니언들은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하루 24시간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워커홀릭들이다. 

그들은 주 52시간 내에서 밤을 새우며 임상 시험부터 판매까지 과정이 전 세계에서 이뤄지다 보니 현지 시차를 고려야 야밤에 회의를 하는 것도 다반사이다. 셀트리온 설립 초창기 때, 그들이 밤을 새워가며 일명 '워 '룸' 에서 먹고 자고 했는데 이것만 보아도 그들이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 노력하며 일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렇듯 셀트리온은 직원들의 이런 희생 없이는 존재할 수 없었다.

셀트리온은 대기업처럼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도 않았고 소수의 직원에게 의존해야 했고 모두가 1인 3역, 4역까지 해내야만 했던 것이다. 


<셀트리온의 성공 비법 정리>

 경영원칙 5  1. 비상식적일 만큼 보상한다.
 2. 기준은 스스로 정한다.
 3. 본질에 집중한다.
 4. 사람을 우선한다.
 5.  결정을 미루지 않는다.
 업무방식 5  1. 목표는 원대하게, 공표하고 현실화한다.
 2. 타임라인은 바꿀 수 없다.
 3. 문제는 그날 해결한다.
 4. 답은 현장에서 찾는다.
 5.  정면 돌파한다.
   조직문화 5  1. 가볍고 빠르고 단순하게 한다.
 2. '슈퍼프로액티브'하게 한다.
 3. 될지 안 될지 재지 않는다.
 4. 믿고 기다린다.
 5.  '월드 클래스' 긍지로 일한다.



2. 서정진의 성공 비결

서정진은 셀트리온의 창업자이자 대한민국 1위 주식 부호, 자본금 5000만원으로 그룹 기준 매출 2조원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을 일군 '바이오업계의 신화'로 불린다. 그는 1957년 충복 청주에서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고 그는 등록금이 없어 고등학교 입학을 1년 미룰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연탄 배달, 고추 장사, 택시 운전 등을 하며 학비를 벌었고,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1983년 삼성전기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한국생산성본부로 이직 했다. 이곳에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에서 스카우트돼 1991년 대우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 30대 초반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으나 1999년 IMF 경제위기 여파로 대우그룹이 무너지면서 실직자가 되었다. 

백수로 지내던 서정진은 2000년 대우자동차에서 함께 일한 동료 6명과 '넥솔'을 창업했다. 넥솔은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했고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바이오 산업이었다. 그것이 셀트리온의 시작이었고, 서정진의 인생의 전환기였다. 이렇게 절망적이고 힘든 상황 속에서 서정진은 어떻게 셀트리온을 성장시키고 그는 '바이오업계의 신화적 인물'이 되었을까? 


1. “그는 대단한  평판 부자” 

서정진과 함께 일해본 사람들은 나이, 학벌, 직업, 출신을 막론하고 '그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정진이 있었기에 지금의 셀트리온이 있다는 걸 부인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는 평상시에 가족, 친구, 직장 동료에게 좋은 평판을 받아왔고 그만큼 베풀고 그들을 챙겨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사람을 중시하고, 직원들을 내 가족처럼 아끼는 경영 철학을 내세운 것은 평소 그의 평판과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운이 좋은 사람이 되려면 복을 받아야 해요. 복은 어디서 오느냐면 바로 여러분의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옵니다. 가족, 친구, 직장에서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당신을 도와줍니다. 실력은 스스로 갖출 수 있지만 운은 그렇지 않아요."

-p.398-


2. “그의 유머와 웃음의 미학"

서정진을 지금의 자리로 오르게 만든 중요한 자질로 낙천적인 성격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뜯어 말리고 조롱해도 낙담하지 않고 호탕하게 웃어 넘긴다. 서정진의 유머는 타고난 낙천성과 자기 객관화, 센스에서 나온다. 그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 마음의 장벽을 허물어 뜨린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주문을 외우고 사는 사람 같다. (p.184)


3. “그의 기업가 정신"

서정진의 기업가 정신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희생' '인내' 이다. 

서정진은 창업자로서 기업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사람이다. 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 시키려면 

구성원에게 보람과 신뢰를 주어야 한다. 즉 직원들이 회사가 발전하면 내가 발전한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창업자가 바뀌어야 한다. 자기를 버려야 하는 것이다.

사장이 돈을 벌어 저 혼자 잘 먹고 잘살려고 하면 회사가 절대 커지지 않는다자기

생각만 하는 사장을 위해 열심히 일할 직원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p.262-

기업가가 가져야 할 덕목은 기다려주는 것이다못 본 척못 들은 척하고 하고 싶은 말도 참아야 하는

것이다보이는 대로 지적하면 너 혼자 해봐너 잘났어‘ 하며 구성원들이 참여하지 않는다구성원들

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직원들이 나를 도왔다파트너들도 나를 도왔고 주주들은 나를 믿고 기다려줬다

은 투자자들이 한 편이 되어 나를 밀어줬다. 절대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

-p.263-


3. 셀트리온이 걸어온 길

2002226일 드디어 셀트리온이 출범했다. 2000년 대우자동차에서 함께 일한 동료 6명과 '넥솔'이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한 지 2년 만이다. 넥솔은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했고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바이오 산업이었다. 서정진은 미국 백신 개발사 벤스젠을 설득해 합작회사인 셀트리온을 세웠지만 벡스젠의 에이즈 백신이 실패하면서 셀트리온은 파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셀트리온과 서정진 회장은 홀로 서기 위해 분투했고천신만고 끝에 BMS와 오렌시아의 위탁생산 20억 달러 규모의 CMO 계약을 맺는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 위택 생산 회사로 큰 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자체 개발 의약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서정진은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다. 사기꾼 취급을 받던 셀트리온은 2012년 마침내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개발에 성공한다. 램시마는 전 세계 시장에서 연간 1조 5000억 원어치가 처방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파죽지세로 트룩시마, 허쥬마, 개랑 신약인 램시마SC를 잇달아 선보이며 글로벌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모로나19 사태 속에서 셀트리온은 중화항체 코로나19 치료제인 CT-P59을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 327명을 모집해 CT-P59 글로벌 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5일 투약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2상 중간 결과 확인 후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우리 국민에게 투여할 수 있는 CT-P59 10만 명분을 생산했으묘, 조건부 사용 승인 시 신속하게 의료현장에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항체치료제로 조기치료를 할 수 있다면 국민 불안감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장 점검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1018일 오후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2공장 연구소를 방문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 출처=연합뉴스]


4. 마치며

지금까지 셀트리온 성공 신화의 주요 원인인 셀트리온의 경영원칙, 업무방식, 조직문화 등의 성공비법과 창업주 서정진 회장의 성공 비결 등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원인 규명을 통해 우리는 '셀트리온의 실체'에 좀 더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셀트리온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회사가 아니다. 또한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기업도 아니다. 셀트리온은 2000년에 설립되어 수많은 시행착오와 도전, 노력, 성장을 거쳐 지금의 셀트리온이 된 것이다. 창업주 서정진 회장의 마인드와 경영철학도 뛰어나지만, 회사를 위해 헌신하고 열심히 일해 온 직원들도 대단하고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바이오산업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셀트리온은 송도의 척박한 갯벌 땅을 일구어 세계 최대 규모의 동물 배양소 시설과 공장을 지었다. 이 공장과 설비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세계 일류를 자처한다. 

그 누구의 도움과 정부의 지원 없이 셀트리온 자신의 힘으로 일구고 달성한 결과이다.

 이번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와 관련해서 다시 한번 셀트리온이 기적을 일으켜주었으면 한다. 지금 현재 전 세계 바이오기업이 코로나19 백신과 항체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그리고 이미 모더나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였다. 우리나라가 백신 개발은 진행중이지만, 이번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는 사용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가 사용 승인 되어, 그 효과가 입증되어 많은 사람들을 코로나의 위험으로부터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앞으로도 셀트리온의 정신이 그대로 계승되어 더욱더 눈부신 발전과 도약을 하길 바래본다.

셀트리온은 성공신화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어떤 성공 신화를 만들어갈 지 그 미래는 희망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셀트리온의 실체와 셀트리온을 만든 사람들의 노고를 알게 되어서 기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

나처럼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셀트리온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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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셀트리오니즘: 가지 않은 길, 하지 않은 방법으로, 끝까지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c******4 | 2021.02.04 리뷰제목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분야 글로벌 기업인 셀트리온의 성장 이야기이다. 삼성 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최초로 해외시장에서 성공한 K-바이오의 대표주자이다. 2019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였고,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또 2030년까지 헬스케어 사업에 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하였다. 저자는 과연 셀트리온의 성장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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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바이오 산업분야 글로벌 기업인 셀트리온의 성장 이야기이다. 삼성 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최초로 해외시장에서 성공한 K-바이오의 대표주자이다. 2019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였고,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또 2030년까지 헬스케어 사업에 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하였다. 저자는 과연 셀트리온의 성장배경은 무엇인지를 '셀트리오니즘'이란 말로 그 특성을 분석해 나간다.

 

저자는 셀트리오니즘을 한 마디로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 방법으로, 끝까지 걸어간 것으로 정의한다. 셀트리온만의 독특한 사고방식, 가치관, 비전, 문화 등이 있어서 이들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소위 우리가 말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해외주재원들은 사무실을 임대하지 않고 호텔방을 사무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불필요한 부문에 지출을 줄이는 것이 하나의 습관으로 정착했다고 한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셀트리온은 다른 제약회사와는 달리 가장 싼 비용으로 약을 생산하여,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환자들을 질병에서 구하겠다는 극단적 효율을 추구해 왔다.

 

바이오산업과 셀트리온과 개인적 인연도 있다. 2004년부터 2년간 업무상 바이오산업 발전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다. 당시 허허벌판이던 송도 신도시에 바이오 생산공장이 들어서고 준공식을 있었다. 나도 그 현장에 참여해 정말 이 프로젝트가, 나아가 한국의 바이오 의약품 진출이 가능한 일인가 반신반의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상황에서 바이오 시밀러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업들을 만든 한국의 저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셀트리온의 내부 이야기까지 알게 되니 더 흥미진진하다.

 

이 회사를 키워온 중심에는 서정진 회장이 있었다. 공식석상에서 가끔 만난 그는 직설적이고 상대방 눈높이에 맞춘 소통을 하는 분이다. 과연 한 회사의 성장의 원인을 한 사람에게 돌리는 것이 타당하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그의 역할이 지대했음은 틀림이 없다. 대우자동차에 있다가 나온 그는 전혀 알지 못하는 바이오분야에 투신한다. 회사내 워룸을 두고 세상과 전쟁하듯이 회사를 키워왔다는 것이다. 부리부리한 눈에 엄청난 몸집을 자랑하는 외모와는 달리 직원들과 소탈하게 소통하는 형님같은 유형의 리더이다. 물론 수천억원이 드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투자할 때에는 경쟁력을 확보할 비장의 무기로 저렴한 생산비용, 기술자립, 파이프라인의 확보, 직접판매망 구축과 같은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전쟁을 치렀다고 한다. 

 

셀트리온에는 남다른 주주들이 있다. 이들은 회사와 자신의 운명을 동일시한다. 셀트리온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기사는 항의 댓글로 도배하고, 회사를 알리는 일에는 개인의 비용을 들여서라도 앞장서는 극성쟁이들이다. 주주총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고속버스를 대절해 송도로 집결하는데 회사는 이런 주주들을 지극정성으로 대한다. 회사와 주주가 믿음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셀트리온을 만들어 오는데 이인삼각 경기를 해왔다고 하겠다.

 

또 다른 파트너는 직원이다. 셀트리온은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그 결과 스톡옵션 행사로 회장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 직원도 생긴다. 스톡옵션은 개인의 의욕과 책임감을 고취시켜 회사의 성장을 유도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하겠다. 기업은 사람에 투자하고 직원은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초창기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된다고 하겠다.

 

셀트리온 스토리는 현재진행형이다. 바이오 시밀러를 시작으로 바이오 베터, 합성의약품, 원격의료와 빅데이터 구축을 바탕으로 세계적 제약회사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현재 정부에서도 우리나라 미래의 성장을 견인할 3가지 분야(Big3)로 시스템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산업을 꼽고 있다. 셀트리온이 앞으로 또 어떤 변신을 하고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성과를 발표할 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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