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내용에 앞서 이 책속에서 거론된 한 영화를 살펴보자. 여러분은 이영화를 아는가? 이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아래 한 장면만으로도 어떤 영화인지 알수 있을것이다.
바로 ‘위플래쉬’라는 영화인데, 명문 음대에 갓입학한 신입생과 완벽을 추구하는 한 교수의 이야기다.
이 영화를 통해 당신은 어떤 느낌이 들었는가?
이책을 읽기 전까지만해도 나만의 영화에 대한 감상평은 간단히말해 이러하다. 아니 이러했다.
“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준 엄격하다못해 악랄하기까지 한 교수의 끝없는 집념과 의지는 말로 표현할수없이 놀랍고 경탄할수밖에 없는 명작이다!! ”
이책을 읽고 난 뒤 다시 본 이영화의 감상평은 이러하다.
“학생들을 상대로 한 교수의 가스라이팅과 정신적, 언어적, 신체적 학대와 이로 인해 자살을 선택하는 학생뿐 아니라 고통받는 학생들의 모습과 점점 자신을 괴롭히는 교수처럼 변해가는 한 인간의 모습에 경악스럽기 짝이 없는 공포 스릴러다!!
물론 실제가 아닌 영화이긴하나 실제 상황이였다 하더라도 그 상황을 바라보고 평가하는데 있어서 우리의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것이다. 여러편의 영화리뷰를 찾아 읽었는데 이영화속에 등장하는 자살한 학생을 언급하는 감상평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왜그럴까?
현실속에서 괴롭힘의 패러다임에서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의 상처받은 뇌는 또다시 자기 자신을 공격한다고 한다. 우울증, 불안, 섭식장애, 자해, 약물남용, 자살, 범죄, 타인학대,싸움과 같이 말이다. 이러한 이상행동에 대한 반응을 보이는 피해자들에 대해 치료해야하는 환자로 보는것이 아니라 나약하다, 마음이 병들었다, 예민하다, 별종이다, 괴물, 포직자, 정신이상자 와 같은 꼬리표를 붙여 존중받지 못하는 집단으로 내몰아 학대의 악순환을 발생시킨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학생들을 잔인하게 학대하는 이 교수는 왜 많은 이들에게 극찬할 만한 위인으로 여겨지는걸까?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성공이나 성취에 눈이 멀면 학대를 순식간에 잊어버린다고 말한다. 이 영화의 결말이 지도자의 괴롭힘으로 자살한 학생의 모습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지금까지와의 평과는 전혀다른 모습이었을것이다. 이처럼 누군가의 괴롭힘이 누군가의 성공이나 성취를 이끌었다면 이는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훈육이나 훈계라는 이름으로, 심지어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되어 지금도 우리주위에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
이 책의 목표는 괴롭힘과 학대가 뇌에 영향을 준다는 신경과학적 발견을 공유하고 깨달음을 널리 전달하며 우리 삶에 실용적으로 전달할수 있는 길을 닦는것이라 말한다.
이책속에는 괴롭힘이 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그 뇌로 인해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지, 뇌의 상처는 어떻게 치료할수 있는지, 신경과학자들이 제시하는 뇌 손상의 정도는 어떠한지, 왜 손상된 뇌를 치료해야 하는지, 뇌과학과 의학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는 인간의 사고방식에 대한 냉철한 시각 등등 우리는 이책을 통해 괴롭힘을 바라보는 안일한 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가르침을 얻을수 있었다.
괴롭히는 가해자나 괴롭힘을 당하는 피해자 모두 도덕적인 관점이 아닌 의학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치료해야할 환자임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모두 끝없이 되풀이되는 괴롭힘의 악순환에서 자유롭게 해방될수 있을것이라는 희망을 만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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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이 많은 이들에게 읽히길 바란다. 누군가의 괴롭힘이 한사람에게 얼마나 고통스럽고 극심한 영향력을 끼치는지 알고 나니 나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나도모르게 나의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거나 고통받은 이들이 있진 않았을까 우려되기도 하고 우리아이들에게도 혹시나 사랑이란 이름으로, 훈육이란 명분으로 내뱉은 말한마디때문에 뇌에 영향을 끼치진 않았을까 싶어 말한마디 행동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지고 신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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