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견딘다'는 단어를 좋아하진 않는다.
나를 둘러싼 상황을 어려움으로 인식하고 있을 때 견딘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나에겐 약간은 부정적인 어감을 주는 단어다. 그래서 읽을까 말까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견딘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견디는 행위보다 현실적이고 유연하고 긍정적인 견딤이었다.
이 책이 눈에 띄었던 이유는 오랜기간 함께 했던 유능한 직원이 퇴사통보를 해온 이후로 일도 손에 안잡히고 새로운 인력구성을 안정시키는데 대한 피로감과 앞으로 겪을 부담이 일시적으로 나를 짓눌렀기 때문이다.
한명의 직원이 바뀌는 것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사업규모를 탓하고
함께 한 기간동안 비전을 제시해 주지 못한 사장으로서의 무능함을 자책하고
이해는 하지만 이직을 결심한 직원이 순간은 원망스럽기도 했다.
저자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책을 읽는 내내 옆에서 따뜻한 음성으로 나를 위로 하는 듯했다.
상대적으로 내가 겪고 있는 상황들이 가볍게 느껴지기도 하고, 쉽게 해결되리라는 희망도 생겼다.
사장은 '물' 같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책을 덮고도 긴 여운을 준다.
특에 박히지 않고, 이 그릇 저 그릇으로 그릇의 모양에 맞게 형태를 갖추고, 때론 기화해서 팽창하기도 하고 , 때론 땅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로 머물러 있기도 하는 우리주변을 이루는 '물'말이다. 나의 존재를 이런 사물에 투영시켜 객관화 시키는 상상만으로도 나를 둘러싼 갈등이나 어려움들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다.
책의 말미에 삶과 존재와 죽음에 대한 관점과 통찰은 오늘 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할 지
말해주는 가장 좋은 대목이었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죽음을 인식하는 것' 자체만으로 우리는 많은 것들로부터 해방 될 수 있다. 물질에 대한 탐욕, 증오와 원망으로 맺어진 관계들, 권력과 지위에 대한 욕망 등
모든것은 '죽음'과 동시에 더이상 내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나라는 존재는 혼자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사랑하며 살겠다.
파산 신청 건수 5000건.
코로나 사태 이후 자영업자들이 파산으로 내몰리고 있다.
중소기업 역시 잘 망한다.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중소기업에 소속되어 있는 직장인도
그 회사가 망하면 실직자가 된다.
직장인들은 그래도 직장인보다
사장이 낫다고 말할 수 있지만
사장이 되어보면 또 입장이 달라질 것이다.
직장인은 그냥 회사를 옮기면 되지만
사장은 대부분 빚까지 떠안으면서
내몰리니까....
코로나 이후 매출이 안 좋으니
대리운전을 뛰는 사장들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경영이란 것은 쉽지 않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곳에는 큰 어장이 형성된다.
사업또한 마찬가지로 호황기라 해서
모든 회사들이 잘 되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불황기라 해서 모든 회사가 망하는 것이 아니다.
항상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그 교차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에도 식당을 찾다보면
잘 되는 곳은 여전히 잘 된다.
코로나때문에 매장 자리도 더 좁아졌는데도
굳이 밖에서 대기하면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다.
왜? 그 집의 음식이 맛있으니까.
그리고 배달업계 시장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코로나가 오히려 기회가 된 것이다.
모든 원인을 코로나로 치부하기보다
내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만약 실패했다면 실패를 실패로 남기지 말고
복기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실패의 위기 속에서
성공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사장들의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출판사의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장들은 모두 한결같이 악전고투 중이다. 그주에는 숨만 겨우 붙어 있는 이도 있고, 발버둥 치는 이도 있고,이미 사장이라는 무대에서 사라진 이도 있다.요즘 대부분의 사장들에게 지금 사회 도처에 울려 퍼지고 있는 정의, 투명성, 사회적 책임, 기부, 착한 기업 등 각종 멋진 슬로건들은 남의 집 잔칫상에 불과하다. 쏟아지는 장대비 앞에서는 비를 막아줄 우산과 장화가 필요할 뿐, 나를 돋보이게 하는 화장품과 액세서리는 어울리지 않는다. (-17-)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변화는 한순간에 오지 않는다. 나 자신을 착랍게 바라보는 사고의 확장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잘못 변화해도 추락한다. 자기 것으로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변화는 오히려 작가의 생명을 단축한다.그걸 경계하라."(-72-)
지금 우리는 '선택적 충성 시대'에 살고 있다.왕권 시대에서는 성공하기 위한 선택이 단순했다.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순응하는 것이다. 입시양명의 방법이 호랑이 등에 올라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그러나 지금은 공무원,공기업은 물론 대기업, 중소기업, 프리랜서, 해외 글로벌 기업 등 개인의 능력이나 취향에 따라 선택지가 넓어졌다. 이제는 일방적인 충성심 강요와 제한적인 선택 환경에서 상당히 멀리 벗어나 있다. (-113-)
사실 사장 입장에서는 특정 인물을 전적으로 믿고 의존하는 것만큼 편한 것도 없다.그러나 사장의 전적인 신뢰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대체로 성격이 좋고 착한 사장일수록 직원에게 휘둘릴 확률이 높은데 , 이때 사장이 업무 지식까지 부족하면 회사는 직원의 놀이터가 되고 만다. 이런 직원은 믿음을 담보로 자신의 영향력을 최대한 높인다.(-174-)
사업 과정에서 실패롸 추락은 반드시 존재한다. 어쩔 수 없이 추락의 길에 들어섰다면 침착하게 착률하겠다는 마음을 가져라. 추락도 착륙의 일부분이다. 다만 갑작스럽고 좀 어려운 착륙일 뿐이다. (-236-)
얼마전 사회적 기업 창업에 대한 아카데미를 들은 적 있다.실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주체인 사장의 기업 경영방식에 대한 경험과 다양한 에피소드,질의가 진행되었고,사회적 기업의 특징과 조건, 상황에 대해서 배운 바 있다. 그리고 결국 깨달은 건 사장이 되는 것을 섯불리 시작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 즉 사회적 기업의 취지에 맞게 사업을 하더라도, 같이 일하는 직원을 스스로 자를 수 없기 때문에, 법적인 효력, 노동청과 세무 관련 지식은 필수이다.더군다나 기업 안에 어떤 사고가 발생할 때, 기업 전체가 무너지는 걸 각오해야 한다. 갑이 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을이 될 수 있는 직책이 사장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사장으로 견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강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장에게 견딤은 사업을 잘하는 것 이상으로 , 여러가지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소규모의 법인체를 만든다 하더라도 말이다.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고,일을 할 수 있을 때, 사업은 잘 운영될 수 있고, 고통의 파고를 넘을 수 있다.아플수록 단단해지는 사장이 되는 기본 자세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고, 책 속의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대목은 놓치지 않아야 한다.
외로움 ,고뇌,흔들림, 사장에게 매순간 놓여지게 된다. 기업 경영이 어려워지면 직원은 월급을 받아가도 사장은 월급을 받지 못한다.쌔빠지게 일해도, 상황이 최악에 다다르면, 사장은 최소의 임금조차 받지 못할 때가 있다.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폐업의 갈림길에서 흔들리고 있는 사장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최근 들었던 사회적 아카데미에서 같이 공부했던 어떤 분의 말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계약서 하나 잘못 써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들, 사장의 갑질은 언론에서 크게 문제시 하지만, 직원의 갑질은 언론이 문제삼지 않는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즉 이 대목에서 소름끼치는 것, 일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월급을 줘야 하는 사장은 그 순간을 견뎌야 하며, 스스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상당히 무섭고 조심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https://blog.naver.com/mye3249/222475013537
처음 이책을 받았을때는 빼곡하게 있는 글씨가 딱딱하게 느껴졌으나 한장을 넘기고 두장을 넘길 때 내 몸이 45도 각도로 숙여져 몇날 며칠 손에서 놓지 않았던 책이다. 저자의 성공과 실패 전 재산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졌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을 가르치는 경영컨설턴트로 칼럼니스트로 강연가로서 활동하고 직접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기업가, 1인 기업가, 자영업자 모두 읽어야 할 지침서가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