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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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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대여] 게스트 - 세라 워터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21.01.11 리뷰제목
세라 워터스는 레즈비언과 게이 소설에 관하여 박사 논문을 쓴 탓인지 퀴어 소설이 많다. 내가 읽은 소설이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도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했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어 영화에 출연했던 김태리는 파격적인 연기로 빛을 발했다.    게스트는 전쟁후 영국의 한 저택에서 일어난 일들을 다루었
리뷰제목

세라 워터스는 레즈비언과 게이 소설에 관하여 박사 논문을 쓴 탓인지 퀴어 소설이 많다. 내가 읽은 소설이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도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했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어 영화에 출연했던 김태리는 파격적인 연기로 빛을 발했다. 

 

게스트는 전쟁후 영국의 한 저택에서 일어난 일들을 다루었다.

프랜시스는 저택을 유지하기 위해 세입자를 들였고, 그들이 바버 씨와 바버 부인이었다.

2층의 한 방을 세들어 살았던 그들을 바라보는 프랜시스와 프랜시스의 어머니는 힘들어도 돈 때문에 참아야 했다. 

 

프랜시스가 바버 부인 즉 릴리안의 모습을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

세라 워터스의 작품 특유의 여성들간의 동성연애를 다룬 내용으로 프랜시스는 과거 한 여자를 좋아했던 전력이 있는 여성이다. 프랜시스와 릴리안이 서로 좋아하게 되고, 그러는 와중에 릴리안이 바버 씨와 함께 잠드는 걸 바라보는 프랜시스는 질투에 휩싸이곤 했다. 

 

임신한 릴리안은 프랜시스와 그녀를 위해 아이를 지우겠다고 약을 구해와 아이를 없애려다가 늦게 오겠다던 바버 씨가 일찍 오는 바람에 그걸 들키고 만다. 다른 남자를 만나느냐며 릴리안을 다그치는 바버 씨에게 프랜시스는 아니라고, 자기와 그녀가 서로 좋아한다며 고백을 한다. 릴리안에게 해를 가하려는 바버 씨와 프랜시스가 서로 몸싸움을 하던 중 바버 씨는 릴리안이 내려친 재털이에 의해 죽고 만다. 프랜시스는 깜짝 놀랐고, 릴리안은 어떻게 해결해달라고 한다.

 

여기에서 프랜시스는 큰 기에 호리호리한 여성이고 릴리안은 여성 그 자체라고 보면 된다. 더군다나 아이를 떼기 위해 릴리안은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피를 쏟으며 아픈 상태였다. 프랜시스가 2층에서 바버 씨의 시체를 끌고 와 정원 밖으로 내놓는데 성공한다. 그 전에 프랜시스는 릴리안에게 경찰에 신고하자고 했었다. 그럴 수는 없다며 버티는 릴리안 때문에 완전범죄를 꿈꿨던 것이다. 

 

바버 씨가 흘린 피를 닦고 흔적을 없애고자 했다. 

그 다음 날 경찰이 아침 일찍 찾아와 바버 씨의 행적을 궁금해했다. 그가 시체로 발견되었다며 경찰은 자꾸 릴리안을 의심했다. 릴리안이 다른 남자를 만나 그와 함께하기 위해 내연의 남자가 죽인 게 아니냐는 의심이었다. 바버 씨가 죽은 날 함께 만나기로 했던 친구는 위증을 하는데 그가 바버 씨와 함께 밤 10시까지 술집을 돌아다녔다고 한 거다. 그는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었던 듯 하다. 

 

경찰은 치정에 의한 살인이 아닐까 릴리안 부부의 관계를 묻고 또 파헤치면서 전혀 다른 양상으로 바뀐다. 즉 바버 씨가 술집에서 만난 어떤 여성과 꽤 친밀한 관계였으며 그 여자의 약혼자가 잡힌 것이다. 릴리안은 다른 살인 용의자가 나와 그에게 죄를 전가시키기를 바라고, 당연히 죄를 지은 사람이 고백하고 무죄인 소년이 감옥에 갇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프랜시스가 서로 갈등한다. 

 

여기에서 릴리안은 꽤 계산적인 여성으로 보인다. 프랜시스가 같은 여성 취향을 가졌다는 사실을 이용한 것 같았다. 순진한 프랜시스가 넘어간 것처럼 보였다. 또한 바버 씨가 생명보험을 들었다는 사실 또한 경찰에 의해 나중에 밝혀지는데 그것 또한 계산에 넣지 않았나 싶다. 바버 씨와 헤어지고 싶었으나 방법을 찾지 못했는데 마침 프랜시스가 자기를 좋아하는 듯 하여 그걸 이용했던 거다. 그리고 릴리안은 남편 레너드가 바람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모든 게 릴리안의 계산대로 흘러가는 듯 했다. 프랜시스가 그토록 사랑했던 릴리안이 믿을 수 없어졌다. 사랑은 이처럼 순간에 식기도 한다는 것을. 릴리안과 프랜시스가 저지른 범죄가 밝혀지지 않기를 바랐으나 다른 한편으로 릴리안의 치밀한 계획에 혀를 내둘렀다. 프랜시스는 레너드와 사이가 좋지 못했으나 그래도 그가 죽은 건 안타까웠다. 한 사람의 소중한 목숨이, 레너드의 부모와 형 등 가족이 느낄 상실감때문에 괴로워했다. 

 

두꺼운 소설임에도 정신없이 소설의 내용에 빠졌던 듯 하다. 프랜시스와 릴리안이 저지른 범죄의 내용은 밝혀질까. 바버 씨를 죽였다는 많은 상황들에 갇힌 죄없는 소년은 어떻게 될 것인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었다. 법정은 그 소년에게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프랜시스가 경찰에 찾아가지는 않을까. 릴리안이 자기의 죄를 과연 고백할까. 프랜시스와 릴리안의 관계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수많은 의문으로 소설의 마지막까지 긴장을 감출 수 없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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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1 댓글 0
종이책 게스트 평점8점 | k******5 | 2016.07.10 리뷰제목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맘대로 구겨진 이불 위에 여체는 하반신이다. 노골적인 유혹의 모습이라기보다는 편한 자세일 수도 있지만 은밀하게 다가옴이라.   <이책은> 자음과모음 네이버 카페 서평 이벤트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새라 워터스 ---발췌하다  Sarah Waters 1966년 영국의 웨일스의 펨브로크셔에서 태어났다. 켄트 대학교와 랭커스터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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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맘대로 구겨진 이불 위에 여체는 하반신이다. 노골적인 유혹의 모습이라기보다는 편한 자세일 수도 있지만 은밀하게 다가옴이라.

 

<이책은>

자음과모음 네이버 카페 서평 이벤트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새라 워터스 ---발췌하다

 Sarah Waters

1966년 영국의 웨일스의 펨브로크셔에서 태어났다. 켄트 대학교와 랭커스터 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퀸 메리 대학에서 레즈비언과 게이 역사 소설에 관한 연구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 레즈비언 역사 소설과 19세기 외설 문학 작품을 많이 접하게 되었고, 그에 관한 연구와 조사가 소설의 집필로까지 이어져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데뷔작 『벨벳 애무하기Tipping the Velvet』(1998)이다. 빅토리아 시대 말기 런던의 풍경과 레즈비언 세계를 전문가다운 솜씨로 그려 낸 이 작품으로 워터스는 평단과 독자 모두의 찬사를 받으며 세라 워터스를 일약 레즈비언 역사 소설의 총아로 거듭났다.

워터스는 지금까지 총 5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벨벳 애무하기』, 『끌림Affinity』(1999), 『핑거스미스Fingersmith』(2002)는 〈빅토리아 시대 3부작〉으로 불리며, 『야경꾼The Night Watch』(2006)은 1940년대를, 『작은 이방인The Little Stranger』(2009)은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워터스는 2002년 영국 도서상의 〈올해의 작가상〉 부분을 수상했고, 2003년에는 『그랜타』에서 뽑은 〈영국 최고의 젊은 작가들〉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런던에 살고 있다. 『게스트 The Paying Guests』(2014)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거대한 변화의 정점에 선 런던을 배경으로, 저택에 사는 주인공과 세입자로 들어온 여성이 예기치 못한 우정에 빠지며 벌이는 매혹적인 이야기다. 워터스는 이 작품으로 영국 유수 문학상인 ‘베일리 여성 문학상’을 수상했다.

 

<책읽은 소감>

  세간의 이목이 아직도 식지 않은 영화 아가씨의 주연 배우 김민희. 이 영화에서는 동성애를 다루었으며 그 원작이 핑거스미스 라고 알고 있다. 그 영화도 책도 읽지 않았으나 동저자의 이 책을 만났다. 게스트는 세입자를 말함인데 교양 있고 품위 있는 사람들은 세입자라는 표현을 쓰는 대신 객식구라 부른다고 한다. 적어도 뼈대 있는 가문이라는 사람들은 하인을 거느리고 살만치 경제력이 탄탄하기에 게스트를 들일 필요가 없음이기에 세입자를 들인다는 건 빈한함을 나타냄이라 객식구라는 우아(?)한 표현으로 허영을 채우고 가식을 포장했지 싶다.

 

  740쪽이라는 방대한 페이지  게스트는 세 파트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파트 원은 객식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으나 그로 인한 불편함을 감수해야는 애달픔이 있다. 가족을 잃은 상실감에서 쉽사리 벗어나기 어려운 어머니를 보필하는 딸, 그리고 객식구네 부부와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되는 일상을 그렸다. 파트 투는 프랜시아와 릴리안의 타오르는 정염과 그 사이에서 빚어진 우발적인 살인을 그렸으며 파트 쓰리는 살인 사건의 범인 색출을 위한 세세한 전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프랜시아와 릴리안의 동성애와 무관할 수 없는 범죄를 바라보는 심리와 법정 풍경, 그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의 호기심 등이 대단하다.

 

  프랜시스는 대저택에서 어머니와 단 둘이 산다. 오빠와 남동생이 전쟁에 참여해 죽었고 그 홧병으로 아버지도 사망하면서 가세는 점점점 기울었다. 하녀를 둘 수 없음에 프랜시스가 모든일을 하다시피한다. 레이 양이라 불리는 그녀는 호구지책으로 게스트를 들이는데 젊은 부부  레너드와 릴리안이다. 렌이라 불리는 남편은 보험사에 다니며 프랜시스에게 시덥잖은 농담도 곧잘 던지는게 집적대는 느낌도 있다. 릴 또는 릴리라 불리는 아내는 한 미모하며 프랜시스보다 세 살 아래다. 사랑스런 여인인데 티격태격하고 왠지 모르게 외로워보이는 틈이 보인다.

 

  객식구는 수입원으로 상당한 도움이 되지만 두 모녀의 호젓하던 일상은 산만하다. 릴리안의 친정 모임에 남편이 못가고 대신 프랜시스가 참석하면서 둘은 강한 끌림을 갖게 되고 그야말로 연인이 된다. 어머니와 남편 몰래 집안에서 밀회를 즐기게 되고 그 아슬아슬한 스릴은 짜릿하고 강렬하기만하다. 매일매일 보고싶은 그 마음따라 한시라도 일분이라도 눈길이라도 마주쳐야는 상황이 된다. 살맛이란게 이런거구나를 느끼는 프랜시스는 릴리안에게 고백을 한다. 예전 사람이 있었으나 헤어졌다고. 그때와는 다른 이 마음을 알아달라고. 릴리안 역시 그러하다고 말하면서 둘은 어느새 둘만의 세상을 위한 행동개시에 들어간다.

 

  중략

 

  나는 고지식한 면과 비교적 오픈된 마음이 공존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고지식한 편에 좀더 저울추가 기운다. 동성애를 그린 이 책을 보며 아무리 좋게 생각해보려해도 망측한 생각만 드니 말이다. 나도 동성 친구를 좋아해 본 적은 있다만 그저 친구로서의 좋아함. 그러니까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걸 가진 친구의 그런 면이 좋았을 뿐. 너그러운 친구의 품성이자 덕성이 좋았고, 추진력이 좋았고, 이해심 많음이, 운동을 잘함이 좋았을뿐이다. 더불어 나랑 이야기가 좀 통하면 그래서 좋았지, 손을 잡아보고 싶고 껴안고 싶고 나아가 키스를 하고 더한 것도 해보고 싶고 그런 적은 없다. 이런 관계를 읽으며 망측하기만 했다. 이성을 좋아하고 이성에 끌리지 않음이 신기했다.

 

  릴리안은 결혼까지 한걸 보면 동성애자는 아니다. 양성애자라고 하기도 뭣한데 내가 볼 때는 남편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으면 그에 만족한 여인이었다. 누구에게나 호감가는 미모에다 둥글둥글한 성격이요 수동적인 면이 강한, 어쩜 친정에서의 독점욕이 결여로 인한 결핍을 가지고 있었던 여인이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면서 다독여주고 보듬어주는 프랜시스에게 끌림이 되었을 수도 있다. 남편 놈이 온전히 자신에게만 사랑을 줬더라면 공허한 여인이 되지 않았다고 본다. 문제는 프랜시아다. 그녀는 레즈비언으로 이성에게는 별관심이 없다는 것. 그녀가 끌리는 상대는 여자인것을. 그마저도 어떤 상황에 부닥치니 견고하게 내사랑을 지켜내지 못하는 슬픔에 봉착할 땐 안타까운 마음도 조금 들기는 했지만 거기까지일뿐.

 

  다름도 인정할 줄 알아야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보통의 범주에서 벗어난 걸 보며 불편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더구나 여여 커플을 위한 모종의 계획 등도 찬성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니 그네들로부터 야기된 그런 상황들에서 마음 고생을 하도 싸다 그런 생각이 많이 자리했음을. 이런 생각들로 보건대 나는 완고한 고지식쟁이다 라는 생각도 자리하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이 책이 이쁘지는 않았다. 성소수자들의 삶을 이해하기는 어려워도 그네들도 그러고 싶겠는가 라는 생각은 한다. 어떤 책을 읽어도 대개는 남녀간의 사랑이 주인데 동성애를 다룬 이 책은 불편함이 있었다. 동성애가 바탕에 있으며 범죄가 발생한 사건과 맞물려 페이지는 잘 넘어간다. 배경과 심리 상세 묘사다보니 눈으로 본 듯 자리에 같이한 듯 사실감이 큰데 허구라는 소설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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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안전하다고 외칠수록 불안한 동성애자들의 사랑방식(파블 10기 7-4) 평점9점 | n*****9 | 2016.07.16 리뷰제목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보고 싶은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기 전부터 가격과 성능 대비 만족도가 높은 곳을 물색하기 위해 갖은 정보를 동원한다. 하룻밤을 묵어야 하는 여행자로 나설 때에도 빈 방을 구하기 전 고려하는 요소가 있다. 화장실 청결도 • 대중교통 이용의 편의성 • 적정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숙소를 정하는데 하물며 오랫동안 머무를 집을 구할 때에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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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보고 싶은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기 전부터 가격과 성능 대비 만족도가 높은 곳을 물색하기 위해 갖은 정보를 동원한다. 하룻밤을 묵어야 하는 여행자로 나설 때에도 빈 방을 구하기 전 고려하는 요소가 있다. 화장실 청결도 대중교통 이용의 편의성 적정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숙소를 정하는데 하물며 오랫동안 머무를 집을 구할 때에는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음은 말해 무엇 하랴. 집주인은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목적으로 세입자를 구한다. 수입원이 고갈된 상태에서는 세입자를 선택할 때 챙겨야 할 부분을 간과한 채 목적을 달성하려는 경향이 많다.


  아들 둘에 딸 하나를 둔 부모는 풍족하지는 않지만 일상의 소소한 의미를 찾으며 존재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생활을 이었다. 프랜시스는 동성애자로 크리스티나와 동거하고 싶은 마음에 집을 나오려 했지만 뜻하지 않은 전쟁은 그녀의 바람을 앗아 가버렸다. 1차 세계대전으로 아들 둘을 잃었고 그 충격으로 쇠약한 아버지는 뇌졸중을 앓다 세상을 뜨고 말았다.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며 상심에 젖을 겨를도 없던 상황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생존을 위한 경제생활을 이어야 했다. 경제활동을 잇는 직장인이 아닌 프랜시스와 어머니는 2층에 세입자를 들임으로써 최저생계비를 충원할 수 있는 돈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세입자 바니 부부는 슬하의 자식 없이 부부 중심의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결혼 생활에 충실한 모습이기보다는 서로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는 가운데 부부로서 행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여 왔을 뿐이다. 보험업에 종사하는 남편이 출근하면 위층 여자 릴리안은 아래층 여자 프랜시스와 안면을 트고 가십거리를 말하며 교감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동성을 사랑했지만 현실적 제약으로 좌절한 경험이 있는 프랜시스는 유부녀 릴리안에게 자연스레 빠져들었고 급기야는 신체적 접촉까지 서슴지 않았다. 신체적 애무로 만족감을 높여가던 둘은 노모의 시선을 피하여 밀회를 나누었고 파티에도 동행하여 맞닥뜨린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의 기복을 감내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관심을 보이는 남성들을 질시하며 걸맞은 이유를 대어서라도 파티 장을 빠져나오고 싶었던 둘은 챔피언 힐로 돌아와 그들만의 애정행각에 젖고 싶었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상대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며 한쪽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한 뒤 안도한다. 프랜시스는 릴리안에게 이혼을 종용하였으나 생계가 막막한 점을 들어 바버 씨 아내는 그녀의 말을 피하지만 만남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둘은 애착관계에 놓여 헤어나지를 못한다. 여행에서 돌아온 바버 씨 부부를 떼어놓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프랜시스는 릴리안에게 즉흥적으로 떠오른 생각을 말하며 함께 할 것을 권하였지만 릴리안의 몸에는 바버 씨의 유전적 형질이 자라고 있었다.


  동성애적 결합을 갈망하였던 둘에게 릴리안의 임신은 연정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끌어 임신 전의 상태로 돌려놓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였다. 예전에 약을 먹고 유산하였던 일을 떠올린 릴리안은 극약 처방을 받아 뱃속의 생명을 제거하려 했다. 아내의 예사롭지 않은 행동을 알아차린 바버 씨는 그녀를 추궁하며 궁지에 몰아넣었고 육탄전을 벌이며 엉겨 붙은 부부를 떼어내려 했지만 프랜시스로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동성애 관계임이 드러난 데다 자신의 목을 조르며 위협하는 남편의 머리를 재떨이로 가격하여 종국에는 바버 씨를 죽음으로 몰았다.


  비가 내리는 날 치정 살인을 위장하기 위해 바버 씨의 주검을 길거리로 옮겨 방치한 뒤로 수사는 그물망을 엮어가듯이 진행되었다. 용의 선상에 오른 이들을 찾아 탐문 수사를 벌이며 수사망이 좁혀질수록 릴리안과 프랜시스는 초조와 불안 속에 휩싸여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드러날 운명에 놓인 진실은 영원히 가둘 수 없는 이치를 방증이라도 하듯 은폐된 사실은 밝혀졌다. 바버 씨와 내연녀의 밀회가 드러났고, 또 다른 유부녀와의 불륜이 밝혀짐으로써 베일에 가려 있던 사실이 물 밖으로 걸어 나왔다.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범죄에서 내연관계를 은폐하려는 치정살인 등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해가지만 살인범으로 지목된 이는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고 말았다. 레너드의 사망 경위 및 시신 발견에 관련된 내용부터 시작하여 그동안의 수사 과정의 진행을 구술하는 것으로 진행된 찰리 법정에서의 예비심문은 여러 증인들을 내세워 이뤄졌지만 종국에는 미결의 사건으로 마무리되었다.


  뱀과 사다리 게임을 한 다음 날, 프랜시스의 침실에서 릴리안이 그녀의 심장에 박힌 말뚝을 뽑아냈던 순간부터 시작된 그들의 사랑에 대한 집착은 서로에 대한 소유로 비화되었다. 한순간에 상대를 알아보고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릴리안과 프랜시스는 극도의 이기심으로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하면서 자신들의 사랑을 지켜내고 싶었다. 세월 따라 변질되고 퇴색될 사랑에 전부를 걸면서 함께 지내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려 했다. 손님처럼 찾아든 이가 심장에 말뚝을 박고 뽑힐까봐 두려워하는 이는 안전하다고 마음속으로 뇌일 때마다 이것은 아니라는 양심선언도 함께 하지만 이기심에 양심은 밀려나버렸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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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미스테리 스릴러라기보다는 기괴한 로맨스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l****i | 2016.08.03 리뷰제목
세라 워터스. 레즈비언과 게이 소설을 연구하다 소설까지 쓰게 된 소설가다.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은 6편으로 많지 않으나, 영미권 최고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맨부커 후보에는 벌써 여러 차례 올랐다. 『게스트』는 그녀가 6번째로 발표한 장편 소설. 처음에 이 책을 펴기로 한 건, '미스테리 스릴러'라는 소개 때문이었다. 일본 미스테리만 줄창 읽은 터라, 다른 쪽 소설도 읽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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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워터스. 레즈비언과 게이 소설을 연구하다 소설까지 쓰게 된 소설가다.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은 6편으로 많지 않으나, 영미권 최고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맨부커 후보에는 벌써 여러 차례 올랐다. 『게스트』는 그녀가 6번째로 발표한 장편 소설. 


처음에 이 책을 펴기로 한 건, '미스테리 스릴러'라는 소개 때문이었다. 일본 미스테리만 줄창 읽은 터라, 다른 쪽 소설도 읽고 싶었다. 그 이외 정보는 이 작품이 다루는 소재가 동성애라는 점 정도. 다 읽고 나서 나에게 이 소설을 분류하라면, 미스테리 스릴러라기에는 그쪽 장르의 특성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반전이라면 반전이랄 게 있긴 하다만, 독자가 머리 짜내서 범인을 맞혀야 하는 상황은 오지 않는다. 소설 중반에 범인은 이미 밝혀지니까.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주인공인 프랜시스는 엄마인 레이 부인과 함께 대저택에 살고 있다. 위로 오빠 둘이 있었으나 1차 대전 때 다 죽었고, 아버지도 돌아가셔서 가세가 기울었다. 가계 유지를 위해  돈이 필요한 시점. 모녀는 세입자를 받기로 결심한다. 2층에 들어와 살기로 한 사람은 신혼 부부. 보험업에 종사하는 레너드와 그의 아내 릴리안.


레너드가 출근하고 나면 집에는 자연스레 릴리안과 프랜시스 둘이 남는다. 두 사람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우정이 쌓여 간다. 밖으로 소풍도 나가고, 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도 나눈다. 릴리안이 자신의 불행한 결혼 생활에 털어놓고, 프랜시스 역시 자신의 비극적인 첫 연애를 고백한다. 프랜시스의 첫 연애 상대는 여성이었다. 지금도 동성애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데, 1920년대 영국이라고 다를 게 있었겠나. 프랜시스는 엄마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치며 첫 번째 연인인 크리스티나와 헤어진다.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둘은 서로를 동정하고, 동정은 연민으로, 연민은 사랑으로 바뀐다. 두 사람은 격렬한 사랑에 빠진다. 레너드와 레이 부인이 밖으로 나간 사이 둘은 집 안 곳곳에서 정사를 벌인다. 육체적 환희가 계속될수록 두 사람의 고민은 깊어간다. 릴리안이 유부녀이고, 프랜시스가 엄마와 함께 사는 한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관계는 영원히 이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프랜시스는 두 번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는 싫다며 릴리안에게 이혼을 종용하고, 둘은 함께 사는 날을 꿈꾼다. 


그러던 중 릴리안과 레너드는 부부 여행에 갔다 돌아오고, 릴리안은 임신 소식을 털어놓는다. 대노하는 프랜시스. 릴리안은 안심하라며, 아이를 지우겠다고 이야기한다. 약속대로 아기를 지우고, 피투성이에 만신창이로 패닉 상태에 놓인 릴리안을 프랜시스가 돌본다. 하지만 그 순간, 밖에 있어야 할 레너드가 집으로 들어와서 참극을 발견하고 한바탕 육박전이 벌어진다. 몸싸움이 격해지고, 우발적으로 릴리안은 레너드를 죽이고 만다. 두 사람은 사체를 살인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옮겨 놓는다.


사체가 발견되고 경찰이 수사를 시작한다. 레너드가 살해당했다는 증거가 속속 밝혀지고, 프랜시스와 릴리안이 몰랐던 사실이 하나둘 등장한다. 프랜시스와 릴리안이 달콤한 밀회를 즐기던 사이, 레너드 역시 다른 여성과 정을 통하고 있었던 것. 아 허망한 결혼 생활이여... 그리고 그 내연녀의 애인인 스펜서 워드가 범인으로 지목된다. 하필 스펜서 워드는 레너드가 죽기 전 한 차례 상해를 입힌 적이 있었다. 프랜시스와 릴리안은 멀정한 소년이 누명을 쓰는 걸 보며 자수를 할까 말까 번민에 휩싸인다.


이상이 『게스트』의 내용인데, 700쪽이 넘는 내용을 요약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가 빠졌다.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세라 워터스가 묘사하는 이 시기의 사회상은 작품이 지닌 강점 중 하나다. 19세기 초 승전했지만 영국의 많은 사람이 괴로워한다. 일자리는 없고, 대영제국이라는 자존심은 이미 사라졌으며, 뿌리 깊은 계급 갈등은 여전하다. 이를 보면 20세기에 한국만이 가난했던 건 아닌가 싶다. 미국 말고는 유럽도 가난했고, 아프리카는 말할 것도 없지. 어쩌면 2차 대전 이후 짧았던 자본주의의 황금기는 아주 잠깐의 예외일 뿐, 우리는 다시 그 빈곤한 시대로 돌아가는지도...


마지막으로 몇 가지 단상.

1. 동성애 소설은 처음 읽는데, 이성애 로맨스처럼 감미로웠다. 정사를 묘사하는 세라 워터스의 수위는 과하지도 약하지도 않았다. 적절했다.

2. 저자가 프랜시스&릴리안 인물을 매우 아낀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냥 끝냈어도 될 이야기를, 남편인 레너드의 외도 사실을 밝히면서 두 여성의 사랑에 독자가 동정하도록 유도한다. 나 역시 그러했다. 프랜시스&릴리안이 가여웠고, 레너드는 그다지 동정이 안 갔다. 

3. 살인이 일어나고,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며,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는 전개는 다소 느리긴 하지만 흥미진진하다.

4. 스펜서 워드가 범인으로 지목된 뒤 전개는 더뎠다. 

5. 집주인과 사랑에 빠지는 세입자, 집주인을 혐오하여 살해하는 청년(『죄와 벌』). 임대-임차 관계는 소설로 다루기에 썩 괜찮은 소재인 듯.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법하다.

6. 최근에 읽은 『게스트』, 『지도와 영토』, 『64』, 『13.67』 모두 500쪽을 넘는다. 재밌다. 재밌으면 두꺼워도 본다. 한국 소설도 400쪽 이상으로 된 스케일 큰 소설 좀 보고 싶다. 300쪽 이하 이야기는 왠지 간질간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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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애를 깡패로 만든 게 누군데요? 우리 모두예요. 전쟁, 가난, 이런 신문들, 폭력 영화들 말이에요! 스펜서는 사람을 죽이는 게 자랑거리인 세상에서 자랐다고요. 그게 그 애 탓인가요? 몇 년 전만 해도 나라에서 사람 죽인 공로를 치하하는 훈장까지 나눠줬는데요."(6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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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게스트 - 19금에 저촉되는 리뷰가 아닐까?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h | 2016.07.10 리뷰제목
게스트 - 19금에 저촉되는 리뷰가 아닐까?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게스트』다.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손님’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소설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손님’ 보다는 ‘세입자’가 더 적당할 듯하다. 원제는 『paying guest』인데, 그 의미는 ‘(보통 단기간) 하숙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제목이 암시
리뷰제목

게스트 - 19금에 저촉되는 리뷰가 아닐까?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게스트.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손님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소설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손님보다는 세입자가 더 적당할 듯하다.

원제는 paying guest인데, 그 의미는 ‘(보통 단기간) 하숙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제목이 암시하듯, 이 소설의 내용은 집주인 프랜시스와 그녀의 집에 세들어 살게 된 레너드와 릴리안 부부와의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저자의 탁월한 독자 홀리기 기법

 

두껍다. 책의 두께가 보통이 아니다. 730쪽에 이르는 소설이다.

그 것을 읽어내는데 든 시간이 정확하게 몇 시간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 시간은 저자가 구사한 독자를 홀리는 기법 덕분에 계량할 수 있는 시간의 차원을 넘어섰다,

 

그만큼 이 책은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이 표현의 진부함을 무릅쓰고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소설의 줄거리를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먼저 소재가 그렇다.

주인공 프랜시스와 세들어 살게 된 릴리안의 사이에 벌어지는 동성애.

그 다음에 실수로 인하여 벌어진 릴리안의 남편 레너드의 죽음,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이 살인사건의 두 당사자, 프랜시스와 릴리안의 심리 상태가 촘촘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그 두 여인 대신에 누명을 쓰고 다른 사람이 잡히게 되는데, 그 가 누명을 쓴 것을 뻔히 아는 두 주인공의 심리가 탁월하게 그려진다.

그가 누명을 쓴 것을 알고 있는 프랜시스와 릴리안, 그들을 자기들이 살인을 했다고 고백하려는 양심의 가책에 시달린다,

 

이렇게 이 소설 속에 들어있는 주제와 소재는 독자들의 흥미를 끌게, 다양하고, 스릴있게 소설은 진행이 된다.

 

누구에게 감정이입을 하는가 

 

 

먼저 동성애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두 여인이 살인의 죄로 처벌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또 극단적인 동성애 혐오자라면, 그들이 살인을 하게 되는 것이 동성애에 대한 하늘의 처벌이라고까지 생각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반면, 동성애에 대해 관대한 생각을 가진 독자라면, 위의 사정의 달라질 것이다.

프랜시스와 릴리안이 나누는 19 금 장면도, 그리고 그들이 나누는 감정의 교감이 수용이 된다면,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을 죽게 만들고, 거기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벌이는 사투, 역시 이해하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프랜시스를 중심으로 하여 벌어지는 양심의 가책을 아주 상세하게 기록하면서 공판의 마지막을 향하여 가는 장면에서는 손에 땀을 쥐지 않을 수 없다,

 

계속해서, 프랜시스는 공판 과정에서 어느 순간인가 자백을 하려고 벼른다는 그 사실에 초초해 할 것이다.

저러면 안 되는데, 둘만의 사랑을 위해 그냥 모른 채 하고 지나가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프랜시스에게는 젊은 청년이 누명을 쓰고 영어의 몸으로 평생을 살아간다는 사실이 영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결심한다, 고백하기로.

 

과연 프랜시스는 고백하고 감옥에 들어갈 것인가 

 

밑줄 긋고 음미 해 볼 만한 글들

 

 

이 책에서 음미해 볼 글로 단연 이 문장을 첫 번째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다들 누군가 다른 사람을 미워하게 됐네, 그치?”(641)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 프랜시스와 릴리안.

그 사랑 때문에 릴리안의 남편 레너드()이 죽고 난 후, 예비 심문을 참관하고 나오면서 릴리안이 프랜시스에게 한 말이다.

 

그렇다.

애초에 릴리안과 그녀의 남편 렌도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미워하게 되었고, 프랜시스와 릴리안 또한 마찬가지였다.

사랑하다가 이제는 미워하게 되는 게 세상의 이치런가? 이 소설은 그런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가 극적인 화해에 이르게 된다면, 위의 문장을 힘을 잃고 말겠지만, 사랑의 과정에서 한 번 쯤 쓴 맛을 본 사람이라면 음미해 볼 만한 내용이 분명하다.

 

사족 하나

 

이 책은 19금이 분명하다.

왜냐면 두 여인이 몸으로 만나게 되면서 점점 친밀감을 느끼게 되고, 드디어 성애를 나누게 되는 장면이 등장하기에 그렇다.

 

릴리안은 프랜시스에게 다가와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280)

 

잠옷에는 조그맣고 딱딱한 진주 단추 세 개가 달려 있었다. 프랜시스는 첫 번째 단추를, 그리고 두 번 째 단추를 풀었다.

풀어도 돼?”>(282 )

 

그리고 그 다음 쪽의 장면은 여기 옮기지 못하겠다. 그것을 옮기면 이 리뷰가 19금 리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책은 20살 이상 된 독자만 읽기를.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위에 언급한 여러 주제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철학적이다. 읽는 사람에게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기에 인문학의 좋은 교재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니 이 책은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 정도로 책 읽는 것의 의미를 제공하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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