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62년 유비가 세운 촉한은 위나라의 장수 등애에게 마침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촉한은 불과 유비, 유선 으로 이대 오십 년 만에 완전히 막을 내렸다.조조가 세운 위나라 역시 그의 책사 사마의의 자손 사마염에 의해 조씨가문은 패망했다.조조로 부터 육대 오십이년 만에 망한 셈이다. 위나라는 이로써 진나라가 되었다.손견이 기틀을 잡은 오나라의 군주 손호는 또한 진나라의 장
서기 262년 유비가 세운 촉한은 위나라의 장수 등애에게 마침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촉한은 불과 유비, 유선 으로 이대 오십 년 만에 완전히 막을 내렸다.
조조가 세운 위나라 역시 그의 책사 사마의의 자손 사마염에 의해 조씨가문은 패망했다. 조조로 부터 육대 오십이년 만에 망한 셈이다. 위나라는 이로써 진나라가 되었다.
손견이 기틀을 잡은 오나라의 군주 손호는 또한 진나라의 장수 왕준에게 항복함으로써 역사에 막을 내렸다. 촉한이 망하고 꼭 이십 년 만의 일이었다.
그리하여 솥발같이 갈라섰던 세 나라는 다시 진나라로 하나가 되었다.
"꽃답고 빼어난 이들 구름같이 일어 다투며 치닫던 온 해[百年]는 다했다. 착한 이 모진 이 가릴 것 없이 모두 죽고, 힘센 이 여린 이며 고운 이 미운 이 또한 모두 죽어, 이제는 한결같이 끝 모를 때의 흐름 저쪽으로 사라졌다. 부질없을진저, 그들의 빛나는 꿈, 큰 뜻 매운 얼을 추켜세움이여. 이미 그 몸이 스러진 뒤에 낯 모르는 사람들 사이를 떠도는 이름이 뜻있다 한들 그 얼마이겠으랴. 그걸 위해 한 번뿐인 삶을 피로 얼룩지우거나 모진 아픔에 시달리고, 또는 외로움과 고단함 속에 내던진 그들이 저승에서 뉘우치고 있지 않다 뉘 잘라 말할 수 있을 것이랴."
삼국지 10권 마지막장을 덮으며 밀려오는 이 무상함이여... 화무백일홍(花無百日紅) 같은 인간의 삶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