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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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리뷰 총점 9.3 (58건)
분야
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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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21-51] 쉽게 풀어 쓴 정신분석 개념 입문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w******f | 2021.10.14 리뷰제목
[프로이트의 의자]는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 <프로이트의 의자>는 정신분석에 대한 개념을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놓은 에세이와 같은 책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숨겨진 나를 들여다보기’, ‘무의식의 상처 이해하기’, ‘타인을 찾아 끝없이 방황하는 무의식’, ‘무의식을 대하는 다섯 가지 기본 치유법’이라는 4
리뷰제목

[프로이트의 의자]는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 <프로이트의 의자>는 정신분석에 대한 개념을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놓은 에세이와 같은 책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숨겨진 나를 들여다보기’, ‘무의식의 상처 이해하기’, ‘타인을 찾아 끝없이 방황하는 무의식’, ‘무의식을 대하는 다섯 가지 기본 치유법’이라는 4 가지 이야기와 21개의 장으로 나눠 불안, 공포, 우울, 분노, 좌절, 망설임과 열등감, 시기심과 질투, 애착과 고독, 오해와 집착, 사랑 등 다양한 개념을 정신분석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왜 정신분석 치료를 받는가

 

당신은 당신 자신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에 대해 즉시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남에게 보여주는 ‘나’/의식]과 진실로 내가 원하는 것[진짜 ‘나’/무의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프로이트가 ‘강박적 반복(repetition compulsion)’이라고 부르는, 과거에 상처받은 일이나 상황을 반복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가끔 나는 어떤 행동을 그냥 되풀이합니다. 자동적으로 움직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습니다. 심지어 뻔히 손해를 보는 짓도 합니다. 무의식의 힘은 그렇게 작용합니다. 의식적으로 하는 일과 달리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행동은 왜 그러는 건지 원인을 알기 어렵습니다.” [p. 49]

 

그렇다면 왜 그런 작용이 일어날까?

정신분석은 소위 상담이라고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작업입니다. 내가 내 생각을 말하면 분석가는 언어로 표현한 텍스트를 해석해서 그 의미를 파악하고 나에게 돌려주거나 스스로 의미를 알아차리도록 도와줍니다. 인간은 결국 감성적인 동물입니다. 자신이 이성적이라고 믿는 사람일수록 마음속에 문제가 많습니다. 마음도 몸처럼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아픈지를 잘 들여다봐야 합니다. 정신분석이란 바로 그 마음을 확대해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귀한 렌즈입니다.” [p. 22]

 

하지만, 사람은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AT필드처럼, 남이 내 마음을 읽지 못하게 하는 방어기제가 작용한다. 이러한 방어기제는 백혈구가 인간의 육체를 보호하는 면역기능을 하는 것처럼, 인간의 마음을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백혈구가 과다하면 백혈병에 걸리는 것처럼, 방어기제도 너무 즐겨 쓰거나 너무 강하게 쓰면 그것이 내 안에서 굳어져 ‘진짜 나’를 가리게 된다.

방어기제도 너무 강하게 또는 습관적으로 쓰면 문제가 생깁니다. 성격이 융통성 없이 꽉 막히면서 고집스러워집니다. 그렇게 대인 관계를 피하고 혼자 지내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됩니다.” [p. 56]

 

그래서 “내 마음의 진실을 알려면 내가 무엇을 방어하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내 행동, 태도, 성격에 묻어 나오는 방어기제를 잘 살펴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신분석 시간에 하는 일 중에 방어기제의 분석이 중요합니다.” [p. 74].

 

 

정신분석학 입장에서 본 개념들

 

이 책에서 소개된 몇 개의 개념들을 살펴보면,

 

망설임을 정신분석 용어로는 ‘양가감정(ambivalence)‘ 이라고 합니다. 동일한 대상에 대해 동시에 두 가지 상반되는 감정을 느끼거나 태도를 보인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어머니에 대해 미움과 사랑의 감정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에 쓸 수 있습니다. 양가감정을 가진다는 것은 무의식적인 것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일상생활에서의 망설임은 실제로 그 대상의 정체나 내용이 잘 파악이 안 되어서 의식에서 망설이는 것도 포함이 됩니다.“ [pp. 147~148]

이러한 망설임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완벽에의 강박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열등감으로 인해 남의 눈치를 보는 것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망설임이 무조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약간의 망설임은 성급한 행동으로 인한 실수를 예방할 수 있는 치료제가 될 수도 있다. 열등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사랑은 열정적 행위입니다.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일수록 열정적인 사랑을 원합니다. 사랑에 의존할 수 있어서입니다. 열정적 사랑은 일종의 중독 상태입니다. 중독이라 말하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사랑의 모양이 더 열정적으로 변하길 원하지만, 사랑은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가는 ‘내성(tolerance)’이 생기고 관계가 소원해지면 ‘금단 증상(withdrawal symptoms)’으로 고통을 받게 되기에 그렇습니다.” [p. 208]

사랑은 한 가지 감정이 아닙니다. 사랑은 애정, 욕망, 호기심, 자존심, 소유욕이 엉켜 있는 복잡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동전의 뒷면에는 미움이 이미 새겨져 있습니다. 사랑은 생각만이 아니고 행동입니다. 사랑은 늘 이성이 지배하는 머리와 열정이 가득 찬 가슴이 서로 다투는 갈등입니다.

~ 중략 ~

왜 그런 것일까요? 사랑은 자신이 잘 달래야 하는 감정입니다. 상대가 처음부터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물론 어렵습니다. 속으로는 자꾸 나와 같은 사람이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는 말에 쉽게 속지 말고 사랑한다는 말로 스스로를 속이지 마십시오. 사랑은 결국 자기를 위해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p. 211]

 

용서는 절대로 상대의 죄를 사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가 한 짓을 잊는 것도 아닙니다. 용서란 내 상처의 원천이자 원한과 복수의 대상인 상대 자체를 마음에서 버림으로써 나를 치유하는 과정이자 결과입니다.” [p. 219]

따라서 “다른 사람의 용서를 구하는 행위는 사실 나 자신이 스스로를 용서하려는 행위일 뿐입니다. 내 마음속에 있는 나를 내가 용서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어차피 남이 하는 용서는 변덕스럽습니다.

그러니 남에게 용서를 빌면서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지 마세요. 비참하게 되어야 벌을 받은 것이고 벌을 받았으니 용서받은 것이다‘라고 착각하지 마세요.” [p. 255]

 

 

정신분석 치료의 어려움

 

예전에 정신과는 미친 사람이 가는 곳이라는 편견이 강했다. 지금은 많이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사회적으로 불이익이 많나요?’ ‘정신과는 의자가 약한 사람들이나 가는 곳인가요?’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보험 가입이 어렵나요?’ 같은 질문들이 여전히 나올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외부의 시선 때문에 정신분석 치료를 받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상처까지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나아가 자신이 그렇다고 믿고 있는, 자신에게 거짓말하는 마음도 꺼내놓아야 한다. 이런 일이 쉬울 리가 없다.

정신치료나 정신분석은 짐작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정신분석은 내가 말한 것에 근거해서 치료자가 나를 이해하고 이해한 것의 의미를 해석해서 나에게 되돌려주는 과학입니다. 귀 기울여 듣지 않는 치료자는 위험합니다. 그러니 혼자 있을 때도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잘 듣는 연습을 꾸준히 하십시오. 그러면 길이 보입니다.” [p. 172]

 

따라서 정신치료나 정신분석은 전문가가 일방적으로 나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저자도 “여러분 앞에 분석가가 있다고 스스로 상상해보세요. 그와 대화함으로써 내가 대상을 찾아 방황하는 현재는 내 과거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거울을 어떻게 닦아내느냐에 따라 내 미래가 달라질 것” [p. 179]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정신분석 치료를 한다는 것은 숨겨진 나 혹은 진짜 나를 바라보고 내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인 셈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나’니까 당연히 ‘나’를 안다고 생각하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내 마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다면 나의 삶도 좀 더 여유로울 수 있고, 타인도 좀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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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프로이트의 의자 (10주년 기념 특별판) 평점10점 | b*******2 | 2021.04.02 리뷰제목
프로이트는 심리학의 대명사이다. 심리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도 프로이트라는 이름과 그의 저서 꿈의 해석은 다 알 정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 명성에 비해 그의 책을 제대로 읽은 사람은 아마 많이 없을 것이다. 대학교 교양수업으로 심리학 개론을 접하는 수준에선 프로이트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이해하기란 어려우니 말이다. [프로이트의 의자]는 국내 최초의 국제정신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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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심리학의 대명사이다. 심리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도 프로이트라는 이름과 그의 저서 꿈의 해석은 다 알 정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 명성에 비해 그의 책을 제대로 읽은 사람은 아마 많이 없을 것이다. 대학교 교양수업으로 심리학 개론을 접하는 수준에선 프로이트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이해하기란 어려우니 말이다. [프로이트의 의자]는 국내 최초의 국제정신분석가가인 정도언 원장이 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편안하고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정신분석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으로 시작해서 불안, 공포, 우울, 분노, 좌절, 질투 등 여러 가지 무의식의 여러 가지 상처를 하나씩 살펴보고 그에 대한 간단한 처방을 내린다

 마음은 빙산과 같다. 커다란 얼음덩어리의 일부만이 물 위로 노출된 채 떠다닌다

  프로이트의 말처럼 사람은 겉으로 말할 수 없는 마음의 문제를 안고 살고 있다. 때로는 스스로도 자신의 속마음을 알지 못해서 방황하고 괴로워한다. 내 마음은 나도 모르게 흘러간다.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가 있을까? 그런 마음의 깊은 곳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정신분석이다. 마음의 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은 그 문제의 원인을 알건 모르건 변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변하려면 우선 자신의 마음을 알아야 하는데 내 마음이지만 내가 내 속을 알기란 참으로 어렵다. 아픈 곳을 숨기려고만 했던 자신과 마주하여 나의 무의식 속에 숨어있는 나를 찾아내는 것으로 부터 변화의 노력은 시작된다.

자신이 이성적이라고 믿는 사람일수록 마음 속에 문제가 많습니다
  마음도 몸처럼 치료가 필요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을 움직이는 것은 합리적인 이성의 힘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비합리적인 기분이나 느낌이 훨씬 더 많이, 자주, 더 강하게 나를 움직인다. 나를 움직이는 마음의 동력을 욕구라고 하고, 우리의 욕망에는 소속감, 자존심, 자기실현, 불만 등이 있다. 이런 감정들이 밑바탕이 되어 무의식적으로 어떤 행동을 되풀이하기도 한다. 그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행동을 강박적 반복이라고 하는데 무의식을 들여다보면 되풀이를 통해 맺힌 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동기가 숨어있다. 이처럼 인간은 반드시 겉으로 드러난 이유에 의해서만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의식이 만들어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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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대학교 교양수업 내용 평점4점 | s*******s | 2021.03.14 리뷰제목
대학교 1학년때 들은 심리학의 이해 교양 같아요..딱 심리학의 이해 1강 프로이트 이런거?딱히 내용이 새롭거나 느끼는 바가 있는지는 잘모르겠어요..술술 넘어가지만 딱히 머리에 박히지는 않고형광펜으로 줄치면서 암기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아예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분은 읽어보셔도 되지만조금이라도 들어본 분이라면 비추입니다..같이 읽은 대학동기들 모두 같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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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때 들은 심리학의 이해 교양 같아요..
딱 심리학의 이해 1강 프로이트 이런거?
딱히 내용이 새롭거나 느끼는 바가 있는지는 잘모르겠어요..
술술 넘어가지만 딱히 머리에 박히지는 않고
형광펜으로 줄치면서 암기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아예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분은 읽어보셔도 되지만
조금이라도 들어본 분이라면 비추입니다..같이 읽은 대학동기들 모두 같은 감상이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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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프로이트의 의자 리뷰 평점10점 | j****2 | 2021.04.15 리뷰제목
심리학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이트에 대한 책을 읽고싶어 구매했습니다. 이 책은 정신 분석에 대한 기초적인 부분을 설명하고, 해당 부분에 대한 처방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무의식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줘서 좋았네요. 하지만 깊은 이야기를 알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보다는 다른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도 설명하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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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이트에 대한 책을 읽고싶어 구매했습니다. 이 책은 정신 분석에 대한 기초적인 부분을 설명하고, 해당 부분에 대한 처방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무의식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줘서 좋았네요.

하지만 깊은 이야기를 알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보다는 다른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도 설명하셨던 것처럼 이 책은 입문서이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은 확인하기 어려웠네요. 그래도 가볍게 읽기에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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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무의식과 자아 평점10점 | d*****e | 2020.09.25 리뷰제목
심리학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인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쉽게 설명한 책도 있다. ‘프로이트의 의자’는 프로이트의 심리학이 ‘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무의식에 대한 가장 깊이 있는 접근임을 강조한다. 우리 무의식은 어떠한 방어기제를 상황에 맞게 어떻게 작동시키는지를 편안하게 책장을 넘길 정도의 난이도로 설명해준다. 불교에서는 아(我)를 상(想), 인(人), 중생(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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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인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쉽게 설명한 책도 있다. ‘프로이트의 의자는 프로이트의 심리학이 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무의식에 대한 가장 깊이 있는 접근임을 강조한다. 우리 무의식은 어떠한 방어기제를 상황에 맞게 어떻게 작동시키는지를 편안하게 책장을 넘길 정도의 난이도로 설명해준다. 불교에서는 아()를 상(), (), 중생(衆生), 수자(壽者)로 구분 짓는데 그 분류가 애매하고 깨우침의 정도에 따라 상대적으로 분류하기도 하기에 이해가 쉽지 않다. 프로이트는 의식, 무의식, 전의식, 그리고 이드로 나눈다. 불교의 자아와 프로이트의 인간 정신세계의 분류는 4가지라는 공통점 외에는 없는 것 같다. 불교의 교리를 현대 과학과의 관련성을 통해 그 지위를 격상시키려는 노력은 사실 불필요한 것이다. 불교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도그마(dogma)이다. 뗏목은 강은 건너는 방편일 뿐, 뗏목을 지고 다닐 수는 없다는 뗏목의 비유나 추운 겨울에 땔감이 없어 목불상을 태웠다는 한 스님의 이야기는 그 어떤 것도 절대화시키지 말라는 큰 교훈을 가르치려는 의도로 보인다.

 

프로이트는 인간이라는 개체의 두 가지 구동 에너지를 리비도(libido)와 타나토스(Thanatos)로 규정한다. 그리고 이를 건강하게 성장시켜 올바른 방어기제로 활용하기 위해 승화(sublimation)라는, 약간의 초월적 방식을 추천한다. 불교도 집착(애착)을 경계하며 자신(마음)을 살펴볼 것을 항상 강조하는데 어찌 보면 승화와 마음공부는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아쉬운 것은 왜 불교의 말씀은 이렇게 쉽게 전해줄 수 없는지, 아니 곱씹어 넘겨줄 인생의 선생님은 왜 없는지 하는 것이다. 내 수준이 아직 미천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불경은 여전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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