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뱅,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
미리보기 공유하기

루이 비뱅,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

리뷰 총점 9.7 (31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178.73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5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루이 비뱅,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 평점10점 | g*****3 | 2021.03.14 리뷰제목
"대단한 것, 반드시 예술적인 것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아닌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일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예술이라고 했다. "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 라는 제목 때문에 먼저 끌린 도서다. 또한, 루이 비뱅 이라는 이름을 전혀 들은 적이 없다. 그동안 미술 관련 책을 보면서도 만난 것은 익히 들었던 유명한 화가들의 이름 뿐이었다. 물론, 유명인 못지 않게 무명으로 살았
리뷰제목


 

"대단한 것, 반드시 예술적인 것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아닌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일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예술이라고 했다. "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 라는 제목 때문에 먼저 끌린 도서다. 또한, 루이 비뱅 이라는 이름을 전혀 들은 적이 없다. 그동안 미술 관련 책을 보면서도 만난 것은 익히 들었던 유명한 화가들의 이름 뿐이었다. 물론, 유명인 못지 않게 무명으로 살았으나 뛰어난 작품이 많을텐데 내가 미쳐 만나지 못한 이유도 크다. 그렇기에 오늘 읽은 <루이 비뱅,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를 다 읽고서 다짐한 것은 비뱅과 같은 화가들을 찾아서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루이 비뱅' 이라는 화가는 어떤 인물인가? 

 

어릴 적 부터 미술에 소질이 있었으나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원했던 아버지로 인해 루이 비뱅은 우체부로 47년간 살았다. 그러나, 우체부로 살면서 결코 미술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몽마르트에서 살았는데 지금은 이곳이 유명한 관광지였으나 당시 가난한 화가들이 살았던 곳이다. 이곳을 구석구석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는데 오히려 이 과정에 비뱅에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소재가 되었다. 비뱅은 재대로 미술 공부를 배우지 않고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이런 사람들은 '소박파'라고 하고 대표적인 화가가 바로 '앙리 루소'다. 루소가 소박파였다니 그동안 책표지나 종종 책에서 봤던 화가였는데 말이다. 

 

비뱅은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다지만 존경하던 세 명의 화가가 있다. 코로, 쿠르베,메소니에다. 각각 특징이 있는 화가로 코로에게는 자연주의 화풍을, 쿠르베에게선 사실주의 화풍 마지막 메소니에어서는 세밀함을 배우게 되었다. 비록, 독학이라지만 화가의 특징을 끄집어 내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자체가 놀랍다. 그런데, 비뱅의 작품을 보면 뭔가 어색함을 느낀다. 아이가 그린 그림 같고 동화 같은데 때론 원근법도 무시한채 그려진 그림도 있다. 하지만, 구도 면에서는 좌우대칭일 이루어지게 그렸다. 그래서일까? 그림을 보면 안정감이 느껴진다. 또한, 어느 색보다 회색을 많이 사용했는데 당시 건물들은 낡았고 오래 되었기에 원래의 색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란다. 

 

평소 작품을 그렸지만 제대로 전시회를 갖지를 못한 루이 비뱅. 여기서 미술 평론가 빌헬름 우데라는 사람이 없었다면 소박파 화가들의 그림은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 우데는 아마추어 화가들의 그림을 찾았고 첫 화가는 '앙리 루소'다. 원시적이고 양식에 얽매이지 않는 루소의 그림을 본 우데. 당시 루소는 파리 세관원으로 근무를 했기에 일요일마다 그림을 그렸다. 또한, 세라핀 루이 라는 한 여성 화가도 발견했다. 허드렛일을 하는 여인이었는데 꿈틀거리는 꽃잎을 그렸는데 범상치가 않았다. 그러나 안타깝게 루이에게 개인전을 약속했으나 경제공황이 닥쳐 약속이 미뤄지고 루이는 정신병을 앓다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우데는 약속을 지켰고 사후 3년 후에야 전시회를 열게 되면서 그녀의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만약 이들이 살아생전 인정을 받았다면 고달픈 삶이 나아지지 않았을까? 비뱅 역시 사는 동안 빛나지는 못했다. 비뱅과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카유보트 역시 생전에는 무명에 가까웠으나 사후에 내로라 하는 박물관에 작품이 걸어졌으니 참으로 인생은 모르는 일이다. 하여튼, 비뱅의 작품을 보면 파리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를 그린 것도 있는데 당시, 해외여행은 힘들었을 것이고 소박파들은 엽서를 통해 정보를 얻고 그렸을 것이라 추측한다. 그리고 우체부였으니 엽서를 접하는 것은 잦았으니 훌륭한 선생님(?)이 아니었을까?. 또한,  피가소,앙드레 브르통, 아폴리네르,르코르뷔지에 등 유명 화가들은 소박파들을 지지하고 존중했으며 이들의 순수한 열정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으며 이들의 작품을 구입해 예술적 영감을 받기도 했다. 비록,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이름이었으나 누군가는 이렇게 소박파들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많은 화가들이 꿈꾸는 뉴욕현대미술관 모마에 비뱅의 작품이 걸렸다. 첫 전시회가 열리기 2년 전 비뱅이 세상을 떠났다는 글에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정식적인 화가는 아니었지만 애정을 담아 그린 작품이 전시가 된다는 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의 적은 글을 보고 있으니 비뱅은 사는 동안 그림을 그린 그 순간이 행복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비뱅은 자신의 그림과 인생을 통해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알려준다. 지금 당장 여건이 안 된다거나 부족하다고 해서 섣불리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꿈을 꾸는 것 자체가 행복인 삶, 그것이 비뱅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인생의 비밀이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싶지만 [예술-루이 비뱅,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j***6 | 2022.07.14 리뷰제목
42년 동안 우체부로 근무하다가 은퇴 후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화가 비뱅의 사연과 생생한 그림을 담은 책이다. 그렇지, 나이 들어서도 이렇게 살 수 있어야지. 아니, 어쩌면 이런 자세는 나이와 관련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서 이렇게 살 수 있었던 사람이 아니라 원래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이라서, 그것도 일생 유지해 온 태도라서, 나이 들어 이런 삶을 구할 수 있었
리뷰제목

42년 동안 우체부로 근무하다가 은퇴 후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화가 비뱅의 사연과 생생한 그림을 담은 책이다. 그렇지, 나이 들어서도 이렇게 살 수 있어야지. 아니, 어쩌면 이런 자세는 나이와 관련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서 이렇게 살 수 있었던 사람이 아니라 원래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이라서, 그것도 일생 유지해 온 태도라서, 나이 들어 이런 삶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이리라.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림 공부를 체계적으로 받은 것도 아니고, 유명한 화가들의 경로를 거쳤던 것도 아니고, 우체부로 살면서 그림에 대한 애정을 놓치지 않고 있다가 마침내 자신만의 그림을 그렸다는 화가 이야기. 보통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에게는, 속 깊은 곳에 자신만의 꿈을 품고 있는 이들에게라면 더더욱 흥미를 던질 만한 내용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지금이 자신의 생에서 어느 지점이든 여전히 하고 싶다면 시작하시라, 기꺼이 권하는 내용이니. 

 

루이 비뱅이 화가로 활동했던 시기에 함께 활동했던 작가들과 루이 비뱅에게 영향을 미친 미술가들의 에피소드들도 재미있다. 그림에 영향을 준 화가들의 사연과 그들의 그림도 실려 있어 루이 비뱅의 그림과 비교하는 재미도 있고, 특히 루이 비뱅의 그림 세계를 인정하고 확대시켜 준 화상 빌헬름 우대와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화가로서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애써 그린 그림이 널리 팔려야 한다는 조건도 무시할 수 없는 세상이라는 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겠다.     

 

몽마르트르에 살았다는 화가 루이 비뱅, 가난해서 외국으로 여행을 가지는 못하고 엽서를 보면서 그곳 풍경을 그림으로 그렸을 것으로 추측하는 작가의 말이 마음을 깊이 건드린다.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 어떻게든 해낼 수 있는 게 인간의 의지라는 말이렷다. 내가 쏟아내는 무수한 불평들이 낯부끄럽기만 하다. 

 

끝내 아쉬운 점은 루이 비뱅의 그림이 아주 내 취향은 아니라는 점.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서평] 루이 비뱅,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 _ 박혜성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h | 2021.11.23 리뷰제목
두 번째 e-book을 읽었습니다. 제목은 '루이 비뱅,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 전 미술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지만, 항상 뭔가 갈증은 있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또 어려운 책들은 딱딱하고 지루해서 안 읽어지고.. 내가 왜 이 나이에 공부해?? 하는 생각?? ㅋㅋㅋ 그러다가 만난 이 책..; 표지의 그림이 이뻐서 맘이 끌렸어요. ^^ 사실 처음엔 표지가 이뻤고, 그 다음에 실존
리뷰제목

두 번째 e-book을 읽었습니다.

제목은 '루이 비뱅,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

전 미술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지만, 항상 뭔가 갈증은 있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또 어려운 책들은 딱딱하고 지루해서 안 읽어지고.. 내가 왜 이 나이에 공부해?? 하는 생각?? ㅋㅋㅋ

그러다가 만난 이 책..; 표지의 그림이 이뻐서 맘이 끌렸어요. ^^

사실 처음엔 표지가 이뻤고, 그 다음에 실존 인물인지 모르고 무작정 '파리'라는 지명에 끌렸고.. ^^;;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인가?? 하면서 읽기 시작했어요. ㅎㅎㅎ

 

그런데 알고 봤더니 실존인물이었고, 너무 예쁜 저 표지의 그림을 그린 할아버지셨고!!

심지어 아주 최근의 인물이었더라구요.

전 소박파.. 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정규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그린 화가들.

이 책의 주인공인 루이 비뱅은 42년간 진심 파리의 우체부로 일을 하다가,

정년퇴직을 하고 60 넘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고 해요.

그런데 새벽마다 일정한 시간에 깨어나서 그림을 그리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멋진 작품들을 남겼죠.

 

어쩐지 너무너무 멋지지 않나요??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까지도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삶은 너무나도 행복할 것 같아요. ㅎㅎㅎ

심지어 그림이 하나같이 너무너무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요. ^^

거기다가 이 화가를 애정하는 마음으로 너무나도 상냥하고 조근조근하게 설명해주시는 작가님 덕분에

책이 정말 술술 읽히더라구요..

작가님께서 파리를 애정하고, 루이 비뱅이라는 작가의 삶과 그의 작품을 얼마나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는지..

정말 e-book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나름 이 책을 읽으면서 하이라이트 친 부분이 있어서 기록할게요.

헤밍웨이는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는 행운이 그대에게 주어진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평생 당신 곁에 머물 것이다. 내게 파리가 그랬던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 16페이지

 마음을 활짝 열고 도시를 한가롭게 거니는 사람을 프랑스어로 플라뇌르(flaneur)라고 한다. 말 그대로 아무런 목적 없이 세상 구경을 나온 아이처럼 한가롭게 즐기며 걷는 산책자다.       - 40페이지

 어른이 된 후 플라뇌르의 시선을 되찾기까지 우리가 매일 얼마나 빠른 속도로 휩쓸려가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머리가 핑 돈다.       - 41페이지

 우리는 '걸음의 속도를 늦추고 영혼이 따라올 시간을 준다'는 아프리카 원주민의 속담처럼 게으르게 도시를 산책하고 목적도 없이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 45페이지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에펠탑이 늘 우리를 따라다니고 무심히 눈길을 준 작은 공간에도 낭만이 흐르며 일견 도도해 보이던 오페라 가르니에도 몇 번 마주치면 슬며시 곁을 내준다.       - 156페이지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구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화가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7******a | 2021.09.20 리뷰제목
평소에 그림이나 화가에 관심이 조금 있는 편인데, 요즘은 따뜻하고 정감있는 그림들이 좋더라고요. 몇 해 전에 미술 강연에서 모지스 할머니를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그림이 따뜻하고 좋았어요. 그래서 모지스 할머니와 관련되는 미술관련 서적이란 서적은 죄다 사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예스24 광고에서 루이비뱅과 관련된 이 도서를 보게 되었어요. 처음엔 표지
리뷰제목

평소에 그림이나 화가에 관심이 조금 있는 편인데,

요즘은 따뜻하고 정감있는 그림들이 좋더라고요.

몇 해 전에 미술 강연에서 모지스 할머니를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그림이 따뜻하고 좋았어요. 그래서 모지스 할머니와 관련되는 미술관련 서적이란 서적은 죄다 사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예스24 광고에서 루이비뱅과 관련된 이 도서를 보게 되었어요.

처음엔 표지만 보고 그림 스타일이 비슷한 듯 해서 같은 작간줄 알았답니다.

루이비뱅도 모지스 할머니처럼 그림에 대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뒤늦게 화가가 되었는데, 그 이야기나 그림들이 좋았습니다.

서툰 그림 속에 담긴 정감있고, 따뜻하고, 그 속에 이야기가 있는 그림.

그래서 좋았습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루이 비뱅,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 - 인생에 늦은 때란 없다! 평점10점 | s******g | 2021.04.05 리뷰제목
제목: 루이 비뱅,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 지은이: 박혜성 펴낸 곳: 한국경제신문        평생 변함없이 좋아할 취미가 있다는 건 행운이다. 살아야 하기에 돈이 되는 직업을 택하더라도, 원하는 일을 향한 마음의 불씨를 잘 지켜내며 살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오늘 만난 할아버지 화가, 루이 비뱅 역시 그러했다. 어린 시절부터 화가가 되길 꿈꿨지만, 아버
리뷰제목


 

제목: 루이 비뱅,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

지은이: 박혜성

펴낸 곳: 한국경제신문

 

 

 

 평생 변함없이 좋아할 취미가 있다는 건 행운이다. 살아야 하기에 돈이 되는 직업을 택하더라도, 원하는 일을 향한 마음의 불씨를 잘 지켜내며 살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오늘 만난 할아버지 화가, 루이 비뱅 역시 그러했다. 어린 시절부터 화가가 되길 꿈꿨지만, 아버지의 반대와 재정적인 이유로 안정적인 직장을 택한 그는 42년간 파리 우체국에서 근무했다. 그림을 향한 열망을 잃지 않고, 틈날 때마다 붓을 들었지만 작품을 전시할 기회는 가뭄에 콩 나듯 잡기 어려웠던 상황. 61세에 퇴직한 후, 이듬해인 62세부터 새벽 5시에 일어나 이젤 앞에 앉았던 루이 비뱅은 73세에 뇌졸중으로 한쪽 팔이 마비될 때까지 수많은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인생에 늦은 때란 없음을 보여주는 이 할아버지 화가의 멋진 삶은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와 눈시울을 적셨다.

 

 

 

 루이 비뱅의 작품에서는 그의 일상과 성실함을 엿볼 수 있다. 규칙에 연연하며 정확성을 중시한 사실주의 화가.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서도 호기심을 잃지 않고 차분히 일상을 관찰한 그는 도시를 유유자적하게 거니는 플라뇌르의 시선으로 파리의 풍경을 담아냈다. 전통적인 풍경화와 사실주의 그림에 매료된 그는 무채색인 회색을 즐겨 사용했다. 일상의 평범하지만 따스한 순간들을 잘 포착한 그의 작품을 보며, 사소한 즐거움이 모여 행복을 이루는 소확행을 실감한다. 같은 풍경도 어떤 마음으로 보는지에 따라, 때론 행복하게 때론 외롭게 다가오는 법. 따스한 시선으로 화폭에 담아낸 루이 비뱅의 파리 곳곳은 더없이 순수하고 아름답다. 현실과 상상력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업 방식으로 특유의 분위기를 살려낸 그는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상상력만큼은 부자인 행복한 화가였다.

 

 

 


 

 

 한때 르네상스 시대의 명화에 심취하여, 세계의 유명한 미술관을 누볐던 시절이 있었다.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나를 압도했던 수많은 작품.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내 이면에 다른 취향이 있음을 깨달았다. 조금은 서툴고 어설퍼도, 날것의 느낌이 살아 있는 소박한 작품을 향한 열망. 빌레로이앤보흐의 디자인나이프 시리즈에 담긴 시골풍의 그림이 좋아 그런 작품을 찾아 헤맸다. 모지스 할머니, 앙리 루소를 가슴에 품고 이번엔 또 한 명의 소중한 화가 루이 비뱅을 만났으니 내 마음은 더없이 풍요롭고 행복! 앙리 루소, 루이 비뱅, 세라핀 루이, 앙드레 보샹, 카미유 봉부아. 이 다섯 명의 소박파 화가를 발굴해낸 빌헬름 우데를 얼싸안고 고맙다고, 정말 고맙다고 몇 번이고 말하고픈 심정이랄까? 이 책 『루이 비뱅,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는 특별한 감동과 뭉클함을 선사하며, 인생에 늦을 때란 없다는 암묵적인 응원을 보낸다. '즐길 수 있다면 그때가 가장 좋은 때다'라는 루이 비뱅 할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며, 잠시 잊고 살았던 내 마음속의 반짝임이 조금씩 선명해졌던 시간. 아, 이 책 정말 너무 좋다!

 

#컬처블룸서평단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6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7점 9.7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