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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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리뷰 총점 9.5 (5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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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시/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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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g********r | 2018.11.13 리뷰제목
예스북클럽에 나태주시인이 책이 떠있길래한편 붙잡아 읽었습니다.밥을 먹으며 가볍게, 밥 뜸들이는 시간,찻물이 끓는 시간,직장동료들이 식당에 오길 기다리는 시간 등나의 삶 구석구석에 읽었는데저도 모르게 좋다ㅡ 소리가 나왔습니다.가을이 어느새 떠나려는데저는 그것도 모르고가을에 읽는 시집의 맛을 잃어버리고 있었지뭐예요.오늘 하늘이 흐립니다.그런데 또 그런데로 구름이 좋
리뷰제목
예스북클럽에 나태주시인이 책이 떠있길래
한편 붙잡아 읽었습니다.

밥을 먹으며 가볍게, 밥 뜸들이는 시간,
찻물이 끓는 시간,
직장동료들이 식당에 오길 기다리는 시간 등
나의 삶 구석구석에 읽었는데

저도 모르게 좋다ㅡ 소리가 나왔습니다.
가을이 어느새 떠나려는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가을에 읽는 시집의 맛을 잃어버리고 있었지뭐예요.

오늘 하늘이 흐립니다.
그런데 또 그런데로 구름이 좋아서
좋은 것 같아요.

나태주시인의 잔잔한 시에서
오늘 문득
왜 오래보아야 예쁜지를 깨닫게 됩니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4
종이책 구매 [나태주]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평점9점 | y******3 | 2018.01.19 리뷰제목
이 책은 딸아이가 부탁해서 구입한 책이다. 표지가 예쁘고, 시집인 듯한데……, 도대체 어떤 책일까, 라는 생각으로 펼쳤다가 단숨에 읽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읽은 책에서 느낀 인상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제목과 부제와 카피가 안성맞춤으로 어울리는 책이다. 제목은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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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딸아이가 부탁해서 구입한 책이다. 표지가 예쁘고, 시집인 듯한데……, 도대체 어떤 책일까, 라는 생각으로 펼쳤다가 단숨에 읽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읽은 책에서 느낀 인상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제목과 부제와 카피가 안성맞춤으로 어울리는 책이다. 제목은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이고, 부제는 나를 감싸 안는 따뜻한 시 문장들이다. 앞표지에는 풀꽃나태주 시인이 건네는 사랑과 위로와 휴식의 시라는 카피가 있고, 뒤표지에는 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라는 카피가 있다. 이 말들이 한 치의 과장도 없이 그대로 어울리는 책인 듯하다.
 
둘째, 김이경의 시의 문장들이 연상되었다. 시의 문장들은 저자가 여러 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구를 발췌한 뒤, 자신의 생각을 적은 책이다. 시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글자 그대로 자신의 생각이다. 어떤 곳에서는 시와 관계없는 자신의 일화를 쓰기도 했다.
 
이 책은 시인이 좋아하는 시들을 여유 있게 발췌한 책이다. 자신의 시도 있고, 다른 시인들의 시도 있다. ‘여유 있게라고 표현한 이유는 여백이 많다는 것이다. 공연한 여백이 아니라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인 듯한 느낌이다. 텅 빈 듯하면서도 꽉 찬 책이라고 할까 
 
이 책에서 시의 문장들을 연상한 이유는 시구를 발췌한 체제가 비슷했기 때문이다. 차이가 있다면 시의 문장들에서는 저자의 촌평이 있었으나, 이 책에서는 한아롱 화백의 그림이 담겨 있었다. 시와 저자의 촌평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나, 시와 그림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다듬는 것이나 같은 이치가 아니겠는가 
 
셋째, 또 다른 의미의 인터넷 문체를 보는 듯했다.
인터넷 문체라는 문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블로그나 카페 등 SNS에 산문을 올릴 때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 운문처럼 줄을 자주 바꾸어서 게시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그렇게 부르고 있다. 인터넷 문체는 단순히 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운율을 살려서 줄을 바꾼다. 인터넷 문체로 글을 쓰면 읽기 쉬우면서 시처럼 운율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은 산문을 운문으로 고친 것이 아니다. 산문처럼 쉽게 이해가 되는 운문들을 주로 발췌했으므로 운문을 산문처럼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운문 같은 산문이나 산문 같은 운문이나 인터넷 시대에 태어난 문학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초등학생도 감수성이 뛰어나다면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중학생 이상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아름다운 감동 속에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선물을 하면 누구에게나 환영을 받을 책이 아닌가 싶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2
종이책 예쁜 시 문장들, 그 안에 나의 이야기가 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8 | 2017.07.10 리뷰제목
오래 보고 있노라면 예쁜 존재들이 몇몇 있다. 한 시인의 말처럼 풀꽃이 그렇고, 노래 가사에서 말하듯 사람이 그렇다. 그리고 문학에서는 시가 그렇다. 이 책의 제목인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에서 ‘너’는 시를 뜻한다.우리가 시가 예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일까? 읽었을 때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시가 있다. 그건 시가 아름다워서이기도 하지만, 보다 더 큰 이유는 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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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보고 있노라면 예쁜 존재들이 몇몇 있다. 한 시인의 말처럼 풀꽃이 그렇고, 노래 가사에서 말하듯 사람이 그렇다. 그리고 문학에서는 시가 그렇다. 이 책의 제목인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에서 ‘너’는 시를 뜻한다.
우리가 시가 예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일까? 읽었을 때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시가 있다. 그건 시가 아름다워서이기도 하지만, 보다 더 큰 이유는 그 시가 해주는 이야기에 크게 공감하고 위로받았기 때문이다. 시가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힘이 된 경우이다.
이 책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작품을 보아오고 써내려온 나태주 시인이 깊은 통찰로 고르고 고른 시 문장을 소개한다. 시 중에서도 특히 더 ‘사람을 감싸 안아줄 수 있는 문장들’ 120편을 꼽았다. 독자는 단비 같은 시 문장들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시어를 찾는 시간을 통해, 바뀔 것 같지 않던 힘든 마음까지 어느새 예쁜 시어를 닮아가게 되는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시 ‘풀꽃’의 전문이다. 이 작품은 올해 이루어진 조사에서 ‘광화문 거리에서 25년간 가장 사랑받은 교보 글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 필자는 풀꽃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나태주 시인이다.
작품이 유명세를 탔지만, 시인은 시 한 수에 만족하지 않는다. 항상 수첩을 들고 다니며 촉촉한 감성을 전하기 위해 매일 시를 쓰고, 많은 시를 본다. 그리고 말한다. ‘사람에게는 응원이 필요합니다. 나 자신이 나를 위로하는 것이 필요하며,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다독여줘야 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힘든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를 고르기로 했다. 따라 읊다보면 위로가 되는 글이다. 지친 현대인에게 문인이 내려줄 수 있는 최고의 문학적 처방인 셈이다. 이 시 모음집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 책에서는 따뜻함이 가득한 나태주의 시들과 김소월, 김영랑, 이용악, 김기림 등의 친숙한 시인들의 시를 만나볼 수 있으며 알프레드 디 수자, 라이너 마리아 릴케, 윌리엄 예이츠, 요한 볼프강 폰 괴테와 같은 외국 시인의 시도 함께 소개한다.
1장 ‘쉼, 지금은 좋은 때’에서는 편안한 휴식 시간인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2장 ‘희망, 잎 하나 피어납니다’에서는 좌절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쓰인 시들을 만날 수 있다. 3장 ‘삶, 진정한 여행’을 통해서는 인생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4장 ‘사랑, 꽃을 보듯 너를 본다’에서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으며, 5장 ‘그리다, 어느 봄날에선가 꿈에선가’에서는 가슴이 미어지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6장 ‘사람,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이 표현된 시들이 있다.
보다보면 마음에 가만히 와 닿는 이 문장들은 독자에게 사랑과 위로와 휴식을 선사해줄 것이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깊은 밤에 읽는 시집 한 권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j*****r | 2018.10.15 리뷰제목
일 포스티노 : 시가 내게로 왔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 예쁜 시 문장들, 그 안에 나의 이야기가 있다.   빡빡머리 중학교 시절 교회 청년부에 숙대 국문과를 다니던 예쁜 누나가 있었습니다. 우리 또래 아이들의 마음을 훔쳐갔기에 누나의 웃음 한 번에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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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포스티노 : 시가 내게로 왔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 예쁜 시 문장들, 그 안에 나의 이야기가 있다.

 

빡빡머리 중학교 시절 교회 청년부에 숙대 국문과를 다니던 예쁜 누나가 있었습니다. 우리 또래 아이들의 마음을 훔쳐갔기에 누나의 웃음 한 번에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좋아했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어느 날 누나가 꽃 봉투 하나를 저에게 전해주었습니다.내가 좋아하는 시야, 너도 좋아할 것 같아 가슴이 콩닥거리며 맥박이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얼굴은 홍당무가 되었고요. 두근거리는 가슴을 달래며 노란 꽃 봉투를 열었더니 서정주 시인의 푸르른 날이 적혀 있었습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 푸르른 날 중에서 -

 

이제 그 누나의 이름도 잊어버렸고, 얼굴도 희미하지만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이 시는 제 가슴속에 곱게 남아있습니다. ? 일까요? ‘푸르른 날이라는 시가 누나를 좋아했던 제 감정을 대신해 준 까닭입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감정은 식었지만 이 시는 아직도 제 가슴속에 소중히 남아있는데 저는 이것을 문학의 힘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시대가 천박해진 이유는 순간적인 쾌락에 몸과 마음을 던지는 삶을 성공한 것으로 착각하는 삶의 가벼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가슴속에 시 한 편 정도는 암송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사랑 이야기가 있어야 삶의 품위가 유지되는데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정신적인 가치가 사라진 가슴속에 돈이라는 유물적인 가치가 지배하고 있기에 삶은 지쳐 있습니다. 우리가 가을을 기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낭만을 생각하고, 오색으로 물든 단풍잎을 보며 예쁘게 물들 내 인생을 생각하기에 가을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영화 일 포스티노가 주는 감동도 여기에 있습니다.

시인 네루다의 권유로 시를 쓰게 되는 주인공 마리오 로뽈로(마 찌면 뜨로이지 분)는 시인과의 만남을 통해 영혼에 눈을 뜨고 순수한 자아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의 내면이 변화되는 과정을 놓치지 않는다면 이 영화를 보면서 얻은 감동에 만족할 것입니다. 1971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파블로 네루다는 그로부터 19년 전인 1952년 정치적인 이유로 본국인 칠레에서 추방당하게 됩니다. 당시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 있던 이탈리아 정부는 나폴리 근처의 작고 아름다운 섬 칼라 디소토에 네루다의 망명처를 제공해줍니다. 네루다가 전 세계에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 섬은 졸지에 유명해졌고 엄청난 물량의 우편물이 도착하게 됩니다. 무위도식하던 마리오 로뽈로(마찌모 뜨로이지 분)는 네루다의 우편물만 배달하는 집배원으로 취직하지만, 염불보다 잿밥이라고 마리오는 우편배달보다는 네루다 시인으로부터 시를 배워 마을 여자들의 환심을 사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노총각 마리오는 네루다와의 만남을 통해 시적 은유의 세계와 만나게 됩니다. 이때 마리오는 자신이 흠모하고 있던 아름다운 여인 베아뜨리체(마리아 그라지아 꾸치노따 분)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은유()의 힘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재미 가운데 하나는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마리오가 네루다를 만나 그의 내면이 내적으로 성숙해 가는 모습입니다. 처음 마리오를 만났을 때 네루다는 이 섬의 아름다움에 대해 묻지만 마리오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인 "베아트리체 루소" 라는 답밖에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후에는 파블로와의 추억이 담긴 녹음기를 들고 섬의 아름다운 전경인 칼라 디 소토의 파도, 절벽과 나뭇가지에 부는 바람, 아버지의 서글픈 그물 올리는 소리, 신부님이 치는 교회 종소리,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과 파블로 시인의 이름을 따서 지은 사랑하는 아내 베아트리체 배 속에 있는 아들 파블리토의 심장 소리를 녹음하게 됩니다. 마리오의 영혼이 자란 것입니다. 그는 시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게 되었고 자신이 사는 이 섬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알게 됩니다. 이렇게 시는 우리의 인생을 바꾸고 순수한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줍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로 시작되는 한용운의 님의 침묵이 아직도 기억나는 이유는 이 님이 누구를 말하는가?”이라는 의문 때문입니다. 그 당시 국어 선생님은 이 님이 조국, 부처, 민족 등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말씀을 했습니다. 전 열심히 적었고요. 시험문제로 출제가 된다면 조국이라는 답이 가장 무난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님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안 될까요?” 가령 연애편지에 이 시를 인용한다 할지라도 그리 어색하지 않습니다. 정재찬 교수의 시를 잊은 그대에게가 선풍을 일으키며 많은 독자에게 시 읽은 즐거움을 준 것은 자신의 마음대로 시를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오독(誤讀)의 즐거움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죠 

문학은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통해 느끼고, 아름다운 삶에 눈뜨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세대는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선생님이 불러주는 대로 적고 암송하고 시험문제에 출제되면 정답을 찾기에 바빴기에 시를 감상하는 즐거움으로부터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더군다나 이 책의 부제처럼 공대생이라면 시와는 거의 담을 쌓고 지낸다고 할 수 있는데 정재찬 교수는 이성주의자인 공대생들에게 시 읽는 즐거움을 퓨전 음식처럼 만들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시를 이성적인 판단으로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동원해 자신의 감성을 예쁘게 물들이는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줍니다. 한편의 연애 시를 읽었다면 누군가에게 그 시를 인용해 편지를 쓰는 것이 올바로 시를 읽은 것입니다. 읽고 이야기를 만들어 자신의 감성을 글로 표현될 때 시가 주는 위대함이 있습니다. 시가 자신의 내면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일 포스티노의 마리오처럼 자신의 삶이 순수해지며 영혼의 세계가 주는 목마름 때문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시의 힘입니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젊음의 한때 누구보다 종로를 좋아했습니다. 종로서적에서 시작해 교보문고에 이르는 길을 열심히 걸었는데 책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마다 광화문 교보빌딩에 붙어있는 교보 글판을 보는 것은 이 산책에서 누릴 수 있는 커다란 즐거움이었습니다. 이 글판은 1년에 4번 정도 바뀌는데 이 시를 기억하시는지요 

   

                                                 네이버에서 이미지 인용  

    

풀꽃의 전문인데 이 작품은 지난 25년 동안 광화문 거리에서 대중으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시의 필자는 풀꽃과 사람을 사랑하는 나태주 시인입니다. 시인은 항상 수첩을 들고 다니며 번개처럼 번듯이는 영감을 메모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삽입해 매일 시를 쓰며 독자들을 위로합니다. ‘사람에게는 응원이 필요합니다. 나 자신이 나를 위로하는 것이 필요하며,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다독여줘야 합니다.’ 이 생각 때문에 저자는 사는 것이 힘든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날 힘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를 골랐습니다. 그러기에 이 시집에 실려있는 시들을 찬찬히 읽으면 마음속에서 위로와 격려가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이 시집이 가지고 있는 개념입니다.

 

보고 있으면 마음에 와닿는

사랑과 위로와 휴식의 시

 

제 나이쯤 된 독자라면 이발소의 한 면을 장식하고 있던 푸시킨의 그 유명한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라는 시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삶이 자신을 속인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기에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잖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라는 시의 한 구절도 가슴에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 시를 읽으면서 코끝이 찡해질 때가 몇 번이고 있습니다.내 힘으로 안 된다.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삶의 진리를 체험적으로 아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나이 들수록 삶은 겸손해지기 마련입니다. 결국은 거창한 꿈보다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작은 행복을 찾아 만족하는 삶을 사랑하게 됩니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단어를 아시죠 

저는 이것이야말로 시가 주는 확실한 행복이란 생각을 합니다. 이 행복을 누리기 위해 저는 작은 사치를 즐기고 있습니다요즘처럼 가을 햇살이 좋은 날은 동네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읽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밝은 햇살이 제 어깨 위에 내리고, 얼굴을 간질이는 바람을 느끼며 책장을 넘깁니다. 노안으로 인해 눈에 피로가 금방 오기에 가끔은 병아리처럼 하늘을 쳐다보며 코발트색 하늘이 주는 희망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원색의 텀블러 안에 담겨 있는 향내 좋은 원두커피 한 모금을 마실 때 소확행이 주는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언제 우리는 사람이나 사물을 한참 들여다보았을까요? 아마 그 누구도 확실하게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삶이 피폐한 이유는 한참, 자세히, 천천히라는 단어와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쁜 것이 잘사는 것이고, 편리한 것은 좋은 것이란 삶에 익숙한 우리에게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10월은 이 시 한 편을 외운 후 만나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면 좋을 것 같군요.

너도 그렇다.”

아니, 나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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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당신은 선물입니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a****5 | 2017.01.18 리뷰제목
우리는 주변을 바라볼 때 어떤 느낌, 관심으로 볼까?   무관심하게 보는 경향이 많을 것이다. '그저 그렇구나. 있구나.' 이런 생각으로 주변을 바라보게 되면 무엇을 보았는지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알고 본것과 본것을 알아보는 것. 어떤 것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테니까?   오래 보아야 예쁘다   자세히 보아야 사랑
리뷰제목

우리는 주변을 바라볼 때 어떤 느낌, 관심으로 볼까?

 

무관심하게 보는 경향이 많을 것이다. '그저 그렇구나. 있구나.' 이런 생각으로 주변을 바라보게 되면 무엇을 보았는지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알고 본것과 본것을 알아보는 것. 어떤 것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테니까?

 

오래 보아야

예쁘다

 

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우연하게 나태주 시인의 시를 보게 되었다. '풀꽃' 이라는 시를 보면서 우리는 그저 무심하게 모든 것을 바라본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주변을 둘러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느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저 있다는 사실만을 인지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시를 들여다보고 음미를 하게 되면 이제까지 잊고 있었던 소중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다 소중함을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매일 봤다는 사실만으로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작은 존재를 잊어버리고 살았을까? '옆에 있을 때 잘하지'라는 말도 그런 의미가 아닐런지.

선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선물이 오늘. 어떻게 살아왔을까? 그저 춥다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우리는 남에게는 많은 것을 베풀면서 스스로에게는 참으로 인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이 선물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 선물 중에 가장 소중한 것이 바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 나 자신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떨까?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본심과 다르게 아픈 말을 서슴치않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우리의 웃음도 결국은 남에게 먼저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먼저 느끼고 보여진다. 남에게 예쁜 말이 먼저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먼저 전달되어진다. 그래서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 남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결국은 자신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는 것이 된다. 그러니 예쁜 말, 고운 말을 쓰게 되면 남이 아닌 자신에게 주는 커다란 선물이 되는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선물도 오늘이라는 선물도 자신에게 제일 먼저 주어야 한다.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를 깨끗해졌습니다

 

시는 우리의 마음을 쓸고 깨끗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나보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내 마음도 그랬다. 우리의 작은 우주를 깨끗하게 만드니 지구도 깨끗해질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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