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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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생각한다

숲의 눈으로 인간을 보다

리뷰 총점 8.5 (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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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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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간적인 것을 넘어선 인류학 평점10점 | c*******2 | 2023.06.05 리뷰제목
[출처: 인문공간 세종] 에두아르도 콘은 『숲은 생각한다』를 통해 인간적인 것을 넘어선 인류학이 가야할 길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너머’를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너무나 인간적인” 이원론적 사고방식을 벗어나 어떻게 ‘너머’를 볼 수 있을까? 언어와 표상을 혼동하는 인간은 표상하지 못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그러나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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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문공간 세종] 에두아르도 콘은 숲은 생각한다를 통해 인간적인 것을 넘어선 인류학이 가야할 길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너머를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너무나 인간적인이원론적 사고방식을 벗어나 어떻게 너머를 볼 수 있을까? 언어와 표상을 혼동하는 인간은 표상하지 못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계는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것은 인간의 상징적 언어로 표상할 수 없는 것들을 포함한다. 바로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 너머를 보는 것이다.

인류학은 다양한 사회의 사람들이 다른 부류의 존재를 표상하는 방식에 관해 탐구해 왔다. 숲은 생각한다에서 콘은 인간만이 비인간을 표상하는 것이 아니라 비인간도 인간을 표상한다는 것에 주목한다. “다른 부류의 존재들이 우리를 본다는 것은 우리가 처한 상황이 변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숲에서는 먹고 먹히는 방식으로 인간과 비인간이 친밀하게 관계되어 있으며 삶과 죽음이 그 속에 있기 때문이다. 콘은 에콰도르의 아마존강 상류 아빌라 마을에서 루나족과 함께 생활하며 다른 부류와의 만남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탐구한다. 보는 것과 표상하는 것, 아는 것과 사고하는 것까지 모두 인간만이 가진 특성이 아님을 보이고 숲은 살아있으며 그것은 곧 생각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기호작용으로 구성된다. 기호를 창출하고 해석하는 과정인 기호작용은 살아있는 세계에 널리 퍼져 있다. 살아있는 생명은 기호과정의 산물이다. 숲에 살아있는 것들은 살기 위해 기호를 해석한다. 상대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상대를 먹을 수 있고 상대에게 먹히지 않을 수 있다. 생명 유지를 위해 기호를 해석하는 것이 살아있는 사고다. 즉 생명을 가진 것들은 생각한다.

숲에는 기호를 사용하며 살아있는 자기들이 존재한다. 콘은 아빌라 숲과 주변에 살아있는 사고의 그물망을 자기들의 생태학(ecology of selves)이라고 부른다. 숲을 이루는 자기들은 각각의 관점을 통해 기호를 해석하는데 그것은 타자의 관점을 경유하는 것이기도 하다. 숲의 다양한 부류 간에 먹고 먹히는 관계 속에서 타자의 관점을 경유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호는 아이콘, 인덱스, 심볼로 분류된다. 아이콘은 표상하는 대상을 바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닮음의 기호이며 인간에게만 해석되는 것이 아니고 비인간 부류에게도 해석될 수 있다. 인덱스는 대상과 실재하는 연결을 통해 표상하는 것으로, 아이콘이 지시하는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기호다. 심볼은 인간만의 독특한 표상 형식으로 아이콘의 유사성이나 인덱스의 지표성을 지시하는 것 외에도 다른 상징과 체계적으로 연관되는 방식으로 대상을 간접적으로 지시한다.

콘은 루나족이 숲의 다른 존재들과 관계 맺는 방법을 통해 상징적 언어 외에 다른 기호작용을 관찰하게 된다. 루나족은 인간이 아닌 숲의 다른 존재들을 기호들의 경유지인 자기들로 인식하고 대한다. 여기서 기호들의 삶의 경유지인 자기들은 주술화의 처소로서도 이해된다. 루나족은 애니미스트(animist)이며 그들이 보기에 비인간들은 활기가 넘친다. 비인간들은 혼을 가진 자기들이며 자기는 살아있는 사고와 함께 창발한다. 여기서 창발은 전혀 새로운 관계적 속성의 출현을 의미한다. 이러한 주술적 애니미즘은 생명과 함께 창발하는 활기(animation)를 포착한다. 살아있는 존재들은 숲에 주술을 걸고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것은 인간적인 것 너머의 주술과 애니미즘의 실재성이다.

 

인류학이 뭔지도 모르고 읽기 시작했다. 새로운 개념이 나올 때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 찾아 읽었다.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 늘 읽던 방식대로 정보를 수집하며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책이다. 그렇지만 작은 차이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해가는 저자의 서술 방식에 빨려들 듯 읽어나갈 수 있다. 커다란 개념 사이의 공간을 숲의 존재들과의 만남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채워나가는 방식에서 놀랐다. 이 책을 읽으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사실, 확실하게 믿었던 원인과 결과의 연결에 균열이 생기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여백에 창발하는 사고를 넣고 바람을 일으켜 활기를 만들어내는 애니매이션, 인간적인 것 너머를 본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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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숲은 생각한다; 인류학을 통해 숲의 눈을 빌리다. 평점8점 | s*****m | 2018.06.02 리뷰제목
1.  오늘의 책은 '에두아르도 콘'의 <숲은 생각한다>입니다. 우선 제목부터 짚고 가야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숲이 생각한다는 것은 여기서 은유가 아닙니다. 이 책은 인류학이라는 학제를 토대로 기술되고 있는데 여기서 숲이 생각한다거나 숲의 눈으로 인간을 본다는 수식은, 정말로 숲이 주체가 되어 생각을 하고, 인간을 바라본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의인화를 한다거나 감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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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의 책은 '에두아르도 콘'의 <숲은 생각한다>입니다. 우선 제목부터 짚고 가야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숲이 생각한다는 것은 여기서 은유가 아닙니다. 이 책은 인류학이라는 학제를 토대로 기술되고 있는데 여기서 숲이 생각한다거나 숲의 눈으로 인간을 본다는 수식은, 정말로 숲이 주체가 되어 생각을 하고, 인간을 바라본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의인화를 한다거나 감정이입같은 수준이 아니라 아예 한 차원 더 들어가 숲과 인간을 완벽하게 병치시킨다는 것인데요. 책장을 처음 넘길 때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문장들이 조금씩 상당히 독자를 깊은 숲 속으로 인도해나가는 부분들이 상당히 인상적인 책이에요.


2. 

  잠깐 저자가 책을 쓰게 된 경위와 과정을 설명드려야 할 것 같아요. 에두아르도 콘은 캐나다 맥길 대학교의 인류학 교수로 재직중에 있고, 이 책은 아마존 강 유역에서 4년간 직접 현장에서 연구한 결과물입니다. 말이 쉬워 아마존 강이지, 당장 서두에서 저자가 도움을 받는 루나족 공동체에서는 여자아이가 재규어에게 죽기도 하고, 상당히 살벌합니다. 와중에 루나 푸마, 라고 하면서 인간-재규어, 혹은 재규어-인간이라고 하는 개념을 던지게 되는데, 어쩌면 독자에게 흥미를 쉽게 돋우는 사례이자, 동시에 이미 상당히 중요한 화두를 던진 셈입니다. 그러니까 더 이상 인간의 관점에서 재규어를 비롯한 생태계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 또한 동시에 섬뜩한 눈으로 인간을 들여다본다는 것이지요.




3.

  이 책의 가장 대표적이고 중요한 문구를 꼽자면 '인간적인 것을 넘어서 인류학적으로 사고하기 위해....'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대상을 바라볼 때, 인간은 인간의 개념으로 그것들을 바라봅니다. 얼마간 언어적인 것이 있겠지요. 하지만 생태계를 이루는 많은 것들은 비단 언어뿐만 아니라 집단적인 행동이랄지, 혹은 어떤 습성같은 것으로 각 개체에 내재된 무언가를 발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언어의 기호학은 필연적으로 시간에 의존적이고 그 표상이라는 것이 오직 인간의 입장에서 정의되는 것인데 각 개체의 표상은 다르다는 것에서 책이 출발합니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개념들이 상당히 어렵고 생경하게 느껴지는데요. 그럼에도 책은 시종일관 생생한 표현과 상당한 설득력으로 독자들을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형이상학적이고 포스트모더니즘적인 개념들이 필연적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아주 느린 호흡으로, 숲을 탐험하듯이 책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상당한 책입니다. 쉽고 가독성이 높은 책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지만 얼마간 작금의 사회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귀한 책이 아닐까 해요. 쏟아지는 문제들과, 생태계를 생각해볼 때 가지는 함의가 상당히 큰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한번쯤 깊고 넓은 이해가 필요한 책으로 많은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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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올해의 책 - 번역서 평점10점 | t***t | 2019.01.03 리뷰제목
"캐나다 인류학자 에두아르도 콘(50)은 1996년부터 4년 동안 아마존강 상류의 아빌라 마을에서 루나족과 함께 먹고 자고 사냥하며 현장 연구를 했다. 그 관찰과 사색의 결과물인 <숲은 생각한다>는 학계에 파란을 일으켰다.인간은 사고가 인간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재규어에게 ‘엎드린 몸뚱이’가 공격해도 좋은 ‘고기’를 표상하듯, 의미를 만들고 그것을 파악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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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인류학자 에두아르도 콘(50)은 1996년부터 4년 동안 아마존강 상류의 아빌라 마을에서 루나족과 함께 먹고 자고 사냥하며 현장 연구를 했다. 그 관찰과 사색의 결과물인 <숲은 생각한다>는 학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인간은 사고가 인간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재규어에게 ‘엎드린 몸뚱이’가 공격해도 좋은 ‘고기’를 표상하듯, 의미를 만들고 그것을 파악하는 ‘기호과정’은 모든 생명의 본질이며 기호의 그물망은 인간을 포함한 숲의 모든 존재들에 걸쳐 있다. 제목 그대로 “숲은 생각한다.” 인간-동물이라는 이원론적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것을 넘어선 인류학’을 만들어가는 사유의 최전선에 놓인 책이다." (최원형 기자)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75283.html#csidxa85f32e498beb1a8a9f8d8de6a405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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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숲처럼 생각하는 법 평점10점 | t***t | 2018.06.01 리뷰제목
"만약 인간의 눈이 아니라정반대의 입장에 서서숲의 눈으로 인간을 본다면?"'숲은 생각한다'는 매력적인 책이다. 생각의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책이다.생각이란 무엇일까?한 개인의 고립된 고뇌 같은 것일까.아니, 생각이란 그런 에고이스트적인 산물이 아니다.생각은 나와 나 사이에서, 나와 너 사이에서, 나와 우리 사이에서 일어나는 어떤 것이다.요컨대 생각이란 '더불어숲'을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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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인간의 눈이 아니라

정반대의 입장에 서서

숲의 눈으로 인간을 본다면?"


'숲은 생각한다'는 매력적인 책이다. 생각의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책이다.


생각이란 무엇일까?

한 개인의 고립된 고뇌 같은 것일까.

아니, 생각이란 그런 에고이스트적인 산물이 아니다.


생각은 나와 나 사이에서, 나와 너 사이에서, 나와 우리 사이에서 일어나는 어떤 것이다.

요컨대 생각이란 '더불어숲'을 이루는 데서 나온다.


인류학자가 4년간 아마존 숲속에서 깨달은 것은 무엇이었나.

그것은 숲도 우리처럼 생각하고,

우리도 숲처럼 생각한다는 것.


+


"숲과 함께 생각한다면, 우리는 살아있는 사고 그 자체의 숲 같은 속성을 드러내고 이를 경험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숲처럼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다." (174쪽)


"나 자신을 경유한 민족지적 성찰은 우리의 사고를 해방시키려는 하나의 시도다. 그것은 인간적인 것을 넘어선 야생의 살아있는 사고에 우리 자신을 열어놓기 위해 잠시 의심이 들끓는 인간적인 생활공간에서 걸어 나오려는 하나의 시도다." (3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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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숲은 생각한다. 우리보다 더 깊은 사고로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j******8 | 2018.06.04 리뷰제목
숲의 눈으로 인간을 바라본 책 '숲은 생각한다(에두아르도 콘 지음, 차은정 옮김, 사월의 책 출판사)'. 인간 중심의 인류학으로 살아온 우리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전해주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 경향속에서 이 책은 아마존이라는 광대한 지구의 허파 같은 공간 속에서 바라보는 시선들을 담은 내용이다. 저자인 '에두아르도 콘' 교수는 캐나다 맥길 대학교 인류학 교수로서
리뷰제목

 

 

 

숲의 눈으로 인간을 바라본 책 '숲은 생각한다(에두아르도 콘 지음, 차은정 옮김, 사월의 책 출판사)'. 인간 중심의 인류학으로 살아온 우리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전해주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 경향속에서 이 책은 아마존이라는 광대한 지구의 허파 같은 공간 속에서 바라보는 시선들을 담은 내용이다. 저자인 '에두아르도 콘' 교수는 캐나다 맥길 대학교 인류학 교수로서 생태학 분야 전문가이며 실제로 아마존강 유역에서 많은 식물 표본과 동물 표본을 수집하여 에콰도르 국립 식물관과 자연사 박물관에 수장해놓았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서술되어 있다. 서론으로 '루나 푸마', 1장 열린 전체, 2장 살아있는 사고, 3장 혼맹, 4장 종을 횡단하는 피진, 5장, 형식의 노고 없는 효력, 6장 살아 있는 미래. 7장 에필로그. 대단원의 제목을 보는데도, 가히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글자의 조합이 아닐 수 없다. 서론인 '루나 푸마'를 넘기면 슬픈 엄마와 해맑은 여자아이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왜 이 젊은 엄마는 슬픈 표정일까? 의문으로 읽기 시작한 첫 장, 이 단원에서는  말 그대로 앞으로 펼쳐질 광활한 6개의 주제에 대해 함축적으로 '미리 보기' 한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론의 큰 제목인 '루나 푸마'는 20여장에 걸쳐서 자연과 소통하여 그 이상의 관점에서 살아가는 루나족부터 책 전체에 대한 개괄적인 요점이 담겨 있다. 우리를 위협하는 재규어에 대해서도, 재규어의 시선으로 인간 자신을 변화 시키고 있는 아마존의 상황, 이렇게 어떠한 개체는 우위에 있고 나머지는 열등한 존재로 명명되어 살아가는 우리의 지극한 일상과는 다르게 아마존은 모두가 다 생명체 주체임을 전달하는 설명. 만약 서론이 없었으면 이 책을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우리의 언어라는 기호에 대해 설명되어 있다.  지금껏 우리에게 익숙한 '소쉬르' 학자의 견해와 다른, 기호에 대해 폭넓은 견해를 제공한 '찰스 퍼스'에 대해 나열된다. '추푸, 타타, 푸오 등'이러한  단어들이 숲의 세계 속에서 펼쳐지는 행동의 이미지를 음향으로 전달하는 방법으로 의미를 갖는다는 것. 바로 루나족의 존재 방식이 어떠한지 알려주는 소리이다. 쓰러지는 야자나무가 우리와 나무와의 관게에서 확장되어 주위 원숭이들에게까지 의미를 전달하는 삶으로 말이다. 이러한 기호 작용이 상징적인 것을 넘어 더 폭넓게 확장하는 것을 인식해야 우리는 인간 중심의 삶 이상의 영속적인 세계를 인식하여 우리의 살아가는 방식을 알아본다는 것. 인간에게만 머무는 인류학에서 탈피하여 우리 너무에 있는 수많은 증식하는 개체들 사이에서 열린 전체로 우리를 인식하는 것. 결국 작가가 우리에게 전달해주고픈 가장 큰 메시지가 바로 인간이 살아가는 세게가 인간의 것이 아니라 모두가 공존해야 한다는 걸 아마존에서 살아가는 여러 개체를 통해 루나족의 언어와 살아있는 사고로 함께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걸.

 

18세기 아마존강 상류 유역의 페바족으로 알려진 종족, 그 당시 스페인의 지배로 인해 예수회가 선교되고 있었고 그 사제의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모두 성자라고, 그들중 어느 누구도 지옥에 가지 않을 것이며, 그들과 같은 성자인 친척들이 있는 천국으로 갈 것이라고...  물론 이 내용은 천국을 이해시키기 위해 사후 세게를 풍요로운 세계로, 지옥을 백인과 흑인이 고난을 겪는 세계로 설명하는 과정중이긴 하지만 나는 이 대목에서 영화 '미션'이 떠올랐다. 이과수 폭포를 타고 올라가 원주민들에게 선교하는 신부의 삶, 그 삶이 강대국의 통치 아래에서 좌지우지 되어 결국 비극으로 막을 내려야하지만 이미 원주민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은 모습이 옳은 삶이라는 판단으로 원주민과 끝까지 함께 했던, 실재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 기호에 대한 설명과 인간 이상의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설명으로 이끌어진 책 속에서 내가 그토록 가슴 먹먹하게 느끼며 감동을 받았던 영화로 인해 루나족과 아마존이라는 큰 세계가 한 발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

 

아마존 강 유역의 4년간에 걸친 숲과 인간의 밀착 관계 연구에 대해 서술하고, 인간 중심의 사고에 도전한 책, '숲은 생각한다'. 처음에는 너무 난해해서 과연 내가 이 책으로 스며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나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 오랜만에 고민하게 만들었던 책이다. 흔히 우리가 인지하고 있던 사고가 아닌터라, 난해하고 어려운 느낌의 낯선 세계에 한참을 여행하고 돌아온 기분을 가지게 만든 매력의 책과 함께한 여러날을 통해, 이제 나도 자연 모두와 친구가 되어 그들의 생각과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조금 더 겸손한 마음으로 변화된 것 같다. 공존이라는 거, 결국 우리가 미래를 위해 꼭 지켜야 할 약속이니까....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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