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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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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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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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대통령의 글쓰기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18.11.16 리뷰제목
대통령의 글쓰기강원국메디치미디어/2016.11.20.sanbaram   누구나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게 말하고 글을 쓰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각계각층의 여러 행사 뿐 아니라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를 위한 모임에서 대통령들은 어떻게 준비하여 연설을 하고, 기자회견을 하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이렇게 대통령이 발표하는 여러 가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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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메디치미디어/2016.11.20.

sanbaram

 

누구나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게 말하고 글을 쓰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각계각층의 여러 행사 뿐 아니라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를 위한 모임에서 대통령들은 어떻게 준비하여 연설을 하고, 기자회견을 하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이렇게 대통령이 발표하는 여러 가지 것들을 뒤에서 뒷받침한 경험을 모아 대통령의 글쓰기를 내 놓은 저자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8년 동안 대통령의 말과 글을 쓰고 다듬었다. 김대중 대통령 때에는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노무현 대통령 때에는 연설비서관으로 재직했다. 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김우중 회장과 효성 조석래 회장이 전경련 회장이던 때 스피치라이터로 일했고, 지금은 출판사 메디치미디어의 주간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 회장님의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등이 있다.

 

대통령의 글쓰기에서 저자는 이 책은 말하는 방식과 글쓰기 방법을 아우르고 있다. 특히 토씨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 대통령 연설문 특성상 전략적으로 말하고, 글을 쓰는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마흔 가지 꼭지마다 두 대통령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밝힘으로써 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글쓰기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p.323)”고 집필 후기에서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두 대통령에게 어떻게 하면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쉬운 말로, 가장 많은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지 직접 배웠다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문구 하나하나를 직접 다듬어줬고, 노무현 대통령은 불러서 앉혀놓고 토론하듯 가르쳤다. 연설문을 쓰는 일은 단지 글을 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연설하는 사람의 생각하는 방식과 말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런 배움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대통령을 위한 글쓰기를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며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독서는 세 가지를 준다. 지식과 영감과 정서다. 책을 읽고 얻은 생각이다. 그중에 글 쓰는 데는 영감이 가장 중요하다.(p.46)” 김 대통령은 독서의 완결이란 읽은 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서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데까지라고 했다. 노 대통령 역시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영감을 정책에 반영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책으로 집대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맹자가 얘기한 이의역지(자신의 생각으로 저자의 뜻을 받아들임)’에 충실했던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독서가 필요하다면서 자기도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두 대통령 모두 뛰어난 독서가 였다는 것을 곳곳에서 강조한다.

 

글쓰기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험한 것과 생각한 것, 이것이 콘텐츠다.(p.217)”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주의 깊게 관찰한다. 관찰하다보면 이런저런 연상이 떠오른다. 그걸 가지고 자기를 잘 들여다보면 생각이 만들어진다. 이 생각들이 모이면 자기 콘텐츠가 된다. 원래 내 것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콘텐츠로 내놓을 때는 내 것이어야만 한다. 어디에나 있는 것이 아니고, 남과 다른 것이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고 한다.

 

오락가락 하지 않으려면 세 가지가 명료해야 한다. 첫째는 주제다. 둘째는 뼈대다. 글의 구조가 분명해야 한다. 셋째 서술된 하나하나의 문장이 군더더기 없이 명료해야 한다.(p.69)” 글은 자신이 제기하고자 하는 주제의 근거를 제시하고 그 타당성을 입증해 보이는 싸움이다. 이 싸움은 좋은 자료를 얼마나 많이 모으냐에 성패가 좌우된다. 자료를 완벽하게 찾아놓고 글을 쓰기보다는 쓰면서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우선, 자료 찾기는 자기 글이 실리는 매체나 말해야 하는 행사에 대한 연구부터 시작된다. 그 다음으로 찾아봐야 할 것이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핵심메시지에 관련된 내용이라고 글쓰기의 자료 찾는 요령을 알려준다.

 

시작을 너무 길게 끌면 안 된다. 사람들은 본론을 듣고 싶어 한다. 오죽하면 아리스토텔레스가 글의 시작은 유혹이며, 유혹은 짧을수록 좋다고 했겠는가.(p.104)” 첫 문장 쓰기를 어려워하는 독자들에게 일단 글쓰기를 시작 한 다음 퇴고를 할 때 더 생각해 보는 것이 하나의 요령이라고 한다. 너무 좋은 문장을 쓰려고 하다 보니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라면서, 평범한 시작이 어설픈 시도보다 나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와인이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숙성 기간이 필요하듯이, 글도 생각의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p.28)” 퇴고를 할 때 글을 쓴 사람에 머물러 있으면 보이지 않는다. 거기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지 않으면 쓴 이유와 배경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합리화한다. 인정사정없는 독자가 되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쓴 글이라 생각하고 가차 없이 고쳐야 한다고 말한다. 글을 쓸 때는 더 넣을 것이 없나를 고민하기 보다는 더 뺄 것이 없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더 이상 뺄 것 없는 글이 좋은 글이다. 군살은 사람에게만 좋지 않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역사는 우리에게 진실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역사는 시간 앞에 무릎을 꿇는다. 시간이 지나면 역사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p.277)” 이렇게 말했다는 고인이 된 두 대통령을 모시면서 배운 내용을 풀어쓰면서 그들의 사상과 생각들을 여러 가지로 회상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위해 글을 써야 하는 사람이나, 다른 사람의 연설문을 써주는 사람뿐만 아니라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1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2 댓글 8
종이책 [대통령의 글쓰기] 결국은 추억팔이 평점2점 | l*****6 | 2014.05.22 리뷰제목
처음에, 이 책이 메디치미디어에서 나왔고, 저자가 메디치미디어의 편집 주간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어째 불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책을 읽으면서 점차 구체화 되기 시작했고, 책을 덮으면서는 명확한 사실이 되었습니다. 책은 김대중, 노무현 두 전 대통령의 글쓰는 비법을 알려줄 것처럼 독자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상식이 통하고, 진실로 대한민국을 걱
리뷰제목

처음에, 이 책이 메디치미디어에서 나왔고, 저자가 메디치미디어의 편집 주간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어째 불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책을 읽으면서 점차 구체화 되기 시작했고, 책을 덮으면서는 명확한 사실이 되었습니다. 


책은 김대중, 노무현 두 전 대통령의 글쓰는 비법을 알려줄 것처럼 독자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상식이 통하고, 진실로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그의 실현을 위해 노력했던 진짜 대통령이었던 두 분의 가치가 제대로 인식되고 있는 요즘, 두 대통령의 연설 비서관이었던 저자가, 자신이 직접 같이 일하면서 배운 글쓰기 비법을 전해준다고 하니, 혹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작문 비법은 없었습니다. 


천년전, 구양수가 말한, "다독, 다작, 다상량"이 전부였습니다. 


거기에 추가로, 주제를 정하고, 개요를 잡고, 자료를 수집하고, 수집된 자료들 중에서, 꼭 필요한 것들을 사용해, 오해 없이 독자/청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이 좋다는 초등학교 작문 책에서 나올만한 이야기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제외하면, 작가가 겪은 대통령들의 일화... 그것도 어떤 의미나 주장을 전달하기 위해 계산된 일화가 아니라, 그저 원고지 위에 연필 가는대로 주섬 주섬 늘여놓은 식의 일화들이 기술되어 있을 뿐입니다. 


웃긴 것은, "노무현 대통령은 친한 사람이 아니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는데, 내 이름은 한번 불러줬다~ 뿌잉~" 하는 식의 결국은 자기 자랑으로 끝이 나거나, "두괄식도 있고 미괄식도 있는데, 두괄식은 노전대통령이 좋아했고, 미괄식은 김전 대통령이 좋아했던 것이니까, 뭐 대충 알아서 자기 편한대로 써라" 라는 식의 무책임함이 너무 많았습니다. 


결국, 이 책은, 글쓰는 비법에 대한 책이 아니라, 오늘날 사랑받는 두 전직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한 저자의 자기 PR 책이었습니다. 


글쓰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대통령 보고서(위즈덤 하우스)"를 읽는 것이 낫고, 두 전직 대통령을 추억하고 싶다면, "김대중 자서전" 이나 "여보 나좀 도와줘", "운명이다", "노무현이 없다" 같은 노무현재단에서 출판한 책을 보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는 연설문집을 http://www.knowhow.or.kr/rmhworld/bbs/view.php?tn=t7&pri_no=999500017 에서 볼 수 있으니, 이것을 직접 읽어보는 것이 더 좋겠죠. 


저자는 글에서, 노전대통령이 "글쓰는 법을 배웠으니, 그 방법을 출판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라" 라고 해서 이 책을 썼다라고 했습니다만, 도대체 뭘 배웠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서, 자기 장사를 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런 책이었습니다. 


그래도, "대통령의 독서법" 보다는 나은 책이었습니다. 사실, "대통령의 독서법"보다 저질인 책을 찾기란 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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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대통령의 글쓰기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19.01.08 리뷰제목
<대통령의 글쓰기>에서 저자는 “이 책은 말하는 방식과 글쓰기 방법을 아우르고 있다. 특히 토씨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 대통령 연설문 특성상 전략적으로 말하고, 글을 쓰는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마흔 가지 꼭지마다 두 대통령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밝힘으로써 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글쓰기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p.323)”고 집필 후기에서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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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에서 저자는 이 책은 말하는 방식과 글쓰기 방법을 아우르고 있다. 특히 토씨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 대통령 연설문 특성상 전략적으로 말하고, 글을 쓰는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마흔 가지 꼭지마다 두 대통령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밝힘으로써 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글쓰기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p.323)”고 집필 후기에서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두 대통령에게 어떻게 하면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쉬운 말로, 가장 많은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지 직접 배웠다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문구 하나하나를 직접 다듬어줬고, 노무현 대통령은 불러서 앉혀놓고 토론하듯 가르쳤다. 연설문을 쓰는 일은 단지 글을 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연설하는 사람의 생각하는 방식과 말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런 배움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대통령을 위한 글쓰기를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며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독서는 세 가지를 준다. 지식과 영감과 정서다. 책을 읽고 얻은 생각이다. 그중에 글 쓰는 데는 영감이 가장 중요하다.(p.46)” 김 대통령은 독서의 완결이란 읽은 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서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데까지라고 했다. 노 대통령 역시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영감을 정책에 반영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책으로 집대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맹자가 얘기한 이의역지(자신의 생각으로 저자의 뜻을 받아들임)’에 충실했던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독서가 필요하다면서 자기도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두 대통령 모두 뛰어난 독서가 였다는 것을 곳곳에서 강조한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4
종이책 글쓰기의 기본은 (잘 쓰겠다는)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1 | 2016.11.25 리뷰제목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연설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저자가 두 대통령의 연설문을 기초로 하여 글쓰기에 대한 방법을 얘기하고 있다. 두 대통령의 글쓰기나 말하기야 이미 정평이 나있다. 지난번에 [대통령의 말하기]를 읽으면서는 노무현대통령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었다는 기억이다. 이 책 역시 노무현대통령은 물론 김대중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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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연설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저자가 두 대통령의 연설문을 기초로 하여 글쓰기에 대한 방법을 얘기하고 있다. 두 대통령의 글쓰기나 말하기야 이미 정평이 나있다. 지난번에 [대통령의 말하기]를 읽으면서는 노무현대통령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었다는 기억이다. 이 책 역시 노무현대통령은 물론 김대중대통령을 만날 수 있어 그 분들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지만, 대통령 연설문이라는 훌륭한 소재(?)를 교재로 하여 글쓰기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단지 글쓰기에 관한 책이라면 이 책이 아니래도 이미 수많은 책들이 널려 있지만, 그분들의 글쓰기는 어떠했을까 하는 호기심도 한 몫을 했다.

 

  나 역시 글을 잘 쓰고 싶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글을 쓰고서 나중에 읽어보면 한숨만 나온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내가 잘 알고 있는 것에 대한 글은 그나마 보아줄 수 있는데, 잘 알지 못하거나 대충 알고 있는 것에 대한 글은 내가 읽어보아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송나라의 문장가였던 구양수가 말한 삼다(三多) 즉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을 해야 한다는 말을 새기고 나름대로 해보려 하지만 결코 쉽지는 않다. 그러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나는 기본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것처럼 너무나 기본적인 것이라서 그랬는지 모른다. 누구나 다 알고 있기에 쉽사리 망각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글쓰기를 하면서도 그저 지식으로만 머리 속에 담아 두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스레 알게 된 것인 양 하지만 사실은 누구나가 한번쯤 들어보고 또 생각하고 있는, 글쓰기의 기초적인 지침들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저자는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욕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잘 쓰려는 욕심이 글쓰기를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노무현대통령이 대통령연설문을 쓸 때 내려준 지침들을 하나하나 설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다음 서너 가지이다. 첫째는 짧고 간결하게 쓰라는 것이다. 군더더기야말로 글쓰기 최대의 적이라고 말한다. 헌데 글을 쓰다 보면 짧으면 꼭 뭔가 빼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자꾸만 이것, 저것 가져다 붙인다. 그런데 나중에 읽어보면 대부분이 사족인 경우가 많다는 걸 스스로도 느낀다. 두 번째는 수식어는 최대한 줄이라고 한다. 쓸데없는 수식어는 진정성을 해칠 뿐이라며, 글의 감동은 기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쓰고 싶은 내용에 진실을 담아서 쓸 때 나온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글은 논리가 기본이라고 한다. 멋있는 글을 쓰려다가 논리가 틀어지면 횡설수설하는 꼴이다. 쓸데없이 욕심을 내기 때문에 글이 길어지고 느끼해진다고 한다. 나 역시 글을 쓰다 보면 할 얘기는 이미 다한 것 같은데 글이 짧으면 안될 것 같아 이것, 저것 다시 쓰고, 그러다 보니 한 얘기를 또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마음에 와 닿는 것은,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라는 말이다. 글을 쓰고서도 제목을 정하지 못해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던가 하는데 생각이 미친다. 어떤 경우는 제목을 정하고 스스로 만족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제목과 글이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독서와 글쓰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한다. 두 대통령이 얼마나 책을 많이 읽는지를 알려주는 그는, 책을 읽지 않으면 생각을 할 수 없고, 생각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다고 단언한다. 글쓰기는 나와 남을 연결하는 것인데 남이 이해하지 못하면 말짱 헛일이라며 그래서 글은 쉽게 써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쓰고자 하는 것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글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의 말을 읽으면서 속으로 움찔하는 나는 발견한다.

 

  두 대통령이 글쓰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고, 또 그분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연설비서관이었던 저자가 어떻게 글을 썼는지를 읽으면서, 우리가 그런 대통령을 가졌었다는 것이 참 행복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꾸만 그분들이 지금의 상황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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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를 배운다 [대통령의 글쓰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l*****j | 2016.02.18 리뷰제목
제목에 '대통령'이 들어간  책을, 전에도 읽은 적 있다. 2010년 출간됐던 <대통령의 독서법>이다. 지금은 어느 대통령의 어떤 독서법에 대한 책이었는지 기억이 가물해 책장에서 책을 찾아 꺼내봤다. 차례를 보니 이명박,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노태우, 전두환, 박정희, 이승만 대통령, 총 8명의 대통령 독서법이 등장한다. 책을 가만 보니 8명의 대통령 독서법 중 세 군데 독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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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 '대통령'이 들어간  책을, 전에도 읽은 적 있다. 2010년 출간됐던 <대통령의 독서법>이다. 지금은 어느 대통령의 어떤 독서법에 대한 책이었는지 기억이 가물해 책장에서 책을 찾아 꺼내봤다. 차례를 보니 이명박,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노태우, 전두환, 박정희, 이승만 대통령, 총 8명의 대통령 독서법이 등장한다. 책을 가만 보니 8명의 대통령 독서법 중 세 군데 독서법에 작은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부분이다. 가장 닮고 싶은 독서법이 소개됐었나 보다.

 

독서와 글쓰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책을 읽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고, 생각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다. 따라서 독서 없이 글을 잘 쓸 수 없으며, 글을 잘 쓰는 사람치고 책을 멀리하는 사람은 없다.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이 그랬다. _(P.46)

 

흔히들 Leader는 모두 Reader라는 말을 한다. 그러니 한 나라의 최고 리더라면 최고의 독서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남다른 독서법을 가졌으리라 유추할 수 있다. 그런 그들의 글쓰기 역시 남달랐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대통령의 독서법이 있다면 대통령의 글쓰기가 당연히 있을 만하다. 그것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독서와 글쓰기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대단한 행운이라 하겠다. 어디가서 이런 이야기를 듣겠는가. 게다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직접 썼던 저자의 글을 만난 건 대단한 행운이다.

 

이 책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인 강원국 씨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일했던 분이다. 대통령의 말과 글을 가장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셈이다. 앞서 읽었던 <대통령의 독서법>과는 달리 이 책은 저자가 함께 했던 두 분의 대통령의 글쓰기를 집중 조명했기 때문에 훨씬 깊이있게 분석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저자와 함께 연설비서관이 되어 대통령과 함께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그만큼 가까이서 두 분 대통령을 보좌했음을 느낄 수 있다.

 

두 대통령 모두 사상가적인 면모를 지녔다. 문화에술적인 감수성이 풍부했다. 독서와 사색, 토론하기를 좋아했고, 이를 통해 사안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키웠다. 그리고 그것을 말과 글로 표현할 줄 알았다._(P.288)

 

분명한 것 한 가지는 있다.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필력이 있는 정치인으로 두 사람을 꼽는 데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_(P.294)

 

최고의 리더는 훌륭한 독서가일뿐 아니라 글쓰기도 최고 수준이어야 함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대통령이란 자리가 요구하는 말과 글의 수준에 대해 대략이나마 짐작할 수도 있었다. 말 한마디가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위치에 서있는 리더가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단어하나 문장하나 배치하는데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을까. 특히나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소통을 해야하는 대통령이니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철저한 준비와 검토 단계가 필수였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두 대통령이 가진 글쓰기에 대한 원칙이나 연설문을 준비하는 과정들을 평범한 우리가 알아낼 방법이 없다고 본다. 다행히 두 대통령 임기 동안 연설비서관으로 있었던 저자 덕분에 책으로 접할 수 있게 됐다. 단순히 글쓰기 측면에서만 접근한 책은 아니다. 두 분의 대통령과 함께 하며 겪었던 일화들도 함께 포함되어있다. 물론 저자가 연설보좌관이니 연설문 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글쓰기의 최고전략을 배우겠단 생각으로 펼쳐들었다가 두 대통령을 책으로 다시 만난 느낌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책을 쓰라고 했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쓰라고 했다.

"우리나라 글쓰기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공직자들이 그래야 합니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쓰세요. 연설비서관실에서 일하면서 깨달은 글쓰기에 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책을 쓰세요."

현직 대통령으로서 명령이었다._(P.321)

 

저자가 책을 쓴 목적을 자연 알게 된다. 대통령은 한 나라의 정상이다. 그리고 말과 글에 있어 많은 경험을 축적했을 뿐 아니라 그 분야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래서 대통령의 글쓰기를 배우는 것은 바로 최고의 글쓰기를 배우는 것과 같다. 저자가 두 대통령과 함께 한 기간 동안 배우고 깨달은 것들이 이 책에 녹아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한 가지. 아는 사람은 안다. 좋은 글쓰기 책은 한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란 사실. 글은 책으로 배우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틈틈이 들춰봐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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