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한국사 : 지식의 빈틈을 메워 주는 역사 잡학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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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한국사 : 지식의 빈틈을 메워 주는 역사 잡학 사전

지식의 빈틈을 메워 주는 역사 잡학 사전

리뷰 총점 9.3 (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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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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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B급 한국사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g********r | 2019.08.11 리뷰제목
2011년은 대장경을 만든지 1,000년이 되던 해였다. 떠들썩한 행사가 열렸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앞으로 1,000년을 더 유지하는 것!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들을 하루빨리 고국으로 가지고 와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문화 강국이 되지 않겠는가. (p.40) 예스24 서평단에 이 책이 뜨자마자 나는 손을 번쩍 들고 지원했다. 딱 봐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일뿐더러, 더욱이 지식
리뷰제목

2011년은 대장경을 만든지 1,000년이 되던 해였다. 떠들썩한 행사가 열렸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앞으로 1,000년을 더 유지하는 것!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들을 하루빨리 고국으로 가지고 와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문화 강국이 되지 않겠는가. (p.40)




예스24 서평단에 이 책이 뜨자마자 나는 손을 번쩍 들고 지원했다. 딱 봐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일뿐더러, 더욱이 지식의 빈틈을 메우는 책이라니! 그 멘트 만으로도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서 분야는 그림책이고, 그 다음은 역사서다. 물론 에세이나 소설도 좋아하지만(뭔들 안 좋아하겠냐 하시겠지만 안 좋아하는 분야의 책도 분명히 있다. 있긴 있다.) 읽는 책의 비중으로 따져보자면 월등히 많은 것이 역사관련 도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역사관련도서들도 매우 좁은 분야가 세상에 나온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사회적으로 이슈를 얻은 과거는 자주 영화나 책으로 세상에 고개를 내밀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쉽게 만나기도 어렵다. 그래서 종종 이렇게 다른 코드의 책을 만나게 되면 너무 반갑고 신이 난다.







-       조선 후기에는 주막의 일종인 목로주점이 큰 인기를 끌었다. 목로는 기다랗고 좁은 널빤지를 가리킨다. (…) 쓴 술을 마시는 이유는 세상사가 고달프기 때문이다. 또 술을 마시는 것은 사람이 그립기 때문이다. 사람이 좋으니 술이 맛있고, 정이 넘치는 술에 취하는 것이다. (p.70)


-       처음에는 왕십리에 궁궐을 지으려 했다. 그런데 범상치 않은 노인이 나타나 십 리를 더 가라고 하는 게 아닌가. 왕십리란 지명이 생긴 연원이다. 이 조언에 따라 십 리를 더 가 궁궐을 지었다. 그게 경복궁이다. (p.78)



-       권력을 쥐면 오만해지기 쉽다. 동생 한씨가 그랬다. 그녀는 조국이었던 조선을 으로 여겼다. 툭하면 환관을 조선에 보내 선물을 요구했다. 황제 이름으로 칙령을 내려 한씨 가문 사람들을 자주 중국에 불러들였다. 그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중국에 다녀왔고 막대한 선물을 받았으며 벼슬까지 얻었다. (p.155)




이 책을 읽는 내내 학창시절의 국사수업이 떠올랐다. 정신 없이 듣다가, “자 이제 몇 페이지!” 라고 선생님께서 주의전환을 하시면 아쉬운 마음이 들곤 하던, 역사관련 재미있는 이야기가 한 권 가득 들어있어 나도 모르게 정신 없이 빠져드는 책이었다. 또 삽화로 군데군데 들어있던 미니툰은 정말 한 방이라고 느낄 만큼 강렬하여, 마음에 통쾌함을 주기도 하고 씁쓸함을 주기도 했다. (신랄한 이야기에 웃고 나서 느껴지는 뒷맛 씁쓸한 그런 느낌)











-       국내 중고교 역사 교과서에 두막루에 대한 이야기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국내 한글학자들 중 일부는 두막루의 어원을 다물에서 찾는다. 이 말은 부여 사람들이 옛 땅을 되찾고 세운 나라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이기를 바란다. 학계의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지금 되찾을 수 없는 땅이라 해서 역사마저 잊어서야 쓰겠는가. 우리 역사라면,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p.230)


-       그렇다면 신미양요는 통치자의 욕심과 아집이 부른 전쟁일 뿐이다. 승전과 패전을 떠나 그토록 큰 희생을 치를 필요가 없었던 전쟁이란 뜻이다. (p.284)





사실 나는 책을 읽을 때 작가가 뭐 하는 사람인지, 어떤 책을 썼는지를 되도록 알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몇몇 작가님들은 책을 나면 무조건 사보는 분들도 있기도 하지만, 되도록이면 편견을 가지지 않기 위해 그렇게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이 저자의 책을 다 찾아보고 싶었고, 아무래도 머지않아 이 저자의 책을 다 읽게 되리란 생각이 든다. 역사에 대한 해석은 어차피 한계가 있으나, 그 분석이 매우 마음에 닿았기 때문이다.


역사는 원래 해석하는 이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고, 역사적으로 좋은 놈. 나쁜 놈 역시 시대에 따라 바뀐다고 했던가? 그렇다고 해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한가지는 그 역사가 후대에 무엇을 남기는 가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들을 많이 이야기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이 많았고, 마음이 든든했다. 적어도 나 말고 한 사람은,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 함께 응원하고 함께 생각하고 있다는 기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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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B급 한국사 평점10점 | l*****0 | 2019.08.02 리뷰제목
역사, 사람들에게 기묘한 존재다. 지금과 같이 반일감정이 클 때는 잊을 수 없는 치욕의 역사라 하며 그 의미를 되새긴다. 그러다 시험과목으로 역사를 마주 할 때는 여간 만만치가 않으니 정반대가 감정이 생겨난다. 무엇이든 스스로 하는 것과 누가 억지로 시키는 것은 능률과 효율이 완전히 다르다. 그렇기에 여유가 있을 때 딱딱하지 않은 역사책으로 지식을 쌓는 것이 좋다는 생각
리뷰제목

 

역사, 사람들에게 기묘한 존재다. 지금과 같이 반일감정이 클 때는 잊을 수 없는 치욕의 역사라 하며 그 의미를 되새긴다. 그러다 시험과목으로 역사를 마주 할 때는 여간 만만치가 않으니 정반대가 감정이 생겨난다. 무엇이든 스스로 하는 것과 누가 억지로 시키는 것은 능률과 효율이 완전히 다르다. 그렇기에 여유가 있을 때 딱딱하지 않은 역사책으로 지식을 쌓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지식의 빈틈을 메워 주는 역사 잡학 사전 <B급 한국사> 같은 책으로.

 

3개 챕터, 총 51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고조선, 삼국시대,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주제를 정해놓고 그에 걸맞는 역사적 사례를 가지고 설명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주제가 과거와 현재 중 어느 시점에 편향되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다 보니 에세이를 읽는 듯한 착각도 든다. 그만큼 가독성과 몰입도가 높다.

 

첫번째 챕터 삶의 궤적 그리고 전통 - 우리 조상은 어떻게 살았을까의 제목답게 과거와 현재의 삶 전반에 관해 이야기한다. 첫 이야기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인생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결혼에 대해 다룬다. 교과서로 배운 자질구레한 내용은 치우고 가장 핵심적이고 논쟁적인 소재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혼수와 예단은 언제 시작했는가. 조선 중기 이후 전국에 보급된 <주자가례>(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여성을 억압하고 차별하는 그 책 맞다) 속에서 출발점을 찾을 수 있다. 혼인에 격식과 명분이 중요하다는 문구가 양반 사대부들로 하여금 경제적인 과시로 이어진 것이다. 조선의 양반 사대부란 존재는 어딜 가나 단점만 가득한지...

 

성씨 이야기 부분 중 우리나라 성씨 중 75% 이상이 10명 이하가 쓰는 성이란 분석이 눈길을 끈다. 한국이 다민족 사회, 성평등 사회로 향하고 있는 대목이란 생각이다. 또한 백성이 다양한 성을 가졌다란 뜻임을 처음 알았다. 서울 지명 중 이태원이 다른 민족(왜란 속의 일본인)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들이 사는 마을에서 유래했다는 민간설화는 다시한번 폐쇄적 조선사회 속 핍박받는 여인의 삶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현모양처는 일제식민 시절의 잔재로 사용치 말아야 함도 명심하고.

 

두번째 챕터 역사를 만든 사람들, 역사가 만든 사람들 - 한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위인들이다. 위인이 아닌 '한 페이지를 장식한'에 방점이 찍혀 있다. 당시의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였던 역사에서 소외되었던 여성 위인에 분량의 절반을 할애했다. 첫 챕터부터 드러난 작가의 양성평등 신념이 여기서도 계속된다. 그 위인에 대한 평가가 좋든 아니든 관계없이.

 

 

 

고구려 고국천왕과 상산왕 2대에 걸쳐 왕후를 지낸 우후,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 고려의 일인자 반열에 올랐던 천추태후, 명나라에 공녀로 가문을 살린 한씨 자매, 팜므파탈 어우동 그리고 희대의 악녀로 평가받는 명성왕후까지. 선덕여왕과 천추태후는 근친혼 문제를 한씨 자매와 어우동은 조선 내부의 문제를 적시하는 등, 각 인물을 편향되지 않은 시각으로 역사적 팩트와 현대적 해석을 곁들였다. 책을 읽지도 않고 페미니즘으로 몰아부치지 마시길.

 

 

마지막 챕터의 제목은 정치와 사상을 뒤집어보다 - 딱딱한 정치 이야기를 B급으로 이해하기다.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보건대 한참 역사에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 딱 맞는 이야기다. 한국사 전반을 대략적이나마 알게 되면 세세한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된다. 제목이 다소 딱딱한 데, 실상 내용은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 듯 시원하다. 환단고기와 실학에 관한 논쟁은 현재진형형이라 더욱 관심이 갔다. 교과서로만 역사를 배운 독자는 깜짝 놀랄 정보를 전해준다.

 

 

분단선에 관한 뒷이야기도 신선했다. '만약 38도가 아닌 39도가 분단선이었다면', '일제와 소련의 제국주의 하에 식민지 시절을 경험했다면' 등을 상상해 보았다. 또한 이 챕터를 읽으며 얻은 교훈으로, 영원한 우방이란 없는데 미국과 일본을 물고 빠는 어느 정당을 떠올리니 씁쓸했다. 속으로는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하면서 겉으로는 자유 한국을 주창하는 이기주의적 정치인들.

 

각 챕터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로 연관되거나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니 읽는데 부담감을 가질 필요 없이 여유가 있을 때마다 골라 읽으면 된다. 삽화 27편을 비롯하여 세계사를 인용하거나 현대의 통계 등을 활용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야기의 끝부분에 자리한 미니툰은 쉬어가는 코너로 적절하다. 역사를 모르면 고개를 끄덕일 수 없으니 반드시 이야기를 읽고 그림을 보길.  

 


※ 오탈자
118쪽 위덕왕의 아버지가 ~ 고려를 치고 → 고구려를 치고
240쪽 이로부터 160여년 후의 ~ 모든 무신을 → 모든 문신을
276쪽 수원화성을 쌓을 때 처음으로 기중기를 → 거중기를 (기중기는 일본식 신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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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꾸 읽고 싶은 역사책 평점10점 | o*****2 | 2019.07.13 리뷰제목
세계사와는 달리 한국사는 즐겨 읽지 않는 장르인데 중학생 두 녀석이 자꾸 손이 간다며 즐겨 읽는다.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하는 소재를 접목한 글과 김의솔 작가의 그림이 아이들의 집중을 높이는 듯 하다. 역사를 억지로 가르치는 것은 한계가 있다. B급 한구사는 한국사를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책이다.역사를 통해 선조들의 지혜를 얻고 미래를 설계하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며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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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와는 달리 한국사는 즐겨 읽지 않는 장르인데 중학생 두 녀석이 자꾸 손이 간다며 즐겨 읽는다.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하는 소재를 접목한 글과 김의솔 작가의 그림이 아이들의 집중을 높이는 듯 하다.

역사를 억지로 가르치는 것은 한계가 있다. B급 한구사는 한국사를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책이다.

역사를 통해 선조들의 지혜를 얻고 미래를 설계하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며 미래의 리더를 꿈꾸는 지혜를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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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B급 역사에 빠진다 [B급 한국사]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m*****9 | 2019.08.06 리뷰제목
전작 <B급 세계사> 2권을 모두 봤었다.책 내용은 둘째치고 'B급'이라는 뜬금없는 커밍아웃이 마음에 들어서 읽어봤던 책.한국사는 안 나오나 어렴풋이 짐작했는데, 역시나 하고 눈에 띄어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표지에 '역사 잡학 사전'이라고 잡학임을 당당히 밝히고,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51가지 역사적 이슈를 모아 외우지 않고 읽는 즐거움을 주는 한국사를 표방한다.<공무원 채용
리뷰제목

전작 <B급 세계사> 2권을 모두 봤었다.

책 내용은 둘째치고 'B급'이라는 뜬금없는 커밍아웃이 마음에 들어서 읽어봤던 책.

한국사는 안 나오나 어렴풋이 짐작했는데, 역시나 하고 눈에 띄어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표지에 '역사 잡학 사전'이라고 잡학임을 당당히 밝히고,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51가지 역사적 이슈를 모아 외우지 않고 읽는 즐거움을 주는 한국사를 표방한다.




<공무원 채용 시험은 과거 시험에서 유래했다?>


부자들은 시험장에도 하인을 보내 좋은 자리를 맡아 놓았다. 하인은 날이 따가우면 차양과 양산을 드리웠다. 주인님의 기운이 빠질까 봐 시험을 치르는 내내 옆세 앉아 백숙을 고았다.


사극에서 보던 엄정한 과거시험 장면이 머릿속에서 훅 날아가 버린다.

옆에서 백숙까지 고았다니.

대리시험이나 부정행위도 적잖았다고 한다.

이렇듯 소소한 역사 지식을 읽어 나가는 묘미가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마을 이름에 슬픈 역사가 담겼다>


임진왜란 당시 이 지역에는 운종사라는 절이 있었다. 한양을 점령한 왜군은 이 절의 여승들을 겁탈했다. 여승들은 원하지 않는 아이를 잉태했다.

이태원. 다른 민족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들이 사는 마을이란 뜻이다.

이 지역에 배나무가 많아서 임진왜란 이전부터 이태원이라 불렀다는 주장도 있다.


어느 쪽이 진실인가를 떠나서, 임진왜란 때 민중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

또한 알고 있던 내용이었지만, 병자호란 때 청나라로 끌려갔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여성을 '화냥년'이라고 불렀던 내용도 언급하고 있다.


나라를 지킬 힘이 없으면 이렇게 억울하게 당한 민초들의 원한이 구천을 떠돌게 될 것이다.


<최초의 서양 병원은 제중원이 아니다>


근대식 병원은 강화도 조약을 체결된 후 설립되었다. 이 조약에 따라 부산이 개항되었고 일본인이 몰려들었다. 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서양식 의원이 1877년(고종 14년) 2월 부산에 세워졌다.

이 병원이 재생의원이다.일본 해군 군의관 야노 요시노리가 초대 원장을 맡았다.

한국인이 세운 게 아니라 안타깝긴 하지만 재생의원은 국내에 세워진 최초의 근대식 병원이다.


연대 세브란스 병원과 서울대 병원이 제중원이란 국내 첫 서양 병원이라는 적통 문제로 서로 갑론을박하는 소모전을 벌이고 있다.

그 힘 아껴 병원 본연의 목적과 진정으로 환자를 위한 의술에 더 힘쓰는게 어떨까.

일본인이 세운 병원은 '서양' 병원이 아니라고 목에 핏대 올리는 꼴불견까지는 안 봤으면.


정부는 1953년과 1962년 두 차례 화폐 개혁을 단행했다. 이때 화교들은 가지고 있던 현금을 처분할 수 없었다. 결국 그 많은 돈은 모두 종잇조각이 되어 버렸고, 화교들은 빈털터리가 되었다. 1970년대 들어서는 중국 식당이 쌀로 만든 음식을 팔지 못하게 했다. 외국인들의 부동산 소유를 제한하는 조치가 시행되면서 평생 벌어 놓은 재산을 헐값에 내놓아야 했던 화교도 있었다.


1990년대 들어 달라졌다. 화교들이 참정권을 얻었다.


영화 <황해>에서의 큼지막한 뼉다구, <범죄도시>의 그 어눌한 말투에 전혀 어눌하지 않는 폭력성.

화교에 대한 선입견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했던 불과 몇 십년 전의 행태를 보면 화교, 짱개라고 비하할 자격이 없다.


<측은지심이 만들어 낸 기적> - 홍순언 이야기


서울 중구에 있는 롯데 호텔 주변...

호텔 앞 도로변으로 가면 작은 표지석이 하나...

임진왜란 때 역관 홍순언이 명나라에 갔을 때 여인을 도와 준 일로 보은단이란 글씨를 수놓은 비단을 받았다 하여 보은단골이 고운담골로 변음되었다고 한다.



명나라에 역관으로 따라간 홍순언이 기생집에서 한 여인을 만났다.

여인의 불쌍한 사연을 듣고 그 여인이 자유의 몸이 되어 부모의 장례를 치룰 수 있도록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주었다고 한다.

후에 다시 중국으로 간 홍순언은 기생집을 나와 예부 시랑(와교부 차관)의 첩이 된 그 여인을 다시 만나게 되고, 보은의 답례로 비단을 받게 된다.

또한 임진외랸 때 명나라의 조선 파병 원군을 이끌어 내는 도움을 받는 인연까지 이어진다.


역사에서 존경심이나 분노, 타산지석의 마음을 느끼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처럼 잔잔한 감동을 주는 B급 역사의 한 쪼가리도 좋다.



푸른 눈의 한글학자, 독립운동가가 있었다. - 호머 헐버트 이야기


1886년(고종 23년) 첫 근대식 국립 학교 육영공원이 설립되었다...

그해 7월, 23세의 헐버트는 초빙 교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실제 그는 4일 만에 한글을 깨우쳤다고 한다...

한글 교과서를 만들자! 3년의 작업 끝에 1889년 책을 출간했다. 바로 <사민필지>다. 양반과 백성 모두 꼭 알아야 하는 지식이라는 뜻.


<사민필지>가 한글로 만들어진 최초의 교과서라고 한다.

한글로 만든 최초의 교과서를 조선사람이 아닌 파란눈의 선교사가 만든 것이다.

또한 구전으로만 전해 내려오던 아리랑을 가장 먼저 기록하기도 했다.

1895년 을미사변 당시 헐버트는 직접 무기를 들고 고종을 지켰고, 고종의 네델란드 헤이그 평화 회의 특사 파견을 주도했다고 전해진다.

1949년 한국을 다시 찾은 헐버트는 일주일 만에 한국에서 세상르 떠나 절두산 성지에 묻혔다.


마포대교 근처를 차로 지날 때마다 별다른 의미도 없었던 절두산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새삼스럽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꾸역꾸역 찾아가 그의 비석이라도 한번 보고 싶다.


무당이 나라를 살린다고?

명성 황후와 고종에 관한 불편한 진실


1882년(고종 19년) 임오군란...

왕비는 충주로 달아났다. 은신처에 무녀가 오더니 50일 이내에 환궁할 것이라 예언했다. 힘을 얻은 왕비는 고종과 비밀리에 접촉했다. 청의 힘을 빌려 대원군을 축출하는 계획을 세웠다...

무녀는 도박에 성공했고, 개선장군처럼 황후와 함께 입궁했다.


명성황후의 총애를 듬뿍 받아 신령군이라는 군호도 받았다고 한다. 조선 역사상 군호를 받은 유일한 여성이다.

무녀와 왕비는 궁에서 수시로 굿과 제사를 지냈다.

무녀는 엄청난 권력자가 되어 온갖 비리를 저질렀다.

일본, 청나라, 러시아 등 열강은 조선을 집어 삼키려 눈을 벌겋게 뜨고 있고 피탄에 빠진 백성들에게서 곡소리만 나는데, 궁에서는 왕비라는 작자가 무당과 어울려 꽹과리 치며 굿판이나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박근혜 전대통령과 최순실.

우리는 왜 역사가 주는 가르침을 보지 못했는가.


미국이 필리핀을, 일본이 한반도와 만주를 나눠 갖기로 합의했다. 바로 가쓰라-태프트 밀약이다...


한국까지 오게 된것은 순전히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 앨리스 때문이었다. 그녀가 한국 여행을 고집했던 것이다. 고종은 앨리스를 미국의 공주로 여겼다. 공주에게 다시 매달려 보기로 했다...


앨리스는 무례했다...


훗날 앨리스는 회고록에 이렇게 썼다. '대한 제국의 황제는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애처롭고 둔감한 모습이었다.'



당시 앨리스는 오찬장에 승마복을 입은채로 늦게 도착했으며, 담배를 피우고 웃고 떠들며 상식 이하의 무례함을 보였다고 한다.

명성 황후의 묘인 홍릉에서는 수호신 석상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상식 이하의 행동도 보였다.


나라 꼴이 그 모양인데 20대 초반의 미국 대통령 딸의 눈에 국가가 국가같이 왕이 왕같이 보이기나 했을까.



전작 세계사 편도 그랬지만 역사책이 술술 읽히는 마법을 경험했다.

가벼움과 즐거움, 깨달음과 감동이 있다.


교과서나 시험을 위한 역사책에서는 볼 수 없는, B급만이 줄 수 있는 즐거운 찌질함을 마음 껏 느낄 수 있는 책.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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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역사잡학의 흥미.한국사를 궁금하게 한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9 | 2019.08.05 리뷰제목
한국사를 조금씩 공부하면서 딱딱한 문체와 내용을 보다역사 사이 사이의 재미를 만나게 되었다.외워야하는 피곤함을 잠시 내려두고흥미와 재미로 책장을 넘기니 마지막 장을 넘길땐아쉬움이 제대로 밀려온다.역사의 이슈를 통해 역사를 더 깊이 알아가고누구나 한국사에 재미있게 다가갈수 있도록호기심을 다양하게 실었다.<허례허식을 전통이라 해서야 쓰나>결혼 풍습의 관한 잡학지
리뷰제목
한국사를 조금씩 공부하면서 딱딱한 문체와 내용을 보다
역사 사이 사이의 재미를 만나게 되었다.
외워야하는 피곤함을 잠시 내려두고
흥미와 재미로 책장을 넘기니 마지막 장을 넘길땐
아쉬움이 제대로 밀려온다.

역사의 이슈를 통해 역사를 더 깊이 알아가고
누구나 한국사에 재미있게 다가갈수 있도록
호기심을 다양하게 실었다.


<허례허식을 전통이라 해서야 쓰나>
결혼 풍습의 관한 잡학지식을 읽으며 답답함이 먼저 생긴다.
내가 결혼 적령기 였을땐 남자가 집.여자가 혼수.라는
기본적 풍습이 존재했다.
하지만 집이란게 생활수준과 물가.수입은 고려하지 않고
오르는 가격탓에 재력이 있는 여성과의 결혼을 선호 했고,
부모가 집한채를 해줄 능력이 있어야 결혼도 생각해볼수 있었다.
반면 여성또한 남성의 집에 밀리지 않을 만큼의 혼수를
준비해야했기에 부담은 고스란히 결혼하는 남녀 모두의 몫이다.

고구려 옛 풍습엔 신랑의 집에서 돼지고기와 술 외엔 딸을 파는 행위라여겨 더 이상 재물을 받지 않았다고 《수서》(동이열전)에 기록되어 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번의 호화롭던 왕족 결혼식을 마주한 지배층의 문화로 자리잡아 결혼식과 혼수의 규모는 쓸데없이 커졌고
어떠한 명분과 이유가 아닌 사람의 욕심이 오늘날 혼수와 예단의
결혼풍습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역사가 기록이 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로 자리잡아 우리의 삶에 어디에든 영향을 준다.
슬프다.


<400대1총격전 실화였다>
김상옥.이란 이름은 처음 들어본다.
그는 독립운동가다.
독립운동 탄압의 상징인 종로 경찰서를 폭파하는 임무를 맡고
그가 동지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의 생사가 이번 거사에 달렸소. 만약 실패하면 내세에 만납시다.
나는 자결하여 뜻을 지킬지언정 적의 포로가 되지는 않겠소.''

묵직한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책을 읽으면서도 숙연해진다.
발빠르게 여기저기 은신하며 독립을 위해 힘쓴 운동가이지만
이분처럼 우리가 모르는 분들이 또 얼마나 많이 계실지
죄송한 맘이 든다.
종로구 마로니에 광장은 여러번 지나쳤던 곳인데
한번도 그를 기리는 동상을 눈여겨 본적이 없다.
지금은 멀리와있어서 언젠가 역사 여행을 할때 꼭 들려보겠다
기록해둔다.


요점 정리에 약하다.
어떠한것이 어떠하다 깊이있게 아직 써내려 갈 실력도 없다.
그러나 욕심을 내보며 시작한 역사공부에
외우기만 하느라 따분함과 지루함을 이겨내며
재미있게 읽을 역사책을 보긴하지만
이 책은 좀 다르다.
역사에 흥미를 갖기위해 먼저 읽어보면 좋을듯 하다.
역사와 역사의 완전한 기록이기보다
역사는 이러한 흥미와 재미도 있다는걸 보여주고
그러기에 역사를 알고 배워야함을 물흐르듯 이끌고간다.
잡학지식이라지만 역사의 깊이를 이해하게 해주는
기분좋은 시간 이었다.
그 시대로 돌아가 '이래서 지금 이렇구나~'하고 타임머신 타고 간 기분이랄까?
분노도 잠시해보고 답답하기도 했던 역사여행이었지만.
결코 외면할수 없는 그 시대의 기록들을 경험삼아
지금의 우리가 역사가 되는 후대에는 잘못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잠시 바래본다.




#역사 #B급한국사 #행복한작업실 #잡학지식 #역사잡학사전

예스24를 통해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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