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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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살림

세상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

리뷰 총점 9.6 (74건)
분야
가정 살림 > 집/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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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살림의 가치를 일깨워주다 평점10점 | l*******8 | 2019.12.04 리뷰제목
전업주부가 없는 우리 집에서 살림을 나 혼자 하고 있는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 식구 중 유일한 여성인 나는 알게 모르게 살림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아빠와 나와 남동생의 살림 참여 비중을 따져보면 1:4.5:4.5로 볼 수 있다. 나와 남동생이 거의 모든 살림을 반반 나눠한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나 혼자만 살림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이유는 살림의 주체가 여성이라는
리뷰제목

전업주부가 없는 우리 집에서 살림을 나 혼자 하고 있는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 식구 중 유일한 여성인 나는 알게 모르게 살림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아빠와 나와 남동생의 살림 참여 비중을 따져보면 1:4.5:4.5로 볼 수 있다. 나와 남동생이 거의 모든 살림을 반반 나눠한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나 혼자만 살림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이유는 살림의 주체가 여성이라는 인식이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탓이다.

만약 오늘 쓰레기를 내놓아야 하는 날인데 다른 일정으로 인해 쓰레기를 내놓지 못했다면, 나는 해야 하는 일을 하지 못했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다음 쓰레기 배출일이 올 때까지 가득 찬 쓰레기통을 보면 짜증이 나고, 가족들이 쓰레기통을 힐긋 쳐다볼 때면 괜히 눈치가 보인다. 아무 생각 없이 본 것일 테지만 말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화가 난다. 집에 사람이 셋인데 왜 나만 이런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것인가 하는 물음과 함께.

지금껏 나는 무의식중에 살림을 하찮은 일,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듯하다. 쓰레기를 치우고, 식사를 준비하고, 집안 청소를 하는 등의 일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가치 없는 일을 내가 한다는 것이 우리 집에서 내가 가장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결론지었다. 내가 나를 가치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놓고는 그게 화가 났던 것이다.

“‘살림’은 ‘살리다’라는 단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해도 티도 안 나는, 게다가 월급도 없는 그런 일이지만 살림은 나와 가족을 보살피고, 살리는 중차대한 일임이 틀림없다.” -p.21

살림을 하찮게 여기고 있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고, 이는 나에게 꽤나 큰 충격이었다. 결국은 마음가짐의 문제이다. 같은 살림을 하더라도 내가 가족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데 나는 지금껏 그렇게 해오지 못했었다.

이세미 작가님을 만나 대화를 했을 때 내가 가장 많이 했던 이야기는 “작가님, 정말 대단하세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였다. 그럴 때마다 작가님은 그렇지 않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당시에 나는 사실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에필로그를 읽으며 작가님을 대단한 사람을 추켜세움으로써 애써 숨기고 싶었던 나의 비겁함을 마주하게 되었다.

“가끔 살림들을 소개할 때면 “정말 대단하시네요.”라고 말씀을 해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말의 뒷면엔 ‘나는 그렇게는 못해요’라는 뜻이 숨어 있곤 합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니에요. 이건 전혀 대단할 것도 없어요. 처음엔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그냥 천천히 조금씩 바꿔가다 보니 어느새 생활이 돼서 이제 특별한 노력이라고 할 것도 없는걸요.”” -p.224

컵에 담긴 음료를 마실 때면 항상 질질 흘리곤 해서 집에서도 빨대를 애용하는데, 작가님과의 대화 이후로 대나무 빨대를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매번 빨대를 세척해서 쓴다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심지어 나무 재질이어서 먹고 나면 바로바로 설거지를 하고 말려줘야 했다. 설거지는 자고로 미뤄야 제맛인데 대나무 빨대를 사용하게 된 이후로는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식사 후에 바로 설거지를 하는 것이, 그리고 매번 빨대를 세척하고 말려 사용하는 것이 완벽한 일상이 되었다. 전혀 귀찮게 느껴지지 않았다.

편리함에 중독되어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애써 못 본 척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렇다. 이 책에서는 조금 번거로워도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살림 방법을 제안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당장 바꾸라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지금 쓰고 있는 것들은 최대한 오래 쓰고 더 이상 그 살림도구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때가 되었을 때, 그때 이 책을 다시 한번 펼쳐보면 좋을 것 같다. 그때가 되면 나도 아날로그와 살림의 가치를 아는 작은 환경운동가가 되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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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날로그 살림'의 묘한 재미~!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e********e | 2019.11.26 리뷰제목
지난 여름 어느날, 딱히 할 일도 없고해서 유튜브에 들어가 이런 저런 동영상을 기웃거리며 보고 있었다. 한창 살림에 맛을 들이던 때라(나는 주기적으로 그렇게 한 번씩 살림에 푹 빠질 때가 있다. 지속적이지 못하다는 게 함정이지만......) 각자의 살림 노하우를 소개하는 동영상들을 파도타기 하듯 보고 있었다. 한 유튜버의 영상을 보다가 아래쪽에 주루룩 소개되
리뷰제목

         

        지난 여름 어느날, 딱히 할 일도 없고해서 유튜브에 들어가 이런 저런 동영상을 기웃거리며 보고 있었다. 한창 살림에 맛을 들이던 때라(나는 주기적으로 그렇게 한 번씩 살림에 푹 빠질 때가 있다. 지속적이지 못하다는 게 함정이지만......) 각자의 살림 노하우를 소개하는 동영상들을 파도타기 하듯 보고 있었다. 한 유튜버의 영상을 보다가 아래쪽에 주루룩 소개되어 있는 다른 유튜버의 동영상을 보고, 또 다른 동영상을 보고 그렇게 연속으로 보던 중 한 유튜버의 동영상에 몹시 끌려서 아예 그 유튜버의 동영상들을 구독신청했다. 그리고 매일 짬짬이 그녀의 동영상들을 하나씩 집중하며 보던 중 신기한 물건들을 발견했다. 소프넛, 밀랍랩, 소창행주, 수세미(루파 luffa), 천연세제들(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구연산) 등의 물건들인데 처음 보는 나로서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런 살림도구들로 깔끔하게 살림을 하는 그녀는 '미니멀리즘'과 동시에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주부로서 매일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지혜들을 깔끔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음성도 없이 오직 화면 아래에 자막으로만 내용들을 소개하는 동영상인데도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는 그녀의 노하우들은 나에게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동경을 일으키기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그래서 그녀가 영상에서 소개하고 있는 살림 도구들을 나도 하나 둘 사기 시작했다. 그게 바로 소창행주, 수세미(루파 uffa), 천연세제들(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구연산)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마치 동영상에서 보던 그녀를 책에서 만난 기분이었다. 평소 생활철학을 비롯해서 살림수칙, 사용하는 살림도구 들이 그녀와 같은 점이 참 많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보니 나보다도 나이가 어린 것 같은데 어쩜 이렇게 똑 소리가 나는지 모르겠다. 참 배울 게 많고 야무진 저자는 내가 그렇게도 어려워하는 살림을 한 마디로 깔끔하게 정의하며 이 책을 써내려간다.


        '살림'은 '살리다'라는 단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해도 티도 안 나는, 게다가 월급도 없는 그런 일이지만 살림은 나와 가족을 보살피고, 살리는 중차대한 일임이 틀림없다.

            - 본문 21쪽 인용 -


       정말 그렇다. 해도 티도 안 나면서, 조금이라도 안 하면 무진장 티가 나고야 마는 살림! 가족들 편안하게 해주고, 그 누가 와도 흉보지 않을 수 있도록 야무지고 똑 소리나게 하고 싶은 게 살림이건만 워킹맘이라는 게 나의 한계인지 해도해도 참 만족스럽지 않아서 고민이다. 그러다보니 저자의 생각처럼 '가족을 보살피고, 살리는 중차대한 일'이라는 건 잘 알겠는데 때로는 그 살림을 꾸려간다는 게 나를 짓누를 때가 있다. 벗어 던지고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을 만큼 말이다.  그럴 때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작은 일부터 하나 둘 시작하곤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일들부터 찾아서 하나 둘 마무리짓다 보면 어느새 활력을 되찾아 또 다른 집안일들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저자 역시 그러한가보다.


        일단 정리할 구역과 날짜를 나눈다. 월-싱크대, 화-식탁 주변, 수-신발장, 목-옷장, 금-책장....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하루에 다 하려고 했다가는 첫날 지쳐 나가떨어질지도 모른다. 정리는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많은 고된 작업이다. 오늘만 살 것도 아닌데 너무 하얗게 불태우진 말자.

                  - 본문 52쪽 인용 -


        나도 처음엔 그랬다. 집안을 다 뒤집어 엎어서 한방에 깨끗이 치워보려고 했던 적이 수도 없이 많았다. 결국 체력이 방전되어 뒤집어 엎은 채 몇날 며칠, 아니 몇달을 그렇게 살아가야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수차례를 반복한 후에야 저자처럼 요일별로 그날 할 일을 정한 후 하나씩 하나씩 하다보니 부담은 덜어지고 만족감은 커지며 살림이 점점 더 재밌어지는 놀라운 변화를 맛보기까지 했다. '티끌 모아 태산',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의 의미를 살림을 하면서 제대로 깨달았을 정도였다. 그렇게 살림에 맛을 들이기시작했더니 나도 어느새 환경운동에 조금씩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다른 도시에 사시는 친정엄마가 집에 오셨다. 엄마가 오시면 내가 드릴 수 있는 건 최대한 챙겨드리려고 하는 편인데, 이번 여름에 그 유튜버의 도움으로 이것저것 사놓은 살림도구들이 넉넉히 있던터라 엄마에게도 나눠드렸다. 루파 수세미부터 시작해서 각종 천연세제들, 몇 번 삶고 빨기를 반복해서 길들여 둔 소창행주들을 바리바리 챙겨드렸더니 엄마가 흐뭇해 하셨다. 마치 도를 닦고 수련을 하던 어느 날 스승님이 제자에게 '이제 하산해도 되겠다'고 명하시는 장면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엄마가 천연수세미를 굳이 쓸 필요가 있냐고 말씀하시기에 일반 아크릴 수세미가 얼마나 수질오염을 일으키고 있는지 설명해드리며 천연 수세미를 써야함을 강조했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 너 혼자서 한다고 되냐? 대한민국 국민이 다 같이 하면 모를까 말이다."

       순간 답답함이 살짝 밀려왔지만 이내 답변을 드렸다.

       " 엄마, 나부터라도 시작해야죠. 누구부터라도 시작해야죠. 그 한 사람이 두 사람이 되고, 열 사람이 되고, 백 사람이 되다보면 모두가 다 하고 있지 않겠어요?"

       지금 생각해봐도 잘 말씀드렸다 싶다. 내 주변만해도 친정엄마처럼 '나 하나가 무슨 힘이 있어?'라는 생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이해와 동떨어진 채 살림을 하는 주부들이 많다. 그런 많은 주부들에게 저자는 조심스레 지혜로운 해결책을 권하고 있다. 부담스럽게 강조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며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골라서 해볼 수 있도록 쉽고 편안하게 우리에게 내밀고 있다. 마치  "이런 방법도 있는데 한 번 해보시겠어요?"라고 묻듯이 아날로그 살림의 4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1) 사람에게도 자연에도 해롭지 않은 소재의 물건 선택하기

       2) 재활용보다 재사용하기

       3) 최소한 필요한 물건만 구비하기

       4) 쓰레기 버리는 날짜 체크하기

       이들 중 3번이 제일 잘 안 지켜지고 있는데 이참에 제대로 미니멀리스트가 되어보고자 한다. 꼭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다보면 버리는 쓰레기 양도 점점 줄어들겠지? 이렇게 아껴야 할 곳에 아끼고, 써야할 곳에 제대로 쓰다보면 언젠가 나도 이런 '아날로그' 속에서 살림의 참맛을 느끼리라 믿는다.

        어제 폭폭 삶아서 널어 둔 소창행주가 빨래건조대에서 얌전히 건조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나도 점점 '아날로그 살림'의 재미를 느껴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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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날로그 살림. 평점10점 | y*******8 | 2020.01.03 리뷰제목
오늘날의 세상은 참으로 변화무쌍한 곳이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대립을 거치던 냉전시대를 거쳐, 이제는 자본주의의 한 모습인 신자유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지 어연 30년 가량이 흘렀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 만큼, 전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냉전 종식 이후 세계화가 시작되면서 불과 30년전만 하더라도 감히 상상하기 힘들 만큼의 기술들이 생겨났고 그만큼 사라져버
리뷰제목

오늘날의 세상은 참으로 변화무쌍한 곳이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대립을 거치던 냉전시대를 거쳐, 이제는 자본주의의 한 모습인 신자유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지 어연 30년 가량이 흘렀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 만큼, 전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냉전 종식 이후 세계화가 시작되면서 불과 30년전만 하더라도 감히 상상하기 힘들 만큼의 기술들이 생겨났고 그만큼 사라져버리거나 버려진 기술들도 엄청나게 많아지는 시대가 되었다. 사람들의 삶은 점점 더 편해지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안면 인식을 하거나 홍채를 인식하는 기술이 생겨날 정도로 점점 사람들의 손길은 쓸모가 줄고 있는 실정이다. 그 긴 세월 동안 전쟁의 위협은 대체적으로 사라지고, 인류는 정말 유래없는 속도의 기술발전을 거듭해 왔으나, 정작 인류가 앞으로 100만년은 더 뿌리박혀 살아야 하는 지구의 오염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지구는 언제까지나 인류의 자원이고 돈줄이 되어야 하는 땅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러나 최근 들어 전 세계에는 새로운 이슈가 한 가지 발발하기 시작했다.

인류가 일으킨 환경오염이, 생명의 별 지구를 회생불가의 구렁텅이로 끌고 가고 있다는 기후변화 이슈.

올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해진 사람이 있다면, 아마 이 사람을 꼽을 것이다. 15살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툰베리가 UN에 나서서 한 연설과 함께 이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 이슈는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한 사람의 외침으로 세상은 변화하지 않는다. 전 세계의 협약체인 UN에서 이 15살 소녀의 이야기를 주목하기는 했으나, 사람들은 이 소녀의 발언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여전히 무분별한 자원개발과 환경오염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 하고 있다.

그렇다. 세상은 정말 인류가 살기 좋은 모습으로 변하기는 했으되 어쩌면 인류가 살 수 없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 책임은 통감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따로 생각한 것들이 없을 것이다. 환경변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자 정부에서 여러가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정작 그걸 실행해야 하는 사람들의 의식에는 변화를 찾기는 상당히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우리가 편하고자 하는 행동들이 세상을 점차 더럽히고 지구를 살기 힘든 행성으로 만든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하기 힘든 것은 힘든 것이기에.

이에 오늘 소개하는 책인 <아날로그 살림>에는 아주 간단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몇 가지 불편함을 이야기 해볼까 한다. 저자인 이세미 작가의 프로필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특별함이 아닌 평범함으로 시작된 주부의 노력"

그렇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수십 곳이나 되는 기업, 교육기관들을 다니며 이 주제로 강연을 하고 다녔지만, 항상 자신을 평범한 주부라고 소개한다. 왜냐하면, 살림이야 말로 가장 쉽게 실천하는 환경운동이라는 것이 작가의 소신이기 때문이다. 과도한 편리함으로 점철되어 있는 현대사회에서, 정말 편한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한 번 쓰고 버릴 제품의 낭비를 줄이며, 쓰레기가 될 만한 물건들에는 아예 눈길조차 두지 않는 삶의 방식은 사실 평범한 주부가 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저자가 제안한 것들에 이런 이름을 붙여 보았다.

평범한 주부의, 그러나 그래서 더욱 더 위대한 불편함.

<아날로그 살림>은 사실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수 많은 이들에게는 그다지(?) 와닿지는 않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조금이라도 더 효율성을 따지고, 편리함을 추구하며, 좀 더 동선을 줄이기를 원하는 통칭 디지털라이프를 사는 이들에게는 더더욱이나 그렇다. 작가는 저서 내내, 조금 더 느리지만 정확하게, 손이 한번 더 가더라도 쓸모가 있는 것들을 쓸모가 없게 만들지 않는 진정한 아날로그 삶의 방식을 추구해 나간다. 정말 어렵고 불편한 일들 투성이지만 생각해보면 우리 시대의 바로 윗 세대를 사시던 부모님들께서는 이것들을 그냥 아주 당연하게 해왔던 것 들이다.

그냥 1회용 봉투에 담는 것이 아니라 정성이 담긴 손으로 보자기에 싸고, 간단하게 배달음식을 시켜먹기 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족들을 위해 정성이 담긴 손으로 음식을 장만한다. 장을 볼 때에는 항상 장 볼 거리만 딱 적어서 너무 크지 않은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안 쓴다고 바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정리를 통해 물품들을 아끼고, 친절히 이웃들에게 나누며, 때로는 바꾸고, 그리고 다시 쓸 수 있는 것들은 다시 쓰는 삶의 지혜를 실천하신 옛 세대의 비법들.

우리는 정말 잊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정말 사람답게, 사람냄세나게 사는 방법을. 우리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효율적인 삶을 완성하기 위해 살아가는 기계가 아니다. 직장 생활에서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기계적으로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집안에 돌아와서 하는 살림 정도는 사람 냄세가 물씬 풍기게, 그리고 충분히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건 온전히 주부만의 책임이 아니다. 살림을 한다는 건, 그냥 매일 반복되는 일임에 틀림 없다. 직장은 쉬는 날이 존재하지만, 살림은 쉬는 날이 존재할 수 가 없다. 매일 신경 써야 하고, 매일 힘들여야 하고, 매일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그건 사실 쉬운 일 만은 아니다. 제 아무리 가족 모두를 살리는 책임을 지고 있는 주부라도, 매일 혼자서 그렇게 신경을 쓴다는 건 쉽지 않기에. 그래서 저자 역시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혼자 사는 삶이 익숙해진 시대라고 하지만, 가족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가족이 함께 조금씩 불편함을 감수한 아날로그 살림이 실행된다면, 어느 새 그것이 하나의 좋은 습관이 되어 결국에는 사회 전체가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문구 하나를 남기며 서평을 마친다.

세상은 쉽게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방향으로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함께 모이다 보면, 그리고 그렇게 모인 이들이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각자의 양심대로 행동한다면, 세상은 충분히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여러분,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고 김대중 대통령 연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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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아날로그 살림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t | 2019.12.13 리뷰제목
우리집은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편이다. 애들 간식을 과자, 빵 등으로 줄 때도 많아서 그 포장재가 플라스틱,비닐로 많이 나오고,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키친타월과 비닐장갑을 정말 마구 쓴다. 쓰레기봉투에 꽉 찬 키친타월 쓰레기를 보며 난 죄책감을 많이 느낀다.그나마 종이랑 플라스틱은 재활용되니까라며 생각했지만 아파트 분리수거날 보면 어마어마한 양의 종이와 플라스틱이 나
리뷰제목

 우리집은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편이다. 애들 간식을 과자, 빵 등으로 줄 때도 많아서 그 포장재가 플라스틱,비닐로 많이 나오고,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키친타월과 비닐장갑을 정말 마구 쓴다. 쓰레기봉투에 꽉 찬 키친타월 쓰레기를 보며 난 죄책감을 많이 느낀다.

그나마 종이랑 플라스틱은 재활용되니까라며 생각했지만 아파트 분리수거날 보면 어마어마한 양의 종이와 플라스틱이 나오는데 그걸 재활용한다 해도 많은 비용과 에너지가 소모될 것은 뻔하다.

 

제일 좋은 건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건데 그게 결국 옛날 어머니들의 살림법과 맞닿아있다. 작가는 현실적으로 이것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모로 고민하고 다방면으로 실천했다. 결국 제일 어려운 지점은 실천이다.

<아날로그 살림의 4가지 기준>

1. 사람에게도 자연에도 해롭지 않은 소재의 물건을 선택하기

2. 재활용보다 재사용하기

3. 최소한 필요한 물건만 구비하기

4. 쓰레기 버리는 날짜 체크하기

 

물건욕심 많은 내가 그나마 잘하고 있는 거라면 물병 챙기기, 면생리대 사용하기, 책이랑 장난감 물려주기 이게 다인것 같다.

가끔 나하나 생수병 하나 덜 쓰고 물병에 담아마신다고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행주를 모아서 삶을 때마다 이렇게 번거롭게 지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지구를 생각하면 진짜 작은 것이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게 중요하겠다.

동네 언니가 "나는 말이야~"하고 나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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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날로그 살림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d*******1 | 2019.12.10 리뷰제목
살림[명사]1. 한 집안을 이루어 살아가는 일2. 살아하는 형편이나 정도3. 집 안에서 주로 쓰는 세간이 책의 뒷 표지에서 살림이라는 명사를 정의해놓았다.주부라면 살림과 밀접하고 몇년차 주부라면 으례 살림을 잘 해야한다. 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살림은 쉽지가 않다. 책 표지에서 "살림. 재미있으세요?" 라는 물음에 "네, 너무 재미있어요!" 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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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명사]


1. 한 집안을 이루어 살아가는 일

2. 살아하는 형편이나 정도

3. 집 안에서 주로 쓰는 세간


이 책의 뒷 표지에서 살림이라는 명사를 정의해놓았다.

주부라면 살림과 밀접하고 몇년차 주부라면 으례 살림을 잘 해야한다. 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살림은 쉽지가 않다. 


책 표지에서 "살림. 재미있으세요?" 라는 물음에 "네, 너무 재미있어요!" 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 역시 살림의 로망이 있었다. 정갈하게 정리된 커트러리와 그릇들, 정갈하고 푸짐하면서도 말끔한 상차림, 먼지 한톨을 허용하지 않는 청소.

살림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정갈함, 그리고 정리.


살림하는여자인스타를 보면 굉장히 정갈한 살림살이들에 감탄을 하게 되고, 나도 저렇게 말끔하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나도 인스타를 하지만, 지금 집은 아이들 짐과 결혼 후 2년에 한번은 이사를 한 통에 어수선하기 짝이 없는데, 또 한번의 이사를 앞두고 총체적 난국인 상태다보니 인스타에 집 사진을 올리는 건 부끄럽기만 한 일이었다. 

곧 이사를 하며, 가전 가구의 90프로를 바꾸게 되니 이제 살림에 더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 맘으로 다짐하게 된다.

동시에 살림하는여자인스타 처럼 나도 나의 살림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살림에 대한 로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살림 아이디어를 다룬 글들을 보면 따라해봐야지 싶고, 유용한 물건들을 들이고 싶고..

무엇보다 요즘 라이프 스타일 중 대세인 미니멀라이프 또한 내가 원하지만 아직 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날로그 살림> 그냥 살림도 아닌 아날로그 살림이라니, 어떤 살림을 말하는 것일까?


반짝이고 신식인 그런 살림이 아닌, 자연에게도 해롭지 않은 소재를 택하고, 재사용, 최소한의 물건, 쓰레기 버리는 날짜체크


느리지만, 엄마들이 해왔던, 그리고 이기적인 그런 살림이 아닌, 나와 가족 그리고 자연까지 생각하는 그런 살림을 지향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살림의 재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고 복고 살림을 배워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아날로그 살림을 통해 삶의 질까지 달라질 수 있다고 하니, 살림이라는 것은 그저 청소나 정리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살림의 재미? 

살림은 부담스럽고 힘든 노동이라고 생각이 들 수 있지만, 한켠으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생각해보면 살림은 빼놓을 수 없는 것인데, 의외로 TV에서는 다루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살림남김승현 처럼 살림남에서 김승현과 다른 남자들의 살림하는 것을 다루는 예능, 그리고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는 프로그램들, 

살림까진 아니지만 나혼자산다 같은 것에서도 다른이들의 살림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살림이라는 소재로 제대로 프로그램이 나와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문득 해보곤 한다.


여튼, 주부인 나는 재미를 느끼고 보람을 느껴야 지속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재미를 붙이는 것이 1순위 같다.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까? 살림하는여자인스타도 엿보고, 다양한 살림노하우를 다양한 블로그를 찾아보면서 보기도 하는데, 아날로그 살림을 통해 또 다른 방식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요즘 자연을 생각하며 요즘, 비닐등의 재활용품을 줄이는 추세다. 

비닐 대신 장바구니등을 사용하고,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 권장,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빨대를 주는 등, 큰 기업들 부터 자연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바꿔나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보통의 사람들 역시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림에도 역시 재활용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재사용에 신경을 쓰는 다양한 방법들이 나와있는데, 파키우기와 장바구니 들고 다니는 건 너무 쉽게 도전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파를 키워먹으면 확실히 신선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고, 장바구니를 사용하면 더 튼튼하고, 사용 후 바로 버려지는 비닐이 없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내가 도전해보지 못했던 것들도 다양했는데, 면 생리대와 생리컵 사용하기 같은 알면서도 아직 시도해보지 못했던 것부터, 천연 밀랍랩만들기 등 생각치도 못했던 방법까지 경제적이면서도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는 방법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었다.


대체 할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것들조차 조금 더 생각을 해보면 분명 다양한 방법이 있을텐데, 그간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못했구나 싶었고, 역시 어떤것이건간에 아는 것이 힘이구나 하는 생각도 문득.

다양한 방법들을 습관들이기 위해 15주간 목표로 삼은 것들을 하나하나 해나가다보면 정갈한 살림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따로 살림을 알려주는 곳이 없기에 우리가 살림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그나마 부모님을 통하거나 살면서 스스로 터득하는 방법이 있고, 요즘같이 인터넷이 활발한 지금은 살림하는여자인스타 같은 SNS나 블로그 같은 곳을 통해 다른이들의 삶을 엿보며 배울 수 있다.


지금까지는 육아를 하며 살림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할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살림을 해왔었다면 새로 이사할 곳에서는 정갈한 살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더 강해졌다.

그냥 생활만 달라지는 것들이 아닌, 줄어든 생활비로 시작하는 여가생활 이 장처럼, 나도 줄일 곳은 알뜰할게 줄이고, 남은 걸로 다른 것을 채우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주부들이라고 다 잘 할 수는 없지만, 재미를 붙여서 잘 하고 싶은 꿈!


<아날로그 살림>을 통해 여러 살림법들을 배워서 나도 하나씩 적용해 나가고 싶다.

동시에 살림하는여자인스타 처럼 인스타나 블로그에 올려도 부끄럽지 않게 하나씩 올리면서 더 나아지는 삶을 꿈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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