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의 거짓말
미리보기 공유하기

호르몬의 거짓말

여성은 정말 한 달에 한 번 바보가 되는가

리뷰 총점 9.1 (34건)
분야
사회 정치 > 여성/남성
파일정보
EPUB(DRM) 20.15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9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호르몬신화의 영향력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t*****d | 2018.11.16 리뷰제목
"여성 호르몬은 여성들을 미친년으로 만든다."우리는 모두 이렇게 알고 있다. 한달 주기로 널을 뛰는 호르몬때문에 여성들은 변덕을 부리고, 짜증과 화를 내며, 퉁명스럽게 구는 '생리전증후군마녀'로 돌변한다.....중략... 당신을 비롯하여 아는 여성들 다수가 당신이 화를 내면 '그날이구나'하며 대충 얼버무리고, 출산후 수주동안 느낀 슬픔을 '그저 호르몬탓'으로 돌리거나, 완경기라
리뷰제목



"여성 호르몬은 여성들을 미친년으로 만든다."

우리는 모두 이렇게 알고 있다. 한달 주기로 널을 뛰는 호르몬때문에 여성들은 변덕을 부리고, 짜증과 화를 내며, 퉁명스럽게 구는 '생리전증후군마녀'로 돌변한다.....중략... 당신을 비롯하여 아는 여성들 다수가 당신이 화를 내면 '그날이구나'하며 대충 얼버무리고, 출산후 수주동안 느낀 슬픔을 '그저 호르몬탓'으로 돌리거나, 완경기라 제정신이 아니라는 이유 하나로 새로운 인생 목표를 묵살당한 적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렇듯 누구나 호르몬 변화 때문에 여성들이 미쳐버린다고 여긴다. 유감스럽게도 그건 우리 모두가 짊어지고 가야 할 삶의 무게다. 그렇지 않은가??

 

 아니. 틀렸다. 호르몬 때문에 여성들이 미치는건 아니다. p.24

 

저자는 호르몬 신화에서 호르몬이 고저를 거듭하면 여성들은 누구나 변덕이 심해진다고 하는 사실이 전혀 사실이 아니며 여성의 부정적 감정을 전부 호르몬 탓으로 돌려버리는 것이 큰 손실을 부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의 감정을 호르몬 탓으로 돌리는 행태를 근절하면 우리 모두가 지금보다 잘살 거라는 믿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감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태곳적 관념'과 20세기 중반에 진행된 허접스러운 연구에서 얻은 증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호르몬 신화는 뿌리가 깊다.

-여성의 생식계가 다양한 정서 상태의 원인이라는 생각은 고대그리스 이후 지금까지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히포크라테스는 자궁이 몸속을 돌아다니다가 뇌 옆에 안착하면 비정상적인 감정과 행동을 보이게 된다는 이론을 세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여성을 남성보다 심리적, 정서적으로 열등한 존재로 여겼는데 여성에게서 생물학적 결함을 보았다는 이유에서 여성을 '불구인 남성'이라 지칭하면서 '우리는 여성의 인격을 일종의 선천적 결함으로 간주해야한다'는 발언을 남겼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를 답습하여 '여성은 결함투성이에 잘못태어난 남성'이라 쓰고 남성은 생물학적 구조상 이성적 판단력이 더 우월하므로 여성은 남성에게 복종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p.27

 

 

생리적증후군 신화는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가 부족한데도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이유는  매우 광범위하며 호르몬 신화 유지에 금전이든, 이데올로기든, 감정이든 무언가를 투자한 이해관계인 다수가 연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자의 일생은 힘들고도 고달픈 힘들어 보인다.  여자로 살아오면서 남녀의 불평등에 관한 수많은 일들과 여자로써 감당해야할 선입견들과 논리들을 그저 타고난 숙명으로 여기고 살아왔던 나로써 이책은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나또한 많은 사람들을 겪으며 사는동안 상대방이 괜한 짜증과 타당한이유없이 화를 내거나 그럴때 생각없이 "그날이야?  너 그날이 다가오고 있구나?"  이렇게 호르몬의 영향력을 나또한 사회적인 학습으로 인해 인정하고 사용해왔던 수많은 사람들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나는 호르몬의 영향을 크게 받고 살던사람은 아니었다.  그래서 난 그닥 큰 영향을 모르겠는데 지인들은 그런일들을 많이 토로하는것을 보고 난 호르몬도 내 의지로 이겨낼수있는 강한사람이라고 여기며 흐뭇해해기도 했었다.  내주위엔 폐경을 방패삼아 온갖 고집과 짜증을 합리화시키고 있는 사람도 봤고 한달에 한번 그날을 방패삼아 아이들에게 심한 훈육을 저지르면서 한달에 한번 죄책감에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난 그날이 오기 전에 식욕이 왕성해지는거 빼고는 큰 차이가 없다.



여자로 태어나  월경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고생문이 열리고 큰일 났다, 몸가짐을 조심히 해야하고 항상 조신하고 얌전하게 살아야한다며 딸의 성장이 마냥 좋은일이 아닌것이 된거마냥 주위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써 그아이들 또한 관점과 생리현상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이야 꽃다발도 사주고 축하도 해주며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기는하지만 위와같은  근본적인 태도는 변화하지 않았음이 안타깝다.



하늘이 주신 축복인 임신과 출산과정을 거치면서 여성은 또 수많은 불평등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중세부터 20세기 초까지 중산층과  상류층의 감수성에 따르면 배가 부른 임신부는 대중앞에 나서면 안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호르몬증가가 임신한 여성을  비이성적이고 무능하게 만든다는 신화를  영속시킨 탓으로 오늘날 임신한 여성은 상처를 받고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임신을 치료를 요하는 질병으로 여기게 된것은 1900년대부터였다고 한다.  하긴 우리의 할머니 세대 그 어른들의 경우만 봐도 임신과 출산은 그다지 큰 일이 아니였다.  병원에서 출산을 하는 산부의 경우는 큰원인이 아닌이상 대부분 집에서 혹은 밭갈다가고 낳았다는 말들이 있었듯이 그렇게까지 큰일로 볼 사건이 아니었던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임신을 알게된 그순간부터 병원에 가서 산모수첩을 만들고 두달에한번 한달에 한번 괜히 병원에 가서 아이의 뼈 길이를 재고 괜히 아기의 심장소리를 듣고왔다.  태아의 성장이 자연스러운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정기검사를 빼먹으면 큰일이라도 날듯이 겁을 주었던 병원관계자들..   그덕에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수도 있었겠지만 이책의 주장에 근거해 생각해보면 그렇다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출산후 수많은 여성들이 겪고있는 산후우울증에 관해 내가 생각했던 개념과 완전히 달랐다.  

산후기분장애에는 세가지 유형으로 산후우울감, 산후우울증, 산후정신병이 있다고한다. 자세한 내용은 이도서에 자세히 수록되어있다. 이중 내가 알고있고 사실이라고 믿고있던 것들중 하나는 산후우울증에 걸린 산모들은 자신의 아이를  해치고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것이라는 것이었다.  이또한 난 대중매체를 통해 습득한것중 일부일뿐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엔드리아가 자기 아이들을 죽인후 4주 동안 전국적으로 이사건을 다룬 기사는 1150건이었다. 그토록 충격적인 행위가 그정도 보도되는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그러나 흥미로운 비교거리가 있다. 1년뒤, 캘리포니아에 사는 어떤 남성이 오랫동안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자기자식 다섯명을 죽였다. 그후 4주동안 전국적으로 이사건을 다룬 기사는 고작 일곱건이었다. 이는 엄마의 역할을  불이행한것이 아빠의 역할을 불이행한건보다 훨씬 충격적이므로 여성이 저지른행위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점을 보여준다. P.197



호르몬 신화의 지구력과 변화에 대한 완강한 저항력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오래전부터 잊을만하면  하나둘 등장하던 여성 열등론과 마찬가지로 호르몬 신화도 인류대부분이 지배받고 있는 가부장제를 지탱한다. 대부분사회에서 남성들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권력은 여성들보다 크다. 남성은 권력을 소유하기에 생물학적으로 더 적합하다는 점에서 여성과  다르다는 믿음을 유지하는것이 그런 권세를 계속 누리는데 가장 중요하다. P.311



여성입장에서는 거의 보편화된 신화를 수용하면 마음이 편하다. 그러면 심술궂고 못된 호르몬때문에 어쩔수 없는 때를 제외하고 언제나 여자다운 역할을 척척 해내는 착한여자이미지를 유지할수 있기 때문이다. 생리전증후군을 들먹이면 이런 즉각적인 효과를 얻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생리전증후군이 압도적이고 너무 강력하기 때문에 당사자의 잘못이 아니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나마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도 되고, 사람들의 기대를 묵살해도 되는 일종의 허가증이 되어준다. 현재상태를 위태롭게 만들지 않고도 규칙을 어길수있는것이다. P.315



호르몬 신화로 인해 우리여성들은 든든한 보호막으로써 그를 이용해왔다. 하지만 그이면으로는 악영향이 판을치고 있다.  성별고정관념운 지닌 고용주와 동료들은 근무태도, 실저, 진로선택에 악영향을 줄수있다. 어떤과업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데 필수적인 기량이 부족하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집단의 구성원들은 그분야에서 아예 발을 빼버릴수도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착한여자를 늘 다정하고, 배려하고, 요구에 부응하는 여성으로 정의하고있어 아내가 그런이상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고  분노를 표출하면 성별에 대해 전통적가치관을 지닌 남편은 고통스러워한다. 여성들의 저치적  권리전반도 박탈당해왔다. 물론 이호르몬 신화로 우리 여성만 특혜를 받거나 피해를 보는것만이  아니라 남성들또한 그에 반하는 남성들또한 피해를 보고있다고 전하고 있다.  그렇기때문에 이 호르몬신화를 해체하는 일은 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여성의 인간 전체의 안녕에 필수적이라고 이책은 말한다. 



호르몬 신화는 생물학적 본질주의의 한가닥이다. 우리의 성염색체와 그에따른 생식역할이 우리에 관한 가장 기초적인 사실이라는 세계관을 토대로 성별양극화와 이 세상을 일반화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우리의 기본적욕구가 결합하여 뿌리깊은 신념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런 신념들이 바로 호르몬 신화가 끈질긴 생명력을 지니게 된 이유다.p.342



우리의 노력으로 미래는 달라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어른세대 아니 우리 엄마부터 내가  살아올때 생리대를 남이  쉽게 볼수있는곳에 놓는다거나  뒤처리또한 아무도 볼수없게 처리하기를 끝없이 강요하셨다. 그날을 아주 치욕적이고 창피해해서 큰 죄를 지고있는 것처럼  반응하셨기에 나도 자연스럽게 그런엄마의 태도를 배웠다. 어렸을때 티비에 생리대선전을 하기시작했을 무렵 아빠나 오빠와 같이 보고있을땐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귀까지 빨개져가며 어쩔줄몰라했던 나였다. 처음에는 생리대가 떨어져 사러 가야하는데 슈퍼에  가서 그것을 사올 용기조차 나지않아서 엄마가 사다주셨던 기억도 있다.   생리혈이 새지않도록 3중겹 옆막을 세워가는 입체구조로 점차적으로 획신적으로 제품이 개발되어 가고있을만큼  생리혈이 새기라도 하는 날은 그날은 내생에 가장 치욕적인 날이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최악의 사건으로 대중매체는 끊임없이 교육하고 있다.  그렇기에 난 아니 우리딸만큼은 나처럼 교육될까 두려웠다. 자연스러운 신체의 변화와 인체의 신비에 대해 숨겨야하거나 부끄러워해야할 일들이 아님을 난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 생리대가 없으면 신랑에게도 사다달라고  부탁을 많이 해서 크기별로 날별로 양별로 뭘 선택해야하는지 잘알고있다.  그모습을 보고 우리아들도 거리낌없이 성교육에 대해 개방적이고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교육되고있다.   이처럼 우리부터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관습같은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때이다.


 이도서로 그토록 쉽게  내뱉었던말 '그날이야?!"  이말만큼은 죽을때까지 내입밖으로 두번다시  나올일은 없을것이다. 그날때문에 그모든일들이 일어난게 아니었음을 정말 그누구보다 제대로 알게되었으니말이다.


 그날을 방패삼아 자신의 불합리한 행위들을 뻔뻔히  합리화시켰던 여성들이여!!  이책을 읽고 정신똑바로 차려라!! 

여성보다 우월하고 강한유전자라 믿으며 우위적 위치에  자리잡고 있던 남성들이여!!  이책을 읽고 정신똑바로 차려라!!


만약 태고의 그때 수많은 철학자들이 여성이었다면 ..  

그래서 여성을 기점으로 수많은 이론들이 펼쳐지고 여성이 우월적으로 살아갈수있는  신념이 생기고 호르몬신화가 태어나 그후대로 이어져 지금의 현재시점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면...  

지금삶이 어떠했을지 상상만으로도 희열넘치고 행복하다.  

그상상은 여러분이 하시길^^




*이리뷰는 예스24리뷰어클럽을 통해 동양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호르몬의 거짓말 평점10점 | m******n | 2019.05.01 리뷰제목
그동안 내내 좀 비판적인 말을 하면 그날이냐?며 조롱하는 후진 남성들에게 시달렸는데, 이제 나이드니 폐경기냐며 비아냥거리는 말을 듣기 시작하네? 그래서 찾아 읽은 책이다.  과연 여성 호르몬이 그렇게나 여성을 쥐고 흔들어 여성을 변덕스러워 못 믿을 2등 인간으로 만드는가? 여성은 정말 한 달에 한 번 바보가 되는가?(이 책의 부제임) 이 책은 말한다. "아니다."  이 책에 의하
리뷰제목

그동안 내내 좀 비판적인 말을 하면 그날이냐?며 조롱하는 후진 남성들에게 시달렸는데, 이제 나이드니 폐경기냐며 비아냥거리는 말을 듣기 시작하네? 그래서 찾아 읽은 책이다.  과연 여성 호르몬이 그렇게나 여성을 쥐고 흔들어 여성을 변덕스러워 못 믿을 2등 인간으로 만드는가? 여성은 정말 한 달에 한 번 바보가 되는가?(이 책의 부제임)

 

이 책은 말한다. "아니다."

 

이 책에 의하면, 여성 호르몬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난 1970년대에 이미 의학계에 결과가 다 나왔다고 한다. 여성 호르몬은 여성의 지적, 정서적 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물론 월경이나 출산, 완경으로 인한 신체의 변화와 그로 인한 심리적 고통은 당연한 것이고, 의학적 조치가 필요한 부분은 분명 있다. 그러나 여성들이 평상시에 여성 호르몬으로 인해 지능이 저하되거나 인격 변화가 일어날 정도까지 영향받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자문해봐야 할 것은 어째서 이런 정보가 등장한 지 몇 십년이나 지나도록 대중의 대화속에 침투하지 못했는가, 하는 점이다. 이어서 묻는다. 호르몬 때문에 미쳐 날뛰는 여자라는 신화(이 책의 원제는 <호르몬 신화>다.)로 누가 이득을 보는가 

 

예를 들어, 출산 직후나 주부 여성이 걸리는 우울증은 무조건 호르몬 탓이지 않다. 여성은 개인의 삶을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을 희생하여 다른 사람을, 가족을 돌보는 존재라는 사회적 인식이 죄책감을 불러 산후 우울증을 만든다. 갱년기 장애 역시 마찬가지다. 나이든 여성은 가치가 없다고 보는 편견이 갱년기 증후군을 심하게 앓게 만든다. 인류학 조사에 의하면 나이든 여성이 존중받는 문화에서는 완경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경 때문에 여성이 병이 나고 못생겨지고 심술을 부린다는 것은 일종의 신화다. 미국의 경우 에스트로겐 생산 제약회사와 그 회사의 로비를 받은 산부인과 의사와 유명인들이 협동하여 만들어낸. 제약회사 에어어스트래버러토리스가 만든 화학 합성 여성포르몬인 프레마린은 임신암말 소변에서 추출하여 화학적으로 만든 여성 호르몬인데, 암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그러나 제약회사는 여전히 여성성을 오래 유지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에게 겁을 주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 세상이 나이 든 여성은 여성도 아니라고, 인간도 아니라고 몰아가기 때문이다.

 

이런 신화는 제약회사의 이윤 동기와 영원히 젊고 매력적이고 말까지 잘 듣는 여성을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규정한 남성우월적 관념 때문에 의학계와 대중의 인식 속에 깊이 자리잡게 되었다.

- 259쪽에서 인용

 

여성 본인이 스스로 호르몬에 휘둘리는 것을 인정한 사례를 많이 봤다고? 그렇다. 여성이 거친 말을 하고 나서 '생리 직전이라서 그래, 호르몬 때문이야, 미안.' 이렇게  사과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도 호르몬 신화를 방패로 자기 방어를 하고 있는 것 뿐이다. 원인은 사회가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하는 여성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 스스로가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것을 인정한다고 볼 수 없다. 불이익 받을 것을 예상해서 미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신화대로 변명하는 것 뿐이니까. 

 

'언제나 인간 문제는 팩트 여부가 아니라 팩트를 만들어내는 권력에 달려 있다.(본문 17쪽)'라는 정희진 선생님 해제가 이 책의 숨은 주제를 말해 준다. 그렇다.  차별하고 싶으니, 차별 이유를 만들어내는 거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3
종이책 호르몬 신화는 어떻게 여성을 억압해 왔는가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c | 2018.11.21 리뷰제목
심리학 박사 로빈 스타인 델루카(Robyn Stein Deluca)는 우리가 그동안 '팩트'라고 믿어왔던 '호르몬 신화'(The Hormone Myth, 이 책의 원서명이기도 하다)를 주입된 편견이라고 말한다. 여성이 우울하고 건강하지 못한 건, 호르몬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 때문이라는 것이다. 호르몬 신화에 의하면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감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태곳적
리뷰제목

 

심리학 박사 로빈 스타인 델루카(Robyn Stein Deluca)는 우리가 그동안 '팩트'라고 믿어왔던 '호르몬 신화'(The Hormone Myth, 이 책의 원서명이기도 하다)를 주입된 편견이라고 말한다. 여성이 우울하고 건강하지 못한 건, 호르몬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 때문이라는 것이다.

 

호르몬 신화에 의하면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감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태곳적 관념과 20세기 중반에 진행된 허접스러운 연구에서 얻은 증거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텔레비전이든 새로운 형태의 언론 매체, 책, 잡지, 인터넷 등 모든 매체를 통해 불멸의 힘을 얻게 되었다. 호르몬 신화를 유지함으로써 금전적·사회적 이득을 보는 집단이 많다. 심지어 여성의 건강, 승진, 대인 관계가 악화되는 데도 이런 집단은 이득을 본다. - 26쪽

 

저자는 특히 오류가 많아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생리전증후군 연구를 깊이 파헤쳤다. 이 연구들은 생리전증후군이 여성의 인지능력을 떨어뜨려 사고뭉치로 만들고 노동생산성을 저하시킨다는 잘못된 주장을 전파했다.

특히 연구는 1930년대 대공황이나 1980년대 여성들이 일터로 몰려나올 때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일터에서 남성의 지배력을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 여성을 집안과 가사에 붙잡아두려는 속셈이었다.

또한 호르몬 증가가 임신한 여성을 비이성적이고 무능하게 만든다는 신화도 퍼트렸다. 그런 신화는 여성을 생물학적 본능에 치우친 동물의 이미지에 가까운 존재로 만든다. 여성과 여성의 몸을 결부시키는 이런 뿌리 깊은 관습은 임신한 여성의 몸이 이성을 지배하는 것으로 여기게끔 유도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여지껏 임신을 질병처럼 대하고 있다.

 

TED 강연(생리전증후군에 관한 희소식The good news about PMS)하고 있는 저자
☞바로가기 : 저자 TED 강연

 

의사들이 고가 장비를 들여놓고 여성들에게 과도하게 검사하는 것도 바로 호르몬 신화에 근거한 것이다. 즉 여성의 생식 기능은 모두 끊임없는 의학적 검토 없이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위험한 질병이라는 견해에서 비롯됐다. 저자는 이런 검사들 중 그 어떤 것도 여성이나 태아의 건강과는 무관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완경(menopause)*을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아주 최근이다. 1950년대 의사들은 완경기 여성이 남편에게 짜증을 내고, 집안일을 두고 불평을 늘어놓은 사례들을 들이대며 완경이 정서적 혼란을 야기한다고 경고하기 시작했다. 완경의 사회적 의미는‘쇠퇴’와‘질병’이다.
*월경이 멈춘다는 뜻의 ‘Menopause’는 그간 ‘폐경’으로 번역해왔다. 하지만 ‘폐경(閉經)’이란 말에 쓸모가 다 된 폐기물이나 폐광이라는 뉘앙스가 있어, 최근 ‘완경(完經)“이란 말로 바꿔 쓰고 있다.‘완경’에는 월경이 완성되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1990년대 중반 국립중앙의료원 안명옥 원장이 맨 처음 사용했다.

로버트 A, 윌슨 같은 의사는 『여성성이여, 영원하라』를 통해 여성들 모두에게 여생 동안 합성 호르몬을 투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40년대 초 프레마린(Premarin)이라는 호르몬제가 등장했다. 프레마린은 임신한 암말의 소변에서 추출한 에스트로겐이다. 원래 프레마린은 일과성 열감 같이 불편한 완경기 증상을 보이는 여성에게만 처방되었다.

윌슨의 주장 이후 증상이 없는 일반 여성들도 찾게 되었다. 그사이 프레마린 제조회사 에이어스트 래버러토리스(Ayerst Laboratories)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내내 완경을 끔찍한 질병으로 여기던 문화는 여성의 자기인식과 대중매체에 뿌리를 내렸다.

 

임신한 암말의 소변에서 추출하는 프레마린은 1990년대 널리 사용돼 제조사는 10억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나중에 윌슨의 연구와 저술이 에이어스트에서 재정적 지원을 받아 이뤄진 것임이 밝혀졌다. 이처럼 여성의 완경과 노화에 대한 문화적 인식은 다국적 제약회사와 같은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조장되고 유지된 측면도 강하다.
 

서구 문화에서 여성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인생의 뒤안길로 밀려나 퇴락의 길을 걷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희소식이 있다. 대부분의 여성에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다. 행복하고 활력 넘치고 생산성 높은 완경기 혹은 완경후기 여성은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이런 여성들은 우리 주변에 널렸으므로, 완경은 축하할 일이다. 완경기는 여성에게 목표를 높게 잡고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인생을 살아볼 놀라운 기회를 가져다준다.” - 353쪽

 

한편 호르몬 신화를 영속시키는 근본적 발상은 ‘여성은 늘 착하고 상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분노나 슬픔 같은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 호르몬이 아닌 다른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생각에 눈을 뜨라고 조언한다. 그러니 여성들이여, 이제는 호르몬이나 생리로 책임을 돌리지 말고 자신의 감정과 입장을 단호히 밝혀보자. 이 책이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현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더 이상 여성을 출산과 가사의 대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고 다 같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주체로 바라보기를 기대해 본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2
종이책 구매 [호르몬의 거짓말] 여성의 생식은 질병이 아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j****y | 2019.12.09 리뷰제목
성 평등에 찬성하는 사람 중에도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는 존재하며, 이로 인한 차별은 불가피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미국의 심리학 박사 로빈 스타인 델루카의 책 <호르몬의 거짓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성의 부정적인 감정을 전부 호르몬 탓으로 돌려버리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관행인지를 지적하며 이러한 행태를 근절
리뷰제목



성 평등에 찬성하는 사람 중에도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는 존재하며, 이로 인한 차별은 불가피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미국의 심리학 박사 로빈 스타인 델루카의 책 <호르몬의 거짓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성의 부정적인 감정을 전부 호르몬 탓으로 돌려버리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관행인지를 지적하며 이러한 행태를 근절하자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예가 PMS(월경전증후군)이다. 많은 여성들이 생리할 때가 되면 짜증, 두통, 흉통, 복부 팽만감, 스트레스 및 긴장, 피로, 우울감, 요통, 부종 등 다양한 신체적, 정서적 증상들을 겪는다. 저자가 이러한 증상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러한 증상들을 호르몬 때문에 생기는 질병 내지는 정신 질환처럼 다루는 것이다. 임신, 출산이 질병이 아닌 것처럼 생리도 질병이 아니다. 생리 전 또는 생리 중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면 호르몬 탓으로 돌리고 생리통 약을 먹을 게 아니라 병원에 가서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와 약사는 생리 전 또는 생리 중의 여성이 겪는 증상들을 생리전 증후군 또는 생리통으로 일축하고 심각하게 들여다보지 않는다.


저자는 이러한 관행이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약회사는 건강한 여성에게 매일 약을 먹어야 한다는 확신을 심어줌으로써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둔다. 매일 복용해야 하는 호르몬을 처방하면 여성 건강을 모니터 해야 한다며 자주 내원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도 금전적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심리학자도 해당 환자에게 정식 진단을 내리면 치료에 대해서 보험 급여를 받는다. 또 남편에게는 부인의 분노를 농담으로 얼버무릴 수단이, 아내에게는 이렇게 살아선 안 될 것 같을 때 원망할 거리가 생긴다. 정치가들과 종교 지도자들에게는 전통적 성 역할과 그에 따른 제약을 촉진할 동력이 생긴다." (30쪽)


여성 역시 생리전증후군으로 얻는 이득이 있다는 지적이 흥미롭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사회에서 분노를 표현하거나 싸움을 걸기가 쉽지 않다. 분노를 표현하거나 싸움을 하는 건 '여자 답지 못한' 행동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리 때가 되면 생리를 핑계로 분노를 표출하거나 싸움을 걸 수 있다. 만약 여성들이 평소에 더욱 자주 분노를 표출하고 짜증을 내고 싸움을 하면서 산다면 생리 때가 되었다고 특별히 감정이 격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밖에도 임신, 출산, 완경 등 여성의 생식을 질병으로 환원하는 사회에 철퇴를 내리치는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1
종이책 호르몬의 거짓말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a*****7 | 2018.11.04 리뷰제목
<호르몬의 거짓말>은 매우 충격적인 책입니다.여성을 향한 거짓말들이 어떻게 과학 지식인 것처럼 널리 퍼질 수 있었는지 낱낱이 파헤치고 있습니다."오늘 그날이야?"라는 말이 여성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억압과 폭력이라는 사실.팩트는 얼마든지 권력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돈과 권력이 만들어낸 호르몬의 신화는 여성을 호르몬 때문에 말썽을 일으키는 열등한 존재로 규정해
리뷰제목

<호르몬의 거짓말>은 매우 충격적인 책입니다.

여성을 향한 거짓말들이 어떻게 과학 지식인 것처럼 널리 퍼질 수 있었는지 낱낱이 파헤치고 있습니다.

"오늘 그날이야?"라는 말이 여성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억압과 폭력이라는 사실.

팩트는 얼마든지 권력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돈과 권력이 만들어낸 호르몬의 신화는 여성을 호르몬 때문에 말썽을 일으키는 열등한 존재로 규정해버립니다.

생리전증후군, 임신, 임신성 뇌기능 저하, 산후우울증, 완경... 고로 여성은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존재다?

'호르몬 때문에 미쳐 날뛰는 여자'라는 신화로 이익을 보는 자는 누구일까?

여성들의 분노나 짜증을 생리전증후군 탓으로 돌려버림으로써 권력을 잡는 이들은 누구인가?

누가 여성을 환자로 만들었나?

결국 모든 문제의 해답은, '돈 문제'입니다. 제약회사의 이윤 때문에 의학계와 대중 매체는 호르몬 신화를 퍼뜨렸고, 대중들은 속아왔던 것입니다.

제약업계와 의료업계는 노화를 두려워하는 풍조를 교묘하게 조종하여 막대한 수익을 올렸습니다.

호르몬 요법이 실제로 여성의 건강을 향상시켜 주는지 알아내려면 호르몬 복용군과 가짜 약 복용 대조군으로 여성들을 무작위 배정하는 연구를 실시해야 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50년 동안 여성들한테 호르몬 처방만 했을뿐, 이런 종류의 연구는 한 번도 진행된 적이 없었습니다.

1991년, 의학 박사 버나딘 힐리가 최초의 여성 소장이 되면서 여성 건강에 대한 주도적 연구 계획이 도입되었는데,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프레마린(에스트로겐)이나 프렘프로(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을 복용한 여성들이 가짜 약을 복용한 여성들에 비해 심장마비 같은 심혈관 관련 발병 가능성이 29퍼센트 증가했고, 유방암 발병률은 26퍼센트, 뇌졸중 발병률은 41퍼센트, 치매 발병률은 100퍼센트 더 높았습니다.

그런데 왜 아직도 거짓말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걸까요?

호르몬 신화의 핵심에는 성별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호르몬이 여성은 감정적이고, 남성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설정함으로써 여성들에게 엄청난 손해를 끼치며, 남성들 역시 감정을 억압하고 숨겨야 한다는 제약을 둡니다. 이러한 성별 고정관념이 깊숙히 뿌리내려 신념처럼 받아들여진 탓에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호르몬 신화가 들어간 주장은 무엇이건 의심해야 합니다.

대중매체가 호르몬 신화를 뒷받침하는 근본적 발상(남녀가 다르다는)을 지지하는 연구 결과를, 남녀 간 아무런 차이를 찾아내지 못한 연구보다 훨씬 많이 보도합니다. 그 뒤엔 조작된 과학의 사례들이 증거인양 등장합니다. 모두 '호르몬에 휘둘리는 여성'이라는 잘못된 사회 통념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가정에서부터 아이들이 호르몬 신화에 저항하도록 키우는 것입니다. 사춘기와 성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성과 남성 모두 시시각각 기분이 변하는 건 완전히 정상적인 현상이지, 생식호르몬과는 거의 관련이 없습니다. 성별 고정관념은 명백한 차별이며, 폭력이므로 깨뜨려야 합니다. 그래야 모두가 인간답게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5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2점 9.2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