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맛 모모푸쿠
미리보기 공유하기

인생의 맛 모모푸쿠

리뷰 총점 9.3 (62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51.03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51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인생의 맛 모모푸쿠 평점9점 | t*****1 | 2022.01.21 리뷰제목
지난 해 늦가을부터 마음 맞는 분들과 인생 되돌아보기 모임을 하고 있다. 2~3주에 한 번, 각자 7년의 삶을 돌아보며 나누고 싶은 일들을 이야기한다. 자서전을 소박하게 말로 쓰면서 생생하게 듣는 시간이라고 할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의 자서전인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며 그 모임이 떠올랐다.   나는 책에 담은 이야기를 모두 정확히 기억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세
리뷰제목

 

지난 해 늦가을부터 마음 맞는 분들과 인생 되돌아보기 모임을 하고 있다. 2~3주에 한 번각자 7년의 삶을 돌아보며 나누고 싶은 일들을 이야기한다자서전을 소박하게 말로 쓰면서 생생하게 듣는 시간이라고 할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의 자서전인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며 그 모임이 떠올랐다.

 

나는 책에 담은 이야기를 모두 정확히 기억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세부 사항도 여기저기 순서가 틀렸을 수 있다특히 2부의 시간 순서는 엉망진창이다생각이 바뀌었든사실을 불성실하게 다뤘든 이제 기억을 잘 못하고 있든과거에 분명히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했을 것이다다만 이게 내가 내미는 가장 진실한 이야기라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지금의 자리에서 지난 삶을 보고 있자면컴퓨터로 작성한 문서를 출력해내듯 100%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일어난 일을 말할 수는 없다시간에 따른 기억의 왜곡변하는 해석과 달라지는 의미 부여로 원래 형태에서 뒤틀린 경험을 나누지만심리적 진실을 진솔하게 나누는 순간에 서로 치유되고 치유를 돕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인생의 맛 모모푸쿠를 읽으면서도 마치 저자와 함께 주거니 받거니 ‘당신 삶에는 그런 일들이 있었군요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니 제 삶의 이러저러한 순간들이 떠오르네요.’라고 대화를 나누는 듯 했다.

 

억압적인 가정의 분위기와 교회이민 사회에서 느끼게 되는 정체성의 혼란과 차별주위 사람들의 죽음요리 현장에서의 강도 높은 노동사업의 부침사람들과의 갈등지독한 일 중독처럼 많은 일들이 펼쳐지고 그로 인해 양극성장애와 우울증을 심하게 앓아오면서약물과 알콜 의존증도 겪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는성공한 쉐프의 미끈한 성공담이 아니라요리와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한 한 편의 영웅 설화를 보는 느낌이었다모든 것을 평정한 상태가 아니라 아직 진행 중인, 결말이 더욱 궁금해지고, 나도 이 책을 통해 참여하게 되는, 영웅담 말이다.

 

인생 돌아보기 모임에서 참여원들이 매번 성장하는 느낌을 갖는 건 지난 삶에 대해 매우 솔직하게 나눠주는 분이 계시기 때문이다남에게 드러내기 쉽지 않은 상처경험을 진솔하게 나눠주는 분으로 인해 구성원 모두의 나눔이 깊이를 가지게 되는데이 책의 저자 또한 그분처럼 자신의 삶을 활자화된 한 권의 책으로 펼쳐보이는 것은 대단한 용기의 산물이며그 용기를 넘어서는 어떤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일 거라 생각했는데나는 우울증과 그에 저항하려는 선택 덕분에 살아남아 이 책을 썼다.(56)”는 문장에 저절로 빅터 프랭클이 생각났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고그 공간에 응답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며 그 응답에 우리의 성장과 우리의 자유가 있다는 의미 치료 창시자의 말을 그대로 담아낸 책이기 때문이다.

 

죽은 바닷가재를 구분하는 단 하나의 기준이 있다.

허물벗기를 멈춘 바닷가재는 죽은 바닷가재다.

우리는 고된 일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일할 것이다.

315

 

굳이 나를 바닷가재에 비유한다면 허물벗기를 소망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허물을 벗고 벗고 또 벗으며 인간은 다시 일어나서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주는 저자를 보며 한번 더 용기 내어 허물을 벗어보자는 희망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나는 저자가 이 책에 담은 치유의 음식을 제대로 맛본 것 같다그리고 나 또한 특색있고 맛있는 음식으로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건네고 싶어진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인생의 맛 모모푸쿠 평점9점 | k******o | 2021.10.13 리뷰제목
모모푸쿠라는 책 제목은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어슴푸레 들게 만들었습니다. 뜻을 찾아보니 ‘행운의 복숭아’라는 뜻이라는데, 어떤 음식을 파는 식당인지, 일식을 파는 곳인지?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알고 보니 미국을 사로잡은 스타 셰프라는 것에서 놀라고, 한인 2세대 교포라는 것에서 또 놀라고, 모모푸쿠라는 가게 이름은 일본에서 라면
리뷰제목

모모푸쿠라는 책 제목은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어슴푸레 들게 만들었습니다. 뜻을 찾아보니 행운의 복숭아라는 뜻이라는데, 어떤 음식을 파는 식당인지, 일식을 파는 곳인지?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알고 보니 미국을 사로잡은 스타 셰프라는 것에서 놀라고, 한인 2세대 교포라는 것에서 또 놀라고, 모모푸쿠라는 가게 이름은 일본에서 라면을 최초로 발명한 사람인 안도 모모푸쿠에서 따온 것이라는 것에서 여러 번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프롤로그를 읽어 내려가는데 다른 책들의 프롤로그와는 좀 달라서 재미있었습니다. 보통의 책들은 프롤로그에서 이 책을 왜 쓰게 되었는지, 어떤 점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는지를 요약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책 표지에 대해 꽤 많은 분량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자서전을 쓰면서 솔직히 자신이 왜 잘 팔리는지 모르겠다고 적어놓는 저자. 첫 인상부터 소탈함과 진솔함이 흠뻑 묻어납니다.

 

저자는 이전에 이미 [뉴욕의 맛 모모푸쿠]라는 책을 통해 그가 추구하는 요리 철학과 모모푸쿠의 레시피들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책은 음식보다는 데이비드 장(저자)에 초점에 맞춰진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관련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책을 쓸 무렵 이미 많은 레스토랑이 모모푸쿠의 레시피를 모방하고 있다는 것을 안 저자가 일부러 고추장소스를 적룡소스(red dragon)이라 쓴 일화는 그가 꽤나 장꾸(장난꾸러기)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가 의도한대로(?) 다른 식당 메뉴에 적룡소스가 정말 등장한다고 하니 모모푸쿠의 명성을 그대로 베끼기만 하는 사람도 있구나 싶더라구요.

 

저자가 들려준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왜 두 번째 책 이름이 인생의 맛 모모푸쿠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스타셰프라는 명성의 이면에는 이민자 부모님의 이야기, 그리고 골프천재로 각광받던 유소년기에서 알콜, 약물 중독자가 된 본인의 이야기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자의 글을 읽으며 어차피 망할 거, 하고 싶은 대로 해보기나 하고 망하자라는 문구야 말로 지금의 데이비드 장을 만들어준 인생철학이라 느껴졌습니다.

 

무엇인가에 도전해보고 싶을 때, 스타 셰프가 알려주는 좋은 셰프가 되기 위한 서른세 가지 규칙을 알고 싶을 때, 모모푸쿠라는 곳이 궁금할 때, 언제든지 읽어도 좋은 책이었고, 반짝이는 별처럼 보이던 사람도 결국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3
종이책 실패하더라도 인생은 흘러간다. 평점10점 | s*******9 | 2021.11.26 리뷰제목
'인생의 맛'이라는 철학적인 문구와 함께 잘 익은 복숭아 하나가 그려져 있는 책과 다르게 책을 두르고 있는 문장은 '어차피 망할 거, 하고 싶은 대로 해보기나 하고 망하자'였다. 살아가며 망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쏘냐 마는 그런 기세를 가지기란 분명 싶지 않다. 나에게 는 이 말이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라는 말과 같게 보였다. '인생은 운칠기삼이지.'라는 농담을 종종
리뷰제목

  '인생의 맛'이라는 철학적인 문구와 함께 잘 익은 복숭아 하나가 그려져 있는 책과 다르게 책을 두르고 있는 문장은 '어차피 망할 거, 하고 싶은 대로 해보기나 하고 망하자'였다. 살아가며 망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쏘냐 마는 그런 기세를 가지기란 분명 싶지 않다. 나에게 는 이 말이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라는 말과 같게 보였다. '인생은 운칠기삼이지.'라는 농담을 종종 한다. 그냥 우스갯소리 같지만 자신이 가진 모든 패를 던졌음에도 앞길이 묘연할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굉장히 불안하고 힘들고 좌절하고 싶지만 농담으로 삶을 헤쳐나가야만 할 때, 마지막으로 던지는 말이기도 하다. 족보도 실력도 없는 애송이가 정말 기세로 부딪치며 성장하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아온 셰프이면서도 기업가인 데이비드 장의 일생을 이 책은 담고 있다.

 모모푸쿠는 일본 라면의 창시자 '안도 모모후쿠' 회장에서 따온 단어이며, 데이비드 장이 운영하는 '모모푸쿠 레스토랑 그룹'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는 한인 2세대였지만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일본의 것을 사업화하는 것에 더 유리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이름에 '코', '도모', '니시' 등을 사용했다. 한국인으로서 그가 한국적인 것을 사용했다면 더 친근해졌을지 모르겠지만 '쌈 바'라는 네이밍 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보통 고급 식당으로 불리는 파인 다이닝은 부자들의 것이다. 귀한 식재료, 코스 메뉴, 맛과 모양 그리고 식당의 분위기와 서비스까지 이 모든 것을 조화롭게 즐기려면 결국 돈이 필요하다. 그렇게 많은 음식을 지불하지 않고도 충분히 대접받을 수 있는 것은 아시아 음식이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의 신념은 라면집을 오픈하게 이끌었다. 그는 이를 두고 음식의 민주화라는 표현을 썼다. 실패해도 삶은 흘러간다는 말로 자신과 독자를 위로하는 그는 죽지 않기 위해서 일했다. 그는 요리는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는다는 기본적인 상식과 저렴하면서도 제대로 접대하는 아시아 음식 문화가 미국에서도 통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약점을 자신의 동기부여로 사용했고 갈등으로부터 추진력을 얻었고 그의 집념은 성공뿐 아니라 미슐랭 별 두 개와 비어드 재단 명예의 전당 입성을 가져다주었다. 

   미국이 '기회의 땅'이기 때문에 혹은 작가가 능력이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작가는 자신은 회고록을 쓸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엉망진창인 부분을 드러내는데 주저함이 없다. 자신은 우울증을 심하게 겪고 있고 남을 배려하는 인간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다. 그러면서도 강조하는 것은 견디면 살아진다는 것이다. 자신이 약자라고 혹은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더라도 주저앉지 말고 덤벼 보라고 얘기한다. 마치 성공은 잘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듯했다. 요리는 할수록 는다는 그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요리는 시대와 함께 바뀌어 간다. 신념 또한 시대에 맞춰 나아가야 한다. 늘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상황과 맞닿게 된다. 도전을 멈추는 순간 신념도 죽는 것이다. 책은 바닷가재를 예를 든다. 이 동물은 수명이 끝이 없다. 대신 주기적으로 껍질을 벗어야 한다. 그 순간은 정말 위험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저앉아 버리는 것은 쉽다. 하지만 우리는 껍데기 속에 갇혀 스스로 숨이 막혀 죽을지도 모른다. 신념을 가지려면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 그는 '모모푸쿠 도모'를 만들 때 한 달 동안 요리를 하지 않고 모여 어떤 레스토랑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팀원들과 얘기했다고 했다. 나는 이 작업이 너무 좋았다. 리더의 '가치'를 팔로워가 인지 하지 못할 때의 소란스러움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동기부여 동영상들이 지금도 각종 미디어를 통해서 쏟아진다. 시원하게 독설을 듣고 나면 정신을 차릴 듯 하지만 금방 또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곤 한다. 동기 부여는 남이 만들어줄 수 없다. 많은 책들에서도 '일단 행동하라'라고 말한다. 어차피 망할 거, 하고 싶은 대로 해보기나 하고 망하자. 어차피 후회할 거 해보기나 하고 후회하자.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셰프라는 시지프스의 길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g*******5 | 2021.11.20 리뷰제목
크리에이터이자 프로듀서를 맡은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어글리 딜리셔스'나 영화감독 존 파브로의 '더 셰프 쇼' 등을 통해 셰프이자 사업가인 데이비드 장을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나도 그 중 하나다. 작가가 출연한 방송을 볼 때마다 언변이 좋고 거침없이, 말 한 번 더듬지 않고 언제나 자신의 의견을 크게 말할 줄 아는, 소심한 동양인의 스테레오타입은 전혀 아닌 듯했다
리뷰제목
크리에이터이자 프로듀서를 맡은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어글리 딜리셔스'나 영화감독 존 파브로의 '더 셰프 쇼' 등을 통해 셰프이자 사업가인 데이비드 장을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나도 그 중 하나다. 작가가 출연한 방송을 볼 때마다 언변이 좋고 거침없이, 말 한 번 더듬지 않고 언제나 자신의 의견을 크게 말할 줄 아는, 소심한 동양인의 스테레오타입은 전혀 아닌 듯했다. 회고가 필요없는 말도 그렇게 매끄러우면서 재미있으니 아마 책도 거침없이 재미있으리라 기대됐다. 작년 한 미국의 티비 쇼에 출연해 락다운이나 외식업의 위기에 대해 인터뷰한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은 올해 2월에 출판되었으니 외식업이 어려웠던 코로나 판데믹 동안 이렇게 책 집필을 할 만큼 직업 외적으로도 성실한가보다 감탄했다.

처음부터 내기로 한 책은 요리인의 전문성에 걸맞는 레시피북도 아니었고 자서전(memoir)이 되었다고 하고 프롤로그를 넘기고 페이지를 펴면 유년기부터 성실하게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보는 그야말로 자서전다운 문장이 이어졌다. 아직 젊은 직업인에게 자서전보다는 (지인과 함께 썼지만) 모모푸쿠라는 쿡북이 이십만 부 이상 팔릴 정도로 베스트셀러였다고 하니 그 후편 같은 성격의 책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한국판 표지에는 모모(복숭아)의 일러스트가 심플하게 그려져 있지만 영어판 표지에는 작가가 프롤로그에서 설명하듯 그의 레스토랑 체인의 이름에서 따 온 복숭아를 힘겹게 언덕으로 굴려 올리는 시지프스가 그려져 있다.

역시 그가 출연해 발언하는 프로그램에서 보면 굳이 음식에 관해서 뿐만 아니라 여러 문화적 컨텍스트에 대해 예리한 시선을 갖고 말한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예상대로 첫 장부터 날카로웠다. 자신의 성장배경에 대해 쓰며 북미에서 흔한 표현이 된 타이거 페어런팅이란 말은 실제의 호랑이 같은 (아시안) 부모들과 교육방식을 귀엽게 (즉 무해하게) 바꾼다는 일련의 문장들을 읽을 때 정말 경험자가 쓸 얘기란 생각과 이 정도로 이민자/아시아 문화에 대해 솔직하면서 자기비판, 혹은 통찰적이기 쉽지 않겠단 생각을 했다. 그의 성장배경은 한국의 한국인들도 많은 미국 한인 이민자 가정에 흔히 예측하는대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한인 교회 커뮤니티에 깊게 속해 있었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전공한 분야도 종교학이라고.

기억나는 대로 옮기자면 그가 '어글리 딜리셔스'에서도 한 번쯤 음식을 만드는 이유는 이 아시아의 맛이사회에 받아들여졌으면 해서, 라고 하듯 이 자서전에서도 그가 어떻게 그런 의도를 우연이든 운이든, 노력이든 지금까지 지속해왔는지를 읽을 수 있다. 그의 방송에서 보면 단순히 온 손님들을 기쁘게 하고 만족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이면에 어떤 대의가 있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흔히 성공한 해외의 한국인들의 책에서 기대하는, 이민자/아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이나 인종차별 등 미국에서 성공한 '교포'의 특수한 인생담을 읽는 이상으로 사소하나마 역경을 극복하는 삶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책이 아닐까 싶다.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보편적이라는 말을 이런 에세이에 할 수 있을 것 같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인생의 맛 모모푸쿠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w********1 | 2021.12.09 리뷰제목
모모푸쿠. 단어가 참 귀엽다. 아이들만 말 할 수 있는 어감이 있어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모모는 일본어로 복숭아라는 뜻이긴한데.. 푸쿠는 뭐지? 했었다.   p.269 “상호도 ‘푸쿠’라고 아주 쉽게 지었다. 푸쿠는 우리를 무시하고 놀리고 음식으로 차별하는 이들에게 치켜드는 가운뎃손가락도 의미했다.”   음.. 뜻이 참.. 강했구나..   데이비드 장은
리뷰제목

모모푸쿠. 단어가 참 귀엽다.
아이들만 말 할 수 있는 어감이 있어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모모는 일본어로 복숭아라는 뜻이긴한데..
푸쿠는 뭐지? 했었다.

 

p.269
“상호도 ‘푸쿠’라고 아주 쉽게 지었다.
푸쿠는 우리를 무시하고 놀리고 음식으로 차별하는 이들에게 치켜드는 가운뎃손가락도 의미했다.”

 

음.. 뜻이 참.. 강했구나..

 

데이비드 장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랐으며,
어릴적부터 골프에 재능을 보여 여러 대회에서 상도 받았지만
골프를 그만두고 요리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데이비드 장은 양극성 성격장애를 앓았고 함께 일하던 동료와 헤어지기도 하면서,
처음 음식점에서 일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의 모모푸쿠를 만들 때까지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또한 개업 초반에는 음식과 서비스 등의 여러 부분에서 혹평을 듣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 셰프 중 한명이 되었다.

 

뉴욕의 대표 레스토랑인 '모모푸쿠 누들바", "모모푸쿠 쌈 바", "모모푸쿠 코".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니 음식들이 와우..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해 이젠 볼 수 없게 되어서 무척이나 아쉽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내가 갈 수 있는 곳도 아니지만.. 미국.. 뉴욕..
다시 날기위해 잠시 움추리는 것이라 믿으며, 어떤 더 멋진 곳이 될지 기대 해 본다.

 

p.315
"죽은 바닷가재를 구분하는 단 하나의 기준이 있다.
허물벗기를 멈춘 바닷가재는 죽은 바닷가재다.
우리는 고된 일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일할 것이다."

 

그가 몸으로 익힌 '좋은 셰프가 되기 위한 서른세 가지 규칙'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며,

그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규칙인것 같아 여러번 되뇌어 봤다.

 

1. 요리는 셰프의 전부가 아니다.
2. 요리학교에 가지 마라.
3. 대신 셰익스피어를 공부하라.
4. 세계를 가능한 한 넓게 많이 보라.
5. 어떻게든 원하는 일자리를 손에 넣어라.
6. 잘 챙겨 출근하자.
7. 모든 게 미장 플라스다.
8. 시간을 다르게 쓰는 버릇을 들여라.
9. 몸으로 배우자.
10. 맛있는 직원 식사를 만들자.
11. 어려운 길을 골라 가라.
12. 꼼수의 대가가 돼라.
13. 역설을 받아들여라.
14. 일을 잘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때는 쉬어라.
15.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
16. 매트릭스 세계의 작은 결함이 돼라.
17. 머릿속에서 지레짐작하지 마라.
18. 경계를 분명하게 정해주라.
19. 베끼되 훔치지 마라.
20. 숭배의 대상이 되어라.
21. 끔찍하고 지루한 일에 빠져라.
22. 돈을 들인 만큼 성과가 난다.
23. 적극적으로 자기 홍보를 하라.
       -일 처리를 투명하게 하라.
       -'비공개 전체'의 위력을 깨달아라.
       -일로 말하라.
       -글을 읽어라.
       -누가 영향력을 미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24. 언제나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라.
25. 자신의 약점을 파악한다.
26. 패스트푸드점의 지배인만큼 성질을 다스려라.
27. 이전의 성공을 내던져라.
28. 과거의 성공 비결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
29. 모든 요리에서 단서를 포착하라.
30. 삶이 자연 다큐멘터리라면 셰프는 영양이다.
31. 소중한 것에 눈을 돌려라.
32. 동료 체계를 구축하자.
33. 거슬러 돌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아껴놓자.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1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9점 8.9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