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편의점엘 들어가면 직원 혹은 아르바이트생이 하는 인사말이다. 어느 편의점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친절한 편인데... 그런 곳엘 경찰에 쫓기는 복면을 한 은행 강도 3인조가 총을 들고 들이닥친다면 과연 직원은 태연히 인사를 건넬 수 있을까?
만취한 경찰이 흘리고 간 권총을 중식이 주워온 게 계기가 되어 친구인 현우, 태영 그리고 중식. 이 셋은 농협 현금 수송 차량을 탈취하기로 마음 먹는다. 헌데 일이 꼬일대로 꼬여 탈취는 커녕 현금 일부를 훔친 채 도망자 신세가 되고 이들은 경찰에게 쫓기다 뭔가에 이끌리듯 환하게 켜진 편의점엘 들어간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한주는 이들 셋의 인질이 되었는데 총을 보고 당황하기는 커녕 오히려 먹을 것을 내어주고 심심할 테니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하는데... 이야기는 한주, 그의 이름처럼 일주일, 7가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 <대화재의 비밀> - 경운궁 화재 사건, 아직 조선이라는 나라가 존재했을 당시의 이야기.
월, <옆집에 킬러가 산다> - 현실 풍자(아파트 방음 문제)에 코미디적인 요소도 가미, 몰입도 최강.
화, <당신의 여덟 번째 삶> - 가장 알송달송한 이야기인데 반복해서 다시 읽어보기 권장.
수, <박 과장 죽이기> - 흥미진진, 몰입도 높음. 꽤 자극적 요소 강함, 너무 상투적인 결말?
목, <러닝 패밀리> - 은근 소름 끼치는, 무서운 세상. 현실과 게임의 경계는??
금, <아비> - 꿈이 아니라면?! 공포, 무서움의 극치, 반전의 묘미도, 영화로 만들어져도 괜찮을 듯!
토, <씨우새 클럽> - 현실 풍자(회장님의 갑질?!)활극, 현실은 이런 것이다!
나름 재밌고 때론 몹시 흥미진진하게 읽혔는데 지금의 현실을 생각나게 하는 문장과 그외 몇몇 기억나는 문장이 있어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착하지만 비정한 현실에 가로막혀 분노하는 청춘들?" p32
"의혹은 제기한 자가 힘이 있을 때나 진실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일세. 그래도 진실을 찾도록 노력해야지." p62
모든 사람은 연결되어 있어서, 모두가 모두를 위해서 살지 않으면 아무도 행복해질 수 없어." p152
마음은 사람의 가장 닳기 쉬운 부분이니까. p187
강해야 하는데, 강해져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p257
과연 편의점, 어위크로 뛰어든 현우, 중식, 태영. 이 셋의 앞날은 어떻게 되었을까?!
***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이어지고 각각의 이야기는 달리 펼쳐지는 단편인데, 어위크(a Week)라는 편의점은 이야기속에 반드시 등장한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편의점이 이어주는 셈이랄까? 읽다보면 어위크 편의점이 언제, 어떤 식으로 등장할 지도 나름 기대가 된다.
한국소설을 읽을 때면 어딘가 선뜻 다가가기 어려워 망설여질 때가 많고 아직도 좀 그런 편인데 요 근래 접하는 작품들은 왠지 친근한데다 재밌어서 술술 잘 읽힌다. 전건우, 정명섭, 김성희, 노희준, 신원섭, 강지영, 소현수, 정해연. 8명의 작가가 쓴 소설, 어위크를 읽고 나니 그들 개개인의 작품도 만나보고 싶어졌다.
어딘가 기묘하면서도 특이한 그러면서 괴이하기까지한 편의점, 어위크(a Week)
언제 한번 꼭 들려보길!
아르바이트생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테니...!!
애정하는 작가 전건우 외 7명의 유명작가들이 모여 만들어 낸 소설《어위크》,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세 명의 청년(현우/ 중식/태영)들이 일상을 벗어난 선택을 하면서 사건은 시작되었다. 중식이 배달도중 술취한 사람과 마주치고 그 자리에서 권총을 주운 것도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총을 획득한 청년들이 다음 선택이 큰 문제가 된 것이다. 일명 '현금수송차량 탈취작전', 보통 시골 작은 은행에서 하루에 거래되는 현금은 얼마나 될까? 10억? 20억? 안전을 위해 수송차량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완벽하게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겨도 될까 한데 즉흥적인 감정에 의해 실천에 옮기는 것이 성공할 확률은?
여기서 '현금수송차량 탈취작전'의 성공여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a WEEK』"편의점? 어위크? 우리 동네에 저런 편의점이 있었어?" (p.21) 편의점 어위크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다. 책의 제목이자 세븐위크 유통그룹(회장 백광우)의 편의점 체인이기도 한 '어위크'는 대화재의 비밀(정명섭)/ 옆집에 킬러가 산다(김성희)/ 당신의 여덟 번째 삶(노희준)/ 박과장 죽이기(신원섭)/ 러닝패밀리(강지영)/ 아비(소현수)/ 씨우새클럽(정해연) 등에도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했다. ㅎㅎㅎ 사실 어위크가 스토리에 있어 어떤 역활을 하는지 궁금해서 책을 읽으며 찾아봤거든.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숨은그림 찾기마냥 '어위크'의 등장을 찾았다.
훈련받은 조직원도 하기 힘든 일을 평범한 청년들이 성공해 낼리 만무, 탈취에는 실패했지만 돈가방을 움켜쥐고 탈주하기는 했으니 반성공이라 말해야 할까? 군대갔다 왔다고 다 총을 잘 다루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실력은? 도망 중 막다른 골목에서 만난 편의점 '어위크', 그곳에서 그들은 알바생을 인질로 잡아 경찰과 협상에 들어갔다. 아~ 조선 고종 황제의 경운궁을 배경으로 일어난 대화재의 비밀에는 편의점 어위크가 등장하지 않았구나. 아니 등장할수가 없구나. 그렇게 생각할 찰나 "a WEEK Store라고 적혀있어요. 주일상점이라는 뜻이에요." (p.83)라는 문장을 발견했다. 여기에도 '어위크'는 등장했었던거야.
통장의 연봉은 240만 원, 회의 수당은 1회 2만원, 명절상여금은 설·추석을 모두 합쳐 40만 원. (p.126) 순전히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적어본 내용입니다. 내년 2020년부터 통장 수당이 10만 원 오른 30만 원이 될수도 있다네요. 수당이 20만 원인 것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회의 수당이 있는지는 몰랐어요.《어위크》는 편의점 어위크의 알바생(혹은 주인장?) 한주가 세명의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것이겠죠. 다른 단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라면 마지막 '씨우새클럽'(정해연)은 어위크 편의점 점주들이 주연으로 등장한다. 위기에 처한 어위크 편의점을 위해 등장한 다섯 점주들, 그들의 노력은 어떤 식으로 빛을 발할까?
입맛대로 골라 보는 장르 편의점 오픈!
장르 작가 8인이 펼치는 편의점 7일 야화
어위크입니다.
이런 말 다른 책에는 조금 미안하지만, 근래 들어 제일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 독서 스타일은 단편인가 봐요. ㅋㅋ
잠깐잠깐 읽어도 끊기지 않고 먼저 읽고 싶은 이야기를 골라서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런 단편 모음집의 장점이겠죠.
어위크라는 편의점에서 펼쳐지는 일곱 가지의 기묘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 어위크는
조선시대 궁궐 화재 사건의 비밀,
어느 킬로의 방음 제로 아파트 잠입기,
또 다른 나 임을 주장하는 남자와의 대화록
사랑과 1억을 위한 살인 계획,
사람을 집어삼키는 구멍의 비밀,
죽은 남편을 가둔 지옥의 초대,
CEO 리스크에 맞선 편의점 점주들의 분투기
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목차도 센스 있게 영수증 모양.ㅋㅋ
SUN 대화제의 비밀-정명섭
MON 옆집에 길러가 산다-김성희
TUE 당신의 여덟 번째 삶-노희준
WED 박 과장 죽이기-신원섭
THU 러닝패밀리-강지영
FRI 아비-소현수
SAT 싸우세클럽-정해연
잘 들어봐. 계획은 말이야, 단순할 수록 좋은 거야.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현우, 중식, 태영 세 사람은 우연히 얻게 된 총으로 농협 현금수송차를 털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실제로 계획을 실행에 옮겨요. 하지만 너무나 단순한 계획이어서 그런지 자꾸 어긋나게 되고, 그러다 들어간 곳이 어위크 라는 편의점입니다. 경찰에 둘러 쌓여 편의점에서 알바생 한주에게 자신이 직접 겪었다는 7개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내용이에요. 위의 7가지 내용을 차례로 일주일에 걸쳐 듣게 되는데요. 각 이야기마다 너무나 다른 장르라서 그런지 지겹지도 않고 눈에 쏙쏙 들어왔어요.
저는 이 중에서 제일 재미있어서 깔깔 웃으며 봤던 이야기가요.
이거에요.
옆집에 킬러가 산다
방음 제로 아파트에서 303호 입주민을 죽이는 임무를 맡은 킬러가 옆집 301호 여자에게 호감이 들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인데요. 어찌나 아파트가 잘 지어졌는지 방음이 전혀 되지 않아 층간 소음이 그대로 다 들리는데, 301호 여자만이 층간 소음을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는 단 한 명이라 호감이 가게 되죠. 그래서 그 여자를 위하여 층간 소음 유발자들 4층 입주자들을 내보내도록 약점을 잡아 쫓아내는데 성공합니다. 어쩌다 우연히 그 여자의 집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 여자의 정체는 스파이였던 거예요. 자신의 타깃이 원래는 이 여자였던 걸 그제야 알게 되고, 그 둘은 층간 소음을 약간 일으키며 총싸움과 더불어 황당하게도 베개 싸움까지 하는 너무나 웃긴 장면을 연출해요. 그런데 갑자기 천장이 무너지며, 그 시공사의 숨겨진 비자금이 무너진 천장에서 떨어져 나오게 됩니다. 비자금을 숨기기 위해 방음재 대신 돈을 아파트 건설 당시 넣은 거죠. 그렇게 해서 비자금과 아파트 층간 소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게 된 킬러는 계속 301호 여자가 신경이 쓰이지만 초인종을 누를 자신이 없었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초인종을 누를 수 있는 사람, 통장이 되기로 하죠.
사실 이 이야기를 책으로 보면, 형식이 자기소개서 형식으로 적혀 있어요.
처음에 볼 때는 왜 자기소개서처럼 적혀 있을까 생각이 들지만, 마지막 지원 동기 및 포부에서 보면 왜 통장을 지원했는지가 적혀 있어서 그제야 아~ 그렇구나 하는 감탄이 나옵니다.
진짜 재미있었어요. ㅎㅎㅎ
에필로그에는 각 7개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편의점 안, 편의점 알바 한주와 세 사람의 장면이 나와요.
어떻게 이 이야기 끝맺음을 할까 궁금했는데 역시는 역시였어요.
마지막 이야기는 책으로 읽어 보시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 이야기도 황당하지만 재미있게 결말이 적혀 있어 마지막까지 지루하지 않아 만족스러웠어요.
편의점처럼 내 입맛대로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싶습니다..
일주일이란 뜻의 A WEEK
전건우 정명섭 김성희 노희준 신원섭 강지영 소현수 정해연 등 8명의 작가가 모여서 한주인 일주일을 완성했다
원래 단편 같은 짧은 이야기들은 그렇게 좋아 하지 않았다 너무 짧기 때문에... 어위크를 통해서 생각이 달라졌다
단편들이 의외로 더 단단함을 자랑하는 이야기들이었다.
입맛대로 골라 보는 장르 편의점이 오픈했다
1000일 아라비안 나이트 처럼 편의점 알바생 한주는 농협 현금수송차량 탈취범에게 7일의 야화같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중국집 알바를 하는 중식이 권총을 주워 온 순간부터 일은 시작됐다
중식과 현우 그리고 태영은 동네 친구다 그들은 늘 일이 끝나면 태영의 원룸에서 뭐든걸 했다.
계획은 단순한게 좋다는 현우의 계획은 농협 현금수송차량을 털자는게 계획이다
아주 단순하게 계획을 짜서 실행에 옮겼지만 뜻하지 않게 덤앤더머같은 상황이 발생했고 그들은 동네 편의점 어위크로 숨어들었다가 인질인 어위크의 알바생 한주의 오싹하거나 재미있거나 눈물나거나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일요일 대한제국 시절 일본이 우리를 못잡아먹어 안달일때 황제가 있던 경운궁에 불이난 사건을 조사했던 이야기
월요일 어릴적 미국에 팔려가 킬러가 되어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킬러에서 다른 일로 이직하게 된 사연
화요일 당신의 여덟번째 삶이라는 평행이론 같은 우주 복제인간 등 내용이 조금 어렵다 생각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해가 가는 듯했던 SF 이야기
수요일 결혼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후회하는 여자의 박과장죽이기
목요일 폰게임을 하지 않는 자는 살아갈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린 러닝패밀리
금요일 아비지옥 무간지옥이라고도 하는 공포이야기
토요일 어위크 점주들의 편의점사수하기 위한 이야기등
어느 하나 빠지는게 없었다.
한편한편 읽는 내내 공포로 무섭기도 하고 그치만 뒷내용이 궁금하기도 하고 잔인한 킬러이면서 빵터지게 재미있었던 월요일 하며 모든 편이 어느 하나 빠지는게 없었다.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드는 편의점이었다.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모든 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편의점 대한제국시절에도 있었고 먼 미래에도 있고 현재도 있다.
농협 현금수송차량을 털었던 그 3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렇지만 조금 아쉬운건 모든 이야기에 어위크라는 편의점이 있지만..그 편의점과 연결되는 이야기는 아니였다는게 함정이다. 연결이 되면 좀 더 재미있을 뻔했다. 연결되는 놀이기구처럼.....
편의점 창고를 열었을때... 다른 가상 세계가 나온다면... 그곳에 발을 들여볼까 말까
일곱개의 무지개가 다다른색을 가지고 있듯 어위크 또한 각자의 개성으로 똘똘뭉친 한편이었다.