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로 이토록 다양한 요리법이 가능하다니!
간편하면서 고급스러운 요리까지 가능한 만능 에어프라이어 요리 레시피!
요즘 가장 탐나는 가전제품이 있다면 바로 ‘에어프라이어’다. 살까 말까, 홈쇼핑 방송을 하는 날이면 수없이 결제를 할까 말까 망설이고 어느 제품을 사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방송 시간을 놓치기 일쑤다. 무엇보다 아이들 요리에 활용도가 높을 것 같아 사야겠다고 마음먹다가는 그간 없이도 잘 해먹었는데 있는 조리 기구나 잘 활용하자 싶어 내려놓는 것이었다. 그런데 <에어프라이어 119 레시피>라는 제목의 책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에어프라이어로 할 수 있는 요리가 얼마나 다양하면 이런 요리책으로까지 나오는 걸까 싶었던 것이다. 덕분에 그저 닭 요리나 생선 굽기 같은 정도의 간단한 요리만을 생각했던 나로서는 이 책을 보는 순간 에어프라이어 구매 욕구가 확 치솟았다.
<에어프라이어 119 레시피>를 펼쳤더니 낯익은 이름이 반갑다. 저자가 바로 문성실 요리연구가였던 것이다. 결혼 초기에 우리 집 반찬은 <문성실의 요즘 요리>로 거의 다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요리책이란 간편하고 알기 쉬운 조리법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요리들이 많은 게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에어프라이어 119 레시피> 역시 그녀 이름 하나만 보고도 믿고 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어프라이어는 튀김기가 아니라 오븐입니다”
밥통 모양을 한 오븐이라고 생각하고, 오븐 요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요리의 폭이 훨씬 넓어집니다. 단순히 튀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븐 요리, 베이킹 등 다양한 요리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저의 요리 레시피는 에어프라이어가 오븐이라 생각하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 9p
에어프라이어란 과연 뭘까? 한마디로 ‘쾌속 미니 오븐’이다. 짧은 시간에 수분을 빼앗아 식재료 자체가 바삭해지고, 기름과 지방은 밖으로 배출하여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조리된다. 조작법이 간단하고, 새우, 생선, 고기, 채소, 빵 등 다양한 음식 조리가 가능하며 조리 도중 생기는 연기와 냄새가 적다. 튀김 후 남은 기름을 따로 처리하지 않아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되며 요즘은 특화된 냉동식품들이 다양하게 나와 다시 조리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전통 튀김 조리 방식을 에어프라이어만으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으며 지방이 적은 식재료의 경우 바닥에 눌어붙을 수 있기 때문에 식재료에 기름을 골고루 뿌리거나 바르는 것이 좋다. 에어프라이어의 용도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뉘는데, ‘튀김, 굽기, 토스트, 데어기, 베이킹’ 등이다.
사실 에어프라이어를 살 때 가장 고민을 하는 것이 대용량을 살까, 말까이다. 저자는 다양하게 사용해본 결과 2인 가구 이상이라면 대용량을 추천한다고 말한다. 베이킹을 하거나 내열 용기가 들어가는 요리들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시간적인 면에서 금방 조리가 되기 때문이다. 책은 에어프라이어를 똑똑하게 사용하는 법과 각종 조리팁, 청소와 세척법, 에어프라이어 짝꿍 도구, 계량법과 있으면 좋은 기본양념 정보까지 함께 소개하니 요긴하게 활용가능하다.
요리 구성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넣기만 하면 되는 땡 요리”다.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레시피다. 고구마구이, 통감자구이, 가래떡구이, 단호박구이, 어묵구이, 심지어 누룽지나 라면땅 혹은 건빵튀김 같은 별미도 가능하다. 두 번째는 “뚝딱뚝딱 특별 간식과 야식”이다. 홈메이드 간식과 야식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여기서는 베이컨 달걀구이, 마약 옥수수, 소떡소떡, 고구마맛탕, 새우볶음밥 등을 요리할 수 있다. 특히 냉동 감자튀김을 이용한 오치즈프라이는 늦은 밤 맥주 한 잔과 어울릴 만한 야식이 당길 때 꼭 도전해보고 싶은 레시피다.
세 번째는 “일품요리, 고기와 해물”이다. 에어프라이기를 사길 잘했지, 하는 순간이 바로 이 때가 아닐까. 기름진 고기에서 기름이 쫙 빠져나오는 순간, 비린내가 진동하는 생선이 비린내 없이 요리되어 나오는 바로 그 순간 말이다. 말해 뭐하랴, 통삼겹살구이, 데리야키 등갈비구이, 핫 윙, 닭 다리 카레 양념구이, 감바스 알 아히요, 칠리 새우, 전복 버터구이, 연어찜 구이 등 워너비 요리들이 가득하다. 네 번째는 “일품요리, 채소”다. 건강한 채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기특한 요리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다. 여기서는 웜 채소 모듬구이, 포테이토 스킨, 아보카도 달걀 구이처럼 생소하지만 고급 요리처럼 느껴지는 레시피에서부터 웨지 감자, 알감자 구이 등의 요리까지 엄선되어 있다.
다섯 번째는 “반찬”이다. 에어프라이어가 반찬도 해준다니 어쩐지 신기하다. 조미김구이에서부터 석쇠 닭갈비 마요덮밥, 고추 베이컨말이, 가자미구이, 프리타타, 애호박구이 무침 등이 가능하다. 여섯 번째는 내가 좋아하는 대망의 “홈베이킹”이다. 에어프라이어가 재료를 튀기는 도구라고 생각할 때는 불가능해보이는 요리지만 세상에, 에어프라이어가 베이킹까지 가능하다니. 달걀빵, 초코칩 쿠키, 브라우니, 햄 치즈 스콘 등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레시피가 쏙쏙 실려 있다. 이어 일곱 번째 챕터에서 알려주는 “시판 빵으로 빵빵빵 요리” 역시 눈에 쏙 들어온다. 토르티야 소시지말이, 불고기 식빵 피자, 버섯 베이컨 케사디아, 마늘빵, 프렌치 토스트, 식빵 러스크, 멘보샤 등 너무나 해먹어보고 싶은 빵 요리가 가득하다. 마지막 여덟 번째 챕터는 “넣으면 맛있게 되살아나는 소생 요리”다. 남은 피자나 치킨, 핫도그와 치킨 너깃 같은 냉동식품을 에어프라이어에 넣어 데우거나 구우면 생명력이 살아난다고!
이렇듯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다채로운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는 <에어프라이어 119 레시피>는 평소 어렵게 느껴졌던 요리까지도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온도와 타임 조절에서부터 준비물과 주재료, 소스 재료, 요리법을 비롯한 꿀팁까지. 에어프라이어가 간단한 조리법을 장점으로 내세우듯 레시피 역시 간단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레시피들이 많다. 특히 손님을 자주 초대하거나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이 책이 톡톡하게 쓰이지 않을까 싶다.
나도 얼른 에어프라이어를 구매해서 요리가 즐거워지는 재미를 맛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