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이야기 2
미리보기 공유하기

그리스인 이야기 2

민주주의의 빛과 그림자

리뷰 총점 8.9 (54건)
분야
역사 > 역사이론/고고학
파일정보
EPUB(DRM) 23.17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도서의 시리즈 내서재에 모두 추가

그리스인 이야기 3
시오노 나나미 저/이경덕 역
그리스인 이야기 3
그리스인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 저/이경덕 역
그리스인 이야기 2
그리스인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저/이경덕 역
그리스인 이야기 1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7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그리스인 이야기 2 : 민주주의의 빛과 그림자 - 시오노 나나미 평점9점 | g*******7 | 2018.10.13 리뷰제목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 시리즈의 두번째 내용은 바로 그리스 민주주의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페리클레스의 활약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주로 다루고 있다. 부제 '민주주의의 빛과 그림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아테네의 영광과 몰락을 다루고 있다. 황금기 이후에 곧바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아테네의 이러한 행보는 역사가 아닌 드라마틱한 비극이라는 생각이 들 정
리뷰제목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 시리즈의 두번째 내용은 바로 그리스 민주주의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페리클레스의 활약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주로 다루고 있다. 부제 '민주주의의 빛과 그림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아테네의 영광과 몰락을 다루고 있다. 황금기 이후에 곧바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아테네의 이러한 행보는 역사가 아닌 드라마틱한 비극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도대체 아테네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진 것일까?

 

 목차에서도 페리클레스가 집권한 시기를 황금시대라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이 시기는 아테네의 전성기라 할 수 있다. 솔론부터 테미스토클레스에 이르기까지 아테네의 민주정치가 체계를 차곡차곡 확립하였으며, 페르시아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델로스 동맹의 맹주가 된 아테네는 분명 주목받을 수 밖에 없었다. 막강한 해군력을 발판으로 아테네의 영향력은 끝없이 확장되었으며, 동시에 엄청난 번영을 누리게 되었다. 반대로 플라타이아이 전투에서 페르시아의 육군을 전멸시킨 스파르타는 여전히 보수적인 성향을 고집하면서 '리쿠르고스의 헌법'에 따른 폐쇄적인 일국주의를 지향하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테네의 세력권 확대는 더욱 돋보이는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권한 페리클레스는 전임자(솔론, 페이시스트라토스, 클레이스테네스, 테미스토클레스)들의 개혁 정책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말 그대로 아테네의 '황금 시대'를 이끌기 시작한다. 솔론과 클레이스테네스가 이룩한 민주주의 체제는 '테테스'라 불리우는 제4계급의 정치 참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하여 그들이 '불레'라 불리우는 국가 공무 기관에서 근무하는 동안 급여를 수령하여 정치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더욱 강화되었으며, 페이시스트라토스의 해상 활동을 통한 경제적인 번영 역시 델로스 동맹을 바탕으로 해상 무역을 더욱 확대 및 강화함으로써 정치적, 경제적으로 아테네는 번영의 길을 걷게 된다. 또한 테미스토클레스가 추진한 해군 강화 정책과 아테네와 피레우스 항구를 장벽으로 보호하는 정책을 그대로 이어받아 더욱 보완함으로써 국방력의 향상마저 꾀하게 된다.

 

 여기에 더하여 오늘날까지 우리가 감탄하면서 바라보게 되는 파르테논 신전을 웅장한 규모로 새롭게 완공시킴으로써 이 시기는 누가봐도 아테네의 황금기임을 공감하게 된다. 비록  '형태는 민주정치였지만, 실제로는 혼자 통치했다.'라는 투키디데스의 비판도 있었지만, 페리클레스는 아테네의 민주주의 체제를 준수하면서 이러한 업적들을 이루어냈기 때문에 이 시기를 가히 민주주의의 빛이라고 표현하기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황금기는 후반에 발생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의하여 몰락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흔히 스파르타가 아테네의 번영을 질투하면서 이 전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그것은 성급한 추측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애초 스파르타는 영토 확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들이 우려한 것은 아테네의 민주주의의 영향으로 인하여 스파르타의 시민이 아닌 수공업에 종사하는 페리오이코이와 농업에 종사하는 헬롯이 반란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테네의 활발한 활동이 스파르타를 자극했다는 것은 적어도 시오노 나나미의 관점에서는 이유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발생한 것일까? 이는 바로 델로스 동맹과 펠로폰네소스 동맹에 속한 국가들의 균열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파르타는 보수적인 폐쇄성을 지향하였고, 아테네 역시 영토 확장을 꾀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무역 대상의 확보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두 국가가 직접적으로 충돌할 이유는 없었다. 문제는 이 동맹에 속한 중소 도시국가들의 갈등으로 인하여 동맹 간의 대립이 격화되었기 때문이다. 펠로폰네소스 동맹의 코린토스는 델로스 동맹의 맹주인 아테네의 해상 세력에 대한 열등감으로 계속 스파르타를 부추겼고, 테베 역시 아테네의 동맹국인 플라타이아이를 침공하면서 역시 아테네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앞서 1권에서 올림픽이 치뤄진 이유가 끊임없는 도시국가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대한 휴전을 갖기 위함이라 설명한 점을 감안한다면 그리스 공통의 적국이었던 페르시아가 물러난 상황에서 그리스 내부의 갈등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스파르타의 왕인 아르키다모스아테네의 페리클레스는 이러한 갈등에 말려들지 않기 위하여 동맹국들의 전쟁 참전 요청에 소극적으로 응하지만, 코린토스의 교묘한 술책으로 인하여 결국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발발하게 된다. 그러나, 이 전쟁은 우리가 알고 있던 전쟁 양상과는 다른 면을 보여준다. 육군 강국이었던 스파르타는 육로로 출정하여 아테네의 외곽을 소극적으로 공격하였고, 반대로 아테네는 해군을 동원하여 스파르타의 동부 해안을 공격하였던 것이다. 그러다가 겨울이 되면 다시 서로의 본국으로 철수하고, 이후 몇 년간 이러한 형태는 계속 반복된다. 하지만, 기원전 429년에 페리클레스가 사망하고, 이어서 2년 뒤에 스파르타의 왕인 아르키다모스가 죽으면서 전쟁은 이러한 소극적인 형태에서 점점 벗어나게 된다. 바로 페리클레스의 죽음으로 인하여 그리스의 정치 체제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시오노 나나미는 페리클레스를 비방하면서 대중을 선동하는 클레온을 통하여 그리스의 정치가 데모르라티아(demokratia : 민주정치)에서 데마고기아(demagogia : 우중정치)로 변화하는 과정을 언급한다. 즉, 페리클레스의 죽음으로 아테네의 민주주의는 우중정치로 변하면서 그동안 아테네의 전쟁에 대한 방침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클레온과 같은 선동가들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충동질하면서 질질 끌던 전쟁에 대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니키아스는 스파르타의 강화를 주장하고, 알키비아데스는 스파르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주장하게 된다. 기원전 422년에 5년간 휴전을 하는 니키아스 강화가 체결되면서 잠시 멈칫하지만, 결국 전쟁은 알키비아데스의 주장대로 선제적인 공격으로 전환된다. 그러나, 흥미로운 부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직접 맞붙는 전투가 없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스파르타는 강화 기간 동안 직접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뉘앙스를 보이기 위하여 그들의 자랑인 중장 보병을 파견하는 것이 아니라 브라시다스길리포스, 리산드로스와 같이 개인을 파견하여 동맹국을 군사적으로 이끄는 제스쳐를 보여준다. 문제는 이러한 군사 고문의 성격이 강한 이들에 의하여 아테네가 오히려 패퇴하는 기이한 현상들이 발생한다. 특히 아테네가 델로스 동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추진한 시라쿠사 원정은 파견된 길리포스의 지휘 아래 패퇴하면서 큰 타격을 입고, 이후 다시 재건한 아테네의 해군은 에게해에서 페르시아의 지원을 받은 리산드로스가 이끄는 스파르트의 해군에 의하여 궤멸됨으로써 결국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스파르타를 맹주로 하는 펠로폰네소스 동맹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코린토스와 테베는 아테네를 완전히 파괴할 것을 주장하지만, 오히려 스파르타는 그러한 주장을 물리치고 아테네의 존재만은 그대로 남겨둔다. 물론 해군 해체와 해외 식민지 반환과 같은 가혹한 조건으로 인하여 아테네는 이후 그리스의 패권과는 거리가 먼 존재로 전락하게 된다.

 

 이로써 왜 이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의 부제가 '민주주의의 빛과 그림자'인지 깨닫게 된다. 아테네의 시라쿠사 원정은 민주주의에 따라 추진된 것이었지만, 전쟁이라는 급박한 상황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전멸된 사례와 더불어 유능한 인물들이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아테네는 스스로 무너졌다고 볼 수 있다.

 역시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이 옳았다. 인간에게 최대 적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아테네인은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패했다. 다른 말로 하면 아테네인은 자멸했다.

 - p. 473 中에서 -

 

 이 책을 통하여 아직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비롯하여 이 전쟁에 대하여 제대로 된 책을 읽지 못한 나에게는 전쟁의 진행 과정을 새로이 알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 시오노 나나미가 투키디데스의 저서를 언급하는 것은 그녀 역시 분명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읽었기에 이 책의 내용은 투키디데스의 저술을 바탕으로 그녀의 재해석이 곁들여진 내용임을 추측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읽고, 이 책을 다시 들여다 볼 생각이다. [로마인 이야기]에서 제기되었던 그녀에 대한 비판이 [그리스인 이야기] 시리즈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을테니까.

 어쨌든 어렵지 않게 아테네의 민주주의의 황금기와 더불어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겪으면서 몰락하는 과정을 알게 되었다. 또한 스파르타에 대한 선입견, 즉,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전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들을 재고해 볼 수 있었기에 읽는 내내 흥미로웠던 것 같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16
종이책 민주주의의 그림자가 아니라 '그' 민주주의의 그림자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n*****m | 2018.08.22 리뷰제목
1년도 더 전에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 1』을 읽고서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는 조심해서 읽어야 한다고 했다(http://blog.yes24.com/document/9648885).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그녀의 사고에 빠져들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녀의 사고가 교묘하게 민주주의와는 반대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리스인 이야기 2』를 읽
리뷰제목

1년도 전에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 1』을 읽고서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는 조심해서 읽어야 한다고 했다(http://blog.yes24.com/document/9648885).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그녀의 사고에 빠져들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녀의 사고가 교묘하게 민주주의와는 반대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리스인 이야기 2』를 읽고도 비슷하다. 그녀의 글은 정말 잘 읽힌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그 사람의 글이 잘 읽힌다는 것만큼 칭찬이 어디 있으랴. 복잡한 상황을 잘 간추리고, 각 인물의 특성을 잘 대비시켜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면서 세상사와 인간사와 연결시키며 뭔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다. 그녀의 책을 읽으면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부정할 수 없다.

 

『그리스인 이야기 1』에서는 그리스의 두 세력,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탄생과 성장을 이야기했다면(시오노 나나미가 『그리스인 이야기 2』에서 잘 정리하고 있는데, 1권의 내용은 솔론이 이끈 민주정치의 첫걸음, 페이시스트라토스가 이끈 경제 발전, 클레이스테네스가 이끈 민주정치로의 완전한 이행, 테미스토텔레스가 이끈 페르시아 격퇴로 요약할 수 있다. 아테네의 관점에서는), 『그리스인 이야기 2』에서는 아테네 민주정치의 전성기를 이야기하고, 또 그 민주정치의 붕괴를 이야기한다. 바로 페리클레스의 시대와 그 이후. 어쩌면 고대 그리스에 관한 이야기는 페리클레스를 이야기하기 위한 것, 페리클레스를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페리클레스 이후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고대 그리스하면 민주주의이고, 그 민주주의는 바로 페리클레스로 등치시켜 이해한다.

 

그래서 『그리스인 이야기 2』의 전반부는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이야기한 대로 형태는 민주정치였지만 실제로는 혼자 통치했다는 페리클레스가 다 차지한다. 그가 어떻게 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며, 어떻게 30년을 그 자리에서 아테네 민주정치를 꽃 피웠으며, 어떻게 국제 관계를 조율했으며, 또 어떻게 그 자리에서 내려와 죽음을 맞이했는지. 모순일 수도 있는 게, 민주정치라고 하면서 페리클레스가 30년 동안 한결 같이 통치자의 위치에 있었다는 점이다. 바로 이 점이 시오노 나나미가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점이다. 또한 이후 이어진 우중정치(데마고기아, demagogia) 시대의 혼란을 쯔쯧 거리면서 보고, 그 와중에 알키비아데스라는 인물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는지와도 연결된다.

 

말하자면 민주주의, 혹은 민주정치라는 걸 보는 시각이다. 민주주의란 민중이 참여하는 정치라는 것은 맞지만, 그 참여를 단순히 숫자로 환원하거나 목소리의 크기로 재는 게 아니라, 그것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시오노 나나미는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오노 나나미는 카이사르에 대해 절대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것이기도 하고, 아우구스투스에 대해서 그렇게 평가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은 아슬아슬하다. 경계가 불분명하다. 아테네, 그리고 그리스의 몰락을 단순히 훌륭한 지도자의 퇴각 때문으로 볼 수도 있고, 중구난방 민주주의의 폐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페리클레스 이후의 민주정치를 이야기하면서 자꾸 선동가를 운운하는 것은 민주주의라는 제도나 이념 자체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그녀가 민주주의를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생각하는 민주주의가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인 민주주의의 빛과 그림자는 굉장히 위험하다. 빛도 그렇지만, 그림자도, 민주주의의 그림자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그림자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즉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한 펠로폰네소스 동맹과 아테네를 중심으로 한 델로스 동맹이 맞붙었던 전쟁으로 아테네는 거의 망한다. 그리고 그리스도 망조가 든다. 서로가 별로 의도하지 않았던 전쟁이었지만, 수십 년 지리하게 이어지던 전쟁의 결론은 그런 것이었다. 『그리스인 이야기 2』는 그렇게 끝난다. 그리고 그리스는 북방, 그들이 말하자면 오랑캐라 여겼던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맞이해야 했다. 『그리스인 이야기 3』은 그 이야기라고 한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0
종이책 구매 플라톤의 [동굴의 우화]에 대한 역사적 버전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l******2 | 2017.11.28 리뷰제목
1.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차이점   어느 책에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차이점을 민주주의는 1인 1표이지만, 자본주의는 1주 1표로 정의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정치 체제로서의 민주주의와 경제 체제로서의 자본주의를 단순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르겠지만, 그럼에도 각 체제의 특징을 간명하게 정의했다고 생각을 했다.     2. 선거 때마다 드는 생각   매우 위험한 생각
리뷰제목

1.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차이점

 

어느 책에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차이점을 민주주의는 11표이지만, 자본주의는 11표로 정의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정치 체제로서의 민주주의와 경제 체제로서의 자본주의를 단순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르겠지만, 그럼에도 각 체제의 특징을 간명하게 정의했다고 생각을 했다.

 

 

2. 선거 때마다 드는 생각

 

매우 위험한 생각이지만, 선거 때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가장 큰 생각은 왜 나이가 드신 분들은 보수 정당에 몰표를 주는 것일까이다. 강남 지역에서 보수 후보에 몰표를 던지는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시골에 사시는, 그래서 기득권과는 전혀 관계도 없는 우리 어머니 같은 분들까지도 왜 자한당(새누리당, 한나라당)을 선택하는 것일까? 그것과 연관해서 드는 생각은, 정말 위험한 발상이긴 하지만, ‘이럴 바에 차라리 70대 이후의 노인들에게는 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반민주의적 생각이다.(물론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은 이런 생각을 내비췄다가 그해 대선 선거에서 참패를 당하고 만다.) 그리고 이런 생각의 이면에는, 나와 다른 사람들이 어리석다는, 그래서 소위 말하는 우중(愚衆)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통해 스스로는 그들과 다르다는 우월의식이 내재되어 있음을 부인하지는 못하겠다.

 

 

3. 플라톤의 국가

 

플라톤의 국가에는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동굴의 우화가 나온다. 오랫동안 동굴 속에서 가상의 그림자만을 진실이라고 믿고 살아온 사람들, 우연히 동굴을 탈출하게 된 누군가가 동굴 밖에서 선의 이데아로 비유되는 태양과 그 태양이 만들어내는 삶의 실상들을 마주하게 되고, 그러한 실상들을 동굴속에 있던 자신의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동굴 속의 어둠과 그 어둠 속의 그림자만이 진실의 세계라고 믿고 있던 그들은 자신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알려주는 동료를 비웃고, 그 동료가 자신들의 생각을 믿지 않으려고 할 경우에는 오히려 그 동료를 죽이려고 한다는 이야기이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당시 가장 민주적이라고 하는 그리스 인들을 동굴 속의 우화를 통해 비판한다. 그런 그가 내세우는 정치가 바로 철인’(哲人) 정치이다. 어리석은 민중들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의 이데아를 체득한 철인(哲人)에 의해 국가가 다스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스승 소크라테스가 무지한 대중들에 의해 사형을 받게 되는 그리스의 현실에 대해 절망했을 것이다.

 

 

4. 페리클레스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 2권의 주인공이자 아테네의 번영을 이룬 정치가이다. 30년 동안이나 스트라테고스로 활동하면서, 아테네를 형태는 민주정치였지만 실제로는 혼자 통치했다’(투기디데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정치적 수완을 보여준다. 하지만, 정작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것은, 그의 죽음 이후 아테네 시민들이 보여주었던 냉소에 가까운 무관심이다. ‘아테네시민들은 페리클레스를 자신들 체제의 계륵’(鷄肋) 같은 존재로 여겼던 것은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페리클레스라는 뛰어난 정치가가 이루어낸 성과를 마치 자신들이 이루어 낸 것으로 착각한 것은 아닐까? 인간에게 깨달음은 항상 늦게 오는 법이다. 그리고 그러한 깨달음은 아테네의 몰락을 경험한 아테네시민들에게는 더 뼈저리게 다가왔을 것이다.

 

5. 브라시다스, 길리포스, 리산드로스

 

이들은 왕이 아닌 일개 병사에게 지휘를 맡겨 비정규 군대를 파견하는 스파르타의 독특한 시스템이 배출한 세 명의 뛰어난 군인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가진 최대의 장점은 스파르타정규 군인들이 가지지 못한 유연성이다. 전쟁 국가인 스파르타의 정규 군인들의 용맹함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 용맹함이 때로는 그들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하지만 그 사회의 아웃사이더였던 이들은 상대적으로 그러한 것들로부터 자유로웠다. 그리고 그 아웃사이더들이 갖춘 그 유연함이 아테네의 몰락을 재촉하고, ‘스파르타를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승리자로 만든다.

 

 

6. 정치, 그리고 민주주의

 

현재 우리가 채택하고 있는 민주주의는 물론 그리스의 민주주의와는 다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채택하고 있는 민주주의는 미국에서 기원한 민주주의의 형태인 간접(의회) 민주주의이다. 국회의원과 대통령은 선거를 통해 선출되고, 그들의 임기는 정해져 있다.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국민들의 요구는 그리스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분화되고 복잡해 졌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그리고 수많은 지자체장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올바른 정치인들이나 관료들을 선택해야 하는 국민들의 역량도 중요해졌다.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 2권의 주인공은 그리스를 영광으로 이끌었던 페리클레스도 펠로폰네스스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한 세 명의 아웃사이더도, 무엇이라고 규정하기 어려운 알키비아데스도 아니다. ‘아테네의 영광과 몰락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아네테 시민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역사의 깨달음은 2016년의 차가운 광장을 거쳐, 2017년을 마무리하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아테네의 붕괴가 과연 민주주의 때문이었을까? 평점9점 | l****1 | 2017.11.21 리뷰제목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 2권을 읽었다.  이 책은 흔히 황금시대라 일컬어지는 페리클레스가 아테네의 '스트라테고스'가 되어 그리스 외교와 통치에 있어 거의 전권을 휘둘렀던 32년을 시작으로 페리클레스의 몰락 이후 클레온과 알키비아데스를 거쳐 아테네가 스파르타에게 끝내 패배함으로써 결국 황금시대가 완전히 종말을 고하게 되기까지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페리클레
리뷰제목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 2권을 읽었다. 

 이 책은 흔히 황금시대라 일컬어지는 페리클레스가 아테네의 '스트라테고스'가 되어 그리스 외교와 통치에 있어 거의 전권을 휘둘렀던 32년을 시작으로 페리클레스의 몰락 이후 클레온과 알키비아데스를 거쳐 아테네가 스파르타에게 끝내 패배함으로써 결국 황금시대가 완전히 종말을 고하게 되기까지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페리클레스가 스트라테고스가 되어 그리스에 처음 이름을 알린 시기는 살라미스 해전에서 페르시아에게 대승을 거두고 그리스를 온전히 지켜낸 인물이자 아테네 황금시대의 초석을 다진 테미스토클레스가 은퇴한 때였다. 그가 남긴 유산을 두고 키몬과 페리클레스가 서로 자웅을 가르기 위해 붙었다. 둘의 승패를 결정적으로 갈랐던 것은 당시 아테네와 더불어 그리스의 패권을 두고 다투고 있던 유일한 라이벌, '스파르타'였다. 키몬은 스파르타에게 우호적이었지만 페리클레스는 다소 적대적이었다. 결국 하나의 하늘 아래 최강자 둘이 있을 수 없는 시간이 닥쳐오자 키몬은 도편추방을 당하고 페리클레스가 아테네 통치의 전권을 시민들에게서 위임받는다.


 시오노 나나미는 페리클레스를 높이 평가하여, 그를 로마에서 카이사르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되어 로마의 전성기를 열었던 아우구스투스에 비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쟁의 역사'를 쓴 버나드 로 몽고메리에 따르면 페리클레스는 오로지 아테네에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식량 공급만 차질 없으면 그 어떤 전투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식량 경로를 확보해줄 해군력 증강에만 치중하고 육군력 양성에는 소홀히 하여 결정적인 패착을 저질렀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때문에 페리클레스 부분을 읽다보면 하나의 인물에 '혹'하면, 거의 '빠'급의 지지를 보여주는 시오노 나나미의 성향이 여기서 다시 한 번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한다.


 또한 띠지엔 '황금시대를 맞이한 아테네를 붕괴로 이끈 것은 민주정치에 둥지를 틀고 있는 포퓰리즘'이라고 하고 있는데, 아예 '우중시대'라는 이름을 붙여 페리클레스 사후 아테네의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은 정확히 이를 표현하고 있다. 이런 우중시대의 덕을 톡톡히 본 것은 '알키비아데스'인데, 그는 엄청난 부자였고 아주 잘생겼으며 그다지 세련되지 못한, 요즘은 흔히 서민 스타일이라고 하는 화법을 잘 구사했으며 또한 다혈질이었다. 거기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부도덕한 수단을 사용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용모가 빼어난 것을 빼면 지금 미국의 대통령인 트럼프와 많이 유사한 존재로 보인다. 알키비아데스는 이전의 스트라테고스와 달리 자신이 매우 부유하다는 것을 많은 돈을 아테네에 쓰는 것으로 자랑했으며 지적인 것보다 감성적인 것에 더 많이 호소하여 뭔가 이전과 다른 색다른 지도자의 모습으로 아테네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또한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모조리 다 밝히는 것도 즐겨했다. 이것도 트럼프와 좀 비슷하다. 현군 뒤엔 폭군이 온다더니,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뒤에 사기꾼 이명박이 왔고, 오바마 뒤에 트럼프가 온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것이 시오노 나나미가 꼬집은 대로 과연 민주주의 탓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에 대해 '문명 이야기'를 쓴 윌 듀런트는 이렇게 설명한다. 아테네가 너무 제국주의가 되어 주변 국가들에게 전혀 자유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라고. 사실 페리클레스의 뒤를 이어 스트라테고스가 된 클레온 같은 이는 아테네가 전제국가라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했고 주변 도시 국가들이 자신의 말을 잘 든는 것은 아테네를 무서워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나라가 제국이 되고 그 힘에 기대어 자신들의 자유를 억압하면 어떤 나라든 반발하기 마련이다. 아테네가 그랬고 스파르타가 총대를 매어 도전한 결과, 압제의 아테네는 무너졌다. 한 마디로 힘을 너무 과신한 나머지 맞이하게 된 패망이었다. 어쩌면 시오노 나나미가 민주주의의 우중화를 염려한 것은 지금 아베 정권을 지지하고 있는 기반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자들과 기계적으로 지지하는 자들이 비민주적인 아베 정권을 떠받치고 있으니까 말이다. 한편, '제국이 되었기에 패망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윌 듀런트의 말도 새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나 세계 패권을 두고 서로 으르렁거리는 게 더 치열해진 요즘엔 말이다.

 

 이런 저런 단점이 좀 있긴 해도,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는 확실히 흥미롭게 읽히는 책이다. 무엇보다 자세히 알 수 없었던 그리스 역사에 대하여 상세하고도 생생하게 들려주니까 말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 기억 속에 그리스 역사는 공백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 공백을 '그리스인 이야기'로 메워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물론 전적으로 믿지는말고. 다른 그리스 역사서와 함께하면 더 제대로 된 그리고 풍성한 그리스 역사를 만나게 되리라 믿는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eBook 그리스인 이야기 2 평점10점 | r**y | 2023.05.25 리뷰제목
"민주주의의 빛과 그림자"   한번 성한 자는 반드시 쇠하게 된다는 성자필쇠(盛者必衰)의 이면에는 언제나 정체성을 잃어버린 내부의 분열로 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그녀의 이전 전작인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나서 느끼게 된 생각입니다.   이렇듯 멸망은 언제나 그렇듯이 내부의 분열로 부터 시작됩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 세계의 최대 적은 그리스 자신이었습니다.   침략자
리뷰제목

"민주주의의 빛과 그림자"

 

한번 성한 자는 반드시 쇠하게 된다는 성자필쇠(盛者必衰)의 이면에는 언제나 정체성을 잃어버린 내부의 분열로 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그녀의 이전 전작인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나서 느끼게 된 생각입니다.

 

이렇듯 멸망은 언제나 그렇듯이 내부의 분열로 부터 시작됩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 세계의 최대 적은 그리스 자신이었습니다.

 

침략자 페르시아 제국과 맞서서 1, 2차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된 배경에는 ‘민주주의가 태동하는 순간의 산고’를 통하여 각 도시 국가간 경쟁과 갈등, 협력으로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리스인 이야기 2는 그리스인을 대표하는 아테네와 스파르타인들의 절정기와 쇠퇴를 통하여 그리스 세계가 급변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2,500여 년 전의 그들의 이야기가 오늘날의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도 퍽 닮아 있음을 알게 되면서, 역사는 돌고 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됩니다.

 

한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융성의 발판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말아야 할 가치관이라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그리스와 민주주의 국가에 드리운 그림자가 바로 우리가 항상 경계하고 지양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에서도 그렇지만 ‘그리스인 이야기 2’에서도 그러한 점을 확실히 짚어주고 있습니다.

 

로마인 이야기에서 느꼈던 그녀의 생동감있고 세련된 필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서 반갑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책 속으로)

민주정치의 리더: 민중이 자신감을 가지도록 만들 수 있는 사람

우중정치의 리더: 민중이 마음 깊은 곳에 품고 있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선동하는 데 매우 뛰어난 사람

전자가 ‘유도하는 사람’이라면 후자는 ‘선동하는 사람’이다. 전자는 긍정적인 면에 빛을 비추며 인도해가는 유형이지만, 후자는 부정적인 면을 폭로해 불안을 선동하는 유형의 지도자다. 따라서 선동자는 반드시 정치가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늘날이라면 시위를 이끄는 지도자나 언론, 웹(web)도 자각하든 그렇지 않든 훌륭한 ‘데마고그(선동자)’가 될 수 있다.

 

#책 #독서 #독서일기 #독서노트 #서평 #책서평 #책리뷰 #책후기 #책추천 #소확행 #주식 #소소한일상 #book #bookreview #bookstagram #bookdiary #stock #생산적책읽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27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8점 8.8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