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후반 때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었다. 에너지가 남아돌 때였나보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다 할 수 없었다. 책을 통해서 간접적인 욕구 충족을 했지만 그러한 책들 덕분에 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 솟기도 했다. 물리적인 에너지가 남아있을 때 긍정적 추동만 생기면 언제든 달려나갈 수 있다. 그 추동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류의 지침서다.
『백만장자 시크릿』은 제목부터 론다 번의 『더 시크릿』을 떠오르게 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원리도 같다. 우주의 기운을 모으는 행위는 긍정적인 생각과 선언 그리고 즉각 이를 실천하는 행동력이다. 에너지를 모으는 일은 간단 명료하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외치고 의지를 다지면서 출발한다. 생각이 감정을 지배하고 행동을 결정하며 그 행동의 결과가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 (실천여부는 놔두고) 여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관형어 ‘백만장자’가 붙었다는 것에서 이는 범위를 좁혀 부자가 되기 위한 시크릿이라 것을 쉽게 알아챈다. 맞다. 단순한 질문이다. ‘당신 부자가 되고 싶은가?’ 그 질문에 바로 ‘예’라고 대답한다면 이 책을 읽으시라. 부자는 나쁜 게 아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 것은 속물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 앞뒤 자르고 ‘부자’라는 말을 들으면 당신은 긍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는가,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는가? 이 질문에 대해 꼭 생각해보시길 바란다.(나도 모르게 이 책의 저자 같은 말투로 변한다.^^;;)
우리는 ‘부자’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를까
이 책을 읽으며 새로웠던 부분은 나의 현재를 결정짓는 출발선인 ‘생각’의 영역이 과거에 프로그래밍 되었다는 것이다. 부모의 경제적 태도가 자녀에게 지배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 어린 시절에 어떤 말을 듣고 자랐느냐가 지금의 나의 경제적 태도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을 확률이 높다는 것. 이는 현재 경제적 빈곤 상태에 놓였을 경우에 더욱 해당한다. 부자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 돈보다 행복이 중요하다는 태도, 열심히 일해야 돈을 버는 것이고 필요 이상의 돈이 많은 것은 부정적인 축재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인식 등, 부자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가지는 것은 부모나 주변의 환경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에 달려있다는 주장이다. 일정 부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부자들은 말이야!’하며 그들의 부를 부러워하면서 동시에 그들은 이기적이고 부도덕하며 자기들만의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저자가 만난 대부분의 부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겸손하고 세련되었으며 베푸는 것을 일상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이었다. 법과 도덕을 지키며 다른 사람에게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주도적인 삶을 산다. 경제의 청사진이 달랐다. 자신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 배우고 노력한다. 무엇보다 긍정적이고 치밀하며 목표가 분명하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실천한다.
읽다보면 불편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상황(넓게 서구 사회)에 맞는 이야기일 수 있다. 나는 어떤 책을 읽던 저자의 의도를 좋게 해석하는 편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백만장자가 된 경험을 통해 한때 무일푼이었던 자신의 삶처럼 사는 누군가를 향해 생각만 바꾸면 당신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지, 돈이 최고요, 불법을 통해서라도 돈을 많이 버시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좀 더 단호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확정적 언어를 쓴다. 명령 어조로 말한다. 가난한 자와 부자라는 이분법이 불쾌하더라도 당신에게 일침(자극)을 주기 위해서라고 미리 말해놓고 시작한다. 그러니 가난한 사람들을 열등한 사람으로 매도한다고 읽기보단 당신이 부자가 되길 원한다면 이렇게 해 보시라, 라는 추동을 위한 불 지피는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하면 덜 불편하다.
나는 공무원이다. 수입은 일정하며 이 일을 그만두지 않는 한 앞으로의 삶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부자를 꿈꾼 적이 없다. 요즘은 생각이 바뀌었다.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 부자가 행복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국형 부자들 특히 재벌가의 부자들의 부정적 정보를 자주 접했기 때문에 부자에 대한 인식이 대체로 더 부정적인 것 같다. 그리고 부동산 투기를 하기 좋은 환경의 한국형 졸부의 영향도 부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괜찮은 부자, 선한 영향을 펼칠 수 있는 부자라는 카테고리도 분명 있을 텐데.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아직은 부자를 지향하는 것이 속물같은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저자가 경제적 청사진을 먼저 가지라 했는데 그 출발부터 나는 아직 안되는구나! 그러면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이 책에선 말한다.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없지만 더 간절한 사람이 부자가 될 확률이 높다.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 성향 자체가 사업에 맞지 않거나 부에 몰입하지 않는 사람에겐 맞지 않을 책이다. 적어도 이 책을 집었다는 것은, 또는 인터넷 서점에서 책 제목만 보고 클릭을 했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 욕망이 클수록, 절실할수록 이 책은 필요하다. 어려운 듯 어렵지 않은 미션들이다. 아무래도 사업하는 내 남편이 아주 좋아할 만한 책이다. 론다 번의 시크릿 신봉자이기도 하므로. 그리고 경제적 목표가 단기목표, 장기목표가 분명한 사람이므로. 그런 성향의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하자. 아마도 좋아할 것이다. 17가지 백만장자 마인드 장착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참! 나도 부자를 꿈꾼다. 일단 꿈이라도 꾸기 시작했다. 예전엔 부자가 되면 좋겠다란 막연한 생각만 했다면, 이제는 구체적 액수를 꿈꾼다. 이유는 단순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어서. 기본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하고도 남을 수입 또는 자산이 충분하여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을 벌고 행복을 키우고 싶다. 아니면, 남편아! 당신이라도 부자가 되어줄래? 나 좀 얹혀 가자! 나 하고 싶은 거 하며 살고는 싶은데 아직 공무원은 그만두기 싫네
"부자가 되겠다는 확신만으로 당신은 이미 반이나 성공했다.
나머지 반은 17가지 매뉴얼이 비법이다!"
성공학이나 꿈을 이루는 '시크릿'류의 책을 수도 없이 읽은 당신!
왜 읽을 때면 마음이 들썩이다가도 덮고 나면 처음을 돌아가는지 모르는 당신!
여기 당신을 위해 한 사람이 왔네요,
아니 당신이 언제든 마음껏 시작하여 스스로 변화하라고 책이 대신 왔다고 해요.
하브 에커의 『백만장자 시크릿』 입니다.
읽은 후엔 어떻게 변했는지 얘기나 해볼까요?
한창 유행중인 '~해주는 법'을 알려주는 책들을 부러 멀리 했다.
이미 꺠달은 바가 있고, 행동하던 것이 있던 터라 이 말에 솔깃 저 말에 솔깃하기 싫었으므로.
그러다가 책모임을 이끌게 되었고, 거기서 여럿의 의견이 모여 첫 책으로 이 책 『백만장자 시크릿』을 읽게 되었다.
책은 1부, 2부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독자가 원하는 그 비밀은 2부에 있다-백만장자의 17가지 시크릿.
그가 밝히는 부자의 마인드에 대해 한번 훑어볼까.
백만장자 마인드 17가지.
1. 내 인생의 부는 내가 만든다
2. 부자는 부를 목표로 한다
3. 부를 꿈꾸고 헌신하는 사람만이 부자가 된다
4. 크게 생각하는 사람이 크게 이룬다
5. 행동하는 것이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6. 부를, 부자를 긍정하라
7. 긍정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을 가까이 하라
8. 자신과 자신의 가치를 알려야 한다
9.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그보다 강해져라
10. "나는 충분히 받을 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다"
11. 시간이 아닌 결과에 따라 보상받아라
12. 둘 다 가질 수 있다
13. 진정한 부의 척도는 순자산이다
14. 적은 돈부터 관리하고 투자하는 습관을 들여라
15.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라
16.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을 시작하라
17. 최고의 보상을 받으려면 최고가 되어라
훑어만 봐도 내용을 다 알 것 같지 않은가, 보통의 실용서가 다 그렇듯.
그런데 이 책만의 매력이 뭘까.
이런 저런 책을 다 읽어본 독자의 마음을 흔드는 매력은?
나다, -글의 첫머리에 밝힌-온갖 책들을 읽은 그 '당신'이.
그런데 나는 2월부터 이미 그런 류의 책들을 보다못해(?) 꾸준히 행동하고 있고 간절히 그리며 좋은 변화를 만들고 있다. (아직 시작일 뿐이라 한발 더 나아가게 되면 썰을 꼭 풀리라. )
그 시작의 과정에서 꽤 많은 시간을 썼던 것을 생각하면 하브 에커의 책은 '행동하라'는 지침을 보다 강화해주는 구체적인 조언들이 많다.
마치 강연장에서 우리에게 "따라하세요"하고 중요한 말을 선창하는 느낌. 그래서 이 책은 더 매력적이다.
비슷한 분야 혹은 핵심이 통하는 베스트셀러들과 비교하자면
<더 해빙>보다는 더 금전적인 곳으로 방향을 맞춰 놓았고, <부의 추월차선>보단 덜 어렵다.
<시크릿>보다는 행동파에 가깝고 <세도나 메서드>보단 현실파다.
그래서 이 책이 매력적이라는 말. 멍하니 책을 읽다가, 갑자기 '행동하게' 한다.^^
개인적인 취향을 하나 더 밝히자면 저자의 톤이 유쾌하다.
가령(p.166 백만장자 마인드 10 중) 사람들이 잘 받지 못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낫다.'는 옛말을 존중해서다. 이 말에 대해 나의 의견을 최대한 우아하게 밝혀보자면 "무슨 헛소리야!"다. 그 말은 돼지죽으로나 퍼줄 찌꺼기다.
난 작가의 시원시원하고 유쾌한 발언이 좋다.
그래서 뻔한 성공학 책이었지만 이 책이 꽤 마음에 든다.
-나만의, 읽기와 담기-
(ohho02)마음을 읽다:
확언이 아닌 선언을 주장하는 작가. 뭔가 중요한 키워드를 자기화하여 특허를 내는 느낌이다. 난 흔하디 흔한 '확언'이 아니라고 하는 식의! 훌륭하고 똑똑한 전략이다, 부자가 될 만 하다.
경제 청사진을 바꾸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쓰면서 이런 표현을 썼다, '반대로 5만 달러의 청사진을 설정해 두었는데 2년 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면 걱정할 것 없다. 그만큼 벌게 될 테니까. 그럴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돈에 대한 무의식의 원천이다. 이런 상황에 있는 사람은 길을 걷다가 버스에 치여 보험금을 받게 되는 식으로라도 정확히 5만 달러를 벌게 될 것이다! 간단하다. 어쩼거나 1년에 5만 달러를 버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하면 결국 그만큼만 벌게 된다.(p.66)' 이런 내용은 최근에 내가 본 유튜버(자*tv의 *청)가 한 말과 충돌한다. 개인적으로 어떤 말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하브 에커? 그 유튜버?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실행도 독자의 몫이듯.
어쩄거나 경제 청사진을 바꾸는 일을 중요하다.
(ohho02)마음을 담다:
2부 백만장자 마인드 5에서 밝힌, 스포츠용품점 사업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로웠다. 내가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 먹은 과정과 너무도 유사했으므로. 처음부터 작가를 하겠다고 결심했던 것이 아니었는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흘러갔다. 좀 괴상한(그러나 이런 책들을 두루 읽은 당신은 이해할) 말로 하자면 '우주가 도와서' 여기까지 왔다. 없는 시간을 쪼개어 드라마와 영화 공부를 하며 한번씩 시놉시스를 써보는.
이 책 '백만장자 시크릿'은 아마존 최장기 베스트셀러이다.
비슷한 책이 떠오른다. 이웃집 백만장자라는 책인데, 백만장자는 어떤 모습인지 대규모 조사를 통해 부의 방법을 밝혀본 책이다. 보통의 재테크 서적들이 한 사람의 개인적인 의견을 바탕으로 쓰여졌다면, 그 책은 훨씬 더 과학적으로 쓰여졌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도 비슷하게 많은 백만장자들을 인터뷰를 해서 쓰여졌다. 하지만 조금 더 주술적인 느낌과 주관적인 느낌이 더 커보였다. "시크릿"이라는 이름이 붙어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