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시작할 때, 준비기간이란게 있다.
나의 경우는 먼저 "문화창업플래너" 과정을 접하면서, 스타트업과 컨설팅에 대해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이듬해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주관한 "창업 창압멘토 & 경영 컨설턴트 양성과정"을 수강하면서 스타트업과 컨설팅에 대한 다양한 관점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그 다음부터는 컨설팅, 멘토링, 코칭, 강의 등 실무와 경영지도사, 유통관리사 1급 등 자격증 공부를 해왔고...
경험치와 레퍼런스가 쌓이게 되면서, 컨설턴트로써의 업무를 예전보다는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처음 컨설팅 일을 시작하고자 결정한 이후, 컨설팅을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었다.
20년의 직장생활 경력을 가지고는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컨설팅하고 보고서를 만들어야 할지...
자신감이 없었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일단 기업가정신을 발휘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컨설팅 분야를 먼저 정하고, 온오프믹스에서 관련 강의와 컨퍼런스에 참여했었다.
내 컨설팅 분야에 대한 다양항 정보를 접하고, 강사들의 강의 스킬을 배우기 위해서 였다.
당시 상당히 많은 전문가 강의를 들었었는데...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강의는 두 개 정도로 꼽아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대기업에서 내가 접했던 마케팅과 스타트업에서 할 수 있는 마케팅의 차이에 대한 인사이트를 심어준,
이상훈 대표님의 "작은회사를 위한 마케팅 클리닉"이다. (구글 캘린더를 보니 2017년 2월 디캠프에서 3시간 강의를 들었었다.)
두 번째는 정부지원 사업계획서에 대한 기본지식을 공부할 수 있었던,
김세호 대표님의 "라이톤 사업계획서 작성"이었다. (2017년 12월 생산성본부에서 5시간씩 2회 강의였었다.)
지금은 컨설팅 경험치와 콘텐츠, 경영지도사 공부를 하면서 쌓은 마케팅 이론을 토대로 나만의 커리큘럼과 수행방법론을 가지고 있지만,
그 동안 들어왔던 강의의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다.
최근에는 컨설팅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찾아 읽고 있는데...
이번에 이상훈 대표님의 책이 발간된 것을 발견하고 서평단 신청 후, 읽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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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상훈 대표님의 강의를 듣고 인상깊었던 것은
자원이 부족한 초기 창업기업(스타트업)의 한계를 인정하고, 확보한 자원이 허용하는 한계 내에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점이다.
스토리텔링 방법도 다른 강사들과는 좀 달랐었는데...
(경영학에서는) 소비자행동론에서 다루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시작으로, 팬덤 마케팅(단골 만들기)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했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단골 만들기 = 고객과의 결혼"과 같다고 설명하면서, 이효리와 이상순의 웨딩사진을 보여줬던 것이다.
적절한 사진을 사용하면, 강력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는 슬라이드를 만들 수 있다는 사례였다.
강의 마지막 부분에는 "템플릿"을 소개하면서, 작은 마케팅을 실행해 나가는 전략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 같다.
(사실 이 부분은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 후로도 엄청 다양한 비즈니스 템플릿을 공부하고 만들다보니... ㅠㅜ)
이제 책 이야기를 해보면...
처음에는 책 제목이 "작은 회사의 마케팅 클리닉(작마클)"이 아니라 "창업가의 습관"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내가 들었던 강의 주제와는 달라서 그랬던 것인데...
저자가 "단골을 만드는 마케팅 전략"은 창업가에게 당연한 "습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의 주제는 마케팅에 대한 창업가의 "마인드셋"이기 때문이다.
책 전체를 읽어보면, 딱히 어느 툴을 사용해서 어떻게 입력하면, 이러한 효과가 나온다...같은 실행방법을 소개하는 부분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창업가가 항상 염두에 둬야할 "마케팅의 본질"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전반부는 "창업(사업)의 개념"을 이야기하고, 후반부는 "실행을 위한 (마케팅) 시스템의 개념"을 이야기하고 있다.
조직 시스템에 어떤 부서가 있어야 하고, 업무는 무엇이고, 인원은 몇을 둬야한다.... 같은 얘긴 없다.
마인드셋만 충분히 이해(습관화)한다면, 실행 테크닉(역량)은 언제, 어디서든 익힐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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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선 창업 사업화 단계별 지향점을 사자성어를 사용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경 耕"은 돈버는 것을, "독 讀"은 창업으로 이해하면 쉽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지향점은 나의 의견과 완전히 같다.
창업은 대부분 기존과는 차별화된 제품/서비스으로 시작하게 된다.
당연히 창업 초기 우리가 원하는 고객들은 우리를 모를 수 밖에 없다.(광고도 쉽지 않고, 신생 브랜드라 신뢰도 낮다.)
즉, 창업 초기엔 돈을 벌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삶은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돈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창업 아이템으로 돈을 벌 수 있을 때까지는 기존의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야 창업활동을 지속하기 쉽다는 것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나는 2018년 부터 "예비창업패키지(구, 기술혁신형창업기업지원사업)" 전담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어 창업지원금을 받자마자, 현직을 그만두고 창업활동에 올인하겠다는 대표님들을 매 년 만났다.
그 때마다, 미팅 첫 날은 사표쓰겠다는 대표님들을 말리느라 멘토링 시간을 할애한다.
특히, 플랫폼 사업같은 수익 실현기간이 비교적 많이 걸리는 아이템은 더욱 뜯어 말린다.
그렇다보니... 4년 째, 1~2팀은 퇴근시간 이후에 멘토링을 수행했다.
재미있는 것은 생업과 창업을 병행해도 역량 있는 스타트업은 꾸준히 성장한다.
(즉, 창업에 올인하고 시간이 많다고, 전부 성공하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성공 확률이 조금 더 높을 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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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선 기존의 "마케팅 퍼널" 모델에서 "마케팅 엔진" 모델로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마케팅 엔진" 모델은 처음 들어봤다.
하지만 그 개념은 스티브 블랭크 교수의 "고객성장 퍼널" 모델과 같은 개념이다.
"마케팅 퍼널" 모델은 널리 알려진 "AIDMA"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AIDMA : 소비자행동 모델, 주목-관심-욕구-기억-구매 프로세스)
"마케팅 엔진" 모델은 "퍼널"모델에서 구매 이후 "단골 고객(팬)"으로 만들기까지 연장된 프로세스라고 생각하면 간단할 것 같다.
이렇게 "단골"에 목매는 이유는 "신규 고객" 획득비용이 "단골 고객" 유지비용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잊지말자!!! 창업기업은 대부분 자원이 부족하다. 마케팅 자금이 부족하단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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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선 비즈니스 모델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기업과 고객과의 가치교환(돈, 상품) 과정에 연관된 시스템(고객 시스템, 생산 시스템, 수익 시스템)을 비즈니스 모델로 정의하고 있다.
이 부분은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로 유명한 알렉산더 오스터왈더가 제시한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와 같은 개념이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의 9블록을
1) 2개의 요소로 나누면, "마케팅 모델"과 "수익 모델"로 나눌 수 있고,
2) 3개의 요소로 나누면, "(고객) 수용 가능성, (고객 가치) 실현 가능성, (지속가능한 수익) 생존 가능성으로 나눌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 프레임워크는 전문가마다 서로 영향받으면서, 점점 발전하고 있다.
그렇지만 담고 있는 핵심 개념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여기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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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환경이 변화하면서 제품의 개념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 소유권의 전달이 전부였다면, 현재는 제품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까지 제품(정확히는 "고객 가치"다)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 개념은 이미 1980년대에 "시어도어 래빗"교수에 의해 제시된 개념이다.
생각보다 오래되었지만, 이 개념을 현재 창업자들에게 설명해주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얘기할 정도로 친숙하지 않다.
나는 이 개념을 설명할 때 "이마트"를 예로 든다.
"이마트"에서 생활용품을 구매했는데, 집에 놀러온 친구가 맘에 들어한다고 가정해 보자.
친구가 "그 제품 어디꺼니?"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이마트" 꺼라고 얘길 할 것이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XYZ회사 제품이라고 얘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즉, 제품을 구매하는 "유통과 구매 경험"까지도 제품으로 인식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도 "제품"을 판매하더라도 "관련 서비스"를 같이 판매하므로, 자신을 "서비스업"으로 규정하고 "고객 경험"까지 설계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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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록 부분에는 이 책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개념과 마케팅 실행을 위한 템플릿(마케팅 엔진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다만, 이 책에는 템플릿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설명은 없고,
템플릿 사이즈도 작아 바로 사용하기도 어렵다.
템플릿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클론 컨설팅"에 방문해서 아래와 같은 템플릿을 다운 받을 수 있다.
프린트해서 작성해 보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Copyright ⓒ KLON Consulting
아래 링크를 방문하면 PDF 템플릿을 다운받을 수 있고, 저자의 유튜브 강의 동영상도 볼 수 있다.
http://klon.kr/bbs/board.php?bo_table=data&wr_id=814&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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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책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좋은 책이다.
(게다가 작고 얇아 읽기에 부담도 없다. 핵심만 담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개념들은 국내외 다양한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개념과 유사한 부분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은 핵심 개념을 누구보다도 쉽게 (다양한 상황 사례를 활용하면서) 가르쳐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창업가와 직장인, 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만큼 쉽게 씌여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중요한 마케팅(창업, 경영)의 핵심 개념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 개념(마인드셋)을 다루는 책은 항상 가까이 두고, 자주 읽고,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방향성을 잃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