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개봉했던 영화 'B급 며느리'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아 책으로 펴냈다
가정 내 고부갈등을 직접 경험한 지은이가 제작하고 출판하여 책을 통해서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기 위해 출판한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다큐영화로서 관객수 1만명을 넘을 정도로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다큐영화 <B급 며느리>의 선호빈감독이다.
고부갈등을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담아낸 에세이집이다.
참고로 다큐영화 <B급 며느리>는 이 책의 주인공인 김진영과
결혼한 후 가정 내의 심각한 고부갈등을
경험하고 다큐멘터리 제작을 결심하고 만든 영화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을 살펴보면
먼저 다큐멘터리 영화 <B급 며느리>의 감독인 저자의 아내인 김진영과
어미니 조경숙 여사가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이야기의 근간은 고부간의 갈등이야기다.
고부간의 갈등은 참으로 어렵고 해결하기 힘든 문제중 하나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을법한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리고 그 중간에서 힘들어하는 아들(남편)이 주인공이다.
책의 제목에서 B급이라는 단어 자체가 '역활과 기능'으로
'사람의 가치'를 측정하는 문화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책은 B급 며느리의 탄생, 시댁의 역사,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비하인드 스토리로 모두 네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감독과 주변인물들의 인터뷰도 만나볼 수 있다.
고부갈등에서 남편들은 대개 ‘두 여자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격이 된다.
고부간의 갈등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이면서 그 중간에 낀 남편은 더 힘이 들게 된다.
남편들의 입장에서 보면 고부간의 갈등이 생기면 참으로 난처해 진다.
오죽하면 안방에 가면 시어머니 말이 옳고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다는 말까지 있을까도 싶다.
군대의 내무반 생활과 시월드를 비교해보는 저자는 도대체 상식과
이성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세계라는 공통점을 발견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식의 세계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 이곳을
설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요즘 시어머니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 중에 며느리 시집살이를 한다는 이야기다.
괴거 자신들이 며느리였던 시절에는 시어머니 밑에서 고된 시집살이를 견뎌야 했는데
시대가 바뀌어서 이제는 며느리 비위맞추면서
며느리를 모시고 살고 있다는 신세한탄 까지 한다.
"나는 시댁에 가면 손님이야"
명절이면 시댁의 잡일꾼으로 전락하는 현실을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부모님들의 가치관과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에는 간극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며느리 김진영의 생각이 꼭 낡은 인습을
깨 부셔야 한다는 생각에는 전부 동의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가족문화에 대해서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 편이다.
시대가 변화되고 그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생각들도 같이 변하고 있다.
변화는 어쩔 수 없이 수용해야 할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일순간에 과거의 것은 모두 틀리고 요즘것들이
모두 정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첫아이를 낳고 시댁에서 산후조리를 하게된 며느리
사람은 같이있고 가까울수록 서로 배려하고
조심하고 감사해야 하는데, 며느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시어머니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생겨났다.
서로에게 차곡차곡 쌓였던 감정들은 폭발하고 만다.
"제가 싫으면 제 아들도 못봐요!"
며느리는 시댁을 방문하는것에 대해 거부를 하고 만다.
무려 2년5개월 동안을 시댁 출입을 안했다고 한다.
고부간의 갈등은 인류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인간의 숙제라고 생각된다.
누가 옳고 그른것이 아니라 서로 입장이 다른 것일뿐입니다
오죽했으면 고부간의 갈등으로 인해 이혼까지 하는 경우가 생기니 말이다.
맞벌이 가정이 많아짐에 따라 시부모님이나 부모님께서
손자를 봐주시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로 다른 육아 스타일로 인해 갈등도 빈번하게 일어나기 마련
고부 간의 양육 갈등은 서로 다른 양육 방식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다 큰 자식과 부모가 함께 한 집안에 사는 일도
결코 쉽지 않은데 수 십년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누군가를 가족으로 맞이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고부간에 속좁은 갈등에서 벌어진 이 싸움의 승자는 누구인가?
시어머니와 며느리 모두 패배자다.
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음을 알고, 젊을수록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설계하고, 서로 협력하여 잘 이루어 가며
행복한 노후를 잘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것이다.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라고 독백을 하고 있는 부모님
세대의 입장도 생각해 보아야 할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다 큰 자식과 부모가 함께 한 집안에 사는 일도 결코 쉽지 않은데
수 십년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누군가를 가족으로
맞이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새로운 관계맺음에 좀 더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고부간의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을 투쟁으로 쟁취해야 한다는 생각은 커다란 오산이 아닐까 싶다.
영화를 보기전에 책을 먼저 읽게되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 싶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