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라는 세계>, 레온 빈샤이트
서평
이 책은 총 열 개의 감정에 대하여 이야기를 푼다. 다양한 감정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지만 작가가 매 꼭지마다 강조하는 메세지는 하나다. 내 감정에 대해 솔직할 것, 그리고 감정을 구체화하여 피하지 않고 받아들일 것.
우리 삶의 작은 단계에서 보자면 부정적인 감정이란 없으며 오로지 감정을 다루는 부정적인 방식만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 감정 세계의 온갖 부분이 나름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p. 489 <감정이라는 세계> ebook
나는 꽤나 겁쟁이라 부정적 감정이 밀려들어 올 때면 물에 닿기 싫어 파도를 피하는 아이처럼 도망치기 바빴다. 이 감정들이 나를 잡아먹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서둘러 그들을 떨쳐내려 애썼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내 정신과 몸이 진정으로 나에게 원하는 것을 알기 위해선 그들이 보내오는 '감정'이라는 신호를 무시해선 안된 다는 것을. 내가 한 뼘 더 성장하기 위해선 감정을 구체화하여 제대로 소화해 긍정적 태도와 발전으로 뱉어내야 한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좋았던 꼭지 몇 개를 꼽아보자면, 첫 째로는 '자기 자비', 둘 째론 '열정',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만족감'이다.
자기 자비
나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사람에게 연민의 손을 내미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나는 어느한 사람에게는 그러지 않는다. 이 사람이 실패를 하면 혹독하게 비판하고 비난을 아끼지 않는다. (...) 내가 이토록 무자비하게 대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p. 259 <감정이라는 세계> ebook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고 행복을 빌어주어야 마땅한 이 존재가 넘어질 때 우리는 죽이려 든다.
p. 261 <감정이라는 세계> ebook
위 글귀를 읽는 순간 나에게 미안함이 밀려왔다. 내가 가장 행복을 빌어줘야 할 사람은 나였는데, 왜 매순간 나에게만 무자비했던 것일까. 남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을 끔찍이도 싫어하면서 왜 내 감정에 대해선 무관심했던 것인지.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자비로우면 나태해지기 쉽다 생각하지만 오히려 자기 자비심이 높은 사람들은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속도가 빨랐다. 여기서 자기 자비는 자기 연민과는 다르다. 실패의 순간 '나'를 불쌍하게 여기고 낙담하는 것이 아닌, 솔직하게 알아차리고 인정하며 소화해 성장하는 것이 '자기 자비'이다.
열정
우리는 흔히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열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일은 내 일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내 직업, 내 일에 '열정'과 '즐거움'을 느껴야 옳은 직장이라 생각하도록 우린 세뇌(?)당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작가는 당연하게 추구하던 내 방향성에 돌을 던졌다. 잔잔했던 내 생각에 파동이 일었다.
'깨우려는 자'들은 무언가가 열정적으로 느껴지지 않으면 금세 포기한다. 어렵게 여겨지거나 성공하지 못하거나 단조로운 일상이 나타나는 순간, 톰과 같은 '깨우려는 자'들은 지금이 그만둘 때가 아닌가 의심한다. (...) 이러한 의식은 널리 퍼져 있으나 잘못되었다. "열정은 당신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당신이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오키프 교수는 나에게 설명했다.
p.387 <감정이라는 세계> ebook
열정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내와 열정의 혼합체인 '그릿'이다.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은 결국 원하는 것을 이룰 것이다. 어릴 적부터 '근면 성실'을 가훈으로 여기며 자라온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이 인내이다. 꿋꿋이 성실하게 내 일을 해내는 힘! 그런 힘을 길러준 부모님께 감사하다.
뜨거운 열정을 품고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 하지만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나는 경의를 표한다.
p. 404 <감정이라는 세계> ebook
만족감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삶을 갈망하지만 좋아보이기만 하는 이 단어는 행복보다는 결코 만족되지 않는 욕망을 만들어낸다. 완전한 행복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잠깐의 순간 행복감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그 행복을 영원히 누릴 수는 없기에 우리가 행복보다 더 추구해야 하는 감정은 바로 '만족'이다.
나는 짧은 행복감을 넘어서는 더 깊고 지속적이며 고요한 '만족'이라는 감정을 여러분에게 권유하고 싶다.
p.435 <감정이라는 세계> ebook
내 감정에 솔직히 반응하고 제대로 대처함으로써 나는 나를 더 알아가고, 나를 만족시키며, 열정과 인내의 힘으로 나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자고 다짐하며 서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